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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리뷰]  UHD-BD 리뷰 - 중경삼림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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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1-19 21:47:11

중경삼림 2022

홍콩 1994년/ 한국 1995년에 최초 개봉한 영화 '중경삼림'이, 2020년 왕 가위 감독 작품 시리즈의 4K 리마스터를 통해 4K 마스터가 작성되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단지 돌아오긴 했지만, 2021년 한국에서 재발매된 건 (관심있는 분들은 모두 아시듯)Blu-ray(이하 BD)였고요. 이를 '신판 BD'라고 칭하여 08년 크라이테리온 발매반(이하 '구판 BD'로 지칭)과 비교하는 리뷰도 작년에 이미 작성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대충 1년이 지난 이번 시간에는, 멀리 독일에서 올해 9월에 발매된 중경삼림 4K UltraHD Blu-ray(이하 UBD)를 가지고 추가 리뷰를 작성해 봅니다.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HDR10 & 돌비 비전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1.66:1/ 비트레이트 66.58(HDR10) + 68kbps(DV) Mbps

최고 품질 사운드: DTS-HD MA(16/48) 5.1ch

자막 독일어, 독일어 음성용 독일어 (Off 가능)

* UBD 한국어 자막 수록 판본 없음

 

본 타이틀은 독일 Koch Media (= 현 PLAION PICTURES)에서 독일 로컬 발매한 UBD입니다. 다만 UBD에는 지역 코드가 없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발매한 UBDP에서도 재생 가능합니다.

 

영상 스펙에서 눈에 띄는 것은 HDR10 및 돌비 비전(MEL) 그레이딩이 되어 있다는 점. 대신 음성 쪽은 오리지널 광동어 음성(DTS-HD MA 5.1ch)과 독일어 더빙 음성(DTS-HD MA 2.0ch)을 같이 넣으면서, 두 트랙 모두 16/48 스펙으로 수록했습니다.

 


서플 사항

 

독일 발매 중경삼림 UBD는 패키지 내 3Disc (UBD, BD, DVD)에 모두 같은 서플리먼트를 수록했습니다. 아울러 BD에는 SD로 수록된 서플(왕 가위, 도일: 1080i60/ 타란티노: 576i50/ 프랑스 트레일러 576i50)들도 UBD에는 모두 1080p24로 수록되어, UBD 사용자를 배려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UBD 기준 수록 서플 러닝 타임이며, 모든 영상에는 독일어 자막(1종)이 제공됩니다.


  • DELETED SCENES
  • - THE STAR (6분 18초)

    - CALIFORNIA DREAMING (5분 57초)

    - BAROQUE (3분 20초)

  • 왕 가위, 크리스토퍼 도일 인터뷰 (12분 12초)
  • 쿠엔틴 타란티노가 말하는 중경삼림 (12분 30초)  * BD에선 프레임 차이로 인해 12분
  • 홍콩 트레일러 (2분 39초)/ 미국 트레일러 (1분 30초)/ 프랑스 트레일러 (1분 14초/ BD는 1분 11초)
  • 독일 극장 상영용 트레일러 (2분 42초)
  • 이미지 갤러리 

 

...독일판 서플리먼트 중에 노바미디어가 2021년에 발매한 국내 정식 발매판 (신판)BD와 겹치는 것은 삭제 신 3종 뿐입니다. 크리스토퍼 도일 촬영감독 인터뷰 역시, 독일판은 왕 가위 감독의 단독 출연으로 시작했다가 도일 씨와 합류하여 함께 대화하는 형식의 다른 서플이고요.

 

...타란티노 감독 출연 서플은, 한국에선 02년 타란티노 레이블로 정식 발매된 중경삼림 DVD와 06년 리스비전 발매판(SE)에 수록된 그것입니다. 영상은 위와 같이 유튜브에도 정식 공개되어 있으나, 한국어 자막은 상기 DVD들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기타 재미있는 포인트로, 트레일러 중에서 홍콩/ 독일판은 키가 낮은 오리지널 개봉판 음성이고, 미국/ 프랑스는 (노바 신판 BD와 같은)한 키 정도 높은 음성입니다. 이로 미루어 2020년 리마스터 음성의 베이스는, 과거 미국/프랑스 등에 배급했던 버전의 그것이 아닌가 싶네요.



