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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Blu-ray] 연애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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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4 10:48:22

글 : 백준오(junobaek@naver.com)


사랑이 끝난 후, 연애의 온도는? 영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혹은 '로맨스 영화'라고 부르는 장르의 영화들이 대부분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로맨틱'이라는 표현부터가 우리네 실제 삶 속의 '연애'와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두 남녀가 사랑이라는 감정에 합의해 시작하는 연애라는 행위 혹은 과정은 실상 둘이 못죽어서 안달인 행복의 시간보다는 서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온 두 - 성까지 다른- 타인이 서로의 단점이나 가치관을 이해하고 맞춰가는 중에 찾아오는 수많은 갈등(가끔은 분노)으로 채워지는 비중이 훨씬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준환 감독의 (비운의) 걸작 의 스크립터로 영화 경력을 시작한 노덕 감독은 그녀의 장편 데뷔작 를 통해 이처럼 달콤하지만은 않은 연애의 이면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판타지가 깨어진 이후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180도 변하는지를 하나둘씩 나열하며 시작하는 영화는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보다는 서로의 얼굴에 맥주를 끼얹고 머리 끄덩이를 잡아채는 것도 모자라 쌍욕 세례까지 서슴치 않는 동희(이민기)와 영이(김민희)의 소심하고 찌질한 싸움을 실감나게 묘사한다. 사랑을 담아 선물했던 고가의 노트북은 분노가 깃든 고철이 되어 '착불' 택배로 되돌아오고, 아낌없이 내주었던 돈은 채무가 되어버린다.

흔하디 흔한 판타지에 가까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되지 않기 위해 영화는 현실 연애의 리얼리티를 강조하고자 이별후의 살벌한 다툼과 주변인들의 리액션, 다큐멘터리식 연출의 인터뷰 클립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같은 상황을 겪어본 관객들의 깊은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물론 지나치게(?) 선남 선녀인 이민기, 김민희가 주인공이라는 데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 역시 어디까지나 상업 멜로 영화이며 극도의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작품이 아닌만큼, 영화적 과장과 유머 또한 적절히 허용하고 있어 러닝타임 내내 흥미를 유지한다.

물론 이 차가운 이별의 끝이 씁쓸함만으로 끝맺지 않고 훈훈한 온기가 도는 또 다른 연애의 시작으로 이어질 지 마음 졸이면서 지켜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Menu Design

간만에 접하는 영화 분위기에 꼭 잘 맞는 센스 넘치는 디자인에, 내비게이션도 불편함없이 효율적으로 잘 짜여진 블루레이 메뉴가 인상적이다.

영상

2.35:1 화면비의 1080p 영상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화질을 보여준다. 오프닝과 함께 시작되는 영화 속 다큐멘터리 클립의 화질과 중간중간 삽입된 옛 추억을 보여주는 영상 등은 핸디캠(일부는 휴대폰 카메라)에 가까운 느낌을 주고자 한 의도적 질감인지 다소 거친 입자와 낮은 컨트라스트가 눈에 띄지만, 이외의 장면들은 깨끗한 화질을 보여준다. 샤프니스는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적당히 또렷하고 흔한 로맨틱 코미디의 스타일과는 달리 과장되지 않은 담백하고 현실적인 색감 표현이 인상적이다. 전반적으로 조명을 밝게 세팅하고 노출을 높여서 찍은 영상 스타일을 견지하고, 환한 대낮의 로케이션 촬영이 많은데다, 은행을 배경으로 하는만큼 흰 와이셔츠나 유니폼이 의상으로 많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명부 계조가 화이트홀 현상 없이 균형잡힌 밸런스를 보여준다.

반면 다수의 밤 장면은 인공적인 조명을 다수 세팅해서 깨끗하게 찍기보다는 카메라의 감도를 높여 찍는 방식으로 대부분 촬영되었는데, 연애의 현실적인 묘사에 집중하고자 하는 연출의도에 부합하는 면은 있으나 화질 면에서 거칠게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 지금까지 기술한 화질 사항에서도 알 수 있듯 장면 별 촬영 컨셉이나 낮, 밤, 세트 혹은 로케이션 여부에 따라 서로 다른 질감의 영상을 보여주는 트랜스퍼로 요약할 수 있는 화질.

음향

DTS-HD MA 5.1ch의 사운드는 드라마 장르의 특성을 생각하면 딱히 주목할만한 부분이 없을 거라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의외로 사운드 믹싱이 세심하게 이루어진 작품이다. 다양한 고저차의 감정폭을 나타내는 대사 음성의 또렷함은 물론이고 여타 효과음들의 적절한 채널간 방향감도 무난하다.

