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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Denon AVC-X3800H | 8K 환경을 대비하는 분들을 위한 데논의 최신예 주력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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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1-09 10:28:04


글 : 염동현 (tiny_music@naver.com)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신제품을 발매해 주는 고마운 존재, 데논과 마란츠

오디오 기기 중에서 AV시리버는 수많은 기능을 내장하고 있고, 급변하는 신기술에 대한 대응이 가장 빠른 기기 중 하나이다. 하지만 신기술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제품 싸이클을 빨리 가져가야만 하고, 이는 충분한 판매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도태되거나 신제품을 계속 발매할 수 없는 어려움이 따르는 시장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미 우리는 온쿄나 파이오니아와 파산 소식을 접했던 이력이 있으며, 이제는 추억속에서 그리워해야만 하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올해 7월 경에 PAC(Premium Audio Company)를 통해 부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지만, 회사를 살리는 것 자체가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신제품 소식은 감감 무소식인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본 회사 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에 기반을 둔 회사에서도 점점 제품 출시 라이프 사이클이 느려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걱정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COVID-19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환율과 유가 상승, 원자재 가격 폭등,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더욱 더 얼어붙고 있는 오디오 업계 사정으로 인해, 회사가 유지되더라도 신제품 발매가 지연되거나 끊기지는 않을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데논과 마란츠는 사운드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활발한 연구개발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기존 제품 등장 이후 약 2년여가 지난 작년 가을 경 신기술 대응을 위한 AV리시버 제품 업데이트를 단행했다. 
 
항상 든든하게 안정적으로 신제품을 발매해 주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작년에 처음으로 접했던 신제품 발매 소식은 AV애호가로써 고마운 마음마저 들기도 했다. 게다가 항상 비슷한 행보를 보이던 두 회사가 이번 신제품 발매에서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가는데, 이번 리뷰에서는 2022년 말에 등장한 데논의 신제품 라인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간단히 살펴보고, 오늘 리뷰의 주인공인 AVC-X3800H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순서로 진행하도록 하겠다.

22년 말에 등장한 데논의 신형제품 라인업은 아래와 같이 5개의 모델로 요약할 수 있다.

 
위에서와 같이 데논의 신모델은 AVC-A1H를 플래그쉽으로, AVC-X4800H, X3800H, X2800H가 중급 라인업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엔트리 모델로 AVR-970H가 존재한다.
(*참고로 AVC와 AVR의 차이는 FM/AM 튜너의 유무를 뜻한다. 튜너가 있는 제품은 AVR, 없는 제품은 AVC로 명명된다.)

5개의 모델들은 공통적으로 8K를 지원하는 포트를 늘리고, 일부 모델에 한해서는 서브우퍼 대응 갯수를 증가시키고 대응 사운드 포멧의 다변화를 꾀하는 등, 2년여간의 기간동안 등장했던 신기술을 반영하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중에서 AVC-X3800H는 중견 모델에 해당하는데, 5가지 모델 중 가격적인 면과 성능적인 면 모두를 중요시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분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만한 제품이고, 시장에서도 가장 중요성이 두드러지는 주력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지금부터 AVC-X3800H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외관 살펴보기

X3800H의 제품 외관은 이전 디자인과 변함이 전혀 없는 디자인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전통적인 데논의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색상 마감에서도 별다른 특이점이 없다. 사실 가장 보편화된 디자인이고 완성도가 높아서, 디자인이 이상하게 바뀌는 것 보다는 현재 디자인을 계속 유지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혹자는 사골 디자인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호불호의 영역이라 여기고 이 정도로 언급을 마치도록 하겠다. 
 

 
데논 제품을 처음 접하거나 잘 모르시는 독자분들도 있을 수 있으므로, 간단히 외형 소개를 해 보도록 하겠다. 양쪽에 위치한 둥근 노브 중 좌측노브는 입력 신호를 선택하기 위한 소스선택 기능을 수행하며, 오른쪽 노브는 볼륨을 조절하는 노브로 동작한다. 
 
