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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게]  머리 올린지 6년 기념 골프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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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0-01 07:47:03

오늘 라운딩이 잡혔다가 예약하기로 한 사람이 해당 구장을 잡지를 못해서 취소되어 조금은 널널한 하루입니다.

 

머리 올린지 정확히 6년 되는 오늘이어서 그리고 이제 와서야 골프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시기이다보니 잡설 남겨봅니다.

 

 

# 구력

머리 올린 글을 이 곳에 남긴 것을 보니, 2016년 9월 29일 정확히 6년 되었네요.

처음에 헬스장에 있는 몇미터 앞의 과녘을 보며 며칠 스윙 연습만 하고 곧바로 필드에 나갔습니다. 그리곤 어깨 너머로 동반자들을 보며 배웠습니다. 배웠다기 보다는 막 친거죠. 인도어 연습장 딱 한번 나가고 머리를 올렸고, 심지어는 아이언 세트는 머리 올리기 전날 밤에 받아서 백에 넣고 나간 수준 그대로 골프 라이프를 이어갔습니다.

 

일 때문에 시작한 골프다보니, 열정이 없었고 배우지 않고 연습도 안하다보니 구력 6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한심한 수준의 골프 세월을 보냈습니다. 후회됩니다.

 

# 실력

제대로 레슨을 받은 적이 없으니 스윙폼도 엉망이고, 스코어는 올초까지만 해도 100타 안으로 들어가는 게 불가능하더군요. 연습도 필드 잡히면 하루 정도 나가서 공 맞추는 수준의 연습(?) 정도 하고 나갔으니까요. 6년동안의 라베가 94인가 97인가 아마 그것도 일파만파에 멀리건 쓴 스코어였을 겁니다.

  

# 계기

그러다가 올해 초, 한 캐디분이 아니 골프 잘 치게 생긴 몸으로 왜 이렇게 폼이 안예쁘냐는 직격탄을 날리며 뼈를 때립니다. 좀 배우라고... 하필 그날 후배가 제 스윙 모습 영상을 찍어서 보내줬는데, 제가 보기에도 안습이더라구요. 솔직히 충격이었습니다. 나는 멋지게 휘둘렀다고 생각하는데 정말 꼴~ 보기 싫은 스윙폼.

 

# 마인드

저는 직무상 접대로 골프를 받던가, 접대를 하던가, 제 돈을 한푼도 들이지 않고 라운딩을 하다보니 소중한 것을 모르고 허투루 기회를 날리고 있다는 생각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킹 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저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들을 이렇게 함부로 나가다니. 나갈 때마다 혼자만 백돌이를 6년 째 하고 있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회사돈이든 접대돈이든 다 소중한 돈이고 시간인데, 한타 한타 진지하게 해야겠다는 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안에 안정적인 보기플레이는 해야겠다는 목표를 잡았고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렸습니다. 필드 앞두곤 두세번씩 연습장에 꼬박꼬박 갔었죠. 그 간은 연습도 없이 그냥 막 나갔... ㅜㅜ

 

# 공부

공부라는게 깊이 생각해 보는 연습이죠. 프로레슨이든 자가학습이든... 

우선 저는 혼자 해보기로 결심하고, 생각이라는 것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인스타XX 에서 프로들의 스윙폼들을 무한 반복으로 보면서 비교해봤습니다. 그립 잡는 법도 제대로 배운 적 없고, 공 놓는 위치, 백스윙, 릴리즈, 팔로우스윙 등등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마구잡이로 했던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점검하고 비교해보고, 따라해보려 노력해보고...

 

처음에는 순식간의 스윙 프로세스가 봐도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니 반복해서 보다보니 부분부분 나뉘어서 보이기 시작하고, 일단 머리로는 뭘 하라는 건지 이해가 가더군요.  물론 몸은 전혀 따라주질 않지만요. 특히 6년 동안 굳어져버린 엉망진창의 습관이 바르게 잡히는게 정말 힘들더라구요. 이미지 트레이닝만 성공.

