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모델] 메가 사이즈 건담
오랜만에 적어보는 건프라 게시물. 오늘은 메가 사이즈(1/48 스케일) 시리즈 넘버 1번, 건프라계의 영원한 아이돌 (퍼스트)건담입니다.
정가는 7800엔인데, 집 근처 대형 마트에서 (자주 하는)할인 이벤트로 5만 6천원에 파는 게 눈에 띄어서 충동 구매해 봤습니다. 사실 아주 충동 구매는 아니고 시청각실 장식용 오브제는 늘 필요하니까, 라고 제 스스로 이유를 붙였습니다.
7월 31일에 샀는데, 본격적으로 손댄 건 8월 6일부터였고 오늘 완성했습니다. 얘는 PG보다 사이즈는 더 크지만, 이 시리즈 컨셉 자체가 큼직하니 등빨 좋게 만드는 게 목적이지 무슨 정교함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서 조립 자체는 쉽고 시간도 별로 안 먹습니다. 그럼에도 그럭저럭 시간이 걸린 건, 잔망스럽게나마 도색도 하고 원래 제가 손이 좀 느려서.
워낙 큰 데 별 거 없어서 그냥 깔끔하게 조립하는 것보단 웨더링~ 상처링~ 그냥 허연 거보단 슬쩍 도색해 주고 상처 내는 게 더 그럴싸하니 색칠하고 박박박~
남자의 힘은 하체라, 든든한 하체부터 완성! 농담 아니고 37.5cm나 되는 몸통을 지탱하기 위해 발바닥도 적당히 넓고 관절도 빡빡 튼튼합니다. 베이스 따로 없어도 접지력이 좋아서 이런저런 전시하고 포즈 잡기도 괜찮은 편.
팔도 만들고 상체도 완성. 상체는 눈에 잘 띄니까 한층 더 상처의 도가니탕. 참고로 상처를 안 낸 부분은 보급 받아서 새로 갈아 꼈다는 제맘대로 설정입니다.
날도 더우니 헤드, 무기, 데칼 부착 과정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짜잔, 완성. 완성하면 늘 한 번은 해주는 야외 출사... 지만, 정말 덥네요. 결국 나머지는 시청각실 안에서 찍었습니다.
사이즈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37.5cm 정도라서, 대충 세워놓은 PS5 비슷하게 올라갑니다. 요새는 어좁 건프라가 많지만, 얘는 어깨도 떡 벌어졌고 해서 제 기준으론 프로포션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등빨도 커서 그냥 세워놔도 멋진 느낌이 좔좔.
별 의미는 없지만 남자는 등으로 말하니까 후면도 한 방. 뒤는 상처링~ 이 크게 안 심한데, 아 그야 안문호 씨가 뒤를 잡히는 일이 별로 없잖습니까. 원작 설정에 부합하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올시다.
관절 가동 범위야 그리 안 넓지만 안정감이 좋아서 포즈는 그럭저럭 잡힙니다.
상체 가동 범위도 대충 배낭에 꽂은 빔 사벨에 손이 닿으니 충분하다고 봅니다. 큼직한 놈 전시하는 데 더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여러분~
쫌 무리해서 잡아보는 무릎 쏴 자세. 뒤에 살짝쿵 기대서 균형을 잡아야 하지만, 아무튼 됩니다.
그리고 원래 목적대로 시청각실을 장식. 장식했는데... 이게, 그... 생각보다...
생각보다 너무 작아요! 얘가 왜 갑자기 HG 사이즈가 되었지?? 반다이... 속였구나, 반다이!
- 나의 5만 6천원, 모든 사람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현금 5만 6천원이 산화했다! 어째서인가!
- 충동구매나 하는 철부지니까.
만들 땐 안문호 기분이었다가, 끝에 가서 가르마가 된 이야기는 이걸로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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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립해놓고 시간내서 먹선 넣어야지 한게
벌써 3년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