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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터]  프로젝터에게 명암비, 캘리브레이션, HDR 톤 맵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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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11-29 14:20:32

1. HDR, 야속한 녀석

 

HDR10 이란 기술이 나온 이래, HDR10 컨텐츠는 프로젝터에게 다정했던 적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a. 프로젝터가 감당할 수 없는 화면 밝기 스펙을 요구하고

b. 프로젝터로 표현하기 어려운 화이트/ 블랙 사이의 폭을 요구하며(+ 덤으로 광색역도)

c. a와 b의 요구를 안 들어주면, 영상이 너무 어둡게 나오든가 SDR 컨텐츠만도 못한 어필력으로 뭉개지든가 하는 식으로 '엄벌'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HDR 프로젝터 유저는, 빠르든 늦든 결국 반드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HDR 이 야속한 녀석을 어떻게 하면 연인으로 만들 수 있을까?



2. 프로젝터의 고유 능력(x 스크린)

 

일단 앞서 1-a는 프로젝터의 실질 최대 밝기(프로젝터 광량 + 스크린 사이즈와 게인)로, 1-b는 프로젝터(와 스크린 게인 및 주변 환경으로 완성되는)블랙의 깊이를 대표로 한 실질 명암비/ 색역으로 먼저 커버에 들어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HDR 시대에 HDR을 제대로 보기 위해 프로젝터(및 모든 디스플레이)에 요구되는 덕목은, 크게 보면 특히 밝기/명암비/색역이 중요하다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프로젝터의 '고유 능력'이며, 이것만은 어떤 외부 기기도 보조해줄 수 없는 순수한 '그릇의 크기'입니다.

 

물론 SDR 컨텐츠를 출력할 때도 이런 능력들은 영상 퀄리티 척도로 직결되지만, SDR은 화면 밝기가 [ SDR 표현을 위해 정해진, 화면 사이즈에 적합한 밝기 ]면 되고 그래서 다른 것들에 집중하며 퀄리티 높이기가 (어디까지나 HDR 출력 대비)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았습니다. 그게 HDR 출력의 어려움이고요.

 

 

3. 캘리브레이션

 

한편 캘리브레이션을 위시한 세팅은, 그 기기의 정해진 능력 범위와 시청 환경에서 > 그 능력을 최대한 잘 뽑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것입니다. 더불어 그렇게 뽑아낸 능력으로, 최대한 제작자의 의도를 그대로 보려고 하는 노력이기도 하고.

 

특히 프로젝터는 TV에 비해 환경 요인을 훨씬 많이 받으며, 그래서 세팅에 따른 편차도 훨씬 많이 벌어집니다. 때문에 프로젝터의 세팅은, 어떤 기기건 '오직 자신의 환경과 자신의 기기'에 맞는 세팅이 있을 뿐이며, 극단적으론 같은 기기를 쓰는 다른 유저의 세팅조차 > 기기 고유의 상태와 스크린 차이가 나는 순간부터 이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니 그 세팅을 그대로 쓰는 것은, 오히려 기기의 최대 능력을 뽑는 것에 방해가 되기 쉽습니다.

 

여기에다 컨텐츠의 제작 스펙이 완벽하게 확정되어 있고, 그 스펙이 프로젝터의 틀에서도 낼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던 SDR과 달리 vs HDR은 컨텐츠의 제작 스펙부터 중구난방이고, 그 스펙도 상기 1-2에서 언급했듯이 대개 프로젝터가 어찌하기 버거운 수준입니다. 그러므로 SDR을 볼 때보다 더더욱, 프로젝터의 최대 역량을 끌어낼 필요성이 더 증가했습니다.

 

 

4. 톤 맵핑

 

그러나 2-3을 거치고도, HDR을 '잘' 보이게 만드는 것은 여전히 프로젝터에겐 큰 벽입니다. 그렇다고 극단적인 스펙의 스크린을 쓴다해도, 일부 HDR 컨텐츠는 물론 근본적으로 SDR 컨텐츠가 망가질 뿐이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헤쳐나갈까? 디스플레이 스펙이라는 저마다의 '그릇'에 맞춰, HDR이란 것을 잘 담을 수 있도록 고안된 이른바 '멋진 압축 기술'인 톤 맵핑을 활용해야 합니다.

