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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리뷰]  UHD-BD 리뷰 - 그린 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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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1-11 20:39:11

 

나를 어둠 속에 두지 마세요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쇼생크 탈출'을 감독한 프랭크 다라본트가 직접 영화 각본으로 집필하여 영화화한 [ 그린 마일 ]은, 미국 1999년/ 한국 2000년에 개봉하여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었던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대개의 드라마 장르가 그렇듯이)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보다 직접 감상하며 따라가야만 그 감상을 뇌리에 깊이 새길 수 있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필자가 어떤 부분에서 감동을 받고 여전히 기억하며, 이번에 4K UltraHD Blu-ray(이하 UBD)로도 소개하는지는 굳이 적지 않겠습니다. 그러므로 본 문면에서 다루는 것도 단지 이 영화의 UBD에 대한 리뷰입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HDR10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1.85:1/ 비트레이트 51.09Mbps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본편자막 한국어 외 다수 (Off 가능)

(* 북미판 및 동일 디스크인 한국 정식 발매판 UBD 기준)

(* 패키지 동봉 BD는 09년 발매 디스크와 동일)

 

비트레이트는 헐리우드 평균 수준이지만,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상 트리플 레이어 디스크를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차트에서도 나타나듯 120Mbps대 순간 비트레이트도 나오는 등, 가변 비트레이트 특성을 잘 살린 실제 수록 퀄리티는 상당히 좋은 편.

 


- 서플 사항

 

그린 마일 UBD의 서플리먼트는 오디오 코멘터리 1종만이 UBD에 수록되었고, 동일 코멘터리 포함 모든 영상 특전은 패키지 동봉 Blu-ray(이하 BD)에 수록되었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서플리먼트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만, 코멘터리의 경우 본편과 삭제 장면 코멘터리 모두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 UBD 수록 서플 ]

  • 오디오 코멘터리 by 프랭크 다라본트 (자막 없음)

 

[ BD 수록 서플 ]

  • 오디오 코멘터리 by 프랭크 다라본트 (자막 없음)
  • Walking the Mile: The Making of "The Green Mile" (25분 30초)
  • Miracles and Mystery: Creating The Green Mile (총 102분 54초)
  • Deleted Scenes (2종, 총 3분 32초)
  • Michael Clarke Duncan's Screen Test (8분 26초)
  • Tom Hanks' Makeup Tests (5분 30초)
  • Teaser and Trailer (3종, 총 8분 18초)

 

그린 마일의 동봉 서플리먼트는 09년 BD 초판의 그것과 모두 동일합니다. 문제는 그러다보니 2014년에 발매된 다이아몬드 에디션에 수록된 Walking the Mile 완전판(러닝 타임 약 90분)은 없다는 게 아쉽다면 아쉬운 정도.(+ 추가로 한국 유저들에겐 정발 BD 초판과 마찬가지로 코멘터리 자막이 여전히 없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 영상 퀄리티

 

[참고] 본 리뷰에 스크린 샷을 첨부하기 위해서는 워너 브라더스 혹은 그 대행사에 스크린 샷 게재 허가를 요청해야 하지만, 본 UBD는 영상 퀄리티 설명에 스크린 샷을 첨부할 필요성까진 느끼지 못하여 따로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본 리뷰에는 스크린 샷을 첨부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래 사이트에 (한국 정식 발매판과 동일한 디스크인)미국판 BD vs UBD 비교 스크린 샷이 게재되어 있으니, 본 리뷰와 함께 참조하셔도 괜찮습니다.

https://caps-a-holic.com/c.php?d1=17123&d2=17163&c=6391

 

1. 

그린 마일은 파나플렉스 카메라로 찍은 전형적인 35mm 아날로그 필름 촬영작입니다. 이 마스터를 2022년 UBD 발매를 위해 4K 스캔/ 리마스터하여 디지털 마스터를 작성했습니다.


