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인생 첫 버디와 타구사고

날도 따뜻해 지고, 올해의 개막전을 회사 동료들과 회사 인근의 골프장에서 회사의 짬밥대로 조를짜서 오늘 치렀습니다.

나인홀 두번 도는 구장인데,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작년에는 터무니 없이 요금이 올라갔었는데 오늘 가보니 조금은 내렸더군요.

전반은 무난하게 보기플레이로 46타. 잘만하면 처음으로 80대 진입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생겼습니다.

후반 세번째 홀에서 낮은 포대 그린 아래에서 어프로치 한 공이 잘못 맞아서 그린위에서 제 소리를 못들은 동반자의 머리를 강타했습니다.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더군요.
천만 다행으로 공이 모자 챙쪽에 먼저 맞아 충격이 줄었다고, 괜찮다고 합니다만 저는 이미 멘탈이 광탈한 상태. 다음홀에 바로 양파를 했네요.
그 다음 홀이 파3였는데 타구사고 당한분이 홀컵 2미터쯤에 공을 붙입니다. 저는 놀란가슴이 진정되지도 않은 상태로 6번 아이언을 달래서 쳐봅니다. 어라, 생각보다 짧습니다. 홀컵 앞쪽에 공이 떨어지는데 아이언 로프트가 있어서인지 공이 계속 구르더니 홀컵 30cm옆에 착 붙습니다.
살짝 밀어넣으니 땡그랑. 골프 시작한지 8년만에 처음 성공한 버디! 였습니다만, 직전에 타구 사고가 나서 즐겁지만은 않더군요.
큰 사고가 났는데, 다행이 별 일 없었고…그와중에 그토록 하고 싶었던 버디를 하고, 그럼에도 마음은 불편하고…. 게임이 안풀리지만 어떻게든 최악은 면하려고 바동거리고.

골프가 인생과 닮았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만, 오늘 더욱 그 말을 실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