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2
못웃기면맞는다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프라모델]  메가 사이즈 건담

 
14
  1183
2021-08-08 19:45:43

오랜만에 적어보는 건프라 게시물. 오늘은 메가 사이즈(1/48 스케일) 시리즈 넘버 1번, 건프라계의 영원한 아이돌 (퍼스트)건담입니다. 

 

정가는 7800엔인데, 집 근처 대형 마트에서 (자주 하는)할인 이벤트로 5만 6천원에 파는 게 눈에 띄어서 충동 구매해 봤습니다. 사실 아주 충동 구매는 아니고 시청각실 장식용 오브제는 늘 필요하니까, 라고 제 스스로 이유를 붙였습니다.


7월 31일에 샀는데, 본격적으로 손댄 건 8월 6일부터였고 오늘 완성했습니다. 얘는 PG보다 사이즈는 더 크지만, 이 시리즈 컨셉 자체가 큼직하니 등빨 좋게 만드는 게 목적이지 무슨 정교함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서 조립 자체는 쉽고 시간도 별로 안 먹습니다. 그럼에도 그럭저럭 시간이 걸린 건, 잔망스럽게나마 도색도 하고 원래 제가 손이 좀 느려서.

  

워낙 큰 데 별 거 없어서 그냥 깔끔하게 조립하는 것보단 웨더링~ 상처링~ 그냥 허연 거보단 슬쩍 도색해 주고 상처 내는 게 더 그럴싸하니 색칠하고 박박박~

 

남자의 힘은 하체라, 든든한 하체부터 완성! 농담 아니고 37.5cm나 되는 몸통을 지탱하기 위해 발바닥도 적당히 넓고 관절도 빡빡 튼튼합니다. 베이스 따로 없어도 접지력이 좋아서 이런저런 전시하고 포즈 잡기도 괜찮은 편.


팔도 만들고 상체도 완성. 상체는 눈에 잘 띄니까 한층 더 상처의 도가니탕. 참고로 상처를 안 낸 부분은 보급 받아서 새로 갈아 꼈다는 제맘대로 설정입니다. 


날도 더우니 헤드, 무기, 데칼 부착 과정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짜잔, 완성. 완성하면 늘 한 번은 해주는 야외 출사... 지만, 정말 덥네요. 결국 나머지는 시청각실 안에서 찍었습니다.

 

사이즈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37.5cm 정도라서, 대충 세워놓은 PS5 비슷하게 올라갑니다. 요새는 어좁 건프라가 많지만, 얘는 어깨도 떡 벌어졌고 해서 제 기준으론 프로포션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등빨도 커서 그냥 세워놔도 멋진 느낌이 좔좔.


별 의미는 없지만 남자는 등으로 말하니까 후면도 한 방. 뒤는 상처링~ 이 크게 안 심한데, 아 그야 안문호 씨가 뒤를 잡히는 일이 별로 없잖습니까. 원작 설정에 부합하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올시다. 


관절 가동 범위야 그리 안 넓지만 안정감이 좋아서 포즈는 그럭저럭 잡힙니다.  


상체 가동 범위도 대충 배낭에 꽂은 빔 사벨에 손이 닿으니 충분하다고 봅니다. 큼직한 놈 전시하는 데 더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여러분~


쫌 무리해서 잡아보는 무릎 쏴 자세. 뒤에 살짝쿵 기대서 균형을 잡아야 하지만, 아무튼 됩니다.


그리고 원래 목적대로 시청각실을 장식. 장식했는데... 이게, 그... 생각보다...

 

생각보다 너무 작아요! 얘가 왜 갑자기 HG 사이즈가 되었지?? 반다이... 속였구나, 반다이!

 

- 나의 5만 6천원, 모든 사람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현금 5만 6천원이 산화했다! 어째서인가!

- 충동구매나 하는 철부지니까. 

 

만들 땐 안문호 기분이었다가, 끝에 가서 가르마가 된 이야기는 이걸로 끄읕.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30
Comments
2021-08-08 19:52:53

조립해놓고 시간내서 먹선 넣어야지 한게
벌써 3년전이네요..

WR
2021-08-09 08:10:37

괜찮습니다. 2010년에 나온 제품이니 3년 정돈 아무것도 아닙니다.(??)

Updated at 2021-08-08 19:55:04

https://youtu.be/fN7bgPzhLCE
연방의 하얀 악마를 만드셨군요.
지온군 입장에서 건담을 보면... 악마도 저런 악마가 따로 없지요.
마치 던전에서 용사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괴물들의 입장이랄까...

WR
2021-08-09 08:14:07

느무느무 무서웠지용 - 지온 병사 A

2021-08-08 19:55:27

와아 시청각실이 멋집니다

WR
2021-08-09 08:15:05

감사합니다... 가 아니고, 이건 건프라 사진집인데!

2021-08-09 08:26:38

건프라는 흥미진진하게 보다가 시청각실 대비 작은 크기를 보고...

 

다음엔 1/12 등신대 건담을 만드시는 겁니다^^ 

WR
Updated at 2021-08-09 08:45:59

1/24도 가격이나 사이즈나 어마무시했는데, 1/12이면 시청각실 밖 홍보용 인형으로 써야 합당합니다.