중앙에는 대형 도트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으며, 디스플레이 아랫쪽에는 자주 쓸법한 기능에 대한 버튼들이 자리하고 있고, 사운드 캘리브레이션을 위한 셋업 마이크 연결단자와 헤드폰 연결단자 그리고 USB 메모리를 꽂기위한 포트가 위치한다. 
 


이어서 후면을 살펴보면 수많은 단자들이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는데, 가장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앞서 서두에서 언급드렸던 HDMI 단자 섹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6개의 HDMI입력단자, 그리고 3개의 출력단자가 HDMI 2.1 (40Gbps) 스펙에 대응하여 8K와 HDCP 2.3에 모두 대응하고 있다. 이전 모델에서는 이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는 상황이었는데, 본 기부터는 HDMI 버전을 신경써가며 연결할 필요가 없어져서 매우 반가운 마음이 든다. 출력 단자 중에서 가운데에 위치한 단자를 통해 eARC에 대응한다.

그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앙의 프리아웃 섹션에서 서브우퍼 단자부분이다. 이전 X3700H 모델에서는 서브우퍼 출력이 2개까지만 지원되는 상황이었는데, 본 기는 서브우퍼 연결을 무려 4개까지 지원한다. 서브우퍼는 .1 채널로 표기하고 저음역대를 담당하기 때문에 방향성이 없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들어보았을 때 세팅 환경에 따라서 서브우퍼의 존재감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렇기 떄문에 4개의 서브우퍼를 동원하여 시청공간의 각 모서리에 배치한다면, 온전히 방향성 없는 저음을 구현할 수도 있어 보이는 측면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연결해서 쓸지 여부는 독자분들의 판단에 맏긴다. 어쨌든, 많은 연결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는 반가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외에는 블루투스/무선랜을 위한 안테나 단자와 광/동축 타입의 입출력포트 그리고 여러가지 외부기기와 아날로그 연결을 위한 RCA포트가 있다. 스피커 연결 터미널은 11개의 스피커 연결을 지원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앰프는 9개만 내장되어 지원하기 때문에 11개의 스피커 터미널에 모두 연결하고 전 채널에 대해 소리가 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 
 
11개의 스피커를 모두 구동하려면, 2채널은 프리아웃 섹션에서 외장 앰프의 도움을 받아 연결해야만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외에는 일반적인 내용이므로 후면 소개는 이 정도로 마치도록 하고 이전 모델과의 차이점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전작 3700H와의 비교

이전모델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을 꼽자면, 아래와 같다.

- HDMI 2.1 단자 갯수의 증가 
 : 후면 설명에서 언급드렸던 것 처럼 X3700H에서는 입력1개, 출력1개만을 지원했던 반면, X3800H에서는 모든 HDMI포트(입력6개, 출력 3개)가 지원한다.
 
- 8K 신호 Pass-Through
 : HDMI 2.1 입출력 단자가 늘어남에 따라 어떤 포트에 연결하더라도 8K신호 패스쓰루가 가능하게 되었다.
 
- 메인 DAC칩셋의 변경
 : AKM4458칩셋에서 버브라운(TI가 인수)의 PCM5102A 칩셋으로 변경되었다.
 
- 최대 4개의 외장 서브우퍼 지원
 : X3700H의 서브우퍼 지원 갯수는 최대 2개였지만, X3800H에서는 4개까지 지원하게 되었다.
 
- 신규 포멧 대응 예정
 : MPEG-H 오디오 코덱과 소니의 360 Reality Audio를 지원하며, 추후 유상 업데이트로 Dirac Live에도 대응할 예정이라고 한다. 

 
위에 나열한 부분 중에서 독자분들이 관심이 갈만한 부분은 신규 포멧 대응부분일 것 같다. 
 
먼저 Dirac Live 지원에 관한 부분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직 지원 예정이여서 메뉴얼 상의 설명이나 셋업 메뉴에 Dirac관련 항목을 찾을 수 없었다. 따라서 리뷰를 작성하는 시점에는 공식적으로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말씀드린다.
 
