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책 주문 (feat. 역사를 바꾼 책들)
제게 책 주문을 한다는 것은 종이책을 산다는 것입니다. 전자책구매는 클릭이나 터치 몇 번으로 가져오는 느낌이니 책 주문의 개념이 아니고 읽느냐 읽지 않을 것이냐 물음에 대한 즉답이기 때문입니다.
주문하고 배송받는 귀찮음을 극복하고 주문하기로 한 책들입니다. 전자책이 없거나 전자책이 언제 나올지 모르는 책들입니다.
종이책)
비평의 해부(노스럽 프라이)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8827
- 영문판을 재활용센터에서 줍줍했는데 이번엔 번역서와 같이 읽는 게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전 4권(아르놀트 하우저)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5988113
- 영문 1권 값으로 번역판 전집을 살 수 있다니 투여된 노동과 시간에 역행하는 가격이라 한글판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4권에는 영화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세상과 소통하고 싶은 그녀의 생생하고 진솔한 이야기(조민)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4897142
디케의 눈물(조국)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3549822
- 누구보다 치열한 시간을 살고 있는 두 분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 비록 가장 소극적인 방법이지만 - 같이 싸워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민 '작가'의 글은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아들에게 읽히고 싶습니다.
전자책)
조국의 법고전 산책(조국)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6389210
조국의 시간(조국)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4709715
조국 부녀의 책들은 역사의 한 가운데에 있는 책들입니다. 독자가 얼마나 호응하고 공감하느냐에 따라서 사회현상으로, 행동으로 촉발되며 프로파간다에 좌지우지되지 않을 반면교사의 좋은 예를, 적어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며 어떤 생각을 했고 철저히 짓밟힌 개인적 삶의 영역에서 써낸 생각의 타래를 책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인 것 같습니다. 조국 부녀가 선택한 그 길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응원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드뢰퓌스와 에밀 졸라를 떠올리며 어떤 책들이 역사를 바꿨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기록되는 역사는 몇몇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많이 사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합시다.
역사를 바꾼 책들을 찾아봤습니다.
EBS에서 선정한 역사를 바꾼 100권의 책 리스트입니다.
https://naeiledu.co.kr/30973
아우슈비츠의 원흉 아이히만 재판을 참관한 한나 아렌트는 악의 평범성을 이야기했죠. 모든 사람들이 당연하게 여기고 평범하게 행하는 일이 악이 될 수 있다는 개념인데 유태인 대량학살이라는 엄청난 전쟁범죄가 명령하달과 수행의 과정으로 여겨지고 각각의 소임을 했을 뿐이라는 당시 인식을 생각할 때, 현재 또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옳고 그른 문제의식에 앞서 일을 할 뿐이고 '일머리'를 쓸 '누구'를 '누가' 앉혔는지를 생각하면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으로 남습니다.
분노, 후회, 비난, 혐오 등은 문제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며 모두에게 '공동책임'이라는 최종결과의 N분의 1만큼의 책임이 따르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독일 사람들이 아우슈비츠에 대한 개인적 반성을 한 것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책임지고 공식화하며 전쟁에 대한 물질적, 정신적 가해에 대한 보상을 국가적으로 했던 것이기 때문에 작금의 일본태도와 달리 인식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전 독일의 전후 배상 규모는 1945년부터 1988년까지 의 점령비용을 포함해 5백5억달러에 달하는데, 이를 독일인 1인당으로 치면 2차대전에 대한 벌금으로 7백78달러를 문 셈이 된다. 이것을 동서로 나누어 보면 서독이 3백20억달러, 동독이 1백85억달러가 된다.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746957
히틀러와 홀로코스트의 인과관계를 돌아보는 것이 비슷한 맥락이라는 것 자체가 참담하지만 지금이라도 분명히 직시해야 합니다. 폭력에 대한 통제의 근본적 변화를 도모해야만 하기 때문에요.
"일상의 삶이 평화로워졌다는 것은 동시에 그것이 무방비 상태임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의 성원들은 그들 간의 상호관계 속에서 물리적 폭력의 사용을 포기하기로 동의함으로써 또는 그렇게 강요당함으로써―미지의 그리고 보통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잠재적으로 사악하고 항상 가공할 만한―강제력의 관리자들 앞에서 자신을 무장해제한다. 그들의 취약성이 걱정스러운 것은 강제력의 관리자들이 정말로 그런 이점을 활용해 서둘러 자신들이 통제하는 폭력 수단을 무장해제한 사회에 대항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런 이점을 이용하든 말든 그것이 원칙적으로 선남선녀들이 하는 것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다. 현대 사회의 성원들은 그들만으로는 강제력의 대대적 사용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매너를 부드럽게 하는 것은 폭력에 대한 통제의 근본적 변화와 함께 일어난다." 지그문트 바우만, "현대성과 홀로코스트"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274896
문제가 클수록 개인에게 미치는 N분의 1의 피해 또한 커지겠죠. 우리는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것입니다. 집단지성(결과론적 총체를 말하고 싶은데 편의상 이렇게 표현합니다)이 이기주의에 밀려 큰일들을 도외시하면 벌어지는 일의 결과를 보고 있을 뿐입니다.
이 또한 어떤 방식으로든 지나갈 것이 분명하지만 모두가 바라는 방식으로, 모두가 되도록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조민씨의 개인적인 다짐처럼요.(이제 조민양이라 부르지 않기로 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lgGJRWUIv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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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감사합니다. 영화, 드라마 볼 시간에 책 읽으면 될텐데 잘 안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