- 영상 퀄리티

* 리뷰에 게재하는 HDR10 스크린 샷은 피크 휘도 150니트 기준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중경삼림은 35mm 아날로그 필름으로 촬영한 영화로, 06년경 HD 텔레씨네 마스터가 작성되면서 이 DI가 당시 마지막으로 나온 한국판 DVD 등에 활용되고 & 08년에 발매된 크라이테리온판 BD(동일 마스터를 이용한 크라이테리온 DVD도 동시 발매. 참고로 중경삼림은 크라이테리온의 첫 BD 타이틀 중 하나) 제작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이후 2019년 왕 가위 감독 작품들의 4K 리마스터화 예정이 알려졌고 > 2020년에 완성된 이 4K DI가, 한국에선 신판 BD 제작에 사용되었고 & 독일에선 여기서 소개하는 UBD 제작에 사용되었습니다. 아울러 독일판 UBD는 스펙 항목에도 언급했듯이 HDR10 & DV 그레이딩 된 사양이고요.

 

다만 일반적인 컬러 시스템상 (여러분들이 현재 이 리뷰를 보고 있는)SDR 모니터에서는, HDR10 영상을 출력 체감 그대로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모든 UBD 스크린샷은, HDR 영상 캡쳐 후 SDR 디스플레이에 볼 수 있도록 별도의 150니트 기준 톤 맵핑 과정을 거친 것입니다. 더불어 본문에서 자세히 언급하듯 이 UBD는 HDR10 재생 난이도가 좀 있어서 DV 출력 시에는 영상 체감이 다른 경우가 많으므로, 해설을 위해 DV 체감 샷을 동시에 첨부합니다.

 

[참고] 본 리뷰에는 발매사인 독일 PLAION PICTURES의 스크린 샷 게재 허가를 받아, UBD 스크린 샷을 첨부합니다. 한국 신판 BD 및 크라이테리온 BD와 비교를 원하실 경우에는, 아래 리뷰를 참조하십시오.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8753&series_page=1

[참고] 아래 모든 이미지들은 클릭하면 3840*2160의 오리지널 해상도로 확대됩니다. 페이지 뷰잉용으로 작게 리사이징 된 이미지에 비해 세부적인 차이를 확인하기 쉬우므로, 정밀한 비교를 원하는 분들은 확대해서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 4K UltraHD Blu-ray (HDR10/ 150니트 맵핑 샷)

▲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일단 독일판 UBD 역시 베이스로 삼은 마스터는 한국 신판 BD와 같기 때문에, 영상의 상하좌우 정보량/ 거스러미 등 필름 리스토어 상태/ 컬러 핸들링 방향성은 동일합니다. 대신 미세 디테일, 그레인 상태, HDR 처리에 따른 명암 대비감, 그리고 컬러 체감이 달라졌습니다.

 

▲ 4K UltraHD Blu-ray (HDR10/ 150니트 맵핑 샷)

이 UBD의 HDR 그레이딩 스펙은 최대 1000/ 평균 400니트이며, 이 수치는 현용 중상급 직시형 디스플레이(상급 QLED 등 휘도 스펙이 좋은 TV나, 일부 HDR1000 인증 모니터류)에서나 수록 의도대로 재현되는 수준입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휘도 스펙이 낮은 TV나 프로젝터 투사 시에는, 별도의 톤 맵핑 없이는 상기 150니트 맵핑 샷보다 더 어두운 그림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OLED TV에서는 돌비 비전 감상이 필요불가결합니다.

 

▲ 4K UltraHD Blu-ray (HDR10/ 150니트 맵핑 샷)

▲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이렇게 어떤 식으로건 이 UBD의 하이 다이나믹 화면을 제대로 재현한 상태로 보면, 신판 BD와 비교 시 UBD의 미세 디테일 표현력과 그레인 구현 개선감에 따른 편차도 비교적 쉽게 캐치할 수 있습니다. 체감 난이도는 대화면에서 볼 수록 아니면 시청거리가 가까울 수록 그리고 영상 밝기와 톤을 수록 의도에 가깝게 출력할 수록 쉬운 셈.(스크린 샷으로는 본 리뷰와 이전 BD 리뷰를 창이나 탭으로 동시에 띄운 다음 A/B 비교해 보시길)

 

이렇게 시스템과 시청 민감도에 따라 그 개선 체감이 와닿는 정도는 다르지만, 절대적인 개선 수준을 말하라면 글쎄... 35mm 필름이 머금은 디테일을 되도록 최대한 긁어내어 보여주려면, 아무래도 4K 출력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할 정도는 됩니다. 특히 그레인을 선호하는 분들에겐 더 그렇게 느껴질 수 있고요.