 

톤 맵핑은 특히 프로젝터에겐 반드시 필요한 테크닉이고, 일종의 구원입니다. 이유는 현존 어떤 프로젝터라도- 심지어 모든 극장용 프로젝터 역시, 휘도 부족을 감안해 HDR 그레이딩이 컨슈머 매체(UBD/ OTT 등)와 다르게 상영 규격으로 별도 가공된 컨텐츠를 쓰는 경우를 빼면, 해당 제품에 걸맞는 화면 사이즈(예를 들어 극장용 제품이면 최소 300-400인치 이상)에서 기기의 고유 능력만으로 HDR 컨텐츠를 그 수록 스펙 그대로 출력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톤 맵핑은 프로젝터가 어찌 다 담을 수 없는 HDR이란 물건을, 프로젝터라는 그릇에 맞게 담을 수 있도록 잘 다듬어 줍니다. 그래서 4K/ HDR 프로젝터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기존부터 이미 중요했던) 밝기/ 명암비/ 색역에 더해 이 '톤 맵핑 기술의 결과물과 편리성'이 꼽힙니다. 그러니까 '사용자가 신경쓸 필요 없이 알아서, 그 프로젝터의 스펙으로 낼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 줄 수록 우수한 톤 맵핑이며 & 이런 톤 맵핑이 되는 프로젝터가 우수한 HDR 체감이 가능한 프로젝터입니다.

 

 

5. SDR vs HDR

 

주지의 사실이듯 4K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미 해상감에 따른 격차는 과거 SD > FHD 시절보다 상대적으로 빛이 바랬으며, 그래서 명암과 색감의 향연인 HDR을 잘 표현하지 않는 이상 그 퀄리티 우열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대신 이는 뒤집어 말하면 HDR을 잘 표현할 수록 그 퀄리티 우열을 SDR 컨텐츠보다 훨씬 더 알아채기 쉬워졌다는 뜻이며, 이때문에 그 HDR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톤 맵핑을 잘 잡아줄 수록 > 어떤 환경에서 누가 보든 체감폭은 좀 다를 수 있더라도 다른 (톤 맵핑이 미비하거나 안 되는)프로젝터들과 확실한 격차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단지 그렇다해서, 기본 능력이 안 되는 상황에선 아무리 좋은 톤 맵핑도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압축 효율이 높아도 하드 디스크 용량이 압축 파일 용량보다 더 작으면 그 파일을 (뭔가 삭제하거나 잘라내지 않으면)담을 수 없듯이, 애초에 톤 맵핑을 아무리 잘 해도 프로젝터가 표현할 수 있는 블랙/ 명암비/ 색역을 완전히 초월한 무언가가 튀어나오진 않습니다. 다시 말해 맵핑은 어필력에 큰 공헌을 하지만, 그 어필력은 그 프로젝터의 원래 능력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6. 프로젝터의 HDR과 농구

 

말하자면 프로젝터에게 기기의 스펙, 캘리브레이션, HDR 톤 맵핑은 각각 이런 식입니다.

> 기기의 스펙은 키/팔 길이/ 속도 x 스크린은 농구화

> 캘리브레이션은 체력을 키워주는 코칭

> 톤 맵핑은 드리블과 슛, 그리고 포지션에 맞는 기술

 

그리고 드리블과 슛/ 포지셔닝이 아무리 몸에 잘 배어있어도, 적재적소에 남들보다 빠르게 그것을 구사하지 않으면 말짱 헛것이듯이- 톤 맵핑은 '편리'해야 합니다. 다양한 경기 상황 = 다양한 스펙의 HDR 컨텐츠에 맞게 그때그때 알아서 적재적소에 기술을 구사해 줘야만, 승리할 = HDR을 보다 멋지게 즐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고요.

 

톤 맵핑도 비슷해서, 기기가 알아서 자동/ 다이내믹 톤 맵핑 해주는 게 아니라면 vs 사용자는 컨텐츠에 따라 그걸 더 잘 보려고 (어떨 때는 감상은 뒷전이고)세팅에 더 매달리게 되며 &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조정해도 그게 과연 컨텐츠 제작자 의도대로 나오는 것이냐는 아무도 모르게 됩니다. 즉, 아시아인이나 다름없는 프로젝터가 NBA나 다름없는 HDR에서 승리하려면, 톤 맵핑이 '제대로 편리하게' 되어야 합니다.

