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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리뷰]  UHD-BD 리뷰 - 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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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2-20 15:22:10

하늘에서 온 공포

2022년에 개봉한 조던 필 감독의 SF 호러 영화 놉(Nope)은, '겟 아웃'과 '어스(Us)'로 명성을 떨친 감독의 센스가 유감없이 발휘된 또 한 편의 멋진 영화입니다.

 

단지 영화 자체에 대해선 이미 해외의 수많은 매체부터 국내 평론가들까지 여러 가지 평을 내놓았기도 하거니와 미스테리 영화의 정체성도 보존할 겸, 이 이상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그러니 곧바로 이 리뷰의 주제인 4K UltraHD Blu-ray(이하 UBD) 평으로 들어갑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HDR10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20:1 & 1.78:1/ 비트레이트 60.76Mbps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본편자막 영어 외 다수(off 가능)

* UBD 한국어 자막 수록 판본 없음

* BD는 한국 정식 발매판 포함 수록 판본 다수 (리뷰에 쓰인 영국 UBD 패키지 내 BD에는 없음)

 

평균 수록 비트레이트는 헐리우드 평균을 상회하는 준수한 수준이며, 순간 비트레이트도 120Mbps대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아울러 (UBD는 물론 BD에서도)아이맥스 필름 촬영분은 별도로 가정용 아맥 해상도(1.78:1 = 16:9)를 주어 변형 해상도를 지원하기도 하는 등, 여러모로 대판형 아날로그 필름 > 4K DI 피니쉬된 원 소스를 잘 수록하려고 애쓴 인상.


다만 (돌비 시네마 등에서 상영한)돌비 비전 그레이딩 마스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UBD에 수록하지 않은 것은 다소 의외라면 의외네요. 아울러 UBD는 한국 정식 발매되지 않았으며 한국어 자막 수록 판본도 없어서, 한국 애호가들에겐 굉장히 아쉬운 한 장입니다.

 


- 서플 사항

 

놉의 모든 서플리먼트는 UBD와 패키지 동봉 BD에 공통 수록되었습니다. 아울러 UBD에는 BD에 1080p로 수록된 것은 물론 SD(480i) 해상도로 수록된 서플도 모두 2160p 스펙으로 수록하는 등, UBD의 가치를 좀 더 챙겨준 편.

 

  • Deleted Scenes (5시퀀스, 총 9분 25초)
  • Gag Reel (5분 29초)
  • Shadows: The Making of Nope (56분 5초)
  • Call Him Jean Jacket (14분 22초)
  • Mystery Man of Muybridge (5분 30초)

 

놉은 개봉 3개월여만에 디스크 매체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특히 메이킹 영상 덕에 서플리먼트 분량이나 내용이나 제법 잘 챙긴 편입니다. UBD 수록 서플은 여기다 화질까지 새끈빵빵하니 금상첨화.

 

문제는 한국 정식 발매된 건 BD뿐이라는 것과, 이 정발 BD에는 서플리먼트가 아예 없다(!)는 것입니다. 한국 및 몇몇 묶은 국가 유저들에겐 서플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따로 오소링해서 만든 그 정성으로, UBD나 발매해 줬음 좋았겠는데요.

 


- 영상 퀄리티

 

[참고] 본 리뷰에 스크린 샷을 첨부하기 위해서는 유니버설에 허가를 요청해야 하지만, 본 UBD는 영상 퀄리티 설명에 스크린 샷을 첨부할 필요성이 없다 판단하여 따로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본 리뷰에는 스크린 샷을 첨부하지 않습니다.

 

1.

놉은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와 65mm 필름 카메라를 주축으로 촬영한 작품입니다.(+ 유명한 6.5K 디지털 카메라인 알렉사 65도 사용했는데, 이건 일반 촬영용이 아니라 밤 장면 합성용으로 추가 동원) 여기에다 싱싱한 상태에서 스캔한 후 4K DI화를 거치면서, 여기서부터 이미 블루레이와의 편차가 굉장히 많이 벌어졌습니다.

 

2.

