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민희진vs하이브 쟁점은 하나죠.
쟁점은 간단하죠. 하이브 주장도 간결합니다. 민희진이 배임을 했다. 그래서 감사를 한 겁니다. 주가가 폭락을 했습니다.
민희진이 턴을 받았죠.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액션을 취했죠. 먼저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놈의 회사 뒤집어버린다 할 것 같은 캐릭터를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세종 변호사들이 짧게 한 마디합니다. 배임에는 모의가 없답니다. 그렇게 3분만에 끝날 수도 있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험한 시절이라면, 이 놈의 나라 뒤집어버려야지 단톡방에 쓰면 내란음모로 수사받을 수 있겠죠. 내란음모는 예비가 있지만, 배임에는 예비가 없으니 괘씸죄 말고는 죄가 없는 겁니다. 엥? 하이브는 확증도 없이 혐의를 떠벌려 시총 8500억원을 괜히 날린 걸까요?
하이브가 턴을 받아 입장문을 냅니다. 부대표와 상의를 하지 않았느냐 부대표가 그쪽 전문가라고 주장합니다.
“사담은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 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 됩니다. 더구나 대화를 나눈 상대인 부대표는 공인회계사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하이브의 상장 업무와 다수의 M&A를 진행한 인물입니다.”
제 삼자가 개입되었으니 실행이다. 제 삼자가 누군데? 부대표다. 여기서 의견이 갈리겠죠. 부대표와 상의를 한 것이 배임의 실행이다. 애매합니다. 카톡에서 '나와의 채팅'이 아니면 제 3삼자가 끼게 되는데 배임하기 너무 쉬운 거 아닙니까.
민희진은 기자 회견에서 그 부대표가 “웃기지도 않는 농담을 계속 거듭하는” “ㅈㅂ”이라고 말합니다. 지리한 법정 다툼이 예상되는 문제지만, 트위터 법조인들 의견을 들어보면 간단한 문제입니다.
A:배임해서 뭘 하려 그랬대?
B:경영권 탈취하려고 했대.
A:누구에게서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건데?
B:거기 빡쎈 사람 있어.
A,B: 민희진!?
민희진이 민희진에게서 경영권을 뺏으려고 음모를 꾸몄다는 말이죠. 농담같지만 정말입니다.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며 고발장을 접수했죠. 계획만으로 배임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반박에는 대응한 것이 없습니다. 범죄가 있다면 배임이 아니라 괘씸죄가 아닐까요. 괘씸죄 9할에 오해가 살짝 발라져 있는 거 아닐까요.
제가 시나리오를 써보자면…
싸늘한 하이브 본사. 르쎄라핌의 코첼라 무대가 조롱을 당하고 있습니다. 팀의 평판이 무너집니다. 이거 누가 작전 펴는 거 아냐 눈을 가늘게 뜨고 있을 때, 르세라핌에 원한있고, 아일릿까지 시비거는 민대표의 카톡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작 그만. 배임했지? 부대표 하고 카톡에서 밑장 뺐지?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그랬는데 쫄기는 커녕, 말대꾸를 하죠.
“증거 있어? 천하의 개저씨가 후달리냐? 쫄리면 뒈지시던지.”
사쿠라네? 사쿠라는 르세라핌 멤버고… 증거는 딱히 없습니다. 사쿠라가 아닌 다른 걸 보여줘야 여론이 바뀌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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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사쿠라가 여기저기서 고생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