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리뷰]  UHD-BD 리뷰 - 서부 전선 이상 없다(2022)

50M대 초중반 정도인 헐리우드 UBD 대비, 본 디스크의 수록 비트레이트는 우수한 편에 속합니다. 비록 돌비 비전이 (넷플릭스 공개 스펙과 동일하게)MEL로 수록된 것은 아쉽지만, 후술하듯 영상 평균 비트레이트가 10Mbps대인 넷플릭스 4K 대비 디스크의 우수성을 보여주기에는 여러모로 충분한 스펙.

- 서플 사항

서부 전선 이상 없다 UBD의 모든 서플리먼트는, UBD와 패키지 동봉 Blu-ray(이하 BD)에 동일하게 수록되었습니다. 아울러 UBD에는 모든 영상 특전이 4K/ SDR로 수록.

• 오디오 코멘터리 by 에트바트 버거 감독
• Making-of Featurette (18분 27초)
• Original Trailer (2분 19초)
• US Trailer (2분 19초)
• International Trailer (2분 16초)
• Teaser (1분 52초)

개중 트레일러는 유튜브 등지에/ 메이킹 영상은 넷플릭스에도 동일하게 공개되어 있으므로, 디스크 오리지널 서플리먼트는 오디오 코멘터리 정도이긴 합니다. 

대신 작가로도 활동하는 감독의 입담이 좋은 편이고 촬영/ 캐스팅/ 사운드 등 장면에 따라 여러 주제로 접근하기도 해서, 영화 제작에 관심 있는 시청자에겐 상당히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코멘터리입니다. 비록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는 판본이 없어 아쉽지만, 감독이 영어로 진행(영어 자막은 비지원)하며 모국어가 아니라서인지 회화 수준이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므로,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영상 퀄리티

[참고] 본 리뷰에 스크린 샷을 첨부하기 위해서는 넷플릭스/ MPI(북미판 디스크 발매사)에 허가를 요청해야 합니다만, 이 UBD는 영상 퀄리티 설명에 스크린 샷을 첨부할 필요성이 없다 판단하여 따로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본 리뷰에는 스크린 샷을 첨부하지 않습니다.

1.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Arri의 알렉사65 와 LF 미니 등의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6.5K/ 4.5K 소스를 편집하여 4K DI로 피니쉬했으며, 이 마스터가 (넷플릭스 납품 기준에 근거한)HDR10/ 돌비 비전 그레이딩을 거쳐 넷플릭스에 공급되었습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는 전술한대로 4K 서비스판 기준 평균 비트레이트를 (hevc)10Mbps대로 압축해서 공개했는데, 해상도와 하이 다이내믹빨로 전반적으로 그럴싸한 그림을 보여주지만 심한 압축에 따른 노이즈를 피해가진 못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 S/N은 좋은 편이지만, 촬영 스펙에서 기대되는 해상감과 디테일치고는 종종 투미해지는 영상

> 설경이나 안개, 한밤 장면 등에서 블랙 크러시/ 밴딩 등 계조 약점이 때때로 (심하게)드러나는 편

2.

한편 UBD의 경우 북미판은 MPI에서 제작했으며, 수록 스펙은 전술한대로 66Mbps대에 달합니다. 그 덕분에 먼저 공개된 넷플릭스판 대비 영상면에서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우수한 S/N에 걸맞게, 미세 디테일과 질감 표현이 상당히 뛰어난 편

> 넷플릭스 서비스판 대비 좀 더 깊어진 듯한 블랙 표현/ 암부 디테일 & 관련 노이즈 최대한 감소

이는 hevc 코덱의 압축 특성을 거의 그대로 보여주며, 밴딩 등 계조 노이즈보다 디테일 감쇄가 먼저 시작되는 hevc 특유의 압축 알고리즘상 > 대화면으로 갈 수록 양쪽의 편차를 눈치채기 쉬워집니다.

또한 HDR(UBD/ 넷플릭스 4K)이 SDR(BD/ 넷플릭스 2K) 대비 지나치게 어둡게 묻히는 타입도 아니므로, 프로젝터 HDR이라도 맵핑만 적절하면 이런 장점을 엿보기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라는 것 역시 > 본 디스크의 존재 가치를 뒷받침해 줍니다.