Dirac의 홈페이지(dirac.com/denon/) 공지 내용에 따르면 올해 3월에 펌웨어 업데이트로 지원할 예정이라는 공지 내용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유상업그레이드 비용에 대해서는 정확히 공지하고 있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 
 
※ 참고 
https://www.dirac.com/online-store/dirac-live-room-correction-suite/
 
리뷰 작성을 위해 이곳 저곳을 자료 수집을 위해 모니터링 하다가 미국 데논 홈페이지 내 사용자 문의에 답변한 Denon Response 관리자의 답변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해당 페이지에 접속해 보면 스테레오 보정은 $349, 멀티채널 보정은 $499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되어 있다. 국내에도 동일하게 적용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위에서 나열한 변화 외에도 소소한 변화가 있는데, 셋업 UI해상도가 1080p로 개선되었다. 리모콘으로 내장 UI를 통해 셋업하는 것은 ATMOS를 지원하는 제품 이후로 선호하지 않는 방식인데, 본 기는 Denon AVR Remote앱을 통해서 본 기의 세부 설정을 직접 앱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아래에 몇가지 스크린 샷을 첨부하였으니, 참고해주시기 바란다.


 

 

 

 
그 밖에도 HDMI 관련내용과 오디오 관련 아래의 내용은 앞서 언급했던 중복된 내용을 제외하고는 이전 모델부터 공통적으로 지원하고 있던 항목들이며, 본 기에도 빠짐없이 적용되었다. 이를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 HDR, HLG, DV, HDR10+, Dynamic HDR 지원
  • ALLM (Auto Low Latency Mode) Pass-Through for Gaming
  • Variable Refresh Rate, Quick Flame Transport
  • 3D Signal Pass-Through
  • DSD지원
  • ARC 및 eARC지원
  • Auto LipSync지원
  • Dolby Atmos, Atmos Height Virtualization, DTS:X, DTS Virtual:X, Auro 3D, IMAX Enhanced, Sony 360 Reality Audio, MPEG-H
  • AirPlay 2, HEOS, Spotify, Tidal, Deezer, Bluetooth, Roon

각 항목들에 대한 것은 이전 리뷰에서도 반복적으로 게시되었던 내용이므로, 지면상의 이유로 과감히 생략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독자분들의 심심한 양해를 부탁드리며, 이어서 내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제품 내부에는 EI코어 타입의 트랜스가 좌측에 큼지막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오른쪽에는 9개 채널의 파워앰프부에서 나온 발열을 식히기 위한 방열판 구조와 방열판 하단에 2개의 팬이 적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내장 앰프의 사양은 전작과 동일하여 채널당 8옴 부하에서 105W의 출력을 보인다. 다만, 전작 대비 개선된 전원부 용량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성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하며 신호경로를 단축하고 보드 패턴라인과 파워 선재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발열 상태는 겨울에 테스트해서 그런지 큰 발열은 보이지 않았으며, 팬이 있기 때문에 장시간 시청에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보인다. 무게는 12.5Kg로 전작과 동일했다.
 

 
본 기는 셋업 메뉴 중 스피커 연결항목에서 AV프로세서처럼 동작하도록 프리아웃 모드로도 전환이 가능하다. 
이렇게 설정하기 위해서는 위 사진과 같이 원하는 채널로 이동하여  신호 출력 방식을 Pre-out Only로 지정하면 된다. 
 
이 기능은 모든 채널을 프리아웃 모드로 사용할 수도 있고, 원하는 채널만 프리아웃을 이용할 수도 있다. 프리아웃 모드로 동작하게 되는 경우 최대 11.4채널 프로세싱이 가능하며 프리아웃 단자로 신호가 출력되게 된다. 이 모드에서는 앰프부로 공급되는 전원이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전용 프로세서 못지않게 순도높은 AV프로세서로 탈바꿈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실제로 전원을 차단하게 되는 경우 프리아웃 품질에 개선이 있다고 한다. 
 
