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리뷰] UHD-BD 리뷰 -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2017? No, 2021!
2017년 개봉한 영화 저스티스 리그는 2016년 등장한 영화 '배트맨 v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정식 속편으로 나온 영화입니다... 만, 여기서 다루는 건 그 2017년 저스티스 리그가 아니라 2021년에 새롭게 나온 [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이하 스나이더 컷)입니다.
이 2021년산 저스티스 리그 = 소위 스나이더 컷은, 2017년판에선 제작 중 중도 하차했던 잭 스나이더 감독이 당시 본인이 세웠던 연출과 구상을 실현한 영화입니다. 본래는 스나이더 감독이 DC 확장 유니버스 총괄 감독에서 사임한 이상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었지만, 워너가 주도한 스트리밍 채널 HBO MAX의 호객 컨텐츠라는 명목 하에 워너와 스나이더 감독 양자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 빛을 본 묘한 케이스.
2017년판에 비해 러닝 타임이 2배(2017년: 119분/ 2021년: 242분)로 늘어 난 이 스나이더 컷에 대한 평은, 올 3월에 OTT로 먼저 풀린 이래 배트맨의 초능력 양만큼 쏟아져 나왔으니 여기선 가뿐하게 생략. 여기서 다루는 건 오직 그 스나이더 컷이 담겨 나온 4K UltraHD Blu-ray (이하 UBD)에 대한 것입니다.
- 카탈로그 스펙
[ 4K UltraHD Blu-ray 디스크 1 ]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전체용량 87G/본편용량 74G, HDR10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1.33:1/ 비트레이트 51.39Mbps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 한국 정식 발매판 등 복수의 판본에서 본편 및 서플 한국어 자막 지원
[ 4K UltraHD Blu-ray 디스크 2 ]
UHD-BD 듀얼 레이어(66G), 전체용량 58.5G/본편용량 53.4G, HDR10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1.33:1/ 비트레이트 50.42Mbps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 (영어)
* 한국 정식 발매판 등 복수의 판본에서 본편 및 서플 한국어 자막 지원
러닝타임은 디스크 1에 파트 1-4까지 2시간 22분/ 디스크 2에 파트 5부터 끝까지 1시간 40분 수록. 비트레이트는 평범보다 조금 낮은 편이지만, HBO MAX 등의 OTT 서비스 비트레이트보다야 충분히 높습니다.
- 서플 사항
스나이더 컷 UBD의 서플은 UBD 1번 디스크와 BD 1번 디스크에 공통으로 수록된 메이킹 영상 1종입니다. 영상 스펙은 둘 다 1080p/ DD 2.0(192kbps)이며, 정식 발매판 기준 서플 한국어 자막이 지원됩니다.
- Road To Justice League (24분 40초)
메이킹 영상은 잭 스나이더 감독 본인과 등장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 저스티스 리그까지 이어져 온 연작들의 구상이나 촬영 현장 등을 보여줍니다.
다만 분량이 그리 길지 않고 주제별로 치밀하게 구성된 것도 아니라서, 감독 본인의 구상에 대한 개략적인 사항을 듣는 게 의의인 정도? 본편 오디오 코멘터리가 수록되었다면 좋았겠는데, 없는 게 아쉽네요.