3.

더불어 UBD와 패키지 동봉 BD를 비교해 보면, UBD 영상의 디테일 표현력과 그로 인한 전체적인 화면 질감이 더 우수한 것도 비교적 쉽게 알 수 있습니다.

BD의 장점은 a. 넷플릭스 4K 대비로도 더 안정적인 계조 표현 b. SDR 특유의 다이내믹스는 좁지만 안정된 표현력을 보여준다는 것이고, 단점은 a. UBD에 비해서는 계조 약점이 좀 더 눈에 띈다(특히 포연이나 안개가 섞이는 장면의 경우)는 것과 b. HDR(HDR10, 돌비 비전) 출력 대비 블랙이 다소 떠서 상대적으로 투명감이 낮고, 덩달아 색조와 대비감이 둘 다 다소 옅다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본 작품의 HDR 그레이딩은 일부 강한 광원의 어필력에 주력하면서 전체적인 암부 깊이에 신경 쓴 타입이며, 감독의 직접 감수 디스크답게 이 처리가 영화의 호소력과도 맞닿은 감이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HDR 재현 상태에서 시청하는 것을 권합니다. 따라서 필자의 생각으론, 본작은 BD only 패키지를 구입할 가치는 크지 않다고 봅니다.(독일 등지에서 BD only 패키지도 발매, 이쪽도 한국어 자막은 없습니다.)

4.

끝으로 돌비 비전 그레이딩은, 넷플릭스와 UBD 둘 다 동일한 목표 휘도값과 프레임 할당을 거친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하이 다이내믹 그레이딩 자체가 암부쪽을 다잡는 것에 기울어 있다보니 OLED C9의 HDR 맵핑 Off 기준으로도 HDR10 출력 대비 별나게 큰 우위를 어필하는 맛이 없어서, 이보다 더 휘도가 낮은 돌비 비전 디스플레이에선 어떨지 모르겠으나 현용 MLA 타입의 OLED(이 패널 사용 TV 중에선, 돌비 비전 비지원 제품이 없는 줄로 압니다.)라든가 QD-OLED(이 패널 사용 TV 중에선, 대표적으로 삼성이 돌비 비전을 지원하지 않습니다.)라면 크게 돌비 비전에 연연할 필요성은 없어 보입니다.

5.

따라서 본 영화의 대표 미디어 3종을 비교한 결론은 이렇습니다.

> 넷플릭스 4K 서비스판도 하이 다이내믹 표현 등 일정 수준의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이쪽은 전술한대로 대화면에서 감상할 수록 종종 기분을 깨는 단점들이 보입니다.

> BD는 넷플릭스 4K보다 더 안정적인 화면을 볼 수 있지만, SDR의 상대적인 아쉬운 점이 부각되는 편이고 8비트 뎁스 처리에 따른 계조 약점도 드문드문 있습니다.

> UBD는 열심히 뜯어본다면 아주 퍼펙트하지는 않지만, 상기 두 매체 대비 디테일과 계조/ 대비감과 컬러 등 채점하는 모든 면에서 더 우수합니다.

이런 UBD가 시각면에서 가지는 유일한 단점은, 한국어 자막이 없다는 것뿐입니다. 그래서 대놓고 강권하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영화를 현 최고의 비주얼로 음미하고 싶은 분께는 권하고 싶습니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메인 오디오는 돌비 앳모스 트랙이며, 매체별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 넷플릭스: DD+ 코어(16/48) 돌비 앳모스, 비트레이트 768kbps
• BD/ UBD: 돌비 트루HD 코어(16/48) 돌비 앳모스, 비트레이트 3056kbps

필자는 본 작품을 먼저 넷플릭스 공개판으로 감상한 뒤에 UBD를 예약한 케이스인데, 직접 계기는 특히 앳모스 사운드면에서 넷플릭스 서비스판으로도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OTT로도 이러는데 디스크는 얼마나 좋을까?' 이런 궁금함과 기대를 안고 샀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디스크 앳모스가 명백히 더 훌륭하게 뽑혔습니다. 

