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신생아 청력검사 리퍼(재검) 받았네요...
안녕하세요.
익명으로 글 쓰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지난 3월말 둘째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미운 네살 아이와 씨름을 하며 생활 중인데다
작년부터 직장 일도 부쪅 힘에 부쳤던 터라
둘째가 뱃속에 있는 동안 첫째만큼의 관심을 못가져 주었던 거 같습니다.
아내도 이 점을 서운해했었고,
어느날에는 사소한 말다툼이 큰 다툼으로 번진날도 있었죠.
돌아보니 모두 제 잘못이었습니다..
하여튼..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첫째와 똑 닮은 아이입니다.
구글 포토 얼굴 자동인식도 분간을 잘 못하여
자꾸 둘째의 사진을 첫째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다른 건 다 비슷하게 생겼는데
귀가 한눈에도 퍽 작더랍니다.
아내와 농담으로 "귀 작으면 어때, 첫째는 귀가 부처님처럼 넓었어도 말 안듣잖아"
하고 웃어 넘겼습니다.
입원실에서 산후조리원으로 넘어왔는데,
어느날 조리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가 청력검사 양쪽을 모두 통과하지 못했어요.
소아과 선생님이 자세한 이야기는 해주실 거예요.
소아과 의사선생님은, 양쪽 다 리퍼를 받게 되는 경우
물론 추후에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겠지만 난청일 확률이 높다고 하십니다.
순간 아내와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표내지 않으려고 애썼습니다.
네이버에, 구글에 관련 내용을 검색하고
블로그나 후기나 읽어보면 볼 수록 부정적인 생각만 들어서,
그만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대학병원에 다녀왔는데,
또다시 재검(리퍼)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아직 태어난지 한달밖에 되지 않아서
속단하기 이르지만(중이염, 양수가 덜마름 등 외적요인들... 떄문에 리퍼가 나올 가능성)
한 달 뒤에 한번더 검사를 해보고
그때도 리퍼가 나오면 아이에게 수면유도하는 약을 먹여
정밀검사를 해본다고 합니다.
그 검사에서 난청인지 아닌지 최종 확정 진단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친구끼리, 동료끼리 장난으로나마
"너 귀 먹었냐?" "난청이니?"
라는 말을 더러 하면서 살아온 거 같은데..
참 후회도 되고,
이게 나의 일이 되기도 하는구나.. 싶어 마음이 어지럽네요.
밥도 잘 먹고 잠도 잘자고 체중도 잘 늘고 있는 우리 둘째가
기적처럼 다음번 검진에서 정상판정을 받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아빠로서 흔들리지 않고 잘 버티어서서 함께 이겨나가야겠다는 생각뿐입니다.
모쪼록 회원님들 건강 잘 챙기시고
가정에 평안이 함께하시기를,
행운이 함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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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 부디 잘 나오길 빌겠습니다.
그리고 이미 갖고 계신 마음이 너무 훌륭하십니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