구체적으로는 굳이 아맥 필름 신이 아닌 '모든 장면'(65mm 2.20:1 시퀀스는 물론, 생촬영이 아닌 3D 합성 방식으로 찍어 만든 밤 장면들 모두 포함)에서, BD와 UBD는 선예감과 디테일 표현의 급이 다릅니다. BD + 업 스케일 기준 TV 정도 사이즈에선 꽤 좋네~ 하던 분이라도, UBD로 틀어보시면(+ 화면까지 커질 경우 더더욱) 급이 다르다는 것에 쉽게 동의하실 것이고요.

 

그리고 이미 이 부문부터 워낙 인상적이라, 별나게 스크린 샷을 덧붙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UBD 정발도 안 된 국내 애호가들이 UBD 스샷으로 그 차이까지 통감하게 되면, 염장만 지를 듯도 해서.

 

3.

여기에 HDR 그레이딩도 최대 197/ 평균 166니트로 수록하면서, 수록 의도를 재현하기도 쉽고 & 재현한 수록 의도가 대판형 필름의 질감과 맛을 더해주기까지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이 UBD의 HDR10 출력 영상은 좀 들뜬 컨트라스트감이 나오는 BD 대비 살짝 가라앉은 그림이면서도, 전체 화면의 계조는 물론 더 깊어진 암부와의 대비감까지 모두 잘 살아나는 이른바 '모범적으로 좋은 HDR'을 구현해 놨습니다. 덩달아 명암부에 걸친 전체 디테일도 좀 더 살아나거니와 그레인 표현조차 정말 이쁘고 깔끔하게 나와서, 그레인 싫어하는 분이라도 별 신경 안 쓰고 그 질감과 깊은 맛을 즐길 수 있을 듯.

 

4.

색감면에서는 주로 적/녹색 표현이 더 깊고 진하게 나오면서, 역시나 작품 특유의 분위기를 더 잘 견인해 줍니다. 필자 개인적으로 조던 필 감독의 영화는 특히 적색이 이래야지, 싶던 것도 UBD 쪽이고요. HDR/ 광색역 묘사가 잘 되는 디스플레이일 수록, 달리 더 묘사할 필요가 없을 만큼 이 영화 특유의 감각에 잘 빠져들 수 있게 마감해 놨습니다.


물론 이런 장점들이 겹치면서 호이테마 촬영 감독이 참여한 영화 특유의 아날로그 감각이 더 잘 살아나는 것도 강점. 이런 감각은 예를 들면 놀란 감독의 테넷 UBD에서도 잘 드러나며, 놉 UBD의 그림도 그 테넷에서 보던 영상 질감, 화면 톤, 분위기 감각 등이 나오는 편입니다. 처리를 놓치기 쉬운 암부 밴딩이나 그레인의 HDR 처리 시에 노이즈가 낄 수 있는 부분 등도 찾을 수 없는 등 전체적인 영상 품위도 높고.

 

5.

단지 그런 이 UBD의 영상에서 단점을 꼽으라면, a. CG 처리를 할 수밖에 없는 오브젝트가 실사 촬영 영상들과 섞일 때는, 오히려 BD 대비 위화감이 종종 더 생긴다는 것과 b. (합성 촬영으로 만든)밤 장면에서 HDR 처리를 통해 위화감을 불식시키려다 보니, 오히려 BD보다 더 갸웃하게 만드는 부분들이 있다와 c. (보는 사람과 시스템에 따라서는)UBD에서 좀 인위적으로 톤을 가라앉힌 그림이 오히려 BD 대비 보기 불편할 수도 있다 정도?

 

특히 c의 경우 제작측에선 필름 촬영감도 살리고 영화 분위기와 더 어울리게끔 조치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청측에서 특히 암부 표현력이 안 좋은 엔트리급 HDR 디스플레이들에서 띄우면 > 블랙은 뜨는데 다이나믹스는 좁아 보이는 '안 좋은 그림'이란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봅니다. 이 UBD의 4K 영상에 대한 블닷컴의 유저 리뷰 평균점이나 공식 리뷰어 평점이 4.5/5에 머무르는 것은, 아마 위 a/b/c가 작용했으되 c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6.