- 영상 퀄리티
* 리뷰에 게재하는 UBD 스크린 샷은 모두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스나이더 컷은 Arri의 35mm 카메라들을 이용해 촬영했으며, 요즘 영상물로선 특이하게도 35mm 필름 판형을 별도 크롭하지 않고 그대로 활용한 1.33:1 (= 4:3) 화면비를 갖고 있습니다.(화면비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서술은 아래 링크 게시물을 참조.)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2573585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일단 본 UBD의 지향점은 파트 1부터 잘 드러납니다. 더 자세하게 살린 디테일, 더 조밀하고 곱게 깔리는 그레인, 더 깊은 암부와 확장된 다이나믹스. 이런 경향은 본 타이틀보다 앞서 나온 배트맨 v 슈퍼맨 리마스터 UBD에서 이미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67945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단지 이번 스나이더 컷은 All 35mm 필름(에필로그 배트맨x조커 시퀀스만 8K 레드 몬스트로) 촬영작이라, 4K DI로 처리되긴 했어도 순 디테일면에서 어마무시한 차이가 나는 건 아닙니다. 본 비교 스크린 샷만 해도 원래 사이즈로 확대해서 되도록 큰 디스플레이에서 봐야 그저 피부, 옷감, 머리카락, 똑딱이 버튼 등등에서 차이가 잘 보이는 정도? 라고 생각하실 수도요.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하지만 실제 영상에선 역시, 계속 뜯어보다 보면 자연스레 UBD가 담아낸 필름력에 긍정하게 됩니다. 따끈따끈 싱싱한 필름에서 HDR 그레이딩을 하다보니 노이지 그레인 걱정도 없었던 데 비해, 명/암부 전체 밝기를 좀 띄우면서 그레인이 거슬리기 쉬워진 BD는 노이즈 제거 처리에 꽤 의존한 경향이 있다보니... 그 결과 CG 합성이든 CG 단독이든, 필름 질감과 영상 융화도 면에서 모두 UBD의 그림이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한편 본 UBD의 HDR 처리는 앞서 언급한 사항 외에도, 명/암부의 대비가 보다 실제에 가깝게 나온다는 것이 장점. 전술한대로 BD는 좀 더 명/암부를 밝게 띄우면서 노력(?)하지만, 상기 스샷에서도 나타나듯이 명부/ 암부의 대비나 계조면에서 UBD는 한층 자연스럽고 실제에 가까운 모습인 것이 인상적입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말하자면 그저 쨍한 명부와 삐까번쩍한 색 표현으로 승부하는 타입이 아닌, HDR 본래의 목적대로 보다 자연스러운 현실감에 주목한 처리. 물론 현실성이 떨어지는 장면이라도, UBD/ HDR 처리의 강점은 그대로 이어집니다. 이 장면에선 다이애나 뒤 배경의 구름 표현 등에 주목해 보면 쉽게 알 수 있고, 더불어 이러한 처리 덕에 명/암부에 걸쳐 전체적인 디테일감도 자연스럽게 살아나는 것이 UBD의 강점.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굳이 따진다면 HBO MAX 서비스판에서 제공했던 돌비 비전 처리가 UBD에선 빠지긴 했는데, 대신 HDR10 수록 휘도가 최대 597/ 평균 122니트라 재현 난이도가 낮아서 위에 언급한 하이 다이나믹 표현력의 강점을 대부분의 4K/ HDR 디스플레이 사용자가 맛보기 쉬운 것도 미덕으로 꼽고 싶네요. OLED 등에서도 DV 생각이 안 날만큼, 윤기 있고 진한 화면이 꽤 마음에 드는 편.
(다만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채색 톤이 많은 작품 특성상, 엥간하면 120니트 이상의 화면 휘도는 내는 게 좋습니다. 화면 출력 밝기가 그보다 많이 어둡게 나오는 HDR 프로젝터 등으로 보면, 암부와 함께 화면이 전체적으로 많이 묻혀서 보기 불편한 건 마찬가지.)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마지막으로 색감면에선 광색역으로 화사해진다기 보다, 진하게 선명한 느낌이 UBD의 강점.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채색 톤이 많은 작품이기도 하거니와, HDR 처리 역시 암부를 보다 진중하게 표현하는 것에 역점을 두다 보니 > 색표현도 UBD가 확 생생하고 밝고 이런 것보단, 계속 보면 그윽하니 맛있는? 색감이 나오는 게 특색.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컨텐츠 자체 성향도 그렇고 수록 컬러 톤도 이렇게 진중하게 억눌러져 있는 데다가 & 전술한 대로 HDR10 재현 난이도도 낮다 보니 > UBD/ HDR10 출력과 HBO MAX에서 서비스하는 돌비 비전 사이에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DV 시스템이든 아니든, 이 UBD는 딱히 DV를 아쉬워할 것 없이 HDR10을 최대한 잘 재현하는 데만 집중하면 됩니다.
