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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고고 캠퍼에 관련된 몇 가지 미스터리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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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3 20:49:31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지 여쭙습니다. 오늘 날씨는 더럽게도 좋았습니다.


먼저, 캠퍼를 멋진 컨버젼 킷으로 재탄생 시켜주신 원형사님께 유감과 감사의 마음을 동시에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걸 도용해 인젝션 킷으로 출시해 똥손으로도 멋진 모형을 만들 수 있게 해 준 중국 업체에게도 고맙고 싶으나,,, 

만들고 보니 네 가지의 의문이 들어 여기에 정리합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리뷰도 아니고... 이 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한지 닷새 째. 평소 네이버 검색을 하지 않는지라 수많은 작례들이 존재하는 것을 21일 현재에 알았습니다. 구글 검색하면 정말 몇 개 안 나오니까 말입니다. 따라서 몇 가지 업데이트된 멘트가 사족처럼 보일 것임을 미리 사과드립니다. 이 글은 퇴고를 거쳐 23일에 게시할 예정입니다.(연습장 기능 좋습니다.)

 

간단히 자립한 캠퍼를 보겠습니다. 참고로 일주일 넘게 도색했지만 누구도 어딜 도색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오! 프로포션 좋고. 반다이 사장께는 미안하지만, 귀사에서 출시한 캠퍼는 너무 동글동글하고 귀엽습니다. 콕핏에서 전사한 미샤의 상조취향이 동글동글한 관짝이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다음은 상징적인 체인 마인부터 각 부분입니다. 대충 보시죠 본문의 주제와는 별 관련 없습니다.

 

 

 

 

 

 군데군데에 보이는 투박한 먹선질과 먼지, 게이트 자국... 초보자는 퍼티나 서페이서 따윈 키우지 않습니다. 

그리고 깨알같은 부산의 지역번호 051!

 

수전증으로 습식 데칼이 찌그러지기도 했습니다. 가지가지 하는군요. 구 지온 공국의 몰락을 암시하는 듯 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여기까지는 별 중요하지 않습니다. 도색 괴수분들 많으신데, 철물점 락카 도색 따위 자랑하려고 포스트를 세운 것이 아닙니다.

 

 다음을 보시죠. 첫 번째 미스테리입니다.

 

 

 보셨나요? 이 키트에 동봉된 danger 와 caution 데칼 아래에 있는 문자들은 대체 어느 문명의 문자 체계일까요? 산스크리트? 고대 수메르 문자? 아니면 전설의 아틀란티스 문명의 유실된 문자인가요? 이 데칼 제작에 그레이엄 행콕이나 움베르토 에코가 자문했습니까?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데칼이 잘 붙는 것은 다행입니다만... 다른 분들은 사제 데칼을 사다가 붙이셨더군요. 있는 걸로 하자 주의자인 저는 있는 걸로 하고 불평하고 말겠습니다.

 

 

두 번째는 아래 사진처럼 보이지도 않아 더욱 미스테리입니다. 어째서 다른 작례들에서 함구하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잘 보시죠.

바로 이 무반동총에 들어가 있는 '무려' 색분할 된 포탄 부품입니다. 빨간색.

애초에 개폐식 구조도 아니고, 분해 하려면 파손을 각오해야 하는 무반동총의 탄창 안, 보이지도 않는 곳에 빨간 수지로 예쁘게 사출해 놓은 그 포탄은 대체 뭔가요? 조립해 보신 분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설명서 따라서 정신없이 끼워 넣고 보니 안그래도 빡빡한 무반동총 부품 깨질까 꺼내지도 못하고 꺼낼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혹시나 제가 모르는 탄창 관련 기믹이 있다면 리플로 달아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잠정적으로 이것은 석유화합물 낭비입니다.

이런 뻘짓 하느라고 다음에 제기될 세 번째 미스테리를 심각하게 생각지 않았을까요?

 

다음 두 사진을 봅니다. 이 킷의 아주 치명적인 세 번째 미스테리입니다.

 

 보셨나요? '눈'이 없습니다!!

뭐죠? 왜 눈 부품이 없습니까? 엉터리 포탄 사출하느라 ABS수지가 모자랐나요? 포탄에 사용된 빨간색 수지의 5%만 사용했으면 예쁜 눈동자 부품 세 개 정도가 나왔을 것입니다. 