 

단지 어떤 기술도 결국 체력과 타고난 몸이 NBA에 대응할 수 있어야 쓸 수 있는 것처럼, 프로젝터 고유 스펙 역시 여전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블랙이 안 깊으면 맵핑을 아무리 잘 해도 흑색은 뜨고(덩달아 비슷비슷한 계조가 뭉쳐서 안 보이며), 명암비가 안 되면 맵핑을 아무리 잘 해도 HDR 어필력에서 가장 중요한 대비감/ 화이트 펀치력이 떨어지고... 결국 맵핑을 통해 소위 '프로' 수준에는 도달하게 되더라도, 프로에서 또 대성하는지는 온전히 타고난 몸과 체력에 따라 좌우되게 됩니다.

 

바로 그 차이가 대단한 선수와 그냥 프로였던 선수를 가르듯, 프로젝터의 HDR 영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례로 SDR 시기에는 '많은 우수한 프로젝터 제조사 중 하나'였던 JVC가 HDR 시기: 특히 2021년 이후 여타 컨슈머 프로젝터 메이커와의 경쟁에서 평판과 판매 모두 군계일학으로 치고 나가게 된 건, (원래부터 가격 대비 퀄리티로 최상위권에서 경쟁하던)광량/ 명암비/ 색역 등의 모든 기본 능력을 우수하게 갖춘 다음 자체 내장 HDR 톤 맵핑 기술력에도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2021년 이후 JVC 현용 프로젝터들도, 자잘하게 따지고 들면 보완했으면 좋겠다 싶은 부분도 있고 다른 메이커 대비 좀 부족해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HDR 표현에 적합한 능력들과 자체 톤 맵핑을 더해 뒤엎었을 만큼, 지금 JVC 현용 프로젝터들은 프로젝터 자체 체감 HDR 화면으로는 어떤 (암실)환경 기준으로도 어떤 사용자도 크건작건 여타 메이커 대비 그 우위를 알아챌 수 있을만큼 '멋진 HDR 체감'을 '편리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상술한 1-6을 거쳐 판단했을 때, 현재는 JVC의 현용 프로젝터들이 말하자면 가장 연봉 대비 효율적으로 NBA에서 통하는 우수한 프로 농구 선수라는 결론이고요. 

vs

하지만 수많은 농구 꿈나무들이 NBA에서 뛰는 것을 원하는 것처럼, 이젠 다른 메이커들도 슬슬 절차탁마해서 올라오길 바랍니다. 

 

오죽하면 지금도 종합 HDR 톤 맵핑 퀄리티 면에서 JVC의 그것보다도 총합적으로 더 우수한 외부 비디오 프로세서는 있지만, 그런 우수한 지도자를 외부에서 따로 영입해도 지금은 JVC 제품군에 물릴 때 총 비용 대비 총합적으로 가장 좋은 퀄리티를 뽑을 지경이니 더욱 그랬으면 좋겠네요.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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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11-29 14:35:40

역시 시의적절하게 명쾌한 글을 올려주시는군요. 

UHD시대(HDR)에 와서 프로젝터가 왜 예전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잘 파악할수 있는 글이였습니다. 업체에서도 아는바이겠지만 홈시어터 시장이 예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서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보여지네요. 시장 자체가 많이 주춤해져 있는 상태이지요.  

WR
2023-11-29 17:09:10

네. 말씀하신대로 그렇기에 향후 상황 개선이 여의치 않을 듯하여, 더 아쉽기는 합니다.

2023-11-29 14:58:37

이렇게 여러가지 요인때문에 저처럼 적절하게 하드웨어 스펙은 구성하지만 사용자체는 편하게 하는걸 원하는 사람에겐 결국 대형인치 직시형 디스플레이로 가는게 보통일 것 같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많은 컨텐츠를 보고 있지만 그냥 LCD TV로 디스플레이를 써서 편하게 보던 시절이 훨씬 더 많은 컨텐츠를 봤었으니까요. 편하고 쉽게 보기 어렵다면 결국 잘 안쓰게 되는 결과가 남는달까요.

WR
2023-11-29 17:11:30

네, 아무래도 어디까지나 취미이니 그런 경향이 되기 쉽긴 합니다. 그러니 JVC로 오세요는 농담이고, 더 많은 프로젝터 메이커들이 각자의 강점을 보여주면 좋겠는데 그러긴 또 쉽지 않기도 하네요.

2023-11-30 08:57:56

정말 핵심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해 주시는 글에 감사, 감탄합니다

WR
2023-11-30 12:30:27

감사하신 말씀입니다. 이제 더 많은 분들이 실제로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2023-11-30 13:00:18

궁금하던점을 잘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R
2023-11-30 13:04:03

네, HDR 프로젝터 라이프에 도움이 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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