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4K UHD 블루레이 리뷰 |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극강의 퀄리티
글 : johjima (knoukyh@korea.com)
‘그’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다시 런칭하다.
DC 확장 유니버스의 일원으로 2021년 8월에 개봉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016년에 개봉했던 ‘그’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리런치작에 해당한다.
이번 작품의 연출과 각본을 모두 담당한 제임스 건 감독은,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이나 세계관이 갖는 혹은 기대되는 이미지에 딱 맞는 그림을 그렸고 & 그만의 색채를 더해 더욱 이 영화를 완성했다.
4K UltraHD Blu-ray Disc 스펙
·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2160/24P(HEVC)
· 화면비 1.90:1
· HDR10, HDR10+, 돌비 비전 동시 수록
· 본편 오디오 트랙: 돌비 애트모스(16/48) 영어 외 다수
· 자막: 한국어, 영어 외 다수 (Off 가능)
UBD의 평균 비디오 비트레이트 수치는 HDR10 레이어 63.08Mbps + 돌비 비전 레이어 2.1Mbps로, 헐리우드 UBD 평균에 비해 꽤 높다. 또한 HDR10+ 가 추가로 수록되었고 돌비 비전도 FEL(Full Enhancement Layer) 스펙으로 수록되는 등, 수록 스펙에 만전을 기한 인상이다.
서플리먼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서플리먼트는 코멘터리와 영상 특전 1종만 UBD에 수록(이들은 BD에도 동시 수록)되었고, 다른 모든 서플은 패키지 동봉 BD에만 수록되었다.
- 오디오 코멘터리 by 제임스 건 감독
- Deleted & Extended Scenes (17분 25초)
- Gag Reel (10분 23초)
- Bringing King Shark to Life (5분 40초)
- Gotta Love the Squad (11분 37초)
- The Way of the Gunn (7분 50초)
- Scene Breakdowns: 이하의 4종 영상으로 구성
- It's a Suicide Mission (6분 35초)
- My Gun's Bigger Than Yours (5분 44초)
- Harley's Great Escape (7분 15초)
- The Fall of Jotunheim (5분 36초) - Starro:It's a Freakin' Kaiju! (6분 17초)
- War Movie Retro Trailer (3분 22초)
- Horror Movie Retro Trailer (1분 23초)
- Buddy-Cop Retro Trailer (1분 17초)
주제별로 러닝타임이 그리 길지 않은 서플리먼트가 많이 든 것은, 마치 짧은 동영상이 인기를 끄는 요즘 세태를 반영한 것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내용 자체는 볼 만하게 구성되었고 특히 코멘터리를 포함한 서플 전반에서 감독의 작품에 대한 생각과 애정을 엿볼 수 있으므로, 본편 감상 후에는 서플리먼트들도 일감할 것을 권한다.
영상 퀄리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영화 전체를 4K 이상의 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로 유명한 Red 사의 디지털 IMAX 인증 카메라 3종으로 촬영했다. 여기서 얻은 8K/ 6K 소스를 4K DI로 피니쉬했으며, UBD는 이 마스터에 HDR10 및 HDR10+ 그리고 돌비 비전 그레이딩을 가미하여 완성되었다.
[참고] 아래 모든 이미지들은 클릭하면 3840*2160의 오리지널 해상도로 확대된다. 페이지 뷰잉용으로 작게 리사이징 된 이미지에 비해 세부적인 차이를 확인하기 쉬우므로, 정밀한 비교를 원하는 분들은 확대해서 보시는 편이 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 BD
▲ UBD (150니트 맵핑)
▲ UBD (HDR10 유사 체감 샷)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일단 이 영화의 UBD와 BD 간의 비교는 그냥 독자분들이 스크린샷을 확대해서 보는 것만으로 이미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워낙 UBD의 때깔이 좋고 차이가 극명하니까 말이다.
▲ BD
▲ UBD (HDR10 유사 체감 샷)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근접 촬영에선 전용 렌즈의 파워도 더해지면서, BD 대비 수록 해상도 차이와 HDR로 살려낸 명암부의 디테일이 한층 도드라진다. 특히 돌비 비전에서 좀 더 깊게 떨어지는 블랙 표현을 통해, 인물의 입체감이 더 살면서 한층 시원한 그림이 나오는 것 또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BD
▲ UBD (150니트 맵핑)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이런 장면은 ABL이 강하게 걸리는 OLED의 약점 때문에, HDR10으로 재생할 경우 150니트 맵핑 샷에 더 가까운 체감 화면이 나온다.