 

▲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한편 하이 다이나믹 그레이딩 면에서는 다소 얌전한 쪽이며, BD/SDR 대비 전체적으로 명암 대비감을 조금 강조하는 수준에 맞춘 것으로 보입니다. 방향성은 명부의 경우 일부 광원 강도를 강조하는 식으로 핀 포인트 어필 & 전반적으로 암부를 SDR 대비 좀 더 깊게 가라앉히고, 동시에 암부 디테일과 계조 수준을 다잡은 식.

 

더불어 색감 역시 SDR 대비 약간의 채도 변화감을 비롯하여 전반적으로 보다 진중한 느낌이 된 정도일 뿐, 광색역화에 따른 일반적인 변화: 화려함이나 생생함이 인상적으로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HDR 휘도 스펙이 부족한 디스플레이에서 본다면, 이 UBD는 자칫 어둡기만 할 뿐 BD 대비 뭐가 변했는지 모르겠다 싶을 수도 있습니다.

 

▲ 4K UltraHD Blu-ray (HDR10/ 150니트 맵핑 샷)

▲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아울러 오래된 필름 소스의 하이 다이나믹 처리 시에 종종 나타나는 노이지화 그레인 역시, 심하게 거슬리지는 않지만 종종 눈에 띄는 편입니다. 제작사도 이런 점을 감안하여 하이 다이나믹 처리 방향성을 암부 재현력 쪽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만, 중경삼림의 영상 메이킹 특성상 튀는 곳은 어쩔 수 없이 꽤 튀는 편이고요.

 

▲ 4K UltraHD Blu-ray (HDR10/ 150니트 맵핑 샷)

▲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특히 그레인 상태로 인해 일부 점묘화 느낌까지 나는 부분들에서 노이지 그레인까지 눈에 잘 띄게 섞이는 경우, BD 대비 피사체 형태가 뭉개지는 느낌까지 나면서 오히려 좀 더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필름의 맛에 되도록 가깝게 구현하기 위해 고안된 하이 다이나믹 처리지만, 이런 경우는 싱싱한 필름을 봤던 기억을 오히려 해치는 셈.

 

다만 그렇다고 노이지 그레인을 섣불리 들어내려 들면 일률적인 노이즈 리덕션보다 그 폐해가 더 클 수도 있기 때문에, 독일 제작사는 이런저런 점을 모두 감안하여 딱 현 수준의 하이 다이나믹 영상으로 빌드했다고 보입니다.

 

▲ 4K UltraHD Blu-ray (HDR10/ 150니트 맵핑 샷)

▲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종합하면 독일판 중경삼림 UBD의 신판 BD 대비 개선감은 아래와 같습니다.

 

a. 디테일 표현력과 그레인 구현력 면에서는 체감이 어떻든 분명 발전감이 있고

b. HDR은 대비감 등에서 개선감을 보여주지만, 노이지 그레인 등으로 인한 폐해도 눈에 띄며

c. 컬러는 핸들링 방향성이 신판 BD와 (당연하게도)동일하며, 개선감도 스펙 대비 제한적

 

여기에다 긍정할만한 부분을 좀 더 추가한다면, 컬러면에서 UBD가 좀 더 '필름에 발라진 색감'에 더 가까운 느낌이 난다는 것 정도. 일반적인 HDR 디스플레이에서 이 UBD를 출력했을 때 BD/SDR 대비 개선감이 여기까지 나오면 훌륭하다, 입니다. 

 

▲ 4K UltraHD Blu-ray (HDR10/ 150니트 맵핑 샷)

▲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단지 추가로 암부 디테일 재현력이 좋은 디스플레이로 보면, UBD의 암부가 상당히 깊으면서도 디테일과 계조 표현력이 괜찮다는 것 역시 UBD화의 가치를 인정할만한 편. 이에 대해서는 앞서도 이미 언급했지만, 중경삼림의 영상 연출상 암부가 이쁘게 나오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장면들도 많으니 새삼 한번 더 적습니다.

