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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리뷰]  UHD-BD 리뷰 - 마지막 황제 (영국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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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2-26 10:38:54

나는 중국의 황제였단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연출하고 존 론과 피터 오툴 등이 열연한 영화 [ 마지막 황제 ]는, 필자가 특별하게 꼽는 몇몇 영화중에 한 편이며 처음 관람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마 공감하시겠습니다만, 이 영화는 아직 보지 않은 분에겐 설명하기 좀 곤란한 영화입니다. 줄거리만 말하자면 [중국에서 황제라고 불리운 마지막 인물인 푸이의 일생을 다룬 영화로, 세계 역사의 부침속에 있었던 한 인물의 일생을 통해 당시 중국의 역사적 사실들을 열거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 단지 이 사실에만 충실한 영화였다면 필자도 중국사 레포트에나 일부 인용하고 깔끔하게 까먹었을 겁니다.


그럼 이 영화의 어떤 점이 레포트 쓸 나이는 지난 필자의 기억에 아직도 남아 있느냐, 하면 그건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굳이 말하라면, 일단 한 번 차분히 보고 오시길 권합니다.


이게 필자가 이 영화에 대해 말하는 가장 편하면서 자못 정당(하다고 생각)한 설명이고요. 그러므로 이 리뷰는 이 영화를 여기 소개하는 4K UltraHD Blu-ray(이하 UBD)로 즐기는 게 적합한지 어떤지, 거기에 대해서만 언급하기로 합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HDR10 & 돌비 비전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35:1/ 비트레이트 67.15Mbps(HDR10) + 66kbps(DV)

최고 품질 사운드: DTS-HD MA 2.0ch 영어 & DTS-HD MA 5.1ch 영어

본편자막 영어 1종 only(off 가능)

* UBD 한국어 자막 수록 판본 없음

* UBD에는 극장판(163분)/ 패키지 동봉 BD에는 확장판(219분) 수록

 

수록 비트레이트가 기존 애로우 발매작 대비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닌데, 러닝타임이 워낙 긴 작품이라 어쩔 수 없기는 합니다. 이만 해도 트리플 레이어 디스크를 거의 꽉 채운 수준이라.

 

단지 돌비 비전이 MEL 스펙으로 수록한 건 그렇다치고, 영상 퀄리티 항목에서 언급하듯 이 UBD는 돌비 비전보다는 HDR10(+ 필요하다면 톤 맵핑) 상태로 보는 걸 권할 정도로 DV 그레이딩이 좀 애매하게 된 것이 아쉽긴 합니다.

 


- 서플 사항

 

마지막 황제 UBD의 모든 서플리먼트는 UBD에만 수록되었습니다. 패키지 동봉 BD는 확장판을 한 장으로 담아내느라 영상 비트레이트를 25Mbps 정도만 주고도 BD 듀얼 레이어를 거의 다 채워서.

 

덧붙이면 감독의 모국어인 이탈리아 음성으로 진행되는 Postcard from China를 제외한 모든 서플리먼트에는, 어떤 자막도 지원되지 않습니다.

 

  • First to Last: The Road to the Forbidden City (1080p, 19분 54초)
  • Open the Door (1080p, 23분 2초)
  • Interviews (1080p, 8분 34초/ 9분 14초/ 8분 19초): 존 론/ 조안 첸/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 Postcard from China (1080p, 7분 40초): 영어 자막 첨부
  • 극장 트레일러 (1080p, 2분 35초)
  • 스틸 갤러리

 

서플리먼트는 다소 애매한 편. 마지막 황제 서플리먼트의 마스터피스라 할 수 있는 크라이테리온반과 비교하면, 특히 (감독/PD 등 제작 핵심 스태프 4인방이 총출동한)오디오 코멘터리가 빠진 게 아쉽습니다. 이외에 메이킹 영상이라 할 수 있는 First~ 와 Open~ 역시, 내용은 나쁘지 않되 분량이 아쉽고.

 

그래도 인터뷰 영상과 포스트 카드는 과거 DVD 시절 제작되어 영국판의 경우 (2010년 발매된)BD에도 수록된 전통의 서플이고, SD 해상도였던 걸 1080p 업 스케일 수록한 건 좋다고 할 수도 있는데... 왜인지 뭔가뭔가 아쉽네요.