원래 이 영화의 앳모스에서 소위 '먹고 들어가는' 건, a. 개별 채널에서 나는 각자 다른 소리들의 어필력이 좋다 b. 채널 이동감이 좋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넷플릭스 서비스판에서조차 요즘 영화 사운드답게 S/N감이 좋다는 인상이 분명히 있고 녹음 상태도 훌륭해서인지 덩달아 사운드의 입체감도 느껴질 정도였는데, 디스크에서는 이 요소들이 모두 넷플릭스보다 더 선명하며 그래서 더 강력하게 표현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머리 위로 참호의 흙더미나 먼지가 우수수 떨어질 때, 넷플릭스보다 디스크에서 더 많은 양의 흙과 먼지를 뒤집어 쓰는 느낌이 납니다. 또한 여기에 더해 사격이나 폭발 등 전장의 모든 소리가, 청취 공간 전체를 뒤덮는 더 큰 규모의 사운드 돔을 명확하게 형성해 주기 때문에 > 한층 더 으스스한, 실제 전장에 있는 감각을 맛볼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사운드의 디테일과 재생 규모면에서 모두 우수한 돌비 앳모스이며, 유일한 단점은 이때문에 청취한 사운드 시스템의 디테일과 규모 재생력 중 어느 한쪽 혹은 둘 다 애매할 경우 > 넷플릭스판이나 디스크판이나 비슷하게 들릴 수도 있다는 점 정도? 비유하면 참새와 독수리를 같은 새장에 가둬놓을 경우, 둘 다 활동 범위가 제한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전술했듯이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디스크 앳모스는, 필요할 때 울리는 강력한 저역 포함 모든 면에서 필자가 올해 들어 본 돌비 앳모스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컨텐츠입니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 1917과 대등한 혹은 그 이상이라 쳐도 무방할 돌비 앳모스라 여겨집니다.

디스크 전선 이상 없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UBD 및 BD는 서문에도 언급한대로 넷플릭스 독점 선 공개 후 약 5개월 만에 나왔으며, 이는 (애초에 파라마운트 기획/ 넷플릭스 공동 투자라 극장 개봉이 기본이었던)'서던 리치: 소멸의 땅' 같은 케이스를 제외하면 넷플릭스 공개작 중에선 가장 빠른 편에 속합니다. 

또한 그 퀄리티는 본문에서 언급한 대로, 과연 4K UltraHD 디스크다 싶을 만큼의 모양새. 간단히 말해서 OTT 대비 영상에선 더 약점이 없고, 음성에선 더 훌륭합니다. 특히 음성은 넷플릭스로 들었을 때 디스크판에 기대했던 바를 충족 아니 그 이상이라는 생각도 들 정도이며, 그래서 약 2시간 30분의 러닝 타임 동안 그 끔찍한 1차 대전의 참호전을/ 주역들이 거기에 참가하기 전과 후를/ 바로 그 음성 덕에 시청자마저도 함께 동병상련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디스크의 단점은, 한국어 자막이 없다는 것/ (정식 발매되는 타이틀 대비)주문하기 번거롭고 비싸다(현재 환율+운송료)는 점 정도입니다. 그에 비해 넷플릭스 서비스판에는 한국어 자막도 있고/ 넷플릭스에 가입만 하면 언제든 쉽게 불러와서 볼 수도 있습니다. 마치 참전국 중에서 가장 우수한 참호를 파고 참호전을 치렀지만 전진도 후퇴도 애매했고 결국 패망했던 독일군처럼, 지금 디스크 전선도 이상 없습니다. 아니, 이상 없어 보입니다.

[참고] 리뷰 시스템

플레이어

· 파나소닉 DP-UB9000 JL = (V90R용)BD(4K 업 스케일) 및 UBD 출력

· 오포 UDP-203 = (C9용) UBD 출력

· 애플TV 4K 2세대 = 넷플릭스 출력

전면 콘크리트 구조, 내장 후 실측 5.6m(가로)x8.8(세로 우측)/9m(세로 좌측)x3.5m(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