패키지 동봉 BD (3840x2160 리사이징)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총평하면 본 작품은 BD/ 스트리밍 4K 보다 UBD로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a. 이 작품의 스트리밍 원본(이자 최고 퀄)이라 할 수 있는 HBO MAX 서비스 4K판과 비교해도, 비트레이트 격차 때문에 UBD의 전체적인 출력 영상 안정감이 더 돋보입니다. 사운드 면에서도 역시 UBD의 우위가 두드러지고.
b. 스나이더 컷은 BD도 35mm 촬영작의 BD화 평균 퀄을 감안하면 괜찮게 뽑은 축에 속하긴 하는데, 앞서 언급한 요소들처럼 UBD가 아주 크진 않아도 요소요소 배어나오는 우위를 보여주며 & 그걸 재현해 내는 것도 비교적 쉬운 편입니다.
그 UBD의 영상 평점을 매기라면 대략 93점 정도. 싱싱한 35mm 필름과 완숙한 4K 디지털화 기술력 그리고 재현하기 쉽게 만든 HDR10이 어우러져서, 4시간에 달하는 러닝 타임 내내 A급 화질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나 필름맛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1.33:1 이란 그리운(?) 화면비까지 더해)꽤 좋은 미식거리가 될 것입니다.
- 음성 퀄리티
스나이더 컷은 UBD와 BD (패키지 동봉 및 별도로 동시 발매한 BD only 단품 모두) 모두, 메인 오디오로 돌비 앳모스 트랙을 수록했습니다. 수록 스펙도 트루HD 코어 16/48, 비트레이트 3.16Mbps로 동일하므로, 본 항목의 서술은 UBD와 BD 모두 해당됩니다.
그 앳모스 트랙의 체감은, 한 마디로 퀄리티 면에서 괜찮은 편입니다. 대사 음성: 특히 배트맨이나 스테픈울프처럼 독특한 톤과 억양 등이 모두 별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게 전달되는 점이라든가, 스코어를 비롯한 전체적인 사운드 S/N이 좋고 16/48 스펙에도 불구하고 사운드 다이나믹스 체감도 나쁘지 않는 등등.
더불어 액션 장면도 일반적인 휴먼 배틀 범주를 벗어난 게 대부분이라, 오버헤드 스피커를 요소요소 잘 활용하는 편이고 사운드 이동감도 괜찮습니다. 여기에다 굳이 비교한다면 2017년판 저스티스 리그도 메인 오디오 트랙이 돌비 앳모스였는데, 그놈은 24/48로 수록되면서 비트레이트도 더 높았지만 실제 감상 시에는 전반적인 '타격감' 측면에서 오히려 이번 2021년산 스나이더 컷의 액션 신들이 좀 더 좋게 들리기도 합니다.(둘 다 체감 볼륨을 동일하게 맞춰서 비교할 경우)
그렇게 된 원인은 주로 2021년산의 채널 믹싱 디자인이 더 효과적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서브우퍼의 전체적인 에너지감이 더 좋다는 게 확실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서브우퍼 저역의 양과 질 모두 이전 2017년판보다 더 좋게 들리며, 여기에 보다 확실하게 체감하도록 보강한 오버헤드 믹싱이 덧씌워지니.
굳이 흠을 잡는다면 글쎄... 이전에 리뷰한 배트맨 v 슈퍼맨 리마스터판의 그것에 비하면, 좀 약하다는 것 정도. 그쪽은 스펙도 더 좋지만(24/48, 비트레이트 5.4M대) 실제로도 전반적인 소리의 '두터움'이 다릅니다. 아마도 이 스나이더 컷은 러닝 타임 때문에도 소리를 오래 들어야 하니, 어필력이나 강조감을 좀 의도적으로 억누른 게 아닌가 싶기도?
