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내가 쳐놓고도 놀란 샷
어쩌다 골프 게시판에 하루에 두개의 글을 쓰네요.
골프를 치다보면 실력과 상관없이, 내가 친게 맞나 싶을 정도의 말도 안되는 멋진샷의 경험을 다들 가지고 계실것 같은데요.
전 오늘 올린 다른 글에 썼던 10미터짜리 버디 퍼팅은 지금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퍼팅이고 앞으로 그런 퍼팅이 가능할까 싶습니다.
샷을 꼽자면 지난주에 잭슨파크라는 골프장에서 3번 우드로 쳤던 세컨 샷입니다.
화이트가 383야드, 블루는 414야드인 9번홀이 왼쪽에 드라이빙 레인지가 있어서 훅이 나면 그물에 걸리는 바람에 비거리가 확 주는 홀입니다. 폭이 넓지 않는데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내리막이라 조금만 오른쪽으로 치면 나무아래에서 쳐야하는데 시야가 가려서 힘들고, 크게 슬라이스가 나면 8번홀에서 큰 나무를 넘겨서 쳐야 하는 핸디캡 6번 홀로 드라이버가 들쭉날쭉한 제가 잘쳐본 기억이 없는 홀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완전 훅이 나면서 그물을 출렁거려놓고 러프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비거리는 겨우 90야드. 중핀이라 거의 290야드 좀더 넘게 남은 상태더군요. 이전 2개홀이 타이가 되면서 스킨이 3개가 걸린 승부처 홀인데 저랑 치는 동생은 무려 250야드를 날리고 평평한 아주 좋은 자리에 티샷을 쳐놓았구요.
3번 우드로는 가끔 티샷만 할정도로 자신이 없어서 러프는 물론이고 평평한 페어웨이에서도 제대로 친적이 별로 없는데, 이왕 이렇게 된건 마음껏 한번 휘둘러 보자는 심정으로 쳤는데, 이게 완전히 제대로 걸렸고 방향도 아주 똑바로 가더군요. 이홀이 마지막 100야드 정도는 내리막이라 운좋으면 50야드정도 남았게다 싶었는데, 무려 온이 되고 홀컵에서 2미터정도에 붙어버렸습니다. 그걸 지켜본 동생은 멘붕이 와서 세컨샷을 그린을 훌쩍 넘겨버렸구요.
지난주의 느낌을 가지고 어제 페어웨이와 러프에서 3번 우드를 한번씩 꺼냈는데 지난주는 정말 운이 좋았던거였더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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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이 자주 오시네요.
축하드립니다!
전에 어디서 보니까 3번 우드 잘 치는 사람하고는 골프 같이 치지 말라던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