2021-08-08 20:00:23

홈플이 가끔씩 메가를 엄청 싸게 팔더라구요.
저도 그 가격에 사놓은게 하나 있습니다. 만들기나 할런지….ㅎ

WR
2021-08-09 08:16:36

어느날 불현듯 띠리링~ 하고 머리가 울리며 홀린 듯 만들기 시작하실 겝니다.

Updated at 2021-09-28 13:49:55

저는 95,000원(배송비 포함)을 주고,, 메탈릭 글로스 인젝션 버전을 구입 했습니다. 

56,000원에 구입을 하셨다면 정말 저렴하게 구입을 하셨네요,,

왜 저희 집 근처 "홈플러스"에는 이런 행사가 없을까요,,  

WR
1
2021-08-10 11:11:06

이, 일단 구입하셨으니 저보다 13% 더 즐겁게 만드시면 되지 않을지.

 

그리고 제가 몰라서 더 비싸게 구입하는 것도 많을 것입니다.

2021-08-08 20:03:52

원래 설정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키인지라 37cm 정도로 메가 사이즈라기엔 좀.. 

웨더링이 전면이 심한 건 주로 앞으로 날아가기 때문이기도 하겠군요. 

전면 웨더링하다 지쳤다거나 뒷면은 잘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인 건 결코 아니겠죠 아마. 

그나저나 역시 대표 상품인 반다이 퍼스트는 어느 사이즈 건 기본 이상 퀄리티는 내는 듯. 

WR
2021-08-09 08:19:11

아닙니다, 아닙니다. 저는 그저 설정 플레이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퍼스트는 수없이 나오면서 늘 당시 반다이 기술력을 가장 먼저 적용받아 나온다고 봅니다. 얘도 만들 때나 만들고 나서나 즐거웠습니다.

1
2021-08-08 20:22:37

 퍼스트는 사랑이죠~

WR
1
2021-08-09 08:19:56

거럼요, 거럼요.

2021-08-08 20:35:19

생각보다 너무 작아요! 얘가 왜 갑자기 HG 사이즈가 되었지?? 반다이... 속였구나, 반다이! (X)

 

시청각실에 놓인 물건들이 너무 거대하다 (O)  

저 장소에 로봇 혼 같은거 놓으면 그 옛날 지우개 건담처럼 보이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WR
2021-08-09 08:21:44

이잌, 반씨네 대변인 같은 말씀을... 하지만 RG 퍼건 갖다놓으니 그런 느낌인 건 맞긴 하네요.

2021-08-08 21:42:11

벽을 등지고 은폐 엄폐 중인 땅개 같은 느낌이 드네요...

WR
2021-08-09 08:22:58

이제 근처에서 두리번거리는 자쿠 병장만 있으면 완벽한 그림일... 이 기세로 메가 사이즈 자쿠도 손대 볼까요

2021-08-08 22:40:59

프라모델에도 빈티지효과를 내는 기법이 있나봅니다.
가구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디오라마가 사실 표면효과의 절정판이긴한데, 한때 그쪽을 업으로까지 생각 해본 적도 있었네요.
국민핵교 댕길때 하도 프라모델 많이 해 봐서 그냥 덤덤하던데 디오라마는 스토리가 있어 그런지 자꾸 끌리긴 하더군요.

WR
2021-08-09 08:25:47

네. 전 그냥 흉내만 내본 거지만^^ 제대로 된 웨더링 기법에다 디오라마 플레이트까지 합쳐지면, 말씀하신대로 스토리 있는 예술 작품급으로 나올 때도 있더군요.

Updated at 2021-08-08 23:31:07

조지마님도 이런 글 쓰실 수 있었군요.
순간 작성자를 다시 봤네요. ㅎㅎ

WR
2021-08-09 08:38:19

조지마는... 원래... 이런... 글이 전문... 이다. (라고 크와트로가 타자치는 짤)

2021-08-09 12:43:04

메가사이즈가 아니라 건콜 같아 보이네요 ㅎㅎㅎ
건베 앞에 서있는 퍼건 들여놓으시면 딱일듯합니다

WR
2021-08-09 13:05:26

안그래도 강남 건베 문닫는단 소식 들었을 때 양도 가능하냐고 물어볼까 했는데, 안 간 새에 싹 치우고 사라져서...

2021-08-09 19:22:09

[EMO:29
저도 집에 하나 만들어 놓으게 있습니다. 데칼은 붙히지 않고...
한번씩 인터넷에 저렴하게 올라 오는
프라들 있습니다.

WR
2021-08-09 19:36:20
네네. 묘하게 원래 그 가격이다! 라면 손이 안 가는데, 할인해서 이 가격이다! 하면 손이 가곤 하지요. 
2021-08-10 14:00:03

마치 소년의 손을 거쳐간 듯 아무 계산없이 순박하게 표현된 웨더링과 상처들을 보니 건담이 완구 본연의 역할을 잘 수행하였네요. 웃음을 짓게 되는 좋은 게시물입니다.^^ 

WR
2021-08-10 14:31:34

감사하신 말씀입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