하지만 앞서 기술한대로, 놉 UBD의 실제 수록 영상 퀄리티는 그걸 제대로 다 뽑아볼 수 있는 시스템에서는 큰 불만이 나오기 어려운 유려한 4K/HDR10 그림이며 + 동시에 동 타이틀 BD 대비 격차도 잘 보여주는 일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생각하는 진짜 문제는, 오직 놉 UBD가 국내 정식 발매되지 않았다는 것뿐입니다. 

 


- 음성 퀄리티


놉의 메인 오디오 트랙은 돌비 앳모스 트랙이며, UBD/ BD 모두 세부 스펙까지 동일(24/48 트루HD 코어, 2994kbps 비트레이트)한 완전 동일 트랙입니다. 따라서 본 항목의 기술은 UBD/ BD에 모두 적용됩니다.

 

1.

먼저 놉의 앳모스 영상에서 가장 특기할만한 건, 일단 오버헤드 스피커가 상당히 활발하게 울리며 그 활용면에서도 환경음 코러스에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직접 할당음이 상당히 크고 많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앳모스 시스템의 전체 밸런스나 클래스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우선 오버헤드가 팡팡 울리는 효과 덕에 꽤 넓은 앳모스 유저층을 만족시킬 수 있기도 합니다. 덩달아 서라운드 백 같이 다소 소외된(?) 지상 서라운드 채널까지도 유기 연계로 아주 매끄럽게 울리도록 믹싱해서, 그 특성상 사운드바 유저들이 상당히 크게 만족할 수 있을 듯.

 

2.

더구나 전체적인 사운드 다이나믹스- 강약 배분면에서도 영화 이야기 및 분위기에 맞게 넓게 잡혀 있고, 이 미덕이 스코어/ 효과음 가리지 않고 잘 나오는 것도 장점. 물론 싱싱한 디지털 녹음답게 S/N 역시 나무랄 데가 없어서, 일부러 별도 처리를 거치지 않은 자연물 효과음 같은 건 실제감도 상당히 좋습니다. 당연히 대사 처리면에서도 이런 강점들이 결합되는 건 덤이고요.

 

사실 요즘 최신 영화들의 음성이란, 무슨 중대한 작업상 오류라도 저지르지 않는 한 순음질면에서 거의 상위 클래스에 위치하는 게 대부분이라 > 평가의 관건은 서라운드 및 (이머시브 포맷이라면)오버헤드 효과를 통해 얼마나 '재미'를 주느냐에 달려있는 편인데, 놉의 앳모스 사운드는 상술한 대로 이 점에서 나무랄 데 없는 재미를 들려줍니다.

 

3.

단지 역시나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저역은 다소 약한 편. 필요할 때 쳐주는 임팩트가 없는 건 아니지만, 다소 뭉근하면서 깊이감이 얕아서 아주 높은 점수를 주기는 뭣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앞서 시스템 밸런스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도, 뒤집어 말하면 시스템 밸런스가 좋은 상태에서 즐기면 이 단점이 부각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필자도 거실 사운드바에서 즐길 때는 주로 '재미'면에서 감탄했지만, 메인 시청각실에서 들을 때는 종종 팔장 끼는 부분이 있었던 것도 이때문이고요.

 

물론 전체적인 수준이 높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기대감에 좀 못 미친다는 것이지, 이것도 무슨 마구다지 수준의 그것이 울리는 건 아니긴 합니다. 단지 이 부분까지 잘 챙겼다면 어쩌면 영상보다 더 퍼펙트하다고 칭찬했을만큼 앳모스 효과의 '재미'면에서 훌륭했단 이야기이며, 이것도 뒤집어 말한다면 앳모스 특히 오버헤드가 열일하는 걸 쉽게 느끼고 싶다면 놉의 디스크를 틀어 보시란 말도 됩니다.

 


그것은 한국 애호가들 위에는 없다!

놉은 필자가 상영관 감상 후에 조던 필 감독님께 바치는 스틸 샷(?)도 하나 멋대로 찍어봤을만큼, 상당히 흥미진진하게 본 영화입니다. 물론 필자가 SF라든가 호러 미스테리 장르를 좋아하는 덕도 있지만, 그런 장르 특성을 빼고 보더라도 잘 만든 영화이며 흡인력도 충분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요.