 

그래서 서플 측면에선, a. 깔끔하게 크라이테리온반 서플을 거의 다 가져오고(코멘터리는 제외) 1080i 업 스케일 수록한 일본판(2012년 발매) BD나, b. 영상특전은 하나도 없지만 정 성일 평론가의 로컬 코멘터리가 수록된 한국판(2018년 발매)의 가치도 그 나름대로 있는 셈입니다.

 


- 영상 퀄리티

* 본 리뷰에는 스크린 샷을 첨부합니다.

* 리뷰에 게재하는 UBD 스크린 샷은 모두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마지막 황제는 아리플렉스 카메라로 찍은 35mm 영화(개봉 시에는 일부 영화관에서 70mm 블로 업 프린트판도 상영)로, 이번 UBD 제작을 위해 애로우 필름이 오리지널 네거에서 새로 4K 리마스터를 거친 4K DI 마스터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HDR 및 DV 그레이딩을 거쳐 본 UBD로 완성.


다만 일반적인 컬러 시스템상 (여러분들이 현재 이 리뷰를 보고 있는)SDR 모니터에서는 HDR10 영상을 출력 체감 그대로 볼 수 없으므로, 아래의 모든 UBD 스크린샷은 HDR 영상 캡쳐 후 SDR 디스플레이에 볼 수 있도록 별도의 150니트 기준 톤 맵핑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참고] 아래 모든 이미지들은 클릭하면 3840*2160의 오리지널 해상도로 확대됩니다. 페이지 뷰잉용으로 작게 리사이징 된 이미지에 비해 세부적인 차이를 확인하기 쉬우므로, 정밀한 비교를 원하는 분들은 확대해서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 크라이테리온 Blu-ray (1920x1080, 화면비 2.00:1)

▲ 한국판 Blu-ray (1920x1080, 화면비 2.00:1)

▲ 일본판 Blu-ray (1920x1080, 화면비 2.39:1)

▲ 영국판 4K UltraHD Blu-ray (화면비 2.39:1,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일단 이번 애로우 UBD의 화면비는 일본판 UBD와 동일한 2.39:1이며, 이는 크라이테리온과 한국판에서 볼 수 있는 제작자 공인director-approved 화면비인 2.00:1과 달리 개봉 시의 화면비를 존중한 결정이라 보입니다.

 

다만 같은 2.39:1이라도, 애로우가 새로 스캔하면서 네거에서 취한 정보량은 일본판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상하좌우 모두 이번 UBD의 정보량이 일본판보다 더 많고, 덕분에 상하 정보량은 크라이테리온/한국판보다 적어도 좌우 정보량은 가장 많은 독보적인 판본이 된 게 특징.

(* 대신 일본판은 순수하게 개봉 당시의 화면 정보량과 가장 가깝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애로우판은 화면비는 개봉 당시의 것으로 지키되 & 그 안에서 정보량은 더 취한 개념)

 

▲ 한국판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 영국판 4K UltraHD Blu-ray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다음으로 디테일과 그레인 표현력 면에서도, 크라이테리온을 비롯한 과거 어떤 BD판본도 따라오지 못하는 독보적인 우위를 보여줍니다. 

 

이전 BD끼리의 비교에서는 한국판이 전반적인 디테일 표현력과 퀄리티 유지 안정성 면에서 가장 좋은 모습 vs 크라이테리온판이 일부 장면에선 디테일이 더 좋은 부분도 있는 등 엎치락뒤치락 + 여기다 가끔 괜찮은 포커싱감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지만 종종 디테일 재현도가 밋밋해지는 구간이 제법 많은 일본판 BD까지 끼어들어 골치 아프게 했는데... 

 

이젠 디테일과 그레인감을 챙긴다면, 그냥 이 애로우판 UBD로 끝입니다. 더 말할 필요가 없는 수준.


▲ 일본판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 영국판 4K UltraHD Blu-ray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문제는 이 애로우판 UBD의 HDR10 재생 난이도가 다소 높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BD 중에서 명암 다이나믹스 폭이 제일 넓은 일본판 BD 수준의 화면 밝기로 보려면, 별도 톤 맵핑 없이 깡휘도로 박을 경우 OLED C9 정도의 스펙 휘도(최대 850/ 평균 200니트 수준)로도 부족합니다.

