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화 야구의 몇 가지 흠을 좀 잡아보자면
1. 돈 값 못하는 선수들
채은성, 지난 시즌 중반까지 잘 하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퍼졌죠. 체력적인 문제가 컸으리라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무려 137경기를 나왔단 말이죠. 한창 팔팔하더너 18시즌 말곤 이 선수가 이렇게 많이 뛴 적이 없습니다. 타석수도 당연히 커리어 하이였구요.
안치홍, 저는 2루수로 쓸 수 있다면 영입 찬성, 1B/DH라면 영입 반대파였습니다. 2루 가능하단 얘길 본 것도 같은데 몸 보니까 2루는 고사하고 저래서 하반신 버티겠나 싶더군요. 워낙에 신인 때부터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에는 소질이 있던 선수고 16시즌 한 번을 제외하면 꾸준히 100경기 이상 출장한 몸이라 당장 드르렁~ 이런 걱정은 안하지만 한국 나이로 서른 넷. 뭔가 쌔하죠. 그리고 개업빨이 사그라들었습니다.
최재훈, 방망이로 보이는 수치는 어떨지 몰라도 최근 안좋은 흐름이 이어질 때 수비에서 정말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죠. 몸도 안좋은지 타격이 어려울 정도로 옆구리인가 어딘가 담 증세 느낌으로다가 2군까지 갔고요. 원래 타격에선 크게 기대할게 없는 선수인데 수비에서 이러면 문제가 커지죠
이태양, 이석증으로 2군 갔는데 언제 온다는 기약도 없습니다. 쉽게 낫는 병이 아니라는 얘기만 돌 뿐. 2군기록은 안찾아봐서 모르겠으나 꾸준히 훈련은 하는 모양입니다.
류현진도 이 리스트에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기대치라는게 있기도 하고 좀 애매하긴 해요. 다만 8년 170억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은 이대로라면 분명 재앙으로 다가올게 확실해 보입니다.
말이 8년 170억이지 10승씩 80승해도 돈값 하네마네 하는 말 나올 정도 규모죠.
2. 이름값 못하는 어린 선수들
문현빈, 정은원, 김서현이 가장 뼈아프네요. 김서현은 다른 글에서 언급했지만 전 코칭 실패가 가장 크다고 보니 일단 패스
정은원은 전 군대 보냈어야 한다고 봅니다. 본인이 좁아진 입지를 극복하고 확실히 자기 위치 각인시킨 다음에 군대 가고자하는 마음 내지는 그걸 이어가서 다음 아시안게임까지 노려볼 요량이었겠으나 현실은 1군에서 자리가 없습니다. 이러면 서비스 타임만 한 해 훌렁 날리는거죠. 본인 고집이 어땠는지 몰라도 이것 또한 분명히 프런트 패착입니다. 더군다나 지금 감독은 정은원에게 기회 줄 생각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문현빈, 찬스에서 두 번 병살치면서 문제가 됐죠. 정은원까지 좌익수로 돌리고, 여차하면 2군 보내버릴 정도라는건 문현빈에게 코칭스탭이 거는 기대가 엄청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박힌 돌 빼줄테니 한 번 제대로 한 시즌 돌아보자였죠. 현실은 2군입니다.
3. 중간에서 자릴 잡아줘야 하는 선수들의 부진, 부상
하주석, 햄스트링 올라와서 어디론가 사라졌고
김태연은 불망망이지만 돌글러브죠. 그냥 3루 노시환 백업이나 1루 백업이 저는 맥스라고 보는데 이 팀 코칭스탭은 자기 선수들에 대한 객관화가 안되는건지, 김태연이 수비로 사고친게 한 두번이 아니건만 2루 기용을 하더군요. 뭐 팬들도 맨날 하는 얘기가 "탱구(진짜 듣기 싫어 죽겠음)는 2루도 가능" 이런 소리나 하니까 전력 객관화 안되는건 팬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4. 불펜 집단 난조
마무리를 맡아줘야 할 박상원은 부진으로 2군 갔다가 최근 다시 올라와서 한 이닝 잘 던졌으니 기대 해볼만하다는것과 주현상이 마무리에서 솔리드하다는 것 딱 두개 긍정적이고 나머지는 그냥 망한 집구석 수준입니다.(아 황준서 있네요.)
