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A whiter shade of pale 에 관한 추억...
4
887
2024-04-20 21:28:09
일단 저는 70년대 생인 아재입니다.
어릴 때? 젊을 때? 봤던 TV광고에서 저 음악을 처음 들었어요.
너무 오래전이라 장면이 명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패션 광고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흑백 화면에 비오는? 흐린? 날씨에 조금 을씨년스런 분위기
좁은 골목 같은 곳을 남자와 여자 둘이서 손잡고 웃으며 뛰어가는 장면이었어요.
그 이미지와 서주로 나오는 음악이 너무 잘 어울리고 멋져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당시엔 컴퓨터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해서 무슨 음악인지 모르고 그냥 잊힌 채 지냈는데
다시 만났던 계기가 영화 '오블리비언' 이었습니다.
극장에서 봤는데 그 오두막에서 저 음악이 흘러나오는 순간 진짜 전율했어요.
'아!, 드디어 이 음악을 다시 듣는구나ㅠㅠ'
그리고 물론 영화도 너무 좋았지만 저 곡을 이제 검색해서 찾아낼 수 있다는게 행복하더군요.
어찌나 좋던지...
어느 봄날에 회사 워크샵 갈 때
저 혼자 자차로 2시간 동안 운전해 가면서 내내 저 곡 하나만 반복해서 들었던 적도 있네요.
뭔가 나른하면서도 음울한 분위기가 너무 제 취향에 맞는 것 같아요.
13
Comments
글쓰기 |
가사의 뜻도 모르더 시절 이 곡을 듣고 웬지 아무 이유 없이 가슴 저림을 느꼈었죠. 유튭에 이제 늙어 버린 가수의 이 곡을 보니 다시 한번 가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