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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리뷰]  [Blu-ray] 폴: 600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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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4-14 11:23:08

아찔하게 추락... 하지 마!

폴: 600미터(원제: Fall)는 주로 액션/ 스릴러 장르 영화를 연출해 오던 스콧 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만든, 재난 스릴러 영화입니다.

 

원래 필자는 디스크 리뷰에서 영화 내용에 대한 설명은 자제합니다만, 이 영화는 딱히 필자와 같은 성향이 아니라도 굳이 설명할 필요성이 낮다고도 봅니다. 이미 포스터라든지 타이틀 이미지만으로 내용을 다 말해주고 있으며, 이들 이미지에서 연상되는 것이 내용의 주뼈대이고 러닝 타임의 대부분이라.

 

물론 그런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집중해서 아슬아슬 손에 땀을 쥐게, 긴장감을 끝까지 잘 유지해 가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입니다. 그런고로 A/V 퀄리티까지 훌륭하다면 디스크를 통해 집에서도 그 스릴을 충분히 대리체험할 수 있을 터인데... 본 리뷰는 그에 대해서 알아 봅니다.

 


- 디스크 스펙 (국내 정식 발매판)

 

BD-ROM 듀얼 레이어(50G)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2.00:1/ 비트레이트 30.35Mbps

음성스펙 DTS-HD MA 5.1ch (영어)/ DD 2.0ch (영어, 화면 해설 음성)

본편자막 한국어, 영어SDH, 스페인어, 중국어(간체/ 번체)


폴: 600미터는 재미있게도, 한국판의 디스크 수록 스펙이 북미판에 비해 좋습니다. 한국어, 중국어 자막이 든 것은 물론 영상 평균 비트레이트도 25Mbps 남짓인 북미판 대비 20% 가량 상회합니다.

 


- 서플 사항

 

폴: 600미터 한국판에 수록된 서플리먼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모든 영상 특전 스펙은 1080p이며, 모두 한국 배급사에서 작성한 영화 홍보용 영상이라 한국어 자막은 On/Off 가능한 게 아니라 그래픽 작업 되어 있는 타입입니다.

 

  • FALL: The Making Of (2분 33초)
  • GV Talk Show (2분 55초): 황 석희 번역가 x 이 화정 저널리스트
  • 트레일러 (2분 3초)

 

배급사 홍보용 영상이라든가 러닝 타임에서 이미 알 수 있듯이, 무슨 내용이랄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오리지널리티라도 추구할 수 있는 GV마저, 전체 영상을 넣은 것도 아니고 수박 겉조차 핥기 전에 뺏은 수준의 분량이라.

 

참고로 북미판의 경우 a. 감독&프로듀서의 오디오 코멘터리, b. 15분 가량의 메이킹 특전영상, c. 뮤직 비디오, d. 트레일러로 구성되어 있어서, 서플리먼트 면에서는 한국판이 북미판에 비해 많이 밀리는 편입니다.(물론 북미판에는 본편/서플리먼트 모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기는 합니다.)

 


- 영상 퀄리티

 

[참고] 본 Blu-ray (이하 BD)의 국내 발매사인 노바 미디어는 리뷰에 대한 스크린 샷 첨부 허가를 원판권사에 문의하라는 입장이므로, 본 영화의 원 판권사(로 추정되는)인 라이언스 게이트에 문의했지만 따로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본 리뷰에는 스크린 샷을 첨부하지 않습니다.

 

1.

폴: 600미터는 알렉사를 비롯한 요즘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들로 촬영하고, 2K DI 처리하여 BD 마스터를 작성했습니다. 

 

덕분에 일단 해상감은 요즘 BD 기준으로 봐도 괜찮은 편입니다. 특히 근접 촬영에서 찍힌 디테일을 잘 살리면서 시시각각 변해 가는 등장인물들의 모습- 땀, 상처 등등- 이라든지, 배경이나 구조물의 상태- 흠집, 스크래치 등등- 들을 잘 보여줘서, 그 상황의 긴박감을 영상으로도 충분히 체험할만 합니다.

 

다만 일부 저조도 장면은 촬영상의 문제도 있어서인지 그다지 해상감이 좋지 않고 입자 노이즈가 꽤 끼는 편이라서, 전체적으로 퍼펙트한 수준까지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촬영이나 DI 처리나 예산을 펑펑 쓸 수 있는 작품이 아니어서인지(제작비도 300만 달러 수준), 이런 점에서는 다소 아쉬운 편.

 

2.

한편 명암 다이나믹스의 경우 북미판과 한국판의 경향이 좀 다릅니다. 한국판은 명/암 모두에 걸쳐 북미판 대비 밝기가 좀 낮춰져 있어서, 북미판의 살짝 뜨는 블랙 레벨 대비 더 진중해서 괜찮지만 vs (본편 러닝 타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밝은 장면에선 살짝 밋밋한 느낌은 있습니다. 