 

# 진전

아무튼, 그립도 바꿔잡아보고, 스윙폼을 아주 쪼금씩 바꿔가며 연습을 해보니 점차 거리와 방향이 나아지는게 보입니다. 아직 롤러코스터 같은 스코어가 나오지만 최근 라운딩에서는 92, 91, 89, 87 타로 정말 조금씩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100타 한번 넘긴 건 비밀) 

 

아직은 안정적이라고 볼 수 는 없지만 그래도 잘 치는 날은 보기플레이도 할 수 있다는 수준은 되었습니다. 어제는 태광에서 찐스코어로 라베를 했습니다. 첫 홀 보기니까 87타, 멀리건 없었구요.

 

 

 

# 격려 & 욕심

엊그제 거리측정기도 하나 마련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격려의 의미로...

딱 적당한 시기에 산 것 같습니다. 50미터 다르고 80미터 다른데, 거리를 알고 치니까 확실히 더 낫습니다.

 

일파만파빼고, 멀리건 안쓰고, 땡그랑 하는 기준으로 정말 80타가 되면... 

또 다른 자축을 할 예정입니다. 

80타! 어제를 복기해보고 안타깝거나 한심했던 12번의 퍼팅만 생각해도 가능할 것 같긴한데...

 

 

 

# 목표

싱글이나 이글이나 홀인원은 전혀 목표가 아닙니다. 

그런 벅찬일이 저에겐 일어나지 않기를...

 

 

또 다른 진전이 있어서 자랑글 올리게 되는 날 까지...

모두 즐골프하세요.

 

즐스윙!

재즈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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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09-30 11:25:19

 와와와 대박 단기에 엄청 느셨네요 

저랑 비슷한 여정이네요 

저도 최근 2년간 필드 나가는 횟수도 늘고 재미가 늘고 있어요 ^^ 

WR
2022-09-30 13:23:49

흐흐. 단기라고 하기엔 6년의 시간이 ㅋㅋㅋ

암튼 감사드립니다. 대군님의 파워실린 드라이버 샷 한번 보고 싶습니다 ^^

2022-09-30 15:01:09

뭐 DASA cup Screen 대회라도 ^^

 

WR
2022-09-30 15:25:31

저 가장 최근 스크린 성적은

100 타입니다. 정확하게, 

꼴지 예약 ㅋㅋㅋ

2022-09-30 12:52:23

필드 경력이 있으신 분들은

레슨 받고 연습하면 금세 스코어 줄죠.

축하드리고 화이팅!입니다. ^^

WR
2022-09-30 13:24:30

네. 연습하면서도 자괴감이 들었는데,

오히려 필드에서 결과가 보이는 것 같아요.

응원 감사합니다 ^^

2022-09-30 12:55:32

스코어 더블이 조금 보이는데 그린주변  어프로치나 퍼팅때문이라면  

숏게임에 치중해서 연습하시면 찐 싱글이 되실것 같네요^.^

WR
2022-09-30 13:28:07

숏게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고수분들은 기계처럼 숏게임을 하더라구요.  저는 그린 가운데두고 별모양 그리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것을 탈출한게 얼마 안되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숏게임 정교함이 더해지면 더 나은 스코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

2022-09-30 13:29:07

아니 독학으로 몇달만에 저런 백스윙 탑을 만드셨다구요? 갑자기 난 도대체 뭔가..우울해지네요.ㅠ.ㅠ
싱글이 아니라 언더파 목표하셔야할듯..

WR
2022-09-30 15:09:13

음... 저게요, 일단 실루엣이잖아요? 실은 팔이 굽혀져있구요.

공 맞은 후의 모습은 앞으로 뻗질 못하고 옆으로 잡아 당깁니다. 전형적인 슬라이스 구질 ㅋㅋㅋ

뻗지 못한 상태에서 릴리스와 팔로스윙 모습 아시죠? 치킨윙으로 마무리...

 

그래도 전체 스윙 모습 중에 백스윙 탑은 그래도 조금 볼만합니다. 나머지는 교정대상이에요 ^^ 

2022-09-30 14:44:13

 와..... 여기는 대단하신분들이 정말 많으시네요. 

독학이라뇨.... 후덜덜합니다. 

