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게시판에서 가끔 아쉬운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프차나 정게에서나 의문이 드는 의견이 있으면 논쟁을 통해 불일치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물론 모든 의견들에 그러는 것은 아니고 관심이 가는 것들, 그리고 특히 제 의견에 반박을 받았을 경우에 그렇죠. 의견에 대해 반론을 받았을 때, 재반론을 하거나 상대의 반론이 옳다 싶으면 그 말이 맞다고 꼭 댓글을 남깁니다. 저는 그런 경우가 많아요. 섣부르게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섰다가 나중에 확인해보면 틀린경우가 많거든요. 요즘은 먼저 확인부터 하려고 하는 일이 늘긴 했지만 그래도 실수를 많이 합니다. 그 실수를 교정해주시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감사를 표하거나 최소한 실수를 인정합니다. 저는 논쟁이 그런 불일치에 대한 합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끝까지 불일치가 되는 경우도 대부분 답글을 남깁니다. 상대가 심하게 모욕적인 언사를 쓰는 경우에만 대화를 중지합니다. 그런 댓글은 목적이 뻔하니까요.
그런데 굉장히 많은 비율로 그런 논쟁 중에 재반박을 받았을 경우에 먼저 논쟁을 건 당사자가 대화를 이어가지 않는 경우를 더 많이 본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분들은 논쟁에서 상대의 의견에 승복하는 것이 경쟁의 승패라고 생각하셔서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저는 조금 답답해집니다. 어떤 사람이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세상사를 모조리 알 수는 없으며, 때문에 자신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게라도 자신이 몰랐던 것을 인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요. 요즘 그런 경우를 간간히 당해서 아쉬운 마음에 글을 씁니다.
글쓰기 |
그런 경우는, 애시당초 원하는 것이 대화가 아닌 자기 과시, 혹은 신념의 표출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 게시판에서 글섞기도 참 주저하게 되는 경우도 많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