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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내 생에 가장 충격 먹었던 오디오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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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6-11 09:41:19

집 거실에 소박한 오디오가 있고, 여러 시연회.오디오쇼 다니며 눈.귀 호강하지만, 역시 최고의 충격은 스테레오를 처음 접했을 때였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일본과 무역하는 회사 다니셨습니다. 몇달에 한번씩 일본 관계자가 한국에 올 때마다 이것저것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한번은 소니 휴대용 스테레오 라디오를 가져왔는데, 귀에 헤드폰 껴보고 머리에 크게 한대 맞은 듯 충격 먹었습니다. 소리도 선명했지만 좌우 분리되고 움직이고! 온 가족이 돌려 끼며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컬러TV를 처음 봤을 때보다, 5.1채널 홈씨어터를 처음 들었을 때보다, 수억 짜리 시스템 체험보다 더 크게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그대로 다시 느껴보고 싶네요. 가족 위해 분투하시던 그때 그 젊은 아버지 다시 뵙고 싶네요. 지금은 천국에 계십니다. 천사의 합창은 지상의 소리와 비교도 안될만큼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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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3-06-10 10:39:04

저도요, 소니 워크맨, 번들 헤드폰, 마마스&파파스의 캘리포냐드리밍~ 지금도 뼈에 새겨진 듯 뚜렷해요.

WR
1
2023-06-10 10:41:3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2
2023-06-10 11:03:14

맞아요…저도 고1 때 워크맨 번들 헤드폰으로 폴모리아의 대부 테마를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4
2023-06-10 10:39:18

그러셨군요. 다들 오디오에 관한 충격적 경험들이 있으실 거예요. 여기는 DP 다 보니.. 저는 쿼드 앰프와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조합을 처음 듣고 충격을 느꼈구요, 그 후에는 윌슨 오디오의 WATT 와 Puppy 의 조합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그리고 소니의 워크맨이 처음 나왔을 때 어머니가 미국에서 사다주셨는데(70년대 말) 이건 정말 음질 뿐만 아니라 여러면에서 충격적이었어요.

2023-06-10 10:42:38

탄노이 작은 걸로도 스피커의 남다름을 느꼈었는데 웨스트민스터가 어떨지... 지금은 음질과 화질에 연연하지 않으나 좋으면 흥이 더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1
2023-06-10 11:03:57

일단 쿼드 앰프는 너무 작고 웨스트민스터 스피커는 살아오면서 봤던 스피커 중에 제일 컸던지라 그 부조화에서 나오는 브리티시 사운드에서 완전 압도되었지요. 나중에 이종환씨가 운영하는 세시봉에서인가 그 스피커를 또 봤었어요. 막상 인클로져를 열어보니 풀레인지 스피카 하나 달랑 들어있어서 더 놀랐구요 (가운데 트위터가 있는걸 그때는 몰랐어요).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어요. 

2023-06-10 11:07:39

생생하네요.
저는 시스템은 보지 못한 어떤 매장에서의 소리가 뚜렷해요. 힘이 넘치는데 '부드러운 소리' 음, 돈이 많이 들 것 같은 소리이기도 하죠.

2023-06-10 12:39:42

탄노이 ...가운데 트위터가 있어서  풀레인지가 아니라  동축형이라 부르죠

2023-06-10 13:02:19

맞습니다. 저는 그 당시에 그런 스피커 타입이 있는 것도 몰랐었습니다. 어렸었거든요. ^^ '풀레인지' 정도 알고 우쭐대던 오디오 좋아하는 어린 소년이었거든요. ^^

WR
1
Updated at 2023-06-10 10:42:55

DP가 좋은 이유입니다. 생생한 오디오.비주얼 경험들이 있어서요^^

2
2023-06-10 10:39:20

전 89년이던가 중딩때 삼성대리점에 있던 마이마이 카세트에 이어폰 연결하고 처음 들었던 음악였죠... 