WR
Updated at 2022-09-30 15:11:42

배워서 잘 할 수 있는걸 정말 먼길 힘들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미련 곰탱이라기보다는 '고학자'의 길입니다.

실은 레슨비가 없고요, 시간도 없고요, 연습장 한번가려면 산넘고 물건너 가야하는 신세. ㅋㅋㅋ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검정고시 마냥 더디게 가고 있습니다. ^^

 

아, 그리고 대단한건 정말이지 아무리봐도 0.1 도 없습니다. 그래도 칭찬 감사합니다 ㅎㅎ

2022-09-30 15:50:17

자세 좋은대요? 이제 점점 더 재미있어 지실거에요.
그나저나 독학이라니…
레슨 프로들 밥 줄을 다 끊으시려는 겁니까. ㅎㅎㅎ

WR
2022-10-01 07:23:42

독학이 독이되었어요 ㅜㅜ
도무지 내가 나를 볼 수 없는게 문제입니다.
카메라 놔야하는데 영 귀찮아서…

2022-10-01 03:06:14

저랑 비슷한게 많으시네요. 역시 연습이 최고인것 같아요.

저도 최근 5라운드에서 91, 95, 90, 92, 92 (중간에 105가 한번 끼어 있습니다)인데, 내일 모레 연속으로 쉽지 않는 골프장에 가는데 이 추세가 그대로 유지되었음 기대합니다. 다같이 즐골합시다!!!

WR
2022-10-01 07:24:42

내일 or 모레 80대 찍으실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2022-10-02 12:39:58

저도 년차가 비슷한데..아직도 90대...어그제 야간가서는 102개나 쳤습니다. 

가지고간 비싸디비싼 새볼을 다 산신령님께 상납했어요..ㅠㅠ 아욱~~~내 반반볼~~~내 타이틀~~

WR
2022-10-05 22:05:44

ㅎㅎ 저는 불과 며칠전에 볼을 십수개를 잃어버리고 그 담날 하나로 치기도 하고… 아무튼 저도 새 볼 엄청 갖다 바쳤. 아니 바치고 있습니다 ^^;

2022-10-05 19:14:09

 며칠 게시판에 뜸했더니 이런 잼난 글을 남기셨네요.

 

역시 기럭지가 되시니 자세가 아름다우시군요. 

 

저는 아이언 바꿈질 후 주화입마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습니다. 안나던 섕크가 작렬하면서 다시 뒷걸음질... 이넘의 운동 참 어렵습니다.

WR
Updated at 2022-10-05 22:12:16

몇개월전 고민이 컸을 때 믹마스님의 조언이 정말로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나저나 아이언은 혹시 야마하 체험단 이후의 바꿈이셨나요? 저도 그때 똑같은 거 7번 신청해서 써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7번이 170-180 똑바로 날아가더라구요. 짝짝 맞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장비가 이렇게 영향을 줄 수 있구나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드라이버는 뭐 똑같더라구요. 뭘 쳐도 그게 그거. 아직 자세가 문제인듯 합니다.

주화입마라면 의사 선생님이시니 뭔가 약 처방이 없을까요? ㅋㅋㅋ 아님 굿이라도 한번!

2022-10-13 14:20:08

제가 원래 쓰던 채가 야마하였고 우연히 머리 컷트하러 신세계백화점 갔다가 들린 골프샵에서 시타해보다가 로마로 아이언에 꽂혀서 그날 저녁 당근 검색하니 마침 같은 아파트에서 나온 매물이 있어서 이건 운명이다 하고 바로 들였습니다. 샤프트가 똑같은데도 엄청 다른 느낌이라서 좀 헤매었는데 이제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야마하가 짝짝 소리도 멋지고 멀리 날아가고 좋았는데 새로 들인 로마로는 백스핀이 많아서 맞으면 그냥 딱 서는 느낌이라서 그린에 세우기는 좋은 거 같아요.

2022-10-22 12:30:21

실내연습장 gdr 같은거 있는데는 내 스윙확인하며 연습할수 있어요~ 내 생각하고 실제 궤도는 많이 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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