 

물론 SDR 레벨의 한정된 다이내믹스 안에서 상하기준점만 다른 식이라 이것 자체만으로는 크게 어필하는 건 아니며 전술한대로 낮 장면에서 좀 밋밋해서 아쉽기는 한데, 이 처리로 인해서 한국판은 북미판 BD에 꽤 자주 나오는 (특히 암부의)밴딩 노이즈가 덜 보인다는 장점도 있기는 합니다. 

 

북미판 리뷰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북미판 BD의 밴딩 노이즈 문제는 블닷컴 등 (북미판 BD)스샷 제공 리뷰 사이트에서 특히 암부 장면을 찾아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한국판 BD에선 위와 같이 명암 밝기를 모두 좀 낮추면서 체감상 + 수록 비트레이트를 좀 더 올리면서 실제로도 = 좀 완화되어 나옵니다. 한국판 BD 제작사가 마스터의 특성을 잘 캐치한 듯.

 

3.

색감면에서는 6500K 표준색 기준으로 크게 모나거나 튀는 데 없이 (영화 내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모래 평원과 밝은 하늘의 대조감이 잘 나타나며, 이외에도 피부 톤이나 피 같은 주목 요소들 역시 원색 발색면에서 별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전술한대로 한국판은 밝기를 좀 낮추면서 특히 밝은 장면의 색감도 살짝 생생한 맛이 줄었기는 한데, 시시콜콜 북미판과 비교해서 보는 리뷰 같은 게 아니라 한국판 BD 단독으로만 즐긴다면 딱히 불만을 표할 수준은 아닙니다.

 

종합하면 무난하게 좋은 편. 전술한대로 화면 펀치력상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북미판 BD에서 퀄리티 평점을 깎는 주된 요소였던 밴딩 노이즈가 줄어 들면서, 한국판 BD는 영상 자체의 어필력과 거슬림 사이에서 적절하게 타협을 본 셈입니다. 따라서 한국판 BD는 암부 디테일 표현력이 좋은 디스플레이에서 본다면, 더 즐겁게 감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 음성 퀄리티

 

폴: 600미터의 메인 음성 트랙은 DTS-HD MA(24/48) 5.1ch 입니다. 수록 비트레이트는 3.85Mbps.

 

이 영화는 장르상 음성이 신나게(작중 인물들의 상황에선 불행함을 증폭시키게) 울릴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일단 서라운드 효과면에서는 아주 시끄럽게 여기저기 방방 울리는 타입은 아닙니다. 초반 약간 제외하면 러닝 타임 내내 대부분의 음성이, 두 주역들의 대화라든가 주변 바람 소리 정도로 한정되다보니.

 

대신 모든 상황이 문제 없을 땐 조용하다가 상황이 악화될 수록 바람도 강하게 불고 불청객도 시끄럽게 울어대는 등, 간혹 순간순간 어필하는 효과를 노리는 식으로 사운드가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이렇기에 저역도 깊거나 양감이 아주 충실한 편은 아닌데, 저역이 활약할 부분 자체가 많지 않아서 별나게 단점으로 여겨지지 않는 게 단점이 아닌 셈.

 

그래도 요즘 영화답게 전반적인 사운드 S/N이 좋고 덩달아 대화 선명성도 괜찮아서, 공간 상태가 좋은 시청실이라든지 혹은 프런트와 서라운드 스피커들을 같은 체급으로 놓고 즐긴다면 > 제작진이 의도한 '높다란 망망허허벌판에 내던져진 등장인물의 심정'을 동병상련으로 체험하기엔 별 모자람이 없습니다. 특히 재미삼아 뉴럴:X 같이 가상 이머시브 음장을 걸고 들어보면 머리 위에서 바람 부는 아찔한 느낌도 더 손쉽게 느껴지므로, 관련 기능이 있는 시스템이라면 사용해 보시길 권장합니다.

 

아울러 이런 특성 덕에 사운드바라도 별도 물리 리어 스피커가 있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으므로, 이렇게 비교적 손쉽게 제작진의 의도를 재현할 수 있는 게 이 영화 사운드의 장점이고 & 이를 딱히 모자람 없이 수록한 게 본 영화 BD의 장점입니다. 말하자면 사운드 데모 컨텐츠로 쓰기엔 미묘하지만, 이 영화의 내용을 즐기기엔 충분한 그런 음성이며 그런 퀄리티.

 


핸드폰 먹통, 식량 전무, 잠들면 추락

서문에 언급한대로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단순하지만, 그 단순한 것을 최대한 실감나게 살려 놓고 등장인물들을 몰아간다는 게 미덕입니다. 물론 재난 스릴러 장르에서 이 이상의 장점도 없을 것이고.

