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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게시판에서 가끔 아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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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6 19:18:45

저는 프차나 정게에서나 의문이 드는 의견이 있으면 논쟁을 통해 불일치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의견들에 그러는 것은 아니고 관심이 가는 것들, 그리고 특히 제 의견에 반박을 받았을 경우에 그렇죠. 의견에 대해 반론을 받았을 때, 재반론을 하거나 상대의 반론이 옳다 싶으면 그 말이 맞다고 꼭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그런 경우가 많아요. 섣부르게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섰다가 나중에 확인해보면 틀린경우가 많거든요. 요즘은 먼저 확인부터 하려고 하는 일이 늘긴 했지만 그래도 실수를 많이 합니다. 그 실수를 교정해주시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감사를 표하거나 최소한 실수를 인정합니다. 저는 논쟁이 그런 불일치에 대한 합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불일치가 되는 경우도 대부분 답글을 남깁니다. 상대가 심하게 모욕적인 언사를 쓰는 경우에만 대화를 중지합니다. 그런 댓글은 목적이 뻔하니까요.

 

 그런데 굉장히 많은 비율로 그런 논쟁 중에 재반박을 받았을 경우에 먼저 논쟁을 건 당사자가 대화를 이어가지 않는 경우를 더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분들은 논쟁에서 상대의 의견에 승복하는 것이 경쟁의 승패라고 생각하셔서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는 조금 답답해집니다. 어떤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세상사를 모조리 알 수는 없으며, 때문에 자신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라도 자신이 몰랐던 것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요. 요즘 그런 경우를 간간히 당해서 아쉬운 마음에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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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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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6 18:48:34

그런 경우는, 애시당초 원하는 것이 대화가 아닌 자기 과시, 혹은 신념의 표출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 게시판에서 글섞기도 참 주저하게 되는 경우도 많구요.

WR
2024-04-26 18:54:13

조금만 편하게 생각하면 즐겁게 대화할 수 있을텐데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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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18:53:43

그러곤 스토킹 차단을 걸죠.

WR
2024-04-26 18:54:36

그런 경우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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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20:17:29

이슈는 핑계일 뿐 오늘은 이 건으로 내가 누구든 상대해 주겠다는 객기를 20년 넘게 지켜보면 이기고 지는 모든 상황에 무덤덤해집니다.ㅎㅎ

WR
2024-04-26 20:25:48

저는 아직 순진한가바여~

2
2024-04-26 20:25:22

https://m.youtube.com/shorts/zLhaKzbt85o

저는 rockid님 글을 좋아합니다.
단점은 길어서 바쁠때는 끝까지 안읽게 되요.

WR
2024-04-26 20:26:20

캄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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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4-04-27 03:00:00

 대화와 타협. 정말 좋은 방향성인데, 요즘은 왜 사람들이 왜 그쪽으로 가지 않는지 이해하게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무언가가 좋은데도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는 그게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경우더라구요. 나와 다른 의견의 경우 상대의 의견을 듣고 나의 의견을 재검토해보는 그 자체가 너무 많은 에너지가 드는 경우, 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틀테면 텍스트 해석도 그냥 눈으로 일삼오칠구 훑고 지나가는 사람과 찬찬히 내용을 다 파악하는 사람 중 누가 더 많냐고 하면 전자라고 봅니다. 

 

심지어 그 텍스트를 약간의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하는 문해력을 만드는 데까지 필요한 에너지도 엄청나기에, 많은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ROCKID님의 글을 정독하지만, 읽으면서도 가끔은 어떤 사람들이 이 긴 글을 다 읽을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글을 좀 제대로 써보려다가도 아 귀찮아 하고 용두사미는 커녕 사두사미로 끝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구요. 

 

 힘들어서도 아니고, 그냥 힘 자체가 쓰기 싫어서, 라는 이유가 생각보다 강력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다. 더 간단히 말하면 애쓰는 게 싫은 정도가 아니라 그냥 귀찮아서,가 생각보다 많으니까요...입니다.

WR
Updated at 2024-04-27 23:52:18

아마 대부분의 경우가 말씀하신 대로 일 겁니다. 저도 그래서 관심있는 분야가 이니면 잘 발언을 하지 않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반론과 재반론을 거쳐 꽤 길게 글을 작성해서 의견을 주고 받던 분이 일언반구 말 없이 토론을 중지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정도로 상호간 대화에 깊숙이 들어와 길게 이야기를 이어 왔으면 피곤해서 더이상 대화를 이어갈 수 없다거나 아니면 반론할 거리가 더이상 없다고 하더라도 대화를 그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이 그렇게 부담되지는 않을 것 같았거든요. 이런 경우는 제가 위에서 말한 추측대로 의심해볼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제 글이 다른 분들의 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길긴 하죠. 그러나 저는 항상 그 점을 염두해서 내용을 어떻게 하면 항상 더 간명하게 설명할까 생각을 해서 논의를 직접적으로 이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들은 생략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개념이나 사실을 전달하려면 그 정도의 분량이 필요하더군요. 그래도  제 생각보다 항상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추천과 코멘트를 해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오블로노프님도 당장 푸념 비슷한 이 글에 이렇게 정성스럽게 글을 달아주셨으니까요. 사실 오블로노프님의 답글을 보고 대화를 많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입장에서 좀 더 자주 글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귀찮으시다니 아쉽지만 나중에라도 글을 쓰신다면 저도 깊이 읽고 좋은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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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22:38:19

말씀하신대로 호승심나 경쟁심에서 세상사를 대하는 태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제 표현대로라면 거기서만 에너지를 얻는다고 해야할까요. 하나의 토론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대화로 생각 하는데, 다른사람은 말다툼으로 생각한다는데서 오는 아쉬움을 토로하신 거겠죠...

 여튼 가독성도 내용도 좋은 글들을 써주셔서 저야 길게 써주셔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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