처음 제품을 구입해서 내장 앰프를 사용하다가 외장 파워를 구입하여 출력을 보강하여 사용할 경우, 본 메뉴에서 Pre-out Only를 선택하여 스피커 출력을 끄게 되면 성능향상을 꾀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점도 꼭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어서 Roon 지원 부분도 테스트 해 보았는데, Airplay를 통해서만 재생이 가능했으며, 룬 인증은 아직 진행이 완료되지 않아 보인다. Roon 인식 현황을 스크린샷으로 첨부하여 보여드리니 참고해주시기 바란다. 그 외에도 블루투스의 경우 4.2버전을 탑재하고 있으며, A2DP, AVRCP, SBC코덱을 지원한다. 블루투스는 수신 뿐만 아니라 송신기능도 내장하고 있어서 디코딩 된 신호를 블루투스 기기로 보내서 감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심야시간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이 정도로 제품 소개를 마무리하도록 하며, 이어서 본 기를 테스트했던 결과를 계속해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제품 시청 및 들어보기

시청은 사운드 유나이티드와 DP측의 배려로, 제품을 약 2주간 대여받아 필자의 개인 시청실에서 테스트 해 볼 수 있었다. 사용된 스피커로는 B&W의 805s 북쉘프 스피커와 HTM2센터스피커를 프론트 3채널로 구성하였고, 리어에 M-1, 우퍼에 PV1D 스피커를 사용하였으며, ATMOS채널로는 Focal의 8인치 매립형 제품(IC108-T)을 4개 사용하여 5.1.4환경을 구성하였다. 
 
추가로 프론트 2채널에 한해 프리아웃을 통해 락포트 Avior스피커와 마크레빈슨 53모노블럭을 사용하여 감상해보기도 했으며, 브라이스턴의 TOW도 4개 사용하여 서라운드 및 서라운드 백 채널로 구성하여 시청해보기도 했음을 밝혀둔다.

데논 AVC-X3800H를 들어본 소감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가장 먼저 기본기가 매우 일취월장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특히 2채널 성능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최근 제품과의 비교는 아니지만 몇년 전의 구형 데논 AV리시버 제품들은 인티앰프 대비 확연히 떨어지는 2채널 재생성능으로 하이파이와 AV는 필수적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본 기로 음악을 재생해보면, 2채널 재생시 음악을 표현하는 능력이나 기본적인 소양 측면에서 기본기가 탄탄하고 매우 좋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예전에 필자가 기억하고 있던 데논 제품에 대한 인상은 묵직함을 표현하는 능력은 상당히 좋았지만 다르게 말하면 답답하고 텁텁한 느낌이 강했다고도 표현할 수 있는 반면에, 본 기에서 느낀 데논의 성향은 힘을 유지하되, 흡사 마란츠에서 느꼈던 온화한 느낌이 섞여서 힘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따라서, 구형 모델에서 느꼈던 단점을 이제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뿐만 아니라, 멀티채널 재생에서도 필자가 생각하고 있던 몇년 전 체험했었던 데논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고 생각되었다. 
 
분리형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체형에서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써는 완성도 높은 섬세함과 파워, 해상력, 입체감을 전달해주었다. ATMOS로 대변되는 오브젝트 기반 오디오 포멧의 채널 맵핑능력도 우수하여, 소스에 수록되어 있는 신호를 공간에 맞게 적절히 잘 풀어내서 채널간의 이동표현도 잘 해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필자가 기억하고 있던 데논 모델들의 기억들은 이제는 더이상 데논이라는 브랜드를 평가하기엔 낡은 잣대라고 여겨질 정도로 본 기의 성능은 대단히 우수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섬세하면서도 때로는 약간의 따스함까지 느낄 수 있는 재생음은 완성도가 높았으며,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이렇게 훌륭한 음질을 간편하게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느낌이 들었다.