 

다행히 저에게는 모노아이 정도는 만들어 넣을 여유가 있습니다. 눈을 넣는 요령은 링크로 걸어 두었으니 정 할일 없으시면 들어가 보십시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figure&wr_id=131097&sca=&sfl=mb_id%2C1&stx=blaster

 
 
 

그러나 이 킷에 눈깔을 박는 과정에서 네 번째 문제가 발견됩니다. 사진을 보시죠.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심지어 이 킷의 대가리에는 빈 공간이 차고 넘쳐, 질 좋은 모노아이를 박아 넣을 수 있습니다. 3MM건 2.5MM건. 말씀드렸듯이 있는 걸로 하자 주의자라서 2MM로 박아 넣었습니다.(대구의 '모*링 홀릭' 사장님. 보내주신 LED들은 엥간히도 우려먹고 있어, 여기에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실 리는 없겠지만...)

 

정작 네 번째 미스테리는 이 킷의 대가리를 요리조리 돌리다 보면 드러납니다.

머리통을 왼쪽으로 돌리면,

 눈깔이 오른쪽으로 향합니다. 오른쪽으로 돌리면,

 눈깔은 왼쪽을 바라 봅니다.

결과적으로 대가리를 어느 쪽으로 돌려도 눈동자는 정면을 바라보게 되는 셈이죠.

 

이거...... 뭐, 몇 년 전에 잡아 먹느라 붙잡았던 저희 집 토종닭들이 생각납니다. 닭을 들고 요리조리 몸을 기울여도 머리는 오토 자이로, 우주 팽이처럼 지면과 평행했던 그 신기한 경험. 딱 그 느낌입니다.

고고 캠퍼, 이거 컨셉이 닭인가요?

색상도 파랑색이니 '청계'라고 부르면 되겠네요.

아니면 '꼬꼬 캠퍼'? 꼬꼬 캠퍼라고 하겠습니다.

 

어떻게 저떻게 완성은 했습니다.

이상으로 고고 캠퍼와 관련한 네 가지 미스터리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여담이지만 이것으로 저의 장식장은 RGB를 갖추어 총 천연색이 되었습니다.

R은 건방진 시난주.

남의 무기 들고 칼춤 추는군요. 십대 소년의 소프트 가슴 터치에 화석이 된 망령 주제에...

 

G는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우주의 먼지가 된 찐영웅의 기체 크샤트리아. 사랑합니다 크루즈 씨(탐 크루즈 아닙니다! 스펠링도 다릅니다).

 그리고 B는 이 게시물의 문제아이자, 초보 사관의 화기 통제 숙지 미달로 무력화를 통한 패배가 아니라 걸레짝이 된 미샤의 "청계" 꼬꼬 캠퍼 되시겠습니다.

 

 이로써 저만의 진열장이 총 천연색이 되었습니다. 사실은 이 RGB컨셉을 맞추느라 파랑색 메카로 캠퍼를 골랐는데(구프도 후보였으나 람바 랄 선생은 너무 신사적이고 또 비쌉니다.), 몇 가지 문제를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당분간은 건담관련 프라나 피규어를 만질 일 없겠습니다.

 

 뭔가 기분이 꿀꿀해지면 말이 많아지는 듯 합니다. 나쁜 습관입니다. 

 

재미로 보시라고 모노 아이 기믹 동영상들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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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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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3 19:00:36

 킷에 대한 궁금증보다 리뷰가 더 재밌네요 ㅎㅎ

확실히 대륙제가 만들고 나면 뽀대는 나긴 합니다. 내구성이 문제지만, 

WR
2023-05-23 19:15:46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아까보다 좀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되십시오.

2023-05-23 19:44:27

눈이 없어요??
건담으로는 뿔없는 것과 같은건데요

WR
2023-05-23 19:55:40

네. 눈이 없습니다.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 회색 플라스틱 부품만 있는 것이 마치 자유로 귀신과 한 가지입니다.

2023-05-23 19:57:19

그래도 멋지게 완성하셨네요~

WR
2023-05-23 19:59:14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멋져 보이는 것은 감퇴한 시력만큼 제 전화기 카메라가 정밀하지 못한 탓입니다. 긴 게시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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