 

헌데 한국 애호가들은 그 놉을 가정에서 최고의 퀄리티로 볼 수 없습니다. 거기다 서플리먼트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필자도 리뷰 말미를 이렇게 마치고 싶습니다. '나쁜 기적이 있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유니버설은 나쁘다.'

 

 

[참고] 리뷰 시스템

플레이어

· 파나소닉 DP-UB9000 JL = (V90R용)BD(4K 업 스케일) 및 UBD 출력

· (참고용)소니 PS5 = (UA8070F용)HDR10 출력 참고 

 

디스플레이
· 프로젝터: JVC DLA-V90R & Da-lite 1.78:1 기준 160인치/1.3게인 스크린
= 유사 8K On, HDR10 출력 시 레이저 컨트롤 모드 3/ SDR 출력 시 레이저 컨트롤 모드 off
· (참고용)TV: 삼성 UA8070F (HDR10 출력 참고)
 
 AV 앰프
· AV프로세서: 스톰오디오 ISP MK2
= 룸EQ(디락) & 음장 & 기타 효과 모두 Off, 스피커 위치에 따른 채널별 볼륨 조정 only
· 파워 앰프: 스톰오디오 PA8 Ultra MK2 (x2)
= 프런트 3채널 브릿지 모드/ 이외 채널 노멀 모드: 7.2.6 구동
 
스피커
· 브라이스턴 모델 T(프런트), TC-1(센터), 미니 T(리어, 리어 백), TOW(오버헤드)
· JL Audio Fathom f212v2 서브우퍼 (x2)
· (참고용)사운드바: 삼성 HW-Q600A
 
리뷰 룸

전면 콘크리트 구조, 내장 후 실측 5.6m(가로)x8.8(세로 우측)/9m(세로 좌측)x3.5m(높이)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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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2-12-20 14:03:41

용산 아이맥스에서 12채널 사운드로 봤을 때 오버헤드 활용이 인상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대놓고 데모로 쓰라고 만든 것 같은 시퀀스도 있고요.

2022-12-20 14:19:20

국내 정발로 만족하려고 했는데 글을 읽고 바로 주문했습니다

2022-12-20 14:49:21

정발 BD를 보는 내내 이게 아닌데... 싶었는데, 역시나 UBD가 엄청난 퀄리티였군요. 슬프네요.

1
2022-12-20 15:21:37

오펜하이머 개봉을 앞두고
유니버셜 마저 이러니
안타깝네요.

1
2022-12-20 15:34:03

좋아하는 감독 작품이 아니라 어차피 물리매체 구할 생각은 없었지만,

유니버셜의 물리매체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신경쓰이는 작품이 되었네요.

정성스런 리뷰는 언제나 추천&감사드립니다. 

2022-12-20 15:49:57 (125.*.*.219)

돌비시네마 관람후 기대하고 있다가 정발 UHD 안 나와서 두고두고 아쉬운 타이틀입니다 

2022-12-20 16:01:40

어으 ubd는 한글자막 있는 판본이 없다니 슬프네요

2022-12-22 03:15:49

 전혀 생각치도 않던 타이틀 리뷰를 본 건 아마 처음 아닐까 합니다. 

다음에 주문할 요량으로 바구니에 담아놨네요.       

저야 스포일러랑 상관은 없으니 오늘 검색으로 주워들은 걸로 혹시 모자라면 

OTT라는 예비군까지 있으니까요.  

덕분에 하나 건져가네요.   고맙습니다.^^

 

2022-12-23 16:47:48

눈여겨 보는 감독 작품이라 4K 고대하다 일단 블루레이를 구해 감상했는데,
영화도 좋았지만 조지마님의 추천급이면 꼭 UBD 하나는 구입해야겠네요.
정성스러운 리뷰 감사합니다.^^

2023-03-21 13:25:21

아 UHD 타이틀이 무자막이라니~~ ㅠㅠ 아쉬운데로 사운드 테스트차 블루레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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