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이직에 성공했습니다.^^
안녕하세요.
부디 익명으로 글을 작성함을 너그러우신 이해 부탁드립니다.
서울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50대의 아저씨입니다. 어제부로 사표썼으니 했던이군요.^^
이번에 우연찮게 공무원으로 이직을 하였습니다.
경력이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얼마전 따님이 지적장애3급인데 친구들이 장애인이라고 놀려서 마음이 아프다는 글에 익명으로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다운증후군이나 장애있는 아이들이 제차를 탈때 제가 먼저 반갑게 인사하며 그날은 천사가 내차를 타는날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운전한다고 하는 댓글이었습니다.
소방공무원이 되고자 취득했던 대형면허인데 한두번 낙방하고 선친께서 갑자기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서른살에 제가 가장역활을 하게 되었네요.
제가 선친께 암이라고 말씀드린날 화장실을 잠깐 가자며 저에게 어머니와 동생을 잘 부탁한다는 말씀을 듣고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참으려해도 주책없이 계속 흐르더군요.
모자로 가리려 노력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렇게 3개월을 투병하시다 현재 대전국립묘지에 계십니다.
그때 저는 쪽지로 꼭 공무원이 되겠다고 약속한 편지를 함께 묻었습니다.
어머님도 2014년에 선친곁에 묻히셨구요.
여동생둘은 시집을 가고 저만 홀로 남았습니다.
그렇게 시내버스를 23년 운전하며 갖은 욕설을 다들었지만 아직 상대방에게 욕 한번 한적없습니다.
그냥 제 성격이 처음 본 사람에게 욕을 못하겠더리구요. 거짓민원으로 법원가서 판사에게 재판받고 혐의없음으로 통보받은 적도 있고 정류장 아닌곳에 내려 달라해서 거절했더니 자기가 미니스커트 입었는데 아래위로 훑어봐서 성적수치심을 느꼈다는둥....많은 민원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벌금을 낸적은 없었습니다.
대부분 거짓신고였거든요. 참 파란만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버스중앙차로에서 무단횡단해서 오는 사람 안태웠더니 민원 넣었더군요.
비록 본인이 무단횡단 했지만 왜 안태우냐고 안태워도 되는게 법에 나와있냐며.....참고로 저는 무단횡단해서 오는분 절대 안태웁니다.
타는 손님이 많아 정차중일때 타시면 얘기합니다. 무단횡단 하지마시라구 위험하다구 라구요.
어제부로 사표 쓰며 시내버스는 관두었네요.
이제 남은 공직생활은 지금껏 고생한 저에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공직생활 하겠습니다.
서류접수후 면접보고 7번만에 합격했습니다. 나이가 많아 힘들었지만 주위에서 많은분들이 도와주셔서 5개월만에 합격했습니다.^^
공직생활하는 곳은 제가 노후생활을 꿈꿨던 바닷가입니다. 그래서 더 행복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친과의 약속을 지켜서 더 기쁘네요. 마침 어머님 기일이 6월12일인데 이번에 내려가면 자랑스럽게 얘기하려구요.
저를 이렇게 잘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구.... 그리고 다음엔 제가 두분의
아버지로 태어나 은혜를 갚고 싶다고.....
감사합니다.....긴글 읽어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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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늘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