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리뷰] UHD-BD 리뷰 - 8K SKY WALK TOKYO/YOKOHAMA
8K/60p로 촬영한 도쿄/요코하마
4K UltraHD Blu-ray(이하 UBD) 초창기부터 어떤 한 테마(기차 여행이라든지 단풍 구경이라든지 오지의 섬이라든지...)로 이런저런 풍경 감상 영상물을 내놓았던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 약칭 Vicom가, 2021년에는 8K를 앞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은 여기서 소개하는 [ 8K 공중 촬영 야경: SKY WALK TOKYO/YOKOHAMA ]의 UBD.
이 타이틀은 2020년 12월 21일 저녁 - 밤에 걸쳐 헬리콥터를 타고 촬영한 도쿄/ 요코하마의 풍경을 68분 분량으로 담아낸 UBD입니다. 탑승 헬리콥터는 AS350B1, 촬영은 공중 촬영 전문 회사인 토푸너 영상 주식회사의 베테랑 카라자와 씨.
- 카탈로그 스펙
UHD-BD 듀얼 레이어(66G), 전체용량 62.1G/본편용량 52.3G, HDR10 & HDR10+
영상스펙 2160/60P(HEVC)/ 화면비 1.78:1/ 비트레이트 86.67Mbps
음성스펙 LPCM(24/48) 5.1ch & LPCM(24/48) 2.0ch (* BGM과 현지 소리 2종 중 택일 가능)
서플도 없고 러닝 타임도 1시간 남짓이라, 듀얼 레이어라도 평균 수록 비트레이트는 상당히 높습니다. UBD의 넉넉한 그릇 덕에, 4K 해상도에서 프로그레시브 60p로 수록된 것도 장점.
참고삼아 덧붙이면 이 타이틀은 UBD 1 디스크 타이틀이며, 같은 내용의 BD는 별매입니다.
- 메뉴 소개
본 타이틀은 동사의 풍경 감상 타이틀이 모두 그렇듯 별도 서플이 없고, 이하와 같은 메뉴를 지원합니다.
(이 샷만 디스플레이를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이며, 텍스트 품질이 실제보다 조악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 전체 재생
- 엔들리스 재생: 전체 재생 후 탑 메뉴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자동으로 전체 재생
- 챕터 : 요코하마/ 하네다 공항 & 컨테이너 부두/ 아키하바라 & 우에노 & 쓰키시마/ 오다이바/ 도쿄 타워 & 롯폰기/ 시부야/ 신주쿠/ 가스미가세키 & 유라쿠초 & 도쿄역/ 시오도메 & 긴자 & 도쿄 스카이트리 (> 메뉴로 돌아감)
- 오디오: BGM LPCM 2.0ch/ 5.1ch (배경 음악 재생) or 현지음 LPCM 2.0ch/ 5.1ch (헬기 및 현지 소리 only로 재생)
- 자막: on 시엔 주요 건물이나 지명의 안내 텔롭 자막 첨부
자막을 켜면 이렇게 화면 하단에 일본어 지명/ 영어 표기가 나옵니다. 이것으로 처음 보는 분들도 안심.
- 수록 퀄리티
* 리뷰에 게재하는 UBD 스크린 샷은 모두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본 타이틀은 RED 웨폰 헬륨 8K S35 카메라에 앙제뉴 10배 줌 렌즈(옵티모 스타일 250DP)를 이용하여 8K/60p 촬영했습니다. 다만 발매사에 따르면 줌 기능은 하네다 공항 시퀀스 한 곳만 사용했다고 합니다.(하네다 공항은 허가 없이 헬리콥터 근접이 불가능하기 때문) 그리고 이렇게 촬영한 결과물을 RED 고유의 알고리즘으로 1/12 압축 RAW 저장 > 이후 마스터 제작은 컬러 그레이딩까지 8K RAW로 작업하고, 마스터 렌더링 단계에서 4K/60p로 다운 컨버트했습니다.
이하 모든 스크린 샷은 3840x2160,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스크린 샷입니다.