 

더구나 이 UBD의 실제 그레이딩 휘도 스펙 정보는 알 수 없으므로(인포 스캔, 파나소닉 타이틀 정보창, JVC 그레이딩 정보 서치 모두 불명으로 표기), JVC의 최신 맵핑 테크닉 같이 아예 컨텐츠 휘도를 자체적으로 잠정 분석하여 그에 맞게 맵핑해 주는 식이 아니면 그냥 어림잡아 수동 맵핑 하든지 or 맵핑이 아예 작동하지 않습니다. 

 

▲ 한국판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 영국판 4K UltraHD Blu-ray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그래서 이 UBD는 대개의 HDR 디스플레이에서 화면 톤이 전반적으로 다운된 상태로 나오며, 이때문에 (플레이어와 디스플레이가 지원한다면)돌비 비전으로 보려는 분들이 많으실 수 있는데... 문제는 이 UBD가 DV 그레이딩 시에 광원 강조를 지나치게 잡았는지, DV 출력에선 명암 밸런스가 깨지고 화면 오브젝트가 HDR10(을 JVC 맵핑하거나 1000니트 이상의 디스플레이에서 재현한 것) 대비 더 많이 묻히는 부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게 DV 체감 샷으로 만들려니 도무지 재현이 안 되어서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데, 이래서 광원이 고루 퍼지는 실외 낮 장면들은 DV빨이 좋을 수 있어도 vs 슬쩍 어둑하지만 광원은 강조되는 실내 낮 장면들을 비롯하여 이런 식의 대비감이 있는 대개의 장면들은 어떻게든 HDR10을 잘 출력하는 게 더 나은 감상을 보장할 정도. 이래서 이 UBD는 기본적으로, HDR 깡휘도가 높은 디스플레이 혹은 톤 맵핑 테크닉이 우수한 디스플레이에서 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 크라이테리온 Blu-ray (같은 촬영분이되 색감이 다른 두 장면의 A/B 샷)

▲ 영국판 4K UltraHD Blu-ray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한편 색감면에서는 종종 진한 맛을 보여주지만 색순도가 일정치 않은 크라이테리온/ 전체적으로 색감이 좀 담담하게 깔맞춰져서 안정성은 있되 칙칙한 부분도 많은 한국판 및 일본판 대비, UBD는 양자의 장점만 모아 안정성도 있고 진한 색감도 보여줍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대로 HDR 허들이 높아서 문제인데, 그 HDR 재현도만 괜찮게 뽑는다면 수록 색감 역시 색조 및 색순도까지 확실히 괜찮게 잘 뽑힌 디스크란 것을 알 수 있을 정도. 그래서 색 재현도만 따지면 정말 88년 개봉 당시 싱싱한 필름에서 영사하는 느낌까지 방불케 할 정도로, 감탄이 나오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초중반까지 주로 나오는 황제의 색: 적/황색의 그 느낌은 여태까지 나온 모든 마지막 황제의 매체 중 최고라고 봐도 무방.

 

▲ 일본판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 영국판 4K UltraHD Blu-ray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단지 이것도 영화 후반부로 가면 오히려 UBD가 이전 BD들보다 색이 더 바래는 장면들이 더러 있는데, 이건 컬러리스트의 독단인지 아니면 지금도 활동하시는 촬영감독 비토리오 씨의 감수인지 애매모호하긴 합니다.(크라이테리온판의 2.00:1 화면비를 강권했던 비토리오 씨가, 2.39:1로 나온 이 UBD 감수를 맡았을 것 같진 않습니다만)

 

대신 이 전반에는 진하고 후반에는 빛이 바랜 황색은, 스태프 의도 여부를 떠나 황제에서 서민으로 내려 온 푸이를 표현하기엔 꽤 적절하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래서 순전히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번 UBD에서 본 이 마지막 장면을 통해 받는 감회가 굉장히 새롭기도 했네요.

 

▲ 한국판 Blu-ray (3840 x 2160 리사이징)

▲ 영국판 4K UltraHD Blu-ray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이상의 요소들로 결론을 내려보자면, 이번 애로우판 마지막 황제 UBD의 영상은 이렇습니다.