헌데 사실 이 작품의 BD는 스캔 해상도도 밀리지만 여기에다 VC-1 코덱에 16Mbps대의 낮은 비트레이트로 수록되면서, 처음 봤을 땐 DVD 업 스케일 아닌가? 하는 인상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SD 업 스케일 영상의 특성들- 다시 말해 흐릿한 해상감과 조악하고 치밀하지 못한 색감- 이 숨쉬는, 추천하기 뭣한 BD였었지요.

 

2.

이에 비해 UBD는 비록 20년이 조금 더 지난 필름을 근자에 스캔하긴 했지만, 보존 상태가 양호한 덕에 해상감과 디테일이 확연하게 더 좋아진 것은 물론 소위 '필름 룩'까지 잘 살아납니다.

 

물론 스크린 샷을 첨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도 따로 분석해서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척 보면 아! 좋은데? 할 수 있을 정도로 화질을 올려놔서입니다. 정말 이 방면에서는 35mm 필름에 살짝 소프트하지만 그레인과 함께 발라진 디테일을 이제서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싶을 정도.

 

3.

여기에 BD가 DVD 업 스케일이 의심될 정도로 화질이 다소 조악했던 덕에, HDR 화면이 오히려 BD/SDR보다 더 피크 화이트가 밝은 감이 제대로 나오며 & 암부도 잘 가라앉되 디테일도 더 잘 보이면서 계조 표현력이 충실하다는 것 역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요즘 나오는 아날로그 필름 촬영작의 UBD는 BD/SDR 대비 전체 화면 톤을 좀 다운시켜 놓은 느낌인데 비해, 그린 마일 UBD는 BD와 비교해도 화면 톤이 어둡다는 인상이 없고 & 명암 다이나믹스는 넓되 암부가 그냥 묻히는 게 아니라 디테일이 잘 피어오릅니다. 때문에 BD로만 이 영화를 보신 분이 UBD를 처음 보시면, 뭔가 다른 영화 같다? 는 느낌이 들 정도.

 

4.

다만 이 '다른 영화 같다?'는 느낌은, 색감 변경 때문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BD 당시에 비해 UBD 컬러리스팅은, 확연히 녹색조가 강조된 상태라서요. 

 

물론 이 경향성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솔직히 단색톤에 가까운 느낌이었던 BD 대비 모든 색상이 훨씬 생생하고 제대로 필름 톤으로 발현된다는 것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단지 이 개선감을 긍정하는 건 녹색조로 변경된 색감 경향성을 받아들인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는 한데... 문제(?)는 전체적인 색감 개선도 크다보니, 녹색조가 혹시 마음에 안 들더라도 이 UBD로 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올 정도라는 것이 아이러니. 

 

마침 패키지 동봉 BD가 초판 그대로다보니 비교해 보기도 쉬운데, 필자의 예상으론 아마 열에 아홉 정도는 경향성이 어쨌건 UBD를 볼 수밖에 없다! 는 결론을 내리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UBD의 전반적인 개선감이 좋은 한 장입니다.

 

5.

결론: 해상감/ 다이나믹 레인지/ 색감 모두 BD의 조악한 감을 잊을 정도로 개선감이 큽니다. 앞으로 그린 마일의 영상은 무조건 UBD로 즐기십시오. 끝. 

 


- 음성 퀄리티


그린 마일의 메인 오디오 트랙은 돌비 앳모스(코어 24/48, 3599kbps)입니다. 참고로 BD(및 UBD 패키지 동봉 BD)의 메인 오디오 트랙은 돌비 트루HD 5.1ch(16/48, 2118kbps).

 

이처럼 포맷 자체도 그렇고 스펙 편차도 크지만, 드라마 장르의 특성상 첫귀에는 개선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뜯어들으면 이런 장점들이 있습니다.

 

 

a. 센터 대사 음성이 보다 확실하게 잘 울리면서도, 방향성과 이동감도 더 선명하다.