 

그런 이 영화를 담은 Blu-ray는 재미있게도 북미판과 한국판이 그나름의 장단점을 주고 받는 상태지만, 한국어 자막을 달고 출시된 것이 모든 단점을 덮을만 합니다. 기왕이면 코멘터리도 있었으면 더 좋았겠으나, 안그래도 까다로운 라이온스 게이트 출시작에 무리한(?) 요구를 하다가 (대부분의 라이온스 게이트 출시작처럼)한국 출시 자체가 엎어지는 것보다야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요.

 

그래서 이 폴: 600미터의 한국판 BD는,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께 충분히 추천할만 하다고 봅니다. 다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분들은 웬만하면 자제하시길.

 


[참고] 리뷰 시스템


플레이어
· 마란츠 UD9004

 

디스플레이
· 프로젝터: 런코 VX-11D & Da-lite 1.78:1 기준 160인치/1.3게인 스크린
· (참고용)프로젝터: JVC DLA-V90R & 스크린 상동
= 양측 모두 SDR/ 표준 영상 세팅. V90R은 유사 8K Off/ 4K 업 스케일은 V90R이 담당
 
AV 앰프
· AV프로세서: 스톰오디오 ISP MK2 (펌웨어 버전 4.4.r1)
= 룸EQ(디락) & 기타 효과 모두 Off, 스피커 위치에 따른 채널별 볼륨 조정 only
· 파워 앰프: 스톰오디오 PA8 Ultra MK2 (x2)
= 프런트 3채널 브릿지 모드/ 이외 채널 노멀 모드
 
스피커
· 브라이스턴 모델 T(프런트, 리어), TC-1(센터)
· JL Audio Fathom f212v2 서브우퍼 (x2)
 
리뷰 룸

전면 콘크리트 구조, 내장 후 실측 5.6m(가로)x8.8(세로 우측)/9m(세로 좌측)x3.5m(높이)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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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4-14 11:43:43

뜻밖이네요. 리뷰 대상 타이틀이 폴:600미터라니요.^^
반가워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처음 제목이랑 표지 사진만 보고도 이 영화가 뭘 보여주려는 건지 누구나처럼 눈치챘었지요.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제대로 밑구녕을 조여주는 느낌을 지대로 받았었네요.
정발이 된다길래 당연히 렌티 타잎이 나오면 그 때문이라도 들이려 했는데... ㅠ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23-04-14 12:32:50

고소공포증이 있습니다만 하늘을 걷는 남자도 3번이나 봐서 괜찮으려니하고 샀습니다. 어제 디스크 체크 차원에서 잠시 돌려봤는데 해상감이 정말 좋더군요. 개인적으론 매우 만족합니다^^

1
2023-04-14 13:02:15

사운드바긴 하지만 뉴럴X 걸고 시청해야겠군요!
시원한 바람 소리 느껴보고 싶습니다~

2023-04-14 13:28:00

어제 첨봤는데 몇번이나 눈을 돌렸는지 모른다는~ 간만에 짧고 굵은 한방이었습니다

2023-04-14 14:07:04

극장에서 예고편만 보고 아직 후달려서 못 보고 있습니다.

로컬판의 화질이 다르다니 궁금하긴 합니다. 

정성스런 리뷰는 언제나 추천&감사드립니다. 

Updated at 2023-04-15 15:51:35

북미판 두번 보고나서
정발판 어제 봤습니다.
뭔가 화질이 더 좋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저는..
물론 자막 보는것이 편해져서 몰입도 더 잘되었고
자막 작업 하신분 코멘터리도 좋았습니다.
업무상 안테나 점검 작업이 있어서 철탑(25메타) 올라가본 경험이 있어서 더 실감도 나고 영화에서 마지막 철주 올라 가는거나 등이 뜨겁 다거나..
이건 무리가 있네? 그러는
직업병도 있었고^^
캘리포니아 사막..데쓰벨리 갔었던 경험으로 화면에 완전 몰입 할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냥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1
2023-04-16 11:57:00

새벽시청이라 사운드를 빵빵하게 못해서 아쉬웠지만 재감상때는 사운드 좀 업해서 봐야겠네요. 재난이나 상황이 가지는 스릴 기대하고 본다면 루즈해질수도 있겠더군요. 얘는 장르가 공포라 생각하고 감상한다면 더욱 재미있겠습니다.

2023-04-16 18:30:06

 간만에 쫄깃했던 영화에 사운드도 좋았습니다.

2023-04-16 21:24:56

간만에 주말 영화 한편으로 선정해서 봤네요. 재밌었어요.

1
2023-04-26 10:44:54

4K 시대에 블루레이로 나오다니 ㅠㅠ

Updated at 2023-12-25 06:08:19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며 말 그대로 지려 후반부까지 나갈까? 고민하며 보았는데, 막상 스크린으로 집에서 볼 땐 "이게 왠 조화냐" 싶을 만큼 아무 감흥이 없었습니다. ㅡㅡ;

영화관 스크린의 위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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