이태양 아까 말했듯 이탈, 김범수는 좌타자 막으러 내보냈더니 임팩트 큰 홈런 쳐맞고(김재환, 강백호) 좌완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거의 못해주는 판이죠.
2년 8억주고 잡았던 장민재는 어제 나왔듯 혼신의 힘으로 직구를 던져도 140 나올까 말까에 그냥 패전처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수준
필승조를 맡아줘야 할 선수 중 1명은 안보이고, 2명은 안보이다가 올라왔는데 그 중 한명은 계속 터지고, 한 명만 좀 믿어볼만한 상황이랄까요
이러니까 어쩔 수 없이 나오는 투수들이 장시환, 한승혁, 이민우죠. 다른 팀까지 안가도 한화에서도 추격조나 맡아야 할 선수들이 맨날 필승조랍시고 나오니까 이길 수가 없죠.
선발이 5~6이닝 잘 막아도 헐거워진 불펜이 퐈이아~해서 역전패
선발이 못막아도 타선이 터져서 쫓아가더라도 불펜이 또 퐈이아~해서 패배 이런 공식이 자주 등장합니다.
초반 좋았던 기세 싹 잃어버리고 패가 쌓이니 선수들은 더욱 더 당황하죠. 그러면 어제 같은 실수 나오는거고요.
맨 선수탓만 했는데 감독 탓은 없는거냐? 왜 없겠습니까마는 굳이 디테일한 상황 짚어가면서 말하기도 귀찮을 정도네요. 하나만 얘를 들어보자면, 화요일 경기에서 한승혁이 무사 만루 만들어 놓는 과정에서 감독은 멀거니~ 쳐다보고만 있었죠. 저 같으면 주자 둘 내보내는 과정에서 무조건 내렸을겁니다. 물론 그 다음 투수가 터뜨리면 둘이나 셋이나 그게 그거긴 하지만 분명 kt 불펜도 올라오는 족족 퐈이아 모드여서 해볼만한 경기였거든요.
승부를 걸어야 할 땐 지켜보고, 지켜봐야 할 땐 승부를 걸고(산체스라든가 황준서 교체 타이밍이 좀 이르다고 봅니다) 이런식인데 사실 투수 교체에 따른 결과가지고 까는건 앞서 말한 필승조 집단 붕괴에 따른 소위 결과론 억까라고 볼 측면도 있습니다. 따라서 좋은 점수는 결코 주지 않겠지만 감독이라는 자리가 책임지는 자리인 만큼, 그리고 호기롭게 리빌딩 끝났다고 외쳤던 만큼 올 한 해 어디 얼마나 하는지 보고, 아니다 싶으면 내보내든가 말든가 해야지 벌써부터 흔드는건 필요 없다고 봐요. 한 20연패 꼴아박는다면 또 모를까.
그밖에 이재원, 김강민 영입 같은것도 전 돈이 아니라 그 슬롯에 다른 선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김강민 같은 2차 드래프트 영입은 좀 어이가 없더군요. 딱 몇 년 전 정근우 2차드래프트로 LG 갈 때 느낌입니다. 가서 얼마나 되게 잘 할 줄 알았으나 현실은 1군에서 수비 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죠. 2차드래프트에서 풀린 선수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겁니다. 김강민이 그래도 수비에선 1군에서 써먹을 수준은 충분하다고 보지만 방망이에서 깎아먹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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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팬으로서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안치홍 안 잡은 건 분명 맞다고 봐요. 2루수 수비는 잔발움직임이나 순간대처가 필요한데 덩치를 키운 후 2루수로는 합격점을 주기 힘들었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