 

여담이지만 내년 발매 예정인 일본판 중경삼림 UBD의 경우 HDR 그레이딩 없이 4K/SDR 스펙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 독일판 UBD만큼의 암부 표현력을 보여주지는 못하리라 예상됩니다. 물론 그 덕에 HDR 재현력에 따른 난이도 차이 없이, 신판 BD 대비 개선된 디테일/그레인 표현력(만)을 좀 쉽게 캐치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 4K UltraHD Blu-ray (HDR10/ 150니트 맵핑 샷)

참고로 한국 신판 BD 제작사에서도 원래 중경삼림을 비롯한 왕 가위 작품집을 UBD로 발매한다고 (제작사 공식 인스타를 통해)공지한 적이 있는데, 최종적으로는 BD로만 발매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한국 제작사측에서는 '자체 UBD 마스터를 작성해본 결과 BD 대비 차이가 미미하여 BD only 발매로 선회했다'고 밝힌 적이 있는 것으로 기억하고요.

 

독일판 UBD의 경우 앞서 자세히 언급한대로 한국 신판 BD 대비 차이가 보이긴 합니다만 그 체감 편차의 실용성 판단은 또 별개의 문제이고, 원래 영상 핸들링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기술력은 각국 각사마다 차이가 있으니 한국 제작사의 변辨 이 딱히 잘못된 건 아니라고도 봅니다. 솔직히 한국의 UBD 저변과 제작비를 생각하면 상업적 판단으로도 틀린 게 아닐 것이고.

 


▲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단지 중경삼림을 매우 사랑하는 제 개인적으로는, 향후에 중경삼림을 다시 본다면 영상면에선 크라이테리온에서 발매한 구판 BD 혹은 이 독일판 UBD로 감상하고 싶기는 합니다. 물론 그것이 모든 중경삼림의 팬분들에게 공통되는 사항은 아닐 것이라 봅니다만, 아무튼 저는 그렇습니다. 

 

▲ 4K UltraHD Blu-ray (OLED C9/ 돌비 비전 프로파일 체감 샷)

 


- 음성 퀄리티


독일판 중경삼림 UBD에 수록된 오리지널 음성 트랙은 DTS-HD MA 5.1ch(16/48, 2045kbps) 포맷입니다. 이외에도 독일어 더빙 음성이 DTS-HD MA 2.0ch(16/48, 1567kbps)로 수록된 것이 특색.

 

참고로 한국 신판 BD는 (이전 BD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크라이테리온 구판 BD와 동일한 DTS-HD MA(24/48) 5.1ch 포맷의 오리지널 광동어 1종만 수록했으며, 수록 비트레이트는 한국 신판의 경우 3617kbps 입니다.

 

(이하 모든 스크린 샷은 HDR10/ 150니트 맵핑 샷입니다.)

일단 이 독일판 UBD의 음성 경향은 역시나 동일 마스터를 쓴 신판 BD와 동일합니다. 그래서 구판 BD 대비 가장 큰 차이인, 전반적으로 음성 키가 반키에서 한키 정도 높다는 것도 똑같고요.

 

참고로 (앞서 서플리먼트 항목에서 언급했듯이)미국 트레일러 영상의 음성 키로 미루어 미국 개봉 당시 음성 키는 아마도 이 2020 신판 마스터와 동일할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렇다면 왕 가위 감독이 특이하게도 신판 리마스터 시에 음성 키를 바꾼 것도 아주 기준이 없었던 건 아닌 셈.

 

물론 그러므로 독일판 UBD에서도 오리지널 광동어 트랙 재생 시에는 이 장면에서 몽중인이 흐릅니다. 이게 개인적으로는 신판 리마스터 음성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고, 이런 차이 외에도 절대적인 음질면에서 신판의 음성 퀄리티가 구판보다 크건 작건 개선된 구석도 있습니다. (키높이와 별개로)구판보다 S/N이 좋아 명확하고 깔끔한 느낌이 들고, 특히 대화 음성에서도 약간 탁한 구석이 있던 구판의 그 느낌을 좀 더 닦아서 윤을 낸 감이 있는 등.

