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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게]  백돌이의 첫 해외골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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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4 13:50:32

3년 째 여전히 백돌이 골퍼 참바치 인사드립니다.

 

지난 8월 말 3박 5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 외곽에 골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실력도 미천하여 국내에서만 주로 라운딩을 경험했던 터라 이번 해외 골프여행은 일정이 잡힌 순간부터 무척 떨리고 설렌 일이었네요. 

 

총 108홀 일정이었고,

비행기 일정 상 자정 좀 지나 태국 도착, 방콕에서 1시간 이동 차층사오라는 지역에 있는 로터스 밸리 골프장과 그 안에 있는 리조트에 묵었습니다. 

 

6번의 라운딩 중 1번은 20분 거리에 있는 카스카타 골프장에서, 나머지 5번은 로터스 밸리 골프장에서 플레이했고 다들 아시는 것처럼 1인 1캐디 시스템으로 돌았습니다.

이번 첫 해외 골프여행에서 인상깊었던 점 초보골퍼의 관점에서 몇 가지 공유할까 해요. 

 

1. 황제골프가 이런 걸까요?

성수기 시즌에는 앞뒤로 살짝 밀리기도 한다는데 제가 갔던 일정 내내 저희 팀(7명 2팀)을 제외하고는 앞 뒤로 사람을 구경할 수 없었습니다. 동네 강아지(처럼 생긴 송아지만한 개)들이 페어웨이를 뛰어 노는 모습을 빼고는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없었어요. 황제들의 맘은 1도 모르지만 참 여유롭고 행복했습니다.ㅎ

그러다 보니 저같은 쪼루샷 전문 골퍼들은 마음에 여유로움이란 걸 골프치면서 처음 경험해봤고 캐디들이 먼저 '오빠 멀리건!'을 외쳐대는 기이한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선 너무 밀리면 경기과에서 냅다 달려와서 캐디 갈구고 가잖아요? ㅎ 여기선 상상도 못 하는 일.

그래서인지 몰라도 평소 반 이상 죽는 드라이버 티샷이 멀리건 도움 없이도 '멀리 똑바로'(라고 주장하고픈) 살아있는 샷들이 반을 넘었네요. ㅎ

 

2. 1인1캐디, 편하고 또 불편하다.

첫 라운딩에서 7명의 멤버 중 제 캐디가 제일 젊고 아름다운 분이 오셨습니다. 카드에 둘만 타고 다니고 페어웨이 진입 또한 가능하니(비 온 뒤에는 X) 라운딩 내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죠. 그래서인지 대화도 많이 나누게 되고(파파고 땡큐!!) 친밀함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간식도 함께 나눠 먹고 번역 어플로 시덥잖은 농담도 하면서 웃고 즐기는 골프를 했죠. 

다른 멤버들 경험을 들어보면 또 안 그런, 조금은 불편한 캐디들도 있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캐디분들처럼 서비스 마인드(?)가 조금은 부족하답니다. 일단 말이 안 통해서가 가장 큰 이유일 것 같은데요. 어떤 분들은 과묵하기도 하셔서 한국처럼 5인(캐디포함)이 한 카트에 타고 이동하면서 노가리까는 재미는 없을 수 있고 그러다 보니 묵언수행 하면서 라운딩을 하신 분들도 계시네요. 

(아! 젊고 아름다우신 분들은 경험이 없어서인지 공을 잘 못 찾으세요. ㅎ)

 

3. 티옾시간이 유연하다.

티옾시간에 대한 논쟁이 가끔 보입니다. 첫 티샷을 시작하는 시간인가? 아니면 4인 모두 티샷을 끝낸(off) 시간인가? 이로 인해 구장측으로부터 기분 안 좋은 응대도 받은 경험들을 봅니다. 

제가 간 기간이 비수기여서 그런거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주아주아주~~~ 여유롭고 유연합니다. 

일단 매니저에게 대략 시작시간(오전 7시 반, 오후 2시 등)만 얘기해 놓고 아주 늦거나 빠르지만 않으면 언제든 나갈 수 있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그렇겠죠. 

그러니 처음 시작부터가 골프장 전세내고(오너는 힘들고ㅎ) 쓰는 사람처럼 느긋한 마음으로 할 수 있었네요. 

 

4. 캐디피와 캐디팁이 별도

그린피, 캐디피, 카트비 까지는 동일합니다. 여기에 캐디팁이 별도로 붙는데 이 돈이 캐디분들이 가져가시는 수입이랍니다. 

로터스 밸리는 기준 금액이 350바트(약 14,000원)이고 보통 400바트, 좀 괜찮으신 분들은 500바트 주시더라구요. 위에 서비스 마인드라고 표현은 했지만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정말 최고의 캐디라 할 만큼 최선을 다 해서 함께 해주십니다. 

 

5. 결론. 행복하다.

골프를 치면서 항상 즐거웠습니다. 저에게 어려운 시기를 잘 버티게 해 준 고마운 취미이고 지금도 월 평균 2회 정도는 라운딩을 나가고 있으며 상황이 된다면 더 자주 칠 생각도 있습니다. 

이번 태국 골프여행은 빡빡한 일정(108홀)임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다른 놀거리, 먹거리 등등을 경험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마사지 한 번을 못 받음) 너무너무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실력없는 골퍼라 항상 서둘고 항상 급한 마음으로 플레이한 지난 시간을 되돌아 보면 여유롭게 한가로이 골프를 칠 수 있어서 더 행복했던 것 같아요.