이 UBD는 타이틀 제목부터 '야경'이 들어가므로, 대낮 장면은 타이틀 뜨기 전 1분 남짓이 전부입니다. 낮 장면은 전술한대로 기자재도 좋은 데다 광원도 넉넉 + 적절한 그레이딩과 광색역 덕에 = 화려하진 않아도 정말 실물을 보는 듯한 해상감이 특색... 이지만, 역시 1분 남짓의 맛뵈기고요.
표제가 나온 이후부터 약 8분 가량은 서서히 어두워지는 도쿄 > 요코하마를 보여주는데, 일단 여기서 시청자를 사로잡는 맛이 있습니다. 본래 이 어스레하게 어두워지는 맛은 BD/ SDR까지는 매력적으로 나타내기 어려운 편인데, 본 타이틀은 HDR 스펙과 함께 마스터링 단계에서 중간 계조를 잘 나오게 하는 것에 신경을 써서 굉장히 보는 맛이 좋은 편입니다.
덕분에 이 노을과 함께 어두워지는 요코하마 상공 장면은, 암부 표현력이 좋고 색감이 진한 터치로 나오는 디스플레이에선 굉장히 멋지게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상업 영화의 법칙: 초반 3분-최대 10분 안에 시청자의 눈을 확실히 붙들어라 < 를 잘 지키는 좋은 영화(?) 타이틀이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러닝타임 10분-15분 사이부터는 본격적으로 땅거미가 깔리면서 밤이 시작됩니다. 이 타이틀은 촬영 시에 해상감을 최대한도로 보여주고자 조리개를 최대한 죈 상태로 찍었다는데, 그래서 암부 노이즈 처리에 굉장히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만, 아직은 노이즈를 걱정할 타임은 아닙니다. 계속 초고해상도 디지털 카메라가 잡아낸 요코하마 역 등을 만끽하면 됩니다.
대신 15분께에 나오는 하네다 공항 장면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줌을 최대한 먹여 찍었기 때문에, 다른 시퀀스보다 해상감이 약간 떨어지고 디지털 노이즈도 본격적으로 눈에 잘 띄게 깔리기 시작합니다. (스크린 샷에선 잘 표현이 안 되었지만)하네다 시퀀스에선 상단의 밤 하늘에 마치 물에 먹물이 퍼지는 모양으로 계조가 뭉치는 노이즈도 종종 나타나고요. 이 타이틀에서 화질상 가장 루즈(?)한 부분이 대충 이 부분.
정공법으로 조리개를 최대한 죄어 촬영하면서, 초점이 선명하게 잡히는 영역이 커졌지만 > 그대신 암부의 디지털 노이즈 처리가 최대 관건이 된 이 타이틀. 결론부터 말하면 굉장히 곱게 정돈된 입자감으로 잘 억제해 놨습니다. 애초에 밤하늘이 많이 들어오는(= 니어 블랙부터 깊은 블랙까지, 촬영도 표현도 어려운 암부가 가득) 야경 촬영을 꺼리든가 or 한다면 조리개를 열고 찍은 뒤 샤프니스 처리 등의 꼼수를 부리는 이유가 이와 같이 후처리가 어렵기 때문인데, 본 타이틀은 이에 대해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밤이라도 광원이 많아지는 부분은, 집에서 이런 정세감 + 다이나믹스 + 색감으로 공중 촬영 야경을 볼 수 있다니 세상 좋아졌다 싶은 수준. 시부야 스크램블 스퀘어와 시부야 역 앞쯤 되면 광원의 화이트 피크가 생각보다 강해서 > 완전하게 맛보려면 상급 QLED 수준의 휘도나 HDR10+ 출력이 필요하긴 한데, OLED 같이 스펙 휘도는 상대적으로 낮아도 명암 대비가 뛰어나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애초에 HDR 그레이딩 방향성이, 피크 화이트보다는 전술한대로 중간조 표현에 더 신경을 썼기도 하고.
이럭저럭 후반부로 들어가면, 지금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 국립 경기장/ 도쿄의 심장 도쿄도청/ 가스미가세키에서 가장 고풍스런(?) 건물인 국회의사당 등 중요 건물들이 차례로 포커스에 들어옵니다.