 

다만 독일판 UBD는 한국 신판 BD에 비해 메인 오디오 트랙 스펙이 다운되었고, 실제 체감 사운드 역시 좀 떨어집니다. 기본적으로 한국 신판 BD의 기본 수록 볼륨이 더 큰데, 비슷한 볼륨으로 조정해서 비교해도 전체적인 선명감이나 개방감이 좀 더 나은 것으로 들리네요. 덩달아 주로 스코어에서 느낄 수 있는 프런트 무대감도 한국 신판 BD 쪽이 더 넓게 느껴지는 등.

 

대신 멀티 채널에서 중요한 채널별 정위감이나 이동감은 흡사한 수준이고 이외에 대역 밸런스 같은 것도 따로 손댄 것은 아닌 것으로 들리므로, 종합하면 영상 수준의 차이를 들려주지는 않습니다. 대사 음성 역시, 볼륨만 좀 더 키운다면 한국 신판 BD와 극히 미미한 차이밖엔 느껴지지 않고.

 

물론 전술한대로 신판 리마스터의 사운드 키 차이 때문에 아예 신판 음성 자체가 마음에 안 든다면, 그것 역시 한국 신판 BD나 이 독일판 UBD나 마찬가지이기도 합니다. 이런 정도라서, 저도 음성 퀄리티 비교 시엔 영상 비교만큼이나 흥이 오르진 않기는 했습니다.

 

헌데 이 독일판 UBD에는 굉장히 재미있는 점이 한 가지 있으니, 바로 독일 UBD에 수록된 독일어 음성은 중경삼림 구판 음성 베이스로 독일어 더빙을 입힌 버전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UBD를 독일어 음성으로 재생하면 크라이테리온의 구판 BD와 동일한 음성 키로 들을 수 있고, 상기 663의 장면에서도 몽중인이 흐르지 않습니다. 이건 아마도 독일어 더빙이 구판 베이스로 작업된 것밖에 없어서 그걸 그대로 수록했기에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추정만 할 뿐인데, 아무튼 이 덕에 하나의 디스크로 구/신판 음성을 모두 음미(구판으로 듣고 싶으면 대사가 독일어란 점은 감수해야 하지만)할 수 있다는 기묘한 장점(?)이 있는 디스크입니다.

 

물론 이런 재미있는 요소가 있긴 해도, 결국 음성 퀄리티 면에서는 한국 신판 BD의 손을 들어주고 싶은 건 변함 없습니다. 차이가 적어도 차이는 차이니까요.

 

거기에다 당연하지만 한국어 자막은 한국 정발 BD에만 지원되므로, 대사 음성을 이해한다는 측면에서도 (한국 사람에게)한국 신판 BD가 유리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고로 음성면에서는 퀄리티는 한국 신판 BD/ 추억 재생면에서는 (크라이테리온 BD와 동일한)한국 구판 BD로 음미하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어떤 디스크든, 내가 원하는 것으로

이전 리뷰에도 언급했듯이, 중경삼림은 개인적으로 왕 가위 감독의 작품 중에 단 하나만 꼽으라면 주저없이 꼽고 싶은 그런 작품입니다. 그래서 VHS로도, DVD로도, BD로도 계속 매체를 바꿔 가며 다시 봐왔던 이 영화를 또 리마스터 신판 BD로도, 그리고 이번에 소개한 독일판 UBD로도 계속 봤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항상 즐거웠던 그런 영화이고 작품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금 음미한 중경삼림, 그 독일판 UBD를 한 마디로 평한다면 '좋은' 디스크라 생각합니다. 이 디스크를 보면 작품을 잘 수록하고 싶어 한 제작사의 열의도 느껴지고, 중경삼림의 최신 리마스터가 머금은 영상 정보를 되도록 최대한 볼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드니까요.

 

단지 음성 퀄리티 측면이나 한국어 자막에선 한국 정식 발매 BD의 가치가 있는 것도 사실이며, 그런 면에서 한국 신판 BD 역시 작품을 잘 수록하고 싶어 한 한국 제작사의 열의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마치 중경삼림의 2020년 디지털 리마스터 버전이 과거 06년 디지털 텔레씨네 마스터 대비 모든 면에서 개선된 게 아닌 것처럼, 독일판 UBD에도 한국 신판 BD에도 각자 나름의 가치와 강점이 있는 셈.