: 만약 대사 음성만 더 잘 들리게 하려고 믹싱 시에 센터 볼륨을 인위적으로 강화하면 대사가 전체 음성에 잘 섞이지 않고 인위적으로 따로 떨어져 들리기도 하는데, 그린 마일 UBD에선 그런 감 없이 자연스럽게 잘 녹아들면서도 선명성이 더 강화된 인상.

 

b. 리어 효과음 및 스코어의 공간감이 BD 당시보다 개선

: 사방에서 울리는 작은 생활 효과음- 익숙한 소리든 시청자가 겪어보지 못한 환경이라 익숙하지 않은 소리든- 의 선명감과 이동감도, 대사와 마찬가지로 상당한 개선감을 들려줍니다. 

 

특히 서라운드 이동감이 다소 밋밋했던 BD의 트루HD 5.1ch 대비 보다 확실한 채널 이동감과 분배감을 들려주며, 사운드의 전체적인 두께면에서도 원래 앳모스 믹싱을 한 영화로 착각할 정도로 기존 HD 사운드 대비 명백하게 얇아진다는 감이 거의 없습니다.

 

c. 앳모스 공간감과 일부 오버헤드 효과에도 주목

: 그린 마일 UBD 앳모스의 오버헤드 사용감은 대체로, 높이를 포함한 3차원 공간감을 부여하면서 스코어의 울림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쪽에 배당되어 있기는 합니다. 

 

다만 이 영화에서 가장 효과적인 몇몇 연출들, 중에서는 오버헤드 스피커를 제대로 잘 써서 그 감각을 증폭시킨 부분들이 분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포일러 방지차 직접 언급할 수는 없지만, 작품 말미의 그 장면에서 앳모스 오버헤드가 쓰이는 느낌을 들어보면 그 순간은 BD보다 훨씬 으스스하고/ 지나고 나면 BD보다 훨씬 슬픈, 그런 오묘한 감각마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렇다해도 이 영화의 음성 원본은 어디까지나 99년 녹음이고, 사실 초판 BD의 트루HD 음성이 밋밋한 느낌이 컸다보니- 이번 UBD 앳모스가 비교 우위에 따른 점수도 많이 챙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필자도 처음 들었을 때는 확 놀랐다가, 계속 듣다보면 밸런스가 어쩌고 S/N이 좀 흐릿한 데가 없지는 않네, 이러면서 흥분을 좀 가라앉힌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달리 보면 지금 우리가 그린 마일을 듣는 가장 좋은 방법이 이 UBD란 것은 물론, 그 UBD의 절대 사운드 퀄리티도 가능한 한 잘 다듬어진 리마스터란 것 역시 분명히 알 수 있을 만큼은 됩니다. 그럴 수 있을만큼 잘 다듬어진 사운드고, 원래 원본 앳모스 믹싱이 되지 않은 작품의 앳모스 믹싱 중에서 손에 꼽을만큼 추천할만한 퀄리티라는 생각입니다.

 


 

자비를 베풀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하지 않는다 했지만, 그래도 결말에서 한 가지만 언급한다면... 필자 개인적으로 볼 때 톰 행크스가 열연한 그린 마일의 주역(중 한 사람인) 폴은, 사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이라든가 나이를 생각할 때 '저 당시 미국에 저 정도로 인종차별을 하지 않는 사람이 정말 있었을까?' 싶을 정도이긴 합니다. 솔직히 이 영화가 판타지 장르인 건 물론 다른 이유가 있어서지만 폴의 저러한 인성 설정 때문이 아닌가도 싶었을 정도로요.

 

물론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들 각자 나름대로 이 영화에서 느끼고 주목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필자와 같은 부분이든 아닌 부분이든, 이번 그린 마일 UBD를 통해 그 모든 부분들이 다 과거보다 더 잘 보이고 잘 들린다는 것은 모두들 인정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게 이번 그린 마일 UBD의 최대 장점이며, 개인적으로 2022년에 발매된 모든 디스크 중 베스트 8을 선정한다면 이 타이틀에 한 자리 내줄 생각이 든 것도 이때문입니다.

