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게] 버디를 3개 했어요 (ft 퍼팅신 강림)
고수님들께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어제 첨으로 버디 3개를 했습니다. 이제까지 한 라운딩에서 버디 2개를 해본게 딱 2번 있었는데 기록을 깼네요.
그것도 이 동네에서는 난이도가 나름 높은 Washington National Golf Club에서 기록을 했네요.
위싱턴 주립대학인 University of Washington 골프팀의 홈 구장인데요. 학교 마스코트인 시베리안 허스키의 발모양으로 만든 커다랗고 깊은 벙커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골프장입니다. 미국에서는 흔하지 않는 OB가 있는 홀도 많고, 그린도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꽤나 까다로운 편입니다. 그린피가 이 동네에서는 상당히 비싼 편이라 여름에는 최소 $130불 이상을 내야하는 곳인데 몇년전부터는 그린피만큼 구장 관리를 못한다고 비난을 많이 받고 있기도 합니다.
버디 3개는 퍼팅신의 강림이 컸습니다. 파 5에서 한 버디는 모든 샷에 딱딱 들어 맞으면서 라이도 괜찮은 1.5미터 퍼팅이었지만 나머지 2개는 10미터, 7미터 정도로 거리도 있었고 라이도 상당히 까다로웠는데 운좋게 들어갔네요. 특히 첫번째 버디는 완전 내리막에 홀방향에서 거의 90정도 왼쪽으로 퍼팅을 해야 하는 어려운 펏인데 상상한대로 그대로 빨려 들어갔는데 엄청 짜릿하더군요. 동반자들도 이건 골프 경기 하일라이트에 나올만한 퍼팅이라고 ^^
바꾼 퍼터가 손에 익어가는지 3펏은 딱 한번에 6번의 원펏 그리고 2펏도 거의 오케이 거리로 갔고, 특히 3개 정도의 홀은 탭만 하면 될 정도로 기가 막히게 퍼팅이 되더군요. 다시 돌아봐도 퍼팅신이 온날인것 같네요.
첫 버디를 한 파3 홀입니다. 위에 언급한 어려운 퍼팅이 들어간 홀..
기억에 남는 2개 홀을 한 사진에 담았었네요. 왼쪽 홀은 오른쪽 호수를 의식하다가 왼쪽으로 OB 났는데, 다시 친 티샷이 오잘공에 세컨샷까지 붙어서 보기. 사진 가운데 멀리 보이는게 핸디캡 1번 홀의 그린인데요. 러프로 갔지만 가장 긴 비거리가 나온 티샷에 세컨샷을 그린 엣지까지 잘 보내고 칩샷마저 홀컵으로 직진을 하길래 여기서 칩인 버디를 하나 보다 했는데, 홀컵을 살짝 스치고는 끝없이 슬금슬금 굴러가더니 호수에 퐁당 하는 바람에 멘붕이 와서 3펏을 하면서 트리플. 흔들린 멘탈때문에 뒤의 홀까지 폭망. 참 알수없는게 골프 같습니다.
버디를 하고 다음홀로 넘어와서 기다리면서 한컷.... 540야드 파5인데 티샷부터 퍼팅까지 가장 이상적으로 친 홀이라 이렇게만 칠수 있음 골프가 정말 재밌겠다 싶더군요.
미국이라 아무래도 자주 필드를 나가다보니 경험치가 쌓였는지 황당한 숏게임 실수가 한라운드에 1~2개 정도로 줄어들고 아이언, 유틸리티도 그럭저럭 맞아가고 있지만 드라이버/우드샷이 여전히 전혀 일관적이지 못하다보니 아직도 안정적인 스코어를 내지 못하고, 드라이버/우드 티샷이 어떠냐에 따라서 80대 후반 타수에서 100대 초반 타수까지 큰폭으로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ㅠㅠ
지난번 한국에 가서 드라이버 티샷에 관해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는데요. 고칠게 한두가지가 아니고 레슨을 받지 않고 골프를 친지 시간이 많이 흘러 교정이 쉽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의 모든 드라이버 스윙의 문제점들은 백스윙이 지나치게 빠르고 급한것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백스윙을 3배 정도 천천히 하고 탑에서 잠시 멈춘다는 느낌을 가지라고 해서 미국으로 돌아와서 그부분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정타 비율이 조금씩 높아지는 느낌이고 덩달아 비거리까지 늘어나면서 최근 3라운딩은 90, 92, 92를 기록했는데 이 추세가 제발 계속 이어졌음 합니다.
어제도 드라이버 티샷 2개가 OB를 낸걸 제외하면 페어웨이를 지킨 샷도 여러번 있었고 비거리도 한국 가기전과 비교하면 평균 20야드는 더 나간게 퍼팅신과 더불어 3버디를 할수 있게 만든 요인같습니다. 그러다보니 7월달에 같은 코스에서 104타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92타를 기록했네요. 버디를 3개 했는데도 트리플이 무려 4번이나 있다보니 80대가 안되더군요.
그래도 OB를 두번, 호수에 2번 그리고 잃어버릴 공이 분명히 아닌데 못찾아서 잃어 버린공까지 5개나 잃어버린걸 감안하면 제 실력기준으로 준수한 스코어가 나온것 같습니다.
모두 겨울이 오기전에 라베도 갱신하시고 핸디캡도 팍팍 낮추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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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 3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