 

이런 좋은 그리고 행복한 골프여행도 핸디는 어디서 그렇게 꾸역꾸역 올라오는지 여전히 백돌이네요. ㅎ 

 

 

점심먹고 잠시 골프게시판 기웃거리다가 끄적였습니다.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여유로운 행복한 골프여행을 다시금 떠올리니 또 가고 싶네요. 돈 많이 벌어야 할 이유를 여기서도 찾네요. ㅎ

 

모두 즐겁고 행복한 골프라이프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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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3-09-04 14:51:02

부러워

부러워

부러워

그래서 1인당 얼마정도 들었나요???

비행기값 숙박비 다 해서요^^

WR
2023-09-04 16:53:14

부러움 감사합니다. ㅎ 정밀 좋았습니다.

1
2023-09-04 15:32:52

 제가 올해 골프를 시작한 계기가, 이곳 디피 에서 해외 편안한 라운드 글을 보고 시작 했습니다.
글 공유 감사합니다.

WR
2023-09-04 16:52:48

감사합니다. 기회되시면 강추드립니다.
가시는 시기가 성수기면 상황을 좀 알아보시고 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저는 비수기여서 더 여유롭게 쳤던 것 같아요.

1
2023-09-04 16:10:19

해외 골프 자랑이라니 저도 가고 싶어용~~

총 비용이 저도 궁금합니다 자세히 좀 알랴주세요

WR
2023-09-04 16:54:47

dpga 단톡방 로또맞으신 숲바님 감사합니다.
눈팅만 해서 잘 모르지만 숲바님 재력잇면 동남아 말고 유럽으로 가셔야죠.^^

Updated at 2023-09-04 18:55:37

왜이러세요 직장인이 뭔 재력입니까 ㅡㅡ;
술 안먹고 담배 안피고 아끼고 아껴서 골프 칩니다 ㅋ

1
2023-09-04 16:24:32

 제 소원이 아내랑 해외 골프여행 가는겁니다.

언제가는 가야지 하는데 아직 여유가 나질 않네요.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WR
2023-09-04 16:55:49

저도 이번 여행 후 아내에게 같이 꼭 가자고 했습니다.
대답은 없었….ㅠ
꼭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WR
Updated at 2023-09-04 17:04:21

쪽지 보낼께요. 비용 적어놓은 건 삭제합니다.

2
2023-09-04 18:29:21

저는 태국 출장 가는것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기 때문에 골프는 꿈도 못꿉니다. 우리 태국에 공치러 가면 공만 치고 옵시다~

WR
2023-09-05 06:01:59

ㅎㅎ 그러시군요. 왜들 그렇게 의심을 하시나… ㅋ
하루종일 공만 쳐도 괜찮던데요 ㅎ

1
2023-09-05 09:52:50

3월초 일주일 다녀왔고 11월말에 다시갑니다 국내 골프장은 너무 비싸서 못가겠네요 저희 부부는 렌트해서 다니고 있네요
카스카타는 최고의 가성비 구장이죠 방콕 갈때마다 방문하는곳 입니다

WR
2023-09-05 12:54:08

맞아요. 구장 상태는 카스카타가 정말 좋더라구요. 비용 생각하면 가성비 좋죠. 부부가 같이 다니신다니 부럽습니다.^^ 

1
2023-09-05 18:53:24

지난주에 태국여행삼아 갔다가 하루 공쳤는데요,,,,,

황제골프가 맞더군요.

티간격이 우리나라는 대체로 7분인가 그렇는데... 제가 간 곳은 12분이더군요.

이러니 밀리지가 않으니...재촉이 없을 수 밖에 없지요.

제 앞팀은 3인 플레이 그앞은 2인 ..... 저희도 2인.....  18홀 도는데 4시간이 채 안걸리더군요. 

WR
2023-09-06 08:42:47

맞아요. 초보골퍼라 잘 모르지만 원래 이렇게 티 간격이 짧았는지 아니면 수요가 많아서 짧아진건지 모르겠네요. 플레이에 방해 안 되려고 엄청나게 뛰어다니긴 하는데 이번 해외골프를 하고선 여유롭게 라운딩하는 게 너무 부러웠습니다. 

1
2023-09-07 10:02:17

주변 지인분도 부부동반으로 태국으로 다녀오셨는데, 굉장히 만족하시더군요. 

특히, 그린이 공을 잘 받아준다고 입이 마르게 극찬을 하시더라구요. 

언제쯤이나 외쿡에서 라운딩을 즐겨볼런지..... 그저 부럽습니다.  

WR
2023-09-07 15:26:20

구장 상태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18홀 돌았던 카스카타 골프장은 페어웨이 그린 벙커 모두 최상급 수준이었구요. 

좋은 기회 만드셔서 꼭 다녀오시길!! 

1
2023-09-07 11:40:18

전 미국이라 착한 가격에 골프를 칠수 있긴 하지만, 동남아로 골프 여행 언젠가는 한번 해보고 싶긴 합니다.

WR
2023-09-07 15:27:39

미국 라운딩 글 보면서 늘 동경하고 있어요. 생활스포츠처럼 즐기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동남아는 아마 미국과는 다른 고유한 맛이 있겠지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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