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My Captain...★

Statue 스태츄, 조각상

 

첫 스태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프라모델을 만들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피규어 쪽으로 서서히 넘어가고 그렇게 피규어를 수집하던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스태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액션 피규어들은 프라모델처럼 각 관절의 가동이 가능하므로 원하는 포즈를 구현하는데 유리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조형적인 완성도는 어느 정도 희생을 해야합니다. 건프라처럼 처음부터 가동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가 디자인된 경우와 달리 핫토이의 아이언맨이나 캡틴 아메리카 등은 골반부위에서 그 어색함이 도드라지죠.

비록 가동이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포즈를 고정시킨다면 영화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비쥬얼을 구현할 수가 있다는 것이 스태츄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따라서 스태츄는 고객이 선호할만한 포즈의 선정이 매우 중요하겠죠.

그러나 스태츄는 프라모델이나 핫토이와 달리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한 금형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높은 수작업 비중에 의한 비싼 가격과 적은 생산량, 큰 사이즈 등이 스태츄의 수집 인구 증가에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  

스태츄 특성상 크기와 무게 때문에 한번 구입하면 처분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Iron Studios 아이언 스튜디오

 

2000년대에 마블 영화들이 빅히트를 치면서 관련 굿즈 시장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마블의 아이언맨은 홍콩 핫토이의 위상을 전세계적으로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죠. 영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스태츄 회사인 사이드쇼, 퀸 스튜디오, 프라임원 스튜디오, 시네마켓, 아이언 스튜디오 등도 주목을 하게 됩니다.  

그 중 비교적 뒤늦게 두각을 보인 아이언 스튜디오(Iron Studios)는 2012년에 브라질에서 설립한 업체입니다.

디테일은 다소 아쉽지만 그럭저럭 서양인들의 눈에는 나쁘지 않은 수준의 영화 캐릭터들을 몇 년간 생산하다가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의 몇몇 스태츄들이 굉장히 잘 나와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Captain America 캡틴 아메리카

 

새로운 흥행기록을 세운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상영 후 아이언 스튜디오에서 주인공 3인방을 테마로한 쿼터스케일(1/4) 스태츄를 발표합니다. 항상 인기가 높은 아이언맨 마크85, 배가 나왔지만 여전히 카리스마 넘치는 토르, 그리고 어벤져스의 영원한 대장 캡틴 아메리카입니다.

아이언맨은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마블 캐릭터이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캡틴 아메리카의 인상이 강했던지 영화의 이미지를 굉장히 잘 묘사한 아이언 스튜디오의 캡틴 스태츄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역시 백만원이 넘는 가격은 선 뜻 지갑을 열기가 쉽지 않아서 여러번 입 맛만 다시며 2020년을 보냈고 한정품 특성상 수개월 후면 구할 수가 없을테니 영원히 나와 인연이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웹서핑 중에 정가의 4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이 제품을 아직 판매하는 샵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때다' 싶어서 구매를 했죠. 

 

 

 

 

 

 

 

 

Features 특징

최근 대형 스태츄들은 액션 피규어에 비해 고정된 포즈의 단조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몇몇 파츠를 교체하여 스타일을 바꿀 수 있게 제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언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엔드게임 캡틴 아메리카는 노멀 버젼과 디럭스 버젼으로 나뉘어 발매가 되었는데 디럭스 버젼에는 헬멧을 쓰지 않은 헤드, 묠니르, 깨어진 쉴드, 마스크를 쥔 손 등이 추가로 포함됩니다. 아마 추가된 헤드 보다 묠니르와 깨어진 쉴드 때문에 디럭스 버젼을 선호하는 팬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제품의 본체는 폴리스톤을 깎아서 만들어졌고 쉴드, 묠니르 등 악세사리 류는 플라스틱 소재입니다.

높이는 베이스 포함 약 59cm, 무게는 7.5kg 정도입니다.

국내 샵 기준 초기발매가는 노멀 버젼 1,056,000원, 디럭스 버젼 1,190,000원 정도로 형성되었습니다.

 

 

 

 

 

 

 

Oh Captain, My Captain 오 캡틴, 마이 캡틴

 

이 제품은 타노스 군단과의 힘겨운 전투에서 전장을 응시하는 캡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히어로 스태츄임에도 불구하고 역동적이지 않고 마치 동상처럼 정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분위기를 잘 표현하면서도 오래봐도 싫증나지 않는 포즈라서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엔드게임의 캡틴 아메리카 슈트 상의는 코믹스판처럼 비늘같은 표현이 되어있어서 더욱 전통적인 캡틴 아메리카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DetaiI 디테일

 

일전에 핫토이 타노스 피규어를 소개해드리며 동양과 서양의 미니어쳐에 대한 접근방식 차이에 관한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언 스튜디오사의 캡틴 아메리카 스태츄 역시 완벽한 디테일의 구현보다 영화상의 캐릭터 이미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제품을 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는 것 보다 조금 거리를 두고 감상한다면 제품의 진가가 더 드러나게 됩니다. 

얼굴, 손 등 피부의 표현은 다소 애매하지만 몸체와 의상의 리얼리티는 아주 뛰어납니다.