정말 엄청 졸라서 손에 넣었던....ㅎㅎㅎ 지금으로 치면 한 200만원정도는 됐을려나...

WR
Updated at 2023-06-10 10:45:14

내가 노력해서 번 돈으로 큰 맘 먹고 질렀을 때 쾌감도 크지만, 부모님께 조르고 졸라 고가상품 득템했을 때 짜릿함도 엄청나죠.

5
Updated at 2023-06-10 10:44:42

어렸을 적 소니 워크맨 처음 청음(?)했을 때 주인아저씨가 선곡해 줬던 조용필의 "내 이름은 구름이여" 듣는데 왼쪽 헤드폰에서 기타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며 커지다가 양쪽, 오른쪽으로 옮겨가던 그 충격, 센세이션, 쇼킹... ^^;;

WR
2023-06-10 10:46:08

맞아요 바로 그 느낌! 소리가 좌우로 옮겨가는 그 충격!

4
2023-06-10 10:49:29

친구네서 CD를 처음 들었을때
LP나 테이프에선 경험할 수 없는
그 깨끗한 소리에 충격을 받았죠.
지금은 CD는 계륵이고 LP빠지만...

기기로는, 중고 CDP 구입하러 가서
그 집에서 본 JBL DD55000.
현악사중주를 들려주는데
락에만 어울린다는 제 선입견을 깨고
섬세함조차 충격이었습니다.

WR
2023-06-10 10:52:29

소리도 좋지만 뽀대부터 압도하죠^^

3
2023-06-10 11:13:21

80년대 워크맨 신기능이라고 Dolby 스위치를 딸깍딸깍 온 오프 할 때마다 잡음이 들렸다가 사라졌다할 때 느꼈던 감동이 지금 에어팟 노이즈 캔슬링보다 더 컸습니다. 

카세트테이프를 꺼내서 뒤집어 다시 넣지 않아도 되는 오토리버스 기능..

빨리 감기 하다가 다음 곡 앞에서 자동으로 멈춰서 재생해주는 기능.. 

그 땐 정말 모든 게 신기했죠.. ^^

WR
1
2023-06-10 11:14:58

Dolby가 최신 기술 단어였던 게 엇그제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네요

3
2023-06-10 12:40:41

돌비 ..저는 소리가 뭉글뭉글하게 둔해져서 싫었는데....ㅋ

3
2023-06-10 11:13:50

저두 비슷해요. 

친구 집에 갔는데 

그 친구가 흥분하며 말하더라구요 

해드폰으로 들어보라구. 

그랬더니 곡 시작할 때 드럼 필인으로 시작하는데 

소리가 왼쪽에서 정수리로, 정수리에서 오른쪽으로 

너무 선명하게 들려 충격받았어요. 

이게 진정한 스테레오구나 싶었던 거죠. 

WR
Updated at 2023-06-10 11:16:14

다들 같은 경험 갖고 계시네요. 생애 첫 소리 좌우 분리.이동에 충격!

3
2023-06-10 11:18:31

저는 제 룸시어터에 11.2채널 처음 세팅하고 이것저것 돌려봤을때 너무 충격적이었고, 지금 제 사운드가 극장이든 어디든 무조건 레퍼런스가 되었습니다 ㅎㅎ

WR
2023-06-10 11:19:32

와! 룸에 11.2채널!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1
2023-06-10 11:20:50

며칠전 마침 올렸던 글이 있네요 ㅎ
https://dprime.kr/g2/bbs/board.php?bo_table=display&wr_id=453436

세팅 후 기기변경이 없이 8년을 버틴 할배 시스템이기는 합니다 ㅎㅎ

WR
2023-06-10 11:21:33

레퍼런스 맞네요

3
2023-06-10 11:23:45

저는 엄밀히 얘기하면 스테레오의 충격입니다. 어려서부터 부친께서 스테레오 전축을 좋아하셔서 집에 항상 스테레오 시스템이 있었지만, 집에서 들을땐 몰랐는데 고등학생 때 친구의 소니 워크맨을 길에서 들어보는데 하늘에서 음악이 입체적으로 쏟아지는 황홀경을 맛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WR
2023-06-10 11:25:37