> 디테일과 그레인 표현력, 계조와 다이나믹스 및 전반적인 영상 안정성이 훌륭

> 대신 HDR 재현력의 허들이 꽤 높은 편이며, 허들을 낮춰 주는 돌비 비전은 다소 결점이 있음

> 따라서 시스템 HDR 재현력에 따라, 본 UBD의 퀄리티를 최대한 음미할 수 있는지가 결정됨

 

그리고 최대한 음미할 수 있다면, 아날로그의 맛이 충분히 살려진 최신예 디지털 디스크라는 그 오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디스크입니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좋은 맵핑 기술이 탑재된)JVC 프로젝터로 본 필자는 쌍팔년 대한극장에서 보던 당시가 주마등처럼 떠올랐(을 정도로 감탄했)는데, 장차 되도록 많은 분들이 이 감각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음성 퀄리티


마지막 황제는 오리지널 상영 마스터가 스테레오 트랙이었고, 그래서 크라이테리온은 BD에서도 (35mm 돌비 LT/RT 마그네틱 트랙에서 바로 24비트 리마스터하여)DTS-HD MA 2.0ch only 스펙으로 발매했습니다. 이에 비해 일본판은 오리지널 트랙에서 16비트 추출 - 채널 분리 리마스터를 거쳐 DTS-HD MA 5.1ch only 스펙으로 발매.

 

한편 한국판은 크라이테리온과 마찬가지로 DTS-HD MA 2.0ch only인데, 16비트로 수록하면서 실제 퀄리티도 크라이테리온의 그것보다 살짝 아쉬워졌습니다. 특히 인물들의 감정이 격앙되었거나, 좀 날카로운 타입의 SE에서 아쉬운 맛이 두드러지는 편.

 

이에 비해 이번 애로우판 UBD는 DTS-HD MA 2.0ch와 동 포맷 5.1ch를 모두 24/48 스펙으로 수록한 게 특징입니다. 덕분에 오리지널 스테레오 감상도 가능하고 & (멀티채널만 수록된)일본판의 재미 요소였던 a. 효과음의 리어 배치라든가 대사의 이동감 등은 넣으면서도 b. 영화의 옛스러움을 너무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발랄함을 추구한 그 느낌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

 

대신 이 UBD의 음성 트랙은 크라이테리온의 2.0과 일본의 5.1을 그냥 사다가 넣은 것은 또 아닌 듯한 데, 실제로 세부 스펙도 그렇고 체감도 그렇고 음질면에서는 크라이테리온 및 일본과 또 좀 다릅니다. 단지 이것이 디지털 마스터 데이터를 받아다가 조정값만 따로 넣은 건지, 아예 처음부터 새로 2.0/ 5.1 각각 만들어 냈는지는 불명.

 

사운드 리마스터 공정은 확신할 수 없지만, 일단 크게 보자면 원작 연식과 녹음의 한계상 아무리 용을 써서 리마스터한들 현대 최신 영화 사운드처럼 디테일- 특히 고역이 촘촘세밀하고 한 것은 어차피 아니기는 합니다. 또한 장르상 저역이 무게감 있게 활약하는 부분도 적은 데다 마스터 다이나믹스도 이미 많이 열화되었을 것이라, 전반적으로 좋게 말해 옛스럽고 나쁘게 말해 살짝 어둡고 낡은 느낌의 사운드.

 

단지 그렇다고 성의 없이 아무렇게나 만든 느낌은 또 아니며, 전체적인 사운드 품위는 크라이테리온 못지 않은 느낌 & 멀티 채널의 분리 및 이동감도 일본판의 그것과 다를 것 없이 들립니다. 이래서 양측의 디지털 마스터 데이터를 받아다가 조정값만 따로 넣은 게 아닌가하는 심증이 들긴 하는데, 아무튼 이 UBD는 크라이테리온과 일본판의 사운드 향기를 모두 맡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장점인 셈.

 

여기에 개인적으론 특히 필자가 운용하는 AV프로세서의 DTS-HD 포맷에 대한 디코딩 및 DSP 처리 퀄이 아주 훌륭한 덕(거의 스튜디오 수록 시의 마스터 데이터에 필적한다는 느낌으로 구현)도 있어서, 본 UBD의 사운드 역시 그 다소 좁은 다이나믹스 속에서도 그나름 선명한 감이 드러나는 맛을 음미하며 꽤 놀라기도 하고 즐겁게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말하자면 마지막 황제 UBD의 사운드는, 실제 그 퀄리티를 모두 다 긁어내어 들을 수 있다면 필자만큼 놀랍게 즐겁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 옛 영화의 소리가 이만큼 건투한다는 것에 놀라는 맛이 크긴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어떤 공정을 거쳐 수록되었든 이 UBD는 품위있는 스테레오와 즐거운 멀티채널을 모두 담았다는 장점 하나만으로도 구입을 권장하고 싶을 정도기도 하네요.