하지만 돌비 비전으로 혹은 (삼성 TV 등에서)HDR10+ 로 재생할 경우, 밝음과 선명함 & 강한 대비감과 실제감을 모두 갖춘 그림이 나오며 > 그래서 밝건 어둡건 BD와 UBD 사이의 전체적인 화면 투명도 격차는 이미 비교가 필요없는 수준이다.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한편 색감면에서도 UBD는 비단 색역만 넓어진 것이 아니라, 보다 설정에 가까운 색을 +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장면에서 할리 퀸의 피부색은 명암 다이나믹스와 색역 스펙에 따른 차이를 보여주며, 전반적으로 살짝 누런 필터를 씌운 듯한 BD 화면에 비해 아주 클리어한 UBD의 화면은 필자의 입가에도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 BD
▼ UBD (HDR10 유사 체감 샷)
이와 같은 명암과 색감의 차이- 스펙은 물론 의도적인 방향성도 차이가 있어 보이는- 때문에, BD가 종종 무슨 느와르물(?)을 방불케 하는 그림이 나온다면 vs UBD는 시종일관 깔끔하고 보다 자연색에 가깝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 BD
▲ UBD (HDR10 유사 체감 샷)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화법에 맞게 좀 직설적으로 말하면,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디스크 매체는 a. BD만 봤을 땐 ‘제법 좋네’ 해도 b. UBD를 보고 나면 ‘아, BD는 서플 보라고 끼워준 거구나’ 하고 누구나 알게 될 것이다. 말그대로 디테일, 명암부의 대비, 계조 등 종합 표현력, 색감까지 모든 면에서 (BD의)SDR <<< (UBD의)HDR10 =< HDR10+ =< DV 정도로 줄 세울 수 있다.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 UBD (돌비 비전 유사 체감 샷)
음성 퀄리티
워너는 동사의 UBD와 BD 사이에 대개 사운드 포맷을 차별하지 않는 정책을 취하고 있고,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역시 이 기조는 동일하다.
이 영화의 UBD와 BD에 담긴 최고 스펙 메인 오디오 트랙은 돌비 앳모스(16/48)이며, 양자는 비트레이트 수치도 완전히 동일한(3455kbps) 같은 트랙이다. 따라서 본 항목은 비교 없이 순수하게 퀄리티에 대해서만 논한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면 이 UBD( 및 BD)의 돌비 애트모스 트랙은 멋지다. 필자는 과도한 수식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돌비 애트모스 트랙에 대해서는 ‘충분히 강렬하고 상당히 훌륭하다’고 평하고 싶다.
두 번째 이유는 액션신뿐 아니라 영화 전체에 걸쳐 오버헤드 스피커를 이용한 ‘높이감’ 부여를 잘 신경 쓰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이 장점이 극대화되는 장면들: 영화 후반의 건물 붕괴나 도시 파괴 장면 등에서, 이렇게 오버헤드 스피커를 적극적으로 울려 주면서 얻는 현실감은 각별하다.
마지막으로 꼽고 싶은 이유는 소리의 ‘이동감’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청자가 영화 속 세상에 있다면 당연히 느낄 법한 여러 소리들이, 그야말로 쉴새 없이 이동하며 또한 정확한 위치에서 울린다. 완벽하게 애트모스를 염두에 두고 만든 소리란 걸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공간감’/ ‘높이감’/ ‘이동감’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정말 우수한 한 장이다.
그리고 이 사려 깊은 애트모스 믹싱을, 흠잡을 데가 거의 없는 우수한 순음질이 단단하게 뒷받침한다. S/N이 좋고 디테일과 투명감이 잘 살려진 덕에 대사 재현력이 우수하며, 겉보기 스펙은 평범하지만 실제 다이나믹스나 대역 밸런스도 상당하다. 덕분에 볼륨을 필요 이상으로 올린다 해도 그저 시끄럽기만 한 소리가 나는 게 아니라, 필요한 소리들이 낱낱이 정확하게 들리도록 설계된 좋은 사운드를 기분 좋게 울릴 수 있다.
따라서 이 영화 UBD( 및 BD)에 수록된 애트모스 사운드의 거의 유일한 단점은, 볼륨을 올리고 싶은 충동과 영화 내내 싸워야 한다는 것 정도? 공동 주택 생활에서 그 파괴적 충동을 잠재우지 못하면 옆, 아래, 위에 사는 모든 이웃들이 당신에게 스타로의 분열체마냥 달려들어 얼굴을 쪼아댈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지 않는 당신, 많은 비용과 어쩌면 가족들의 눈총까지 견디던 바로 당신, 이 타이틀은 그 고난의 시간들을 멋지게 보상해 줄 것이다. 올려라! 볼륨!! 휘몰아쳐라! 파괴 충동!! 필자도 물론 리뷰에 앞서 신명나게 즐겼다.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즐거운 놀이 기구 같은 영화
한국 정식 발매판 패키지 뒷면에도 있는 (로튼 토마토 평론 출처의)위 문구대로, 이 영화는 적어도 취향이 맞는 사람에겐 진짜로 보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영화다.
그런 이 영화를 4K UltraHD Blu-ray가 어떻게 담아냈느냐고 물으신다면 영화 속 온갖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필자의 신나는 퀄리티 체험을 유쾌하게 말해주고 싶지만, 차마 리뷰어로서의 체면상 그렇게는 못하겠고 그저 ‘격하게 좋게’ 담아냈다고 답하겠다. 진짜 정말 격하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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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스파이더맨이 개봉 안 한 시점에서 말해보자면 올해 히어로물은 이게 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