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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  플라모델 관련 작은 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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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7-30 21:25:21

서브 컬쳐 관련 서가 마지막은 일본의 플라모델 잡지편입니다. 남들보다 꽤 늦은 군복무 중이던 1991년에 '취미가' 제 3호를 우연히 읽게 된 이후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찾아 모으게 된 잡지들입니다(물론 '취미가'도 나중에 구한 2호부터 93호까지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보다 플라모델 도입과 개발이 빨랐고 당연히 저변층도 넓은 관계로 다종 다양한 플라모델 또는 피규어 전문잡지도 발간되고 있는 일본의 취미 관련 시장은 제가 유일하게 부러워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매 달 개발 또는 발매되는 플라모델이나 피규어 상품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방대한 양을 자랑하는 지라, 그 모두를 가질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으므로 잡지를 통해 대리만족 하는 정도에서 수집 욕구를 누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물론 저도 꽤 많은 플라모델들과 초합금을 소유하고 있습니다만 ^^). Hobby Japan이 그중 제일 많은데, 아무래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건담부터 피규어, 밀리터리에 이르기까지 다종 다양한 내용들을 세련된 편집과 시원한 사진으로 비쥬얼하게 소개하고 있으므로 손 가기가 쉬워서 그런 듯합니다. 매달 어찌 그리 많은 플라모델들을 제작하고 글을 쓰고 정확한 날짜에 잡지를 발간하는지, 특히 Hobby Japan은 두 달을 먼저 나오니까(7월 25일에 9월호가 발매되었지요. 오 놀라워라~~) 어떤 땐 일본인 1억명이 모두 플라모델을 만들고 있는 건가 하는 착각에 빠질 때도 있습니다. 이 다종 다양한 잡지들을 읽으면서 플라모델과 피규어 취미라는 것이 얼마나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그것을 통해 삶에서 작은 기쁨과 활력을 주는지 간간히 조립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디피 회원분들 중에도 60년대 중후반에 태어나 모든 것이 부족하고 특히 놀이감이 전무했던 시기에, 일찌기 비록 카피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을 열광케 했던 다양한 국산 저가 플라모델에 대해 눈을 뜨고, 그것을 어린시절의 추억으로 고이 간직하고 계신 분들이 많음을 확인하는 즐거움은 저 역시 남들과 다르지 않았다는 시대적 동질성에 대한 그리움의 회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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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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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30 12:04:23

91년이면.....

제가 뉴타입부터 여러 애니 잡지와 화보집을 알아가면서 

덕후의 길로 시작한 시기네요 

 

WR
2022-07-30 17:53:49

역쉬 청계천공장장님도 일찍부터 덕후의 길로 나아 오셨군요. 그 결과가 오늘날의 취미계 대부로 거듭난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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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30 17:04:52

저도 책이라면 꿈벅 죽는 쪽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공간도 안나오고 점점 불어나는게 이게 컨트롤이 안되어서

몇 년전에 다 처분하고 일부 소량만 가지고 있습니다. 

아쉽긴 한데...이런 수집도 공간이 여유가 있어야 가능해요..ㅠ.ㅠ

WR
2022-07-30 17:56:54

수집에는 종류가 무엇이든 공간의 압박이 제일 심하지요. 전 이 많은 책들을 이사 전엔 20평대 아파트에서도 갖고 있었다는 것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금이야 30평대니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었지요. 그래도 자제해야 할듯요.

1
2022-07-30 19:58:41

긴시간 공들여 수집 하시고 깔끔하게 정리 하신거 보니 멋지고 부럽네요.

WR
1
2022-07-30 21:09:44

썬더버드2호님께서 제 수집 생활을 너무도 간결한 문장으로 정의해주셨군요. 여기에 들어간 시간과 금전과 공간을 일일히 표현할 순 없지만 거의 20대 중반부터 50대 후반을 바라보는 지금까지의 제 삶의 괘적이라 보아도 무방할듯 싶네요. 

1
2022-07-30 23:21:20

가만있어보자...취미가 1호가 창고 어디엔가 있을건디... 방을 임대하고 싶네요~ 대단 하십니다!!!

WR
1
2022-07-31 00:01:27

전 '취미가' 1호는 1991년 당시 군복무 중이었기에 구하지 못해서 지금도 안타까움이 남아 있습니다. 3호는 휴가 나와 우연히 동네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바로 뛰어 들어가 냉큼 구매해서 휴가 기간 내내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분들께서 제가 여지껏 모은 서브컬쳐 관련 책이나 잡지들을 모아 둔 서가를 보시고 대단하다 또는 부럽다 하시는데, 저는 그 말에서 현재 50대 가장들이 가정에서 처해 있는 상황에 공감하게 되어 괜히 더 미안하고 50대 중년남들의 근원적 슬픔도 똑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다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1
2022-07-31 17:38:32

전 취미가 나오고 얼마 안되서 군대를 가는 바람에 1~12 정도 까지만 샀었습니다.
지금이야 인터넷 유튜브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접하지만,
취미가 1호 봤을 땐 설레였던 기억이 납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취미가 보면 그때를 되뇌이곤 합니다.

WR
1
2022-07-31 22:26:33

'취미가'가 현 50대에게 주었던 문화적 충격은 지금처럼 놀거리, 볼거리가 차고 넘치는 세대에겐 상상조차 못할 정도의 쓰나미 같은 파괴력이었지요. 물론 '취미가'가 창간되기 전에도 한국의 여기저기에서는 누군가가 모형을 만들었고 나름의 동호회도 있었겠지만, '취미가' 창간 이후엔 모형이 하나의 예술 장르로써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는 데 대단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취미가에 작품을 발표했던 필진들은 지금도 한국 모형업계에서 중진이 되어 있고, 계속해서 좋은 국산 플라모델 키트들이 개발되고 모형 제작 인구의 저변이 확대되도록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봅니다. 저도 '취미가' 3호를 읽으며 어렸을 적 100원짜리 조립식(국딩 3학년 여름에 분명 학교 앞 문방구에서 '공룡수색대 본 프리호'를 샀고 그걸 밖에서 조물딱거리며 만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당연히 일본 키트의 매우 조악한 카피판이었지요)을 처음 만들 던 때 느꼈던 설레임을 다시 느꼈고 그 설레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2
2022-08-02 11:26:37

이대영 편집장이 "고증"의 중요성을 알려주셨죠. 덕분에 그 시절부터 자료 모으고 정리하는 걸 배워서 후에 실험연구자로 사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락카신나가 비싸서 만들어 써보겠다고 유기화학을 전공한 건 실수였습니다만...

1
2022-07-31 18:24:03

어마어마한 양이네요.

WR
2022-07-31 22:32:08

제법 많은 양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구하지 못한 책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욕심을 버려야 할 때가 아닌가 되뇌이며 고뇌의 시간(?)을 자주 갖곤 합니다만, 부지런히 알라딘과 아마존 재팬을 들락거라는 저를 볼 때마다 완전 치료가 되려면 얼마의 시간이 더 흘러야 하나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 

2
2022-08-02 11:23:59

대...도서관 같아여...
가서 구경하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WR
2022-08-02 12:54:24

대도서관 수준은 아니고요. 그저 작은 서가일 뿐입니다. 파주와 가까운 곳에 사시면 놀러오셔도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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