 


그는 3살에 즉위했으며 1967년에 사망했습니다

서문에 언급한대로 필자에게 마지막 황제는 특별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개봉관 > 대여 VHS > LD > DVD > BD에 이어 이번 4K UltraHD Blu-ray까지 달려왔기도 하고요.

 

다만 이 영화를 모든 분께 추천하냐고 한다면 글쎄, 편들고 싶은 마음이 강하긴 해도 쉽게 볼 영화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극장판도 2시간 43분, 확장판은 무려 3시간 39분에 달하는 러닝 타임부터가 그렇거니와... 갈등과 손에 땀을 쥐는 전개 혹은 펑펑 터지는 액션은 전무하고 단지 한 인간에 대한 제작자 나름의 시선과 그에 대한 담담한 서술이 주내용이라서, 잘못하면 신나는 수면 타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신 필자처럼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에게, 이번 애로우판 4K UltraHD Blu-ray는 좋은 선물입니다. 이 영화를 실시간으로 보지 못했던 이들과 함께, 아니면 자녀(12세 이상 권장)와 함께, 이 영화를 가장 좋은 모습으로 즐기기에 이 디스크만한 것은 없다고 할 수 있고요. 그 이유는 본문에서 모두 설명했습니다.

 

다만 한국 유저들에게는 아직, 한국판 디스크는 Blu-ray로 만족해야 한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리콜은 거쳤어도 그 덕에 수록될 수 있었던)한국판의 아주 훌륭한 한국어 자막 덕에 그 아쉬움이 다소 덜어지긴 합니다만, 언젠가 4K UltraHD Blu-ray로도 그 한국어 자막과 함께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참고] 리뷰 시스템

플레이어

· 파나소닉 DP-UB9000 JL = (V90R용)BD(4K 업 스케일) 및 UBD 출력

· (참고용)소니 PS5 = (UA8070F용)HDR10 출력 참고 

 

디스플레이
· 프로젝터: JVC DLA-V90R & Da-lite 2.35:1 기준 200인치/1.3게인 스크린
= 유사 8K Off, HDR10 출력 시 레이저 컨트롤 모드 3/ SDR 출력 시 레이저 컨트롤 모드 off
· (참고용)TV: 삼성 UA8070F (HDR10 출력 참고)
 
 AV 앰프
· AV프로세서: 스톰오디오 ISP MK2 (펌웨어 4.3.1r)
= 룸EQ(디락) & 음장 & 기타 효과 모두 Off, 스피커 위치에 따른 채널별 볼륨 조정 only
· 파워 앰프: 스톰오디오 PA8 Ultra MK2
= 프런트 3채널 브릿지 모드/ 리어 채널 노멀 모드: 5.1ch 오리지널 구동
 
스피커
· 브라이스턴 모델 T(프런트), TC-1(센터), 미니 T(리어)
· JL Audio Fathom f212v2 서브우퍼 (x2)
 
리뷰 룸
전면 콘크리트 구조, 내장 후 실측 5.6m(가로)x8.8(세로 우측)/9m(세로 좌측)x3.5m(높이)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14
Comments
2023-02-25 21:40:15

수록돼 있는 영어의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자막이 편한 건 어쩔 수 없지요. 국내 시장 형편상, 2018년에 나온 블루레이가, 정식 발매되는 최후의 물리 매체 판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ㅡ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하다 못해 코로나 이전 시장 상황만 됐더라도 애로우 판 마스터를 가져 온 로컬판 4K를 미약하게나마 기대라도 해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WR
Updated at 2023-02-27 11:01:59

네,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UBD까지 한국 정발로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한국판 (리콜)BD는 황 석희 씨가 맡은 자막 번역 상태가 대단히 좋고 운치까지 있기도 해서, 개인적으론 영어가 네이티브 수준인 분이라도 자막 없음보다 (한국판 리콜 BD의)한국어 자막과 함께 시청하는 것을 더 권하기도 합니다.