 

그러므로 다시금 덧붙입니다만, 이 영화를 기억하고 매우 사랑하는 분들은 구판 BD도/ 신판 BD/ 그리고 가능하면 이 독일판 UBD도 모두모두 갖추는 것도 좋겠다 생각합니다. 영상은 UBD로 틀고, 음성은 BD(구판이건 신판이건 원하는 것으로)로 트는 한이 있어도 말이지요.

 

 

[참고] 리뷰 시스템

플레이어

· 파나소닉 DP-UB9000 JL = (V90R용)HDR10 출력
· 오포 UDP-203 = (C9용)돌비 비전 출력

· 마란츠 UD9004 = (V90R용)Blu-ray/SDR 출력

 
디스플레이
· 프로젝터: JVC DLA-V90R & Da-lite 1.78:1 기준 160인치/1.3게인 스크린
= 유사 8K Off, HDR 프레임 어댑트 맵핑(HDR 레벨 Auto/Wide) 출력/ SDR 레이저 컨트롤 모드 off
· TV: LG OLED C9 (돌비 비전 출력/ DV 디폴트 세팅)
· (참고용)TV: 삼성 UA8070F (HDR10 출력 참고)

 AV 앰프
· AV프로세서: 스톰오디오 ISP MK2
= 룸EQ(디락) & 음장 & 기타 효과 모두 Off, 스피커 위치에 따른 채널별 볼륨 조정 only
· 파워 앰프: 스톰오디오 PA8 Ultra MK2
= 프런트 3채널 브릿지 모드/ 리어 채널 노멀 모드: 5.1ch 오리지널 구동
 
스피커
· 브라이스턴 모델 T(프런트), TC-1(센터), 미니 T(리어)
· JL Audio Fathom f212v2 서브우퍼 (x2)
 
리뷰 룸
전면 콘크리트 구조, 내장 후 실측 5.6m(가로)x8.8(세로 우측)/9m(세로 좌측)x3.5m(높이)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5
Comments
2022-11-19 21:39:23

언제나 처럼 애정과 정성이 담긴 리뷰 감사드립니다
여차저차 하다보니 한국 구판 bd / cc 구판 bd / cc 신판 bd / 한국 신판 bd 까지 해서 같은 영화 디스크를 4장 가지고 있는데.
아직 한번도 감상을 못했네요;;;
(제목만 알고 본적이 없는 영화라) 추억이랄게 없으니 신판을 보는게 나을지, 당시 감성을 제대로 느낄려면 구판을 보는게 나을지 고민이 됩니다

첫 감상후 빠져들게 된다면 ubd 입수는 시간문제일듯 하네요 ㅎㅎㅎ

2022-11-19 22:50:57

왕가위는 왜 자꾸 자기 작품에 계속 손을 대는지 모르겠네요.
몽중인 장면이야 원래 극장개봉 편집이니 다시 들어가는게 좋긴한데.
타란티노 판 DVD 나왔을 때, 저작권 때문에 미국개봉판에서 지웠나 라고 혼자 생각했었죠.
(한때 왕가위의 음악 저작권 꼼수는 뭐.. 어쩔 수 없는 홍콩영화의 꼼수이기도 하고 음악선택을 최종 편집 중에 급하게 정해버리니...)

한때 그의 영화들 엄청 모았는데 더 이상 모으진 않고 있네요.
그래도 이런 애정이 묻어나는 리뷰를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좋네요.

이번에 2배로 신경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정성스런 리뷰는 언제나 추천&감사드립니다.

2022-11-19 23:14:06

고마운 리뷰입니다.

이후에 나올 일본판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2022-11-20 01:01:23

 잘 읽었습니다.  

왕가위 관련 콜렉션은 이제 끝났다 생각하고 있으니 

데불고 있는 넘들이나 자주 돌려가며 이뻐해줘야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2022-11-20 01:41:50

정성스런 비교리뷰 감사드립니다.

구판 BD와 독일 UBD의 차이를 느끼면서 신판 BD도 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감성으로 접하는 명화지만, 그 판본들의 차이가 미묘한 감정의 기복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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