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플라모델 관련 작은 서가
서브 컬쳐 관련 서가 마지막은 일본의 플라모델 잡지편입니다. 남들보다 꽤 늦은 군복무 중이던 1991년에 '취미가' 제 3호를 우연히 읽게 된 이후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찾아 모으게 된 잡지들입니다(물론 '취미가'도 나중에 구한 2호부터 93호까지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플라모델 도입과 개발이 빨랐고 당연히 저변층도 넓은 관계로 다종 다양한 플라모델 또는 피규어 전문잡지도 발간되고 있는 일본의 취미 관련 시장은 제가 유일하게 부러워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매 달 개발 또는 발매되는 플라모델이나 피규어 상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지라, 그 모두를 가질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으므로 잡지를 통해 대리만족 하는 정도에서 수집 욕구를 누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물론 저도 꽤 많은 플라모델들과 초합금을 소유하고 있습니다만 ^^). Hobby Japan이 그중 제일 많은데, 아무래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건담부터 피규어, 밀리터리에 이르기까지 다종 다양한 내용들을 세련된 편집과 시원한 사진으로 비쥬얼하게 소개하고 있으므로 손 가기가 쉬워서 그런 듯합니다. 매달 어찌 그리 많은 플라모델들을 제작하고 글을 쓰고 정확한 날짜에 잡지를 발간하는지, 특히 Hobby Japan은 두 달을 먼저 나오니까(7월 25일에 9월호가 발매되었지요. 오 놀라워라~~) 어떤 땐 일본인 1억명이 모두 플라모델을 만들고 있는 건가 하는 착각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이 다종 다양한 잡지들을 읽으면서 플라모델과 피규어 취미라는 것이 얼마나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그것을 통해 삶에서 작은 기쁨과 활력을 주는지 간간히 조립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디피 회원분들 중에도 60년대 중후반에 태어나 모든 것이 부족하고 특히 놀이감이 전무했던 시기에, 일찌기 비록 카피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을 열광케 했던 다양한 국산 저가 플라모델에 대해 눈을 뜨고, 그것을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고 계신 분들이 많음을 확인하는 즐거움은 저 역시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는 시대적 동질성에 대한 그리움의 회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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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이면.....
제가 뉴타입부터 여러 애니 잡지와 화보집을 알아가면서
덕후의 길로 시작한 시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