‘귀에서 소리가 입체적으로 쏟아지는’ 말만 들어도 짜릿하네요

1
2023-06-10 11:38:11

정말 다 비슷하시네요. 친구의 소니 워크맨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여지껏 살아오면서 접한 그 어느 시/청 각 충격도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 감수성 최고조의 시기에 첫느낌이어서 그랬겠죠. 아쉽게도 곡은 기억 안 납니다만…

WR
2023-06-10 11:46:10

소니가 모두의 기억 속에 있네요^^

3
Updated at 2023-06-10 11:48:58

처음 쇼크 먹은 건 중딩때 소니 워크맨을 해드폰으로 들었을 때 충격이였고 두번째는 용산에서 5.1 채널 DTS 시연한다고 이글즈 DVD를 들었을 때 그리고 세번째는 디피에서 블루레이 시연회 한다고 했을 때 들은 7.1채널의 공각기동대 애니메이션 이였네요. 

이제는 어지간한 음향으로는 감동이 올지 모르겠습니다만, 모르죠 또 오디오 전시회 가서 골드문트 같은거 들어보면 우아 하고 또 지름심이 강림하실지도요.  

그런데 이제와서 득도 (?)한건 결국 공간이 끝판왕이더군요. 일단 집을 옮겨야 합니다.  

그 전에는 ATMOS 거 뭐고 그냥 사운드 바 만으로 충분하더군요. 거실에 있는 Beosound오디오도 저음도 제대로 못 올리고 듣고 있으니깐요.

그리고 그걸 감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있어야 하고요.

어느 사장님이 평소에 꿈꿔오셨던 넒은 집에 훌륭한 오디오를 사서 이사하고 좋아라 했는데, 바빠서 제대로 듣지도 못하는 사이에 어느날 집에 무언가를 놓고와서 다시 가보니 거기서 청소하는 아줌마께서  소파에 앉아서 음악 감상중이셨다는 일화가 생각나더군요. ㅋㅋ

WR
1
2023-06-10 11:47:31

청소 아줌마에서 빵 터졌습니다.
오디오 좀 아는 분!

3
2023-06-10 11:41:38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pc스피커로 띡띡띡띡 비프음 게임 하다가
애드립카드 꽃고 나오는 사운드는 충격 그 차체였네요 (1차 쇼크)
이후에 MIDI(사운드캔버스)로 나오는 사운드를 듣고는 눈물흘릴뻔 ㅎ (2차 쇼크)

WR
2023-06-10 11:48:05

공감하는 분 꽤 될 것 같습니다^^

4
2023-06-10 11:54:26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어릴 때 형편상 집에 오디오가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클래식의 오랜 팬이셨지만 먹고사니즘의 압박으로 오디오는 커녕 판 한장 사지 못했죠.
어느날 학교 끝나고 집에 와보니 아버지가 스피커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스테레오 카세트 플레이어를 떡 사오신 겁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라디오에서 녹음한 공테이프가 아닌 정식 발매된 카세트 테이프도 하나 사오셨는데, 커버에 젊은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사진이 있는 차이콥스키 피협 1번 테이프였습니다.
그걸 데크에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자 피아노 소리가 그야말로 지금껏 들어본 적이 없는 옥구슬같은 소리가 되어 온 집안을 떠다니더군요.
아버지는 그 사진의 청년에 대해,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 1회 차이콥스키 콩쿨대회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유일하게 혼자 참가하여 1등을 한 미국의 반 클라이번이라는 피아니스트"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임윤찬이 슈퍼스타로 떠오른 그 반 클라이번 콩쿨을 만든 사람이죠.
그 이후로 40년 동안 제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듣는 클래식 음악은 반 클라이번이 연주한 차이콥스키 피협 1번이 되었습니다.