X3700H와 같은 직전 모델을 사용하신 분들이라면, 천지개벽의 변화가 있는 모델은 아니기 때문에 필자의 이런 반응에 이 정도는 아니라고 하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모든 독자분들이 데논의 최신 모델을 사용하고 계시거나 경험해보지 않으셨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필자의 경험을 좀 더 상세히 전달드리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그럼 지금부터는 리뷰 시에 시청했던 타이틀을 소개해드리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상세히 전달드려 보도록 하겠다.

 


가장먼저 탑건 매버릭 블루레이 타이틀을 ATMOS포멧으로 감상해 본다.

챕터 12의 공격장면에서는,최신형 제품답게 대단한 해상력과 정보량을 뽐낸다. 박진감 넘치는 묘사가 일품이며, 소리를 높여도 소란해지기보다는 다이나믹스 측면으로 표현이 우수하며 밀도감도 제법 일품이라는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파괴력 있는 표현도 제법 잘 해서 분리형 제품에서 느낄법한 느낌을 비슷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유럽/구미 제품에서나 느낄법한 파워풀한 표현은 이제 일제제품이라고 파괴력이 떨어진다거나 더이상 공허한 표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큰 음 뒤의 조그만 세밀한 묘사력도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대단한 정보량을 만끽할 수 있었으며 챕터 14의 마지막 교전장면에서도 숨가쁘게 기동하는 전투기의 이동묘사나 입체적인 느낌을 잘 표현해주고 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몰입해서 타이틀 감상을 마칠 수 있었다.


 
이어서 라라랜드 블루레이를 ATMOS포멧으로 감상해 본다. 

챕터 7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부르는 City Of Stars를 들어보면, 휘파람 소리의 묘사가 정상급 2채널 시스템에서 듣는 것 못지않게 또다른 재미를 주며 공간에 확산되며 잘 울려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체형 멀티채널 제품이지만, 재생음의 순도가 높아서 기본기가 매우 탄탄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지막하면서도 쓸쓸함이 공존하는 음색의 보컬이 적절히 잘 묘사되고 있으며, 휘파람 소리는 미묘한 떨림이나 울림의 변화가 매우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어서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장면을 이동하여 챕터 15에서 클럽 Seb’s에서 공연을 감상하다가 라이언 고슬링의 연주가 시작된 후 상상하는 클라이막스 장면을 감상해 본다. 
 
피아노 소리가 매우 감미롭게 묘사되고 있으며, 화려한 화면 전환효과와 급변하는 음악이 어우러져 극적인 느낌이 배가되며 구형 모델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극적인 박자감 표현이나 음악적인 묘사능력이 매우 돋보였다. 음이 고조될 때와 순간적으로 조용해지면서 묘사될 때의 세밀한 해상력은 본 기의 실력이 구형모델 대비 일취월장 했음을 단박에 느낄 수 있는 부분이였다고 할 수 있으며 상당히 즐기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존 윌리암스 베를린 콘서트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올림픽 팡파레와 스타워즈 Throne Room을 ATMOS 포멧으로 들어본다.

분리형 제품들을 리뷰하면서 ATMOS 채널이 수록되어 있는 클래식 타이틀은 2채널과는 듣는 맛이 다르다고 몇번 말씀드린 적 있었는데,  본 기로 들어본 사운드로 일체형 제품이지만 ATMOS채널이 위력을 발휘하여 콘서트 홀의 홀톤의 묘사나 잔향음 표현이 마치 현장에서 듣는 것을 연상시킬 정도로 실감나게 재현된 재생음을 만끽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드렸던 것 처럼 음악적인 표현이 매우 뛰어나서 Throne Room 곡 중간에 나오는 오보에 솔로 이후 부분의 연주에서는 2채널에서는 느낄 수 있는 느낌과는 사뭇 다른 멀티채널만의 감동이 있었으며, 각 채널에서 쏟아져 나오는 악기의 분리감과 공간감묘사 그리고 해상력이 잘 살아있는 재생음은 AV리시버에서도 상당히 수준 높은 음악재생능력을 느낄 수 있어서 고무적인 느낌이 들었다. 
 