 

[참고] 리뷰 시스템

플레이어

· 파나소닉 DP-UB9000 JL = (V90R용)BD(4K 업 스케일) 및 UBD 출력

 

디스플레이
· 프로젝터: JVC DLA-V90R & Da-lite 1.78:1 기준 160인치/1.3게인 스크린
= HDR 프레임 어댑트 맵핑(Auto, 레이저 컨트롤 모드 3)/ SDR 출력 시 레이저 컨트롤 모드 off
 
 AV 앰프
· AV프로세서: 스톰오디오 ISP MK2
= 룸EQ(디락) & 음장 & 기타 효과 모두 Off, 스피커 위치에 따른 채널별 볼륨 조정 only
· 파워 앰프: 스톰오디오 PA8 Ultra MK2 (x2)
= 프런트 3채널 브릿지 모드/ 이외 채널 노멀 모드: 7.2.6 구동
 
스피커
· 브라이스턴 모델 T(프런트), TC-1(센터), 미니 T(리어, 리어 백), TOW(오버헤드)
· JL Audio Fathom f212v2 서브우퍼 (x2)
 
리뷰 룸

전면 콘크리트 구조, 내장 후 실측 5.6m(가로)x8.8(세로 우측)/9m(세로 좌측)x3.5m(높이)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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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12-28 12:53:15

영상 음성 둘다 블루레이보다 확실히 좋은 타이틀이라니

장바구니에 넣어놔야겠습니다

리뷰 감사드립니다^^

2022-12-28 13:02:24

 DVD 시절에 매트릭스와 더불어 입문작으로 추천하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다행이지만 그외에는 졸다가 꺼버리기

일수이긴 합니다.

2
2022-12-28 13:10:44

UBD에는 음성해설 자막이 나오길 바랐는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ㅠㅠ

그래도 UBD는 잘 나와서 다행이네요.

2022-12-28 13:23:51

워너의 초기 VC-1 코덱 블루레이는 ,  HD-DVD 때문에 그랬던 거 겠죠?

좋은 영화 & 정성스런 리뷰는 언제나 추천&감사드립니다. 

1
2022-12-28 14:22:54

와...VC-1 오래간만에 듣네요. ㅎㅎㅎ

쓸데없는 힘겨루기로 낭비된 시간이 얼마던가......

2023-01-07 06:36:13 (175.*.*.76)

아마도 PS3가 승리를 이끌어낸감이 있죠

1
2022-12-28 15:15:05

저도 예전 DVD나 블루레이, TV 등에서 볼 때보다 이번 UBD로 감상하면서 몰입도가 높아져 스크린 속으로 푹 빠져들어 이제야 제대로 명화를 감상했구나 했는데, 역시 영상이 좋은 이유였네요.
'영상은 무조건 UBD로...끝.' 공감합니다.^^
무척이나 조지마님의 올 베스트8 작품을 고대하면서 올 한해도 감사했습니다.^^

2022-12-29 00:17:13

 제가 그동안 얼마나 건성으로 영화를 봐왔는지 자성하는 계기를 만들어준 타이틀 중 하나네요.  

어디에서 뭘 봐야 할지도 모르고 수박 겉핥기로 본 기억에 새로운 시각으로 본 '그린 마일'은 

전혀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왔었지요.

4K 디스크 나오고도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프차에서 이 영화 관련 글을 읽고 다시 보는데 

완전 다른 영화로 보이더군요.  

AV 관점에서야 이런 고퀄로까지 봐야 허나란 생각할 정도였으니 그 부분은 커다란 보너스로 여긴 거네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23-01-11 20:36:32

UHD-BD 리뷰 시리즈물로 묶으시는것 깜빡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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