WR
Updated at 2023-06-10 22:00:44

아버님이 음악적 스승으로서 일찌감치 길을 인도하셨네요

1
2023-06-10 12:03:03

중1 소풍때 같은반 친구가 워크맨을 가져와서 헤드폰(쏘니 워크맨에 딸려나온 오렌지색..) 끼꼬 난생처음 스테레오 음악을 들었는데 머리속이 아득해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신세계가 열리는 기분 이었습니다

그때 들은 노래가 콰이강의 다리…. 휘파람 소리가 지금도 뇌리에 박혀 있습니다

WR
2023-06-10 12:39:45

‘머리속이 아득해지는 충격’ 리얼합니다!

1
Updated at 2023-06-10 12:13:07

저는 명보극장에서 지옥의 묵시록 볼 때 돌비 사운드의 충격.

그 전까지의 극장 사운드의 개념을 완전히 엎어버린 영화.

마틴 쉰 일행의 보트가 렁강을 타고 갈 때 숲속에서 화살이 날아오는데

소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휙휙하고 나고 정글에서 북소리가 천장위에서

나서 윗쪽을 올려다 보았다는 친구의 경험담도 들었습니다.

 

WR
2023-06-10 12:41:02

돌아보면 비주얼 만큼 사운드의 발전이 기가 막힙니다

2
Updated at 2023-06-10 12:24:15

저도 처음 스테레오를 체험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아련하고 생생합니다..

고딩 때 대학생 교회 누나와 단 둘이 버스를 타고  어딘가 가고 있는 중이었는데

제 귀에 이어폰을 끼워줘서 들은 노래가 트윈폴리오의 노래였지요.


WR
1
2023-06-10 12:41:47

교회 누나 예뻤죠…?

2023-06-10 12:44:22

저는 승합차에 카오디오 작업 하신 분이 있어서 들어봤는데… Atmos 버금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그게 벌써 20년 넘었네요…

WR
1
2023-06-10 13:19:10

dvd.오디오 잡지 전성기엔 카오디오 기사가 많았던 기억 나네요

2023-06-10 13:04:16

 1990년까지 일본의 기술력 ,개발력은 정말 대단했었습니다. 

WR
2023-06-10 13:19:38

우리가 부러워할만한 선진국이었죠

3
2023-06-10 13:15:49

라디오 스테레오가 잡혔을 때 기기 램프에 들어오던 빨간불의 설레임은 아직도 한결 같습니다.^^

WR
2023-06-10 13:21:07

ㅎㅎ 그 빨간불이 무지 매혹적이죠.
오디오쇼의 매킨토시 파란불도요^^

1
2023-06-10 13:36:57

모노만 듣다가 처음 스테레오 들었을 때 충격 대단했죠

WR
2023-06-10 13:41:32

1차원 세계 살다가 2,3차원 가본 느낌이랄까요

1
2023-06-10 16:54:32

전 고3 때 전여친의 집에서 들었던 5.1 채널의 사운드 때문에 홈씨어터란 것에 눈 뜨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까지는 잘 만났었지만 그녀가 재수하면서 빠이 했었네요. 

WR
Updated at 2023-06-10 16:58:34

여친 집에서 소리가 귀에 들어옵니꽈?

2023-06-10 17:01:45

네, 그땐 순진한 고3이였어요. 심지어 밤에 단 둘이 있었는데 순진한 그녀도 영화 틀어놓고, 둘이 보고 나왔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 첫키스의 그녀기도 합니다. 조숙했었던 그녀죠.

WR
2023-06-10 17:04:01

콩닥콩닥 설렘과 5.1ch 감동이 어우러진 시절의 경험이네요

1
2023-06-10 17:57:19

저는 89년도 카세트전용
소니워크맨 이요.

두둥대는 저음에 심장이 쿵쾅댔었어요.

그때 봄여름가을겨울 십년전의 일기를 꺼내며
앨범이 미국 믹싱이었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WR
2023-06-10 22:01:46

휴대용 소니 동호회원이 무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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