영화를 보면서 작품의 내용적인 면 외에도 김준성 음악감독의 공들인 뮤직트랙들이 기억에 남았던 작품인만큼, 깨끗한 음질의 스코어 요소들도 균형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부가영상

부가영상은 일반적인 한국영화 타이틀과 대동소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가운데, 감독 및 배우들의 인터뷰 클립과 삭제장면 수록에 상당히 힘을 준 것이 눈에 띈다. '코멘터리 현장 스케치'라고 이름붙여진 첫번째 항목은 코멘터리 녹음과 함께 이루어진 노덕 감독 및 김민희, 이민기 두 주연배우의 인터뷰를 수록한 것으로 영화를 보고난 이후 관객들이 궁금증을 가질만한 사항들을 충실하게 정리하여 질문하고 답을 얻는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기존의 홍보용 EPK 영상에서 대충 가져다 거칠게 편집한 것이 아닌,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두고 인터뷰에 임했기 때문에 감독이나 배우들 또한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어 만족스럽다. 단순한 인터뷰 영상이지만 지루하지 않도록 화면 전환 간에 센스 있는 모션 그래픽 효과를 곁들인 것도 칭찬할 만 하다. 비슷한 포맷의 인터뷰 클립이 '하연수 인터뷰' 항목으로도 실려있는데 요새 떠오르는 신인배우인 하연수의 팬이라면 반길만한 영상이다.

이 외에 삭제 장면은 약 30분에 이르는 상당한 분량으로, 편집 과정이 만만치 않았음을 추측케 한다. 화면이나 음향이 고르지 못한 클립이나 키코드가 그대로 노출되는 클립이 혼재되어 있지만 영화 속에서 볼 수 없었던 동희와 장영의 에피소드는 물론 영화 속 다른 조연들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장면에 더 본편에 포함된 장면 보다 좀 더 긴 확장 장면들이 18개 챕터에 걸쳐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이외 캐릭터 영상, 뮤직비디오(이민기가 부른 수록곡 '지난날'), 본 예고편, 티저영상 등의 홍보용 영상들도 함께 수록되었으며 부가영상 전체가 HD 화질인 점도 마음에 든다. 부가영상 구성 전반을 평가했을 때 제작현장 모습을 담은 비하인드 신 종류가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나, 노덕 감독과 두 주연배우가 참여한 음성해설은 여성 감독의 섬세한 연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여러군데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총평

최종 관객수가 190만명에 육박했던 제법 성공한 흥행작이었던만큼 뒤늦게나마 충실한 구성의 블루레이로 빛을 볼 수 있게된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보다는 작은 중소 영화들이, 그 중에서도 한국영화의 블루레이 출시가 5백만~천만 흥행작 위주로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작품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영화는 물론 블루레이 역시 산뜻한 느낌의 가 부가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길 기대해본다.

2013. 11. 13 | 백준오(junobae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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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3-11-14 11:49:44

김민희는 이 영화를 통해...영화 배우로서 가능성 확인... 앞으로가 기대... 또한 '감자별' 하연수 스크린 데뷔작...

2013-11-15 08:54:18

와~ 이작품이 190만이나 봤군요.ㅎ 청불 등급인데도 역시나 좋은 영화는 많이들 보네요~ 너무나도 기다렸고, 언능 받아 봤음 하네요.정말 너무 좋은 영화 입니다.

2013-11-15 17:33:20

연애시절,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해 봤을 에피소드들에 향연!! 엔딩이 참 맘에 들었던 영화. 올만에 한국영화 블루레이를 사겠군요. 풍부한 부가영상들이 눈에 띄네요~

2013-11-15 17:37:32

한국영화 블루레이 정발이 더 많아졌으면... HD 서플이라서 좋네요...

2013-11-16 06:31:24

비현실적인 면이 제겐 발목을 잡는 영화였네요. 결론은 은행은 너무나도 관대한 직장이구나 였습니다.

2013-11-16 07:33:00

감독이 직장생활을 안해보거나 그게 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첫 영화였습니다.

2013-11-16 15:42:19

여성감독이라 섬세함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보는내내 남자주인공의 욱하는모습과 찌질함이랄까... 그런부분이 상당히 거슬렸던 영화였네요. ^^;

2013-11-22 14:41:48

영화 개봉당시에도 많이 나왔던 이야이기고 여기에서도 다시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연애는 극히 현실적인데 직장은 정말 너무나 터무니없는 묘사였죠. 연애의 리얼리티를 직장묘사가 망친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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