어깨의 어벤져스 로고가 은색이 아닌 흰색으로 표현된 부분은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웨더링을 수작업으로 표현하였기 때문에 같은 캡틴이더라도 각 스태츄마다 웨더링 모양이 조금씩 다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자기가 소장하는 캡틴 아메리카 스태츄는 그야말로 세계 유일한 것이 되는 것이죠.^^

핫토이의 웨더링은 데칼처럼 붙이는 방식이라 제품마다 거의 똑같습니다.

 

 

 

 

 

 

 

 

"That is America's Ass!" 아메리카의 엉덩이

 

적당히 빵빵한 엉덩이입니다. 핫토이 엔드게임 캡틴 아메리카 액션 피규어의 아쉬운 점이 바로 골반의 표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액션 피규어다보니 실물같은 볼륨감을 가지면 가동성에 제약을 주기 때문이겠죠.

아이언 스튜디오의 캡틴 스태츄는 딱딱한 폴리스톤 재질에 페인팅을 하였음에도 의상과 부츠의 소재 느낌이 생생합니다.

그동안 축척된 아이언 스튜디오의 경험과 오랜 테스트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천과 가죽의 소재감을 잘 살린 페인팅과 웨더링은 이 스태츄를 시각적으로 즐기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Shield 쉴드, 방패

 

타노스로 인해 부숴진 쉴드를 파츠로 분할하여 바닥에 장식할 수가 있습니다. 각 쉴드 파츠는 퍼즐처럼 이가 딱 맞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막스 장면을 상징하면서도 팬들도 반기는 아이템입니다.

살짝 플라스틱 윤기가 도는 쉴드의 도색 마감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Mjölnir 묠니르

 

원래 토르의 무기였던 묠니르가 엔드게임의 캡틴에게도 너무 잘어울렸죠.

디럭스 버젼에 포함된 몰니르는 폴리스톤이나 레진이 아닌 플라스틱 소재로 가볍습니다. 소재의 마감 자체는 깔끔하지 않지만 적당히 떨어져서 보면 나름 묵직한 느낌을 주는 도색입니다.

디럭스 버젼의 오른팔은 총 세개가 들어있는데 주먹을 쥔 팔, 묠니르를 잡을 수 있는 팔, 헬멧을 쥐고 있는 팔 입니다.

 

 

 

 

 

 

 

 

Base 베이스

 

돌과 잔디, 건물 잔해 등으로 표현한 베이스는 캡틴 아메리카 본체처럼 폴리스톤 소재라서 묵직합니다.

캡틴의 왼발바닥에 튀어나와 있는 금속 막대를 베이스에 힘주어 꽂아야지 딱 맞게 고정됩니다. 

캡틴을 거치하면 베이스 디자인 때문에 무게 중심이 살짝 앞으로 쏠려서 옮길 때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베이스 디자인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Extra Head 추가 헤드

디럭스 버젼에는 헬멧을 쓰지 않은 헤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형적 측면에서 크리스 에반스의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디테일과 페인팅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핫토이의 헤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피부의 표현과 색감에서 차이를 느낄 것 같습니다. 

페인팅 때문인지 이상훈TV에서 말한 것 처럼 아이언 스튜디오의 스테츄 헤드들은 약간 코믹스판의 느낌도 납니다.

핫토이가 품질 때문에 이따금 입방아에 오르긴해도 가장 안정적인 헤드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Helmet 헬멧

 

헬멧을 쓰지 않은 헤드를 사용할 때 헬멧을 쥐고 있는 팔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헬멧 턱끈도 경질소재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손에서 분리되지 않고 통짜입니다. 

영화에서는 캡틴이 헬멧을 쥐고 있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헬멧 디테일은 준수한 편입니다.

 

 

 

 

 

 

 

 

Chris Evans 크리스 에반스

 

마블 영화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캡틴 아메리카 관련 피규어들도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1편부터 시작해서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의 모든 캡틴 피규어를 출시한 핫토이 조차도 아이언맨 시리즈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비해서 크리스 에반스의 헤드는 살짝 부족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목구비가 선명하고 선굵은 인상의 남자배우는 입체화하기에 좋은 반면에 크리스 에반스의 경우 다소 부드럽고 섬세한 눈매 때문에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나마 헬멧을 쓴 헤드는 크리스 에반스의 턱과 입술 생김새 때문인지 좀 더 나아보입니다. 

아이언 스튜디오 캡틴 아메리카 스태츄의 헤드는 정면보다 측면이 보기 좋습니다.

 

 

 

 

 

 

 

총평 "욕심이 필요해"  

 

프라모델, 피규어를 거쳐 제 첫 스태츄를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가격과 진열 공간 때문에 신중한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캡틴 아메리카 1/4 스태츄는 아이언 스튜디오의 실력을 집대성한 결과물입니다.

우수한 퀄리티로 발매되었지만 높은 기대치의 까다로운 컬렉터들을 만족시키려면 개선의 여지도 느껴집니다.

스태츄 메이커들간의 기술력이 올라가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사실적인 표현의 완성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이언 스튜디오도 '이 정도면 괜찮지않아?'라는 생각을 뛰어넘어 좀 더 장인스러운 욕심을 내길 바랍니다.

당장은 헤드의 페인팅 완성도와 양산품들의 도색마감 편차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인 듯 합니다.

 

 

 

 

 

Epilogue 나머지 두 컷

 

 

포토샵 리터칭

 

 

 

 

 

 

제 방에 크리스 에반스가 있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취미생활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