 

리뷰를 마치며

21년도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필자가 경험했던 몇몇 모델의 AV리시버들은 공통적으로 하이파이 성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몇년 전 모델만 하더라도 인티앰프와의 격차가 상당히 컸는데, 요즘 나오는 AV리시버는 이런 한계를 극복한 느낌이 들었다. 심각하게 영화를 감상할 때 뿐만 아니라 가볍게 음악을 감상할 때에도 상당히 쓸만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심각한 오디오파일이 아니라면 굳이 AV와 하이파이를 분리할 필요를 느끼시지 못할 수도 있는 정도로 제품이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오늘 리뷰에서 살펴본 데논의 AVC-X3800H는 앞서 언급드렸던 것 처럼, 구형제품 대비 개선된 하이파이 성능을 바탕으로 최신 기술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직전 제품을 보유한 분들께 추천드리기 보다는, 8K환경 구축을 고민하시거나 구매한지 수 년이 지나서 신기술 대응에 뒤쳐지는 구형을 가지고 계신분들 그리고 처음으로 AV리시버를 구매하여 오래 사용하실 계획을 가진 분들에게 최적격인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이런 분들께는 본 기는 단비와 같은 신제품이 등장했다고 말씀드려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환율과 금리 등으로 인해서 약간 가격이 상승한 점은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긴 하지만 8K 환경을 미리 구축하여 다른 기기를 업그레이드 했을 때에도 문제없이 몇년동안 사용할 수 있고, 기본기가 탄탄하여 두루두루 쓰임새가 좋게 활용될 수 있으므로 이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매리트가 있는 제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본 기는 동사의 마란츠 브랜드로 나오는 Cinema 60 모델과 직접적으로 경쟁할 모델로 생각되는데, 데논이 추구하는 사운드와 마란츠가 추구하는 사운드의 방향이 조금 다르므로 이런 점을 고려하여 제품을 잘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서두에서 언급드렸던 것 처럼 이제는 꾸준히 신제품 발매해주고 있는 소식이 마치 선물과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하며 신제품을 발매해줘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며, 이번 리뷰를 통해 데논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필자의 선입견을 많이 떨쳐낼 수 있었다. 
 
최근 들어서 필자의 멀티채널 환경을 개비하고 있는 상황이라 스피커를 이런저런 모델로 변경하여 들어보았는데, 좀 더 안정화 된 상태로 들었다면 본 기의 포텐셜을 더욱 이끌어낼 수 있었지 않나 싶은 아쉬운 마음도 있다.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진득하게 감상해보고 싶은 마음이 남을 정도로 여운이 남는 제품이었으며, 우수한 성능의 본 기를 경험하고 나니 데논의 다른 모델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디. 다음 번에 또 동사의 다른 제품을 소개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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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1-09 10:45:12

이게 마란쯔 시네마 60과 비슷한 모델인 것일까요?

 

저는 분명 denon 리뷰 글을 읽었는데

msb select2 dac 이미지가 더 기억에 남네요 ^^ 

Updated at 2023-01-10 20:33:29

 저는 그냥 처음 산 게 x4700h라서 다른 걸 쓰면 어떤지 경험을 못해봤어요. 그저 사람들이 이 메이커 괜찮다고 해서 당시 4700이 딱 신형으로 나올 시기라 조금 기다렸다 나오자마자 샀는데 리뷰보니 괜찮은 걸 샀구나 싶어서 기분이 좋네요ㅎ

 처음 스피커 많이 들여서 써보니 엄청 만족중이라 앞으로 고장나고 그러면 계속 평생 av리시버와 스피커를 살 것 같네요. 

2023-01-11 20:06:39

4400 잘 쓰고 있는데 벌써 x800 시리즈가 나오는군요~

2023-01-27 00:45:46

그런데 X6800가 안나온건 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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