단지 그 의도가 맞든 아니든, 4시간 가량 이 영화를 전체 감상하면서 소리 때문에 딱히 불만이 느껴진 부분은 없었던 건 사실이고 & 이 비교는 배트맨 v 슈퍼맨 리마스터판의 사운드가 좋다는 거지 이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무엇보다 UBD와 BD 둘 다 양질의 앳모스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
그래서 점수를 매긴다면... 대략 89점 정도? 기본은 잘 지킨 좋은 사운드지만, 감상을 마친 후에 생각해 보니 좀 더 확실한 한 방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네요. 하긴 그러면 4시간을 앉은 자리에서 다 보기에 약간 귀가 피곤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스티스 리그: 스나이더 컷
이 저스티스 리그라는 컨텐츠는 2017년판의 경우 촬영 중 스나이더 감독 개인적으로 불행한 일(이미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아실테니 자세한 언급은 피하는)이 겹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어떤 의미에선 바로 그랬기에 이번 2021년산 저스티스 리그를 4시간이나 되는 분량에 담아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볼 수 있었다 싶기도 합니다.
4시간을 써서 원하는 대로 만든 이 2021년산 저스티스 리그가 어떤 모습인지는, 글쎄... 2017년판과 다른 점만 열거해도 많을 것이고 그 달라진 바들이 내포한 것까지 논하자면 더 많을 겁니다. 스토리상 큰 줄기 자체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길들이 포장 상태라든가 이정표 위치 등이 많이 다르고 무엇보다 애초에 2017년판 대비 러닝 타임이 2배니까요.
다만 본 리뷰를 통해 다룬 것은 이 4시간짜리 컨텐츠를 어떤 매체로 즐기면 좋을까, 라는 데 대한 필자의 개인 견해입니다. 본문에도 이미 언급한 대로, 스트리밍/ BD/ UBD 중에 필자는 UBD를 권하고 있고요. 순수하게 퀄리티 면만 따지면, HBO MAX가 국내 정식 런칭되더라도 이 견해는 바뀌지 않습니다.(비용이라든가 편의성까지 고려하는 건 선택하는 분들의 몫이고)
PS:
국내 정식 발매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 UBD는, (2021년 6월 4일 일반판 발매 이후)재생 불량 이슈가 보고된 상태입니다. 구체적으로는 UBD 1번 디스크의 54분-56분 구간 중 랜덤으로 화면이 깨지면서 일정 시간이 스킵되는 재생 불량이 보고되어 있습니다.(이외에도 1시간 4분대 재생 이상도 보고되었는데, 이쪽은 재생 기록면의 물리적인 오염에 따른 문제로 의심됩니다. 위 54-56분 대는 디스크에 물리적인 상처나 오염이 없는데도 발생한 케이스.)
이 UBD 디스크 1의 재생 문제는 문제가 일어난 분들은 소지한 모든 기기에서 같은 문제가 있고, 문제가 없는 분들은 역시 소지한 모든 기기에서 문제가 없는 점 & 문제 있는 기기와 문제 없는 기기들이 겹치는 점으로 미루어 > 전체 물량 중 일부 제작 불량 디스크가 섞여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본 타이틀을 구매하신 분들은 디스크 표면 오염 상태를 확인하신 후, 아무 UBDP로든 특히 디스크 1의 상기 구간 재생 테스트를 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플레이어에 따른 재생 상성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이므로, 아무 플레이어에서든 재생 이상이 없으면 정상/ 재생 이상이 있으면 교환이 필요할 디스크일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입니다.
PS2:
스나이더 컷 UBD에 수록된 한국어 자막은, OTT 공개 자막과 동일한 번역 자막으로 수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몇몇 오역이나 아쉬운 부분들도 그대로 유지되어 있으므로, 이런 부분에 대해선 아래 링크 게시물을 참조해 보시길 권합니다.(해당 게시물 본문과 댓글에서 지적된 바들은 모두 UBD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사항들입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2575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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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