2023-02-26 00:26:51
감상기 잘 봤습니다.
몸으로 느꼈던 위화감을 말로 풀어 설명해주시니 뭐가 문제였는지 이해가 잘 되네요.
어쩐지 피터 오툴과의 마지막 작별 장면과 홍위병 장면 이후부터 귀뚜라미 장면까지 돌비비전 감상시 HDR10으로 봤을 때의 감동이 안 느껴져서 이상하더라고요.
HDR 명장면으로 꼽고 싶은 부분은 황후가 혼자 울면서 꽃 뜯어먹는 장면이네요.
눈에 고여있던 눈물의 빛반사 묘사가 훌륭했습니다. 
WR
2023-02-27 10:57:31

네. HDR10은 대충 그레이딩하고 DV에만 신경 쓰던 것들 보다가 얘를 보니, 좀 우습게도 다시 희망(?)이 생겼습니다.

2023-02-26 00:34:51

 제가 가끔 물건을 만났다 하면 쓰는 표현이 "숨 오래 쉰 보람이 있다"인데 이번 역시 그 걸 씁니다. ㅎ 

LD로 본 이 영화의 기억만큼은 가지고 있었기에 옛 애인 만나는 설레임으로 봤네요. 

어차피 주어진 환경이야 제한적이니 말씀처럼 돌비비전과 HDR을 번갈아 가며 즐겨봐야지요. 

리뷰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WR
2023-02-27 10:51:06

네, 아련한 추억을 다시 되새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한 장이라 봅니다.

2023-02-27 00:29:24

저는 크라이테리언 판이나 정발판이 없는 관계로 몰랐는데, 

지금 조지마님의 리뷰를 보니 

스트라로의 2.00:1은 오리지널 35mm의1.33:1에서 나온게 아닌 극장상영비 2.39:1에서 팬앤스캔(양옆에서 잘라서 화면확대)로 보이는 거 같은데 맞나요?

만약 그렇다면 2.00:1의 상하 추가 정보가 거의 없어보이는데, 관객입장에선 굳이 2.00:1로 봐야할 이유는 없는 거 같습니다.

 

리뷰는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감사&추천 드립니다. 

WR
1
Updated at 2023-02-27 10:42:32

2.39:1 편집 완료된 디지털 데이터를 가지고 자른 건 아니고, 네거 스캔 후 DI화 제작 시에 2.00:1로 맞춘 것으로 압니다. 실제로 같은 DI로 2.39:1화 해서 개봉 정보량과 가장 유사하게 맞췄다는 일본판과 비교해 보면, 크라이테리온판의 하단 정보량이 일본판보다 더 많습니다.

 

다만 이번 UBD는 새로 스캔한 다음 크라판 수준(장면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상하단 정보량 확보에다 좌우까지 일본판보다 더 나오니, 사실상 명목 화면비 빼면 완전판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래서 블게에 언급한 판본별 추천에서도 크라판은 서플 감상 용도로만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2023-02-27 11:40:41

답변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023-02-27 23:39:13

지금 날라오고 있을텐데...어서 보구 싶네요...리뷰 늘 감사합니다.

WR
2023-02-28 04:15:34

네, 즐거운 시간 되시길.^^

2023-03-01 12:32:02

워낙 유명한 영화이고 사랑하는 영화여서 저도 여러 번 보았고, 여러 판본을 가지고 있지만 영상과 음성 정보에 대한 분석을 해놓으셔서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소개해주신 일본 버전과 애로우 버전도 감상해보고 싶네요. 리뷰 잘 봤습니다!

WR
Updated at 2023-03-01 13:50:18

가지고 있으신 여러 판본 중에 크라이테리온판이 있다면, 일본판은 굳이 필요하지 않으실 겝니다. 이제 마지막 황제 디스크 매체는 실감상용으론 딱 아래 세 판본만 갖추시면 됩니다.

 

> 서플 감상 용도의 크라이테리온 BD

> 로컬 코멘터리(정 성일 평론가)와 최고 수준의 한국어 자막 감상 용도의 한국판 BD

> 극장판을 최고의 퀄리티로 감상+확장판도 동봉 BD로 볼 수 있는 애로우판 UBD

2023-03-01 18:19:58

네. 크라이테리온판은 DVD로 있는데 부가영상은 블루레이와 같은지 모르겠네요. 아직 부가영상을 못봤는데 함 봐야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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