그러고보면 이 타이틀은 (앞서 적은대로)BGM과 현지음을 택일해서 들어볼 수 있는데, 이런 류 풍경 영상물에 이골이 난 비코무답게 BGM 선곡 센스도 괜찮긴 하지만 필자는 현지음으로 듣는 걸 더 권하고 싶긴 합니다. 현지음은 묵묵하게 헬기음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가끔 지상의 큰 소리 나는 것들(도쿄 경마장의 분수쇼라든가) 소리가 섞이는 정도인데, 서라운드 믹싱 센스가 좋고 음질도 깔끔담백해서 현장 감각이 상당히 살아납니다.
약간 욕심을 더 부려보면, 돌비 앳모스로 수록해서 천장 스피커에 헬리콥터 블레이드 음 배당해 주고 지상 서라운드에는 지상 사운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집음해서 실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한데... 비용도 비용이지만 사운드 밸런스가 이상해질 수 있으니, 무리할 일은 아니었다 싶기도 하네요.
덩달아 사운드 퀄리티 자체도 괜찮으니 프로젝터 대화면 + 괜찮은 5.1ch 서라운드 환경에서 들으면, 약간 농담 보태서 정말 헬기 투어 하는 기분낼 수도 있습니다. 도쿄 헬기 투어가 15분에 2만엔 정도인 것으로 아는데, 이 타이틀은 68분 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UBD 일마존 할인가 기준으로 5346엔입니다.
디스크 스펙 항목에 언급한 대로 이 타이틀은 BD로도 별매(이쪽은 정가 4950엔/ 일마존 할인가 4172엔)됩니다만, 혹 관심이 생긴 분이라면 역시 UBD로 구입을 권합니다. BD는 8K/60p를 1080p/24로 다운 컨버트하면서 해상감 손실이 상당히 크고, SDR 스펙상 다이나믹스가 좁기 때문인지 암부를 좀 많이 띄워 수록했다는 평이라.
물론 이 UBD도 니어 블랙 표현이 약간 탁해지는 부분이 좀 있는 약점도 있긴 하지만, BD의 그것보다 분명 블랙도 더 가라앉고 & 색감의 진하고 생생한 맛도 더 우위이니 = 지금까지의 공중 촬영 야경들과는 레벨이 좀 다른 이 영상미를 맛보기엔 현재로선 UBD가 최선입니다. 제작사가 언젠가 8K 데이터를 팔아먹을지도 모르지만, 4K/60p인 이 타이틀도 충분히 훌륭하게 나왔습니다.
집에서 즐기는 헬기 관광
많은 스크린 샷과 함께 열심히 설명한대로, 이 타이틀은 순수하게 경치 감상물입니다. 필자도 이런 경치 감상물을 몇 타이틀인가 가지고 있는데, 이런 류의 영상물은 거의 일본 발매작이고 & 그래서 필자도 자연히 일본의 풍광만 열심히 보게 된다는 게 간혹 아쉽기는 하네요.
요즘은 유튜브 등지에서 온갖 나라의 멋들어진 풍광을 공짜로 볼 수 있거니와 유튜브의 낮은 비트레이트에서도 그럴싸하게 나오게끔 후처리를 잘 거치기도 해서, 굳이 이런 타이틀을 돈 주고 사서 볼 필요가 있나 싶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도쿄 풍경으로 검색하면 수두룩하게 나오는데, 그에 비해 이 타이틀의 장점은 글쎄... 헬리콥터 시점이라는 것 정도?
다만 제작사도 이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타이틀은 본문에 언급한대로 이런저런 스펙상의 우위를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헬기 + 민간 촬영 기준으로 해상감은 충분히 상위권이고, HDR 스펙을 이용한 적절한 다이나믹스 + 계조 표현력도 좋고, 노이즈도 무턱대고 NR로 지운 게 아니라 디테일을 보존하기 위해 적절하게 잘 손보았고.
그러므로 재생 시스템이 잘 받쳐주면 받쳐줄 수록,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경치 감상물 UBD입니다. 되도록 대화면에서 적절한 서라운드와 볼륨으로 즐기면,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 관광이 간절한 분들을 위한 좋은 위안거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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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이 제법 훌륭합니다~ 뭔가 한장 사두고 TV 놀려둘때 엔들리스로 틀어놓으면 참 괜찮을듯한 느낌적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