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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mbti 라는 거 대체 왜 이렇게 열광을 하는걸까? 혈액형 같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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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9 16:04:18

 TV를 잘 안 봐서 라디오를 많이 듣는데, 공영방송에서 mbti라는게 뭐 이리 많이 언급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DJ들도 자기가 뭐 'I'니 'F'니 그래서 뭐 성격이 이러니 저러니 떠들곤 하는데, TV에서는 대체 얼마나 다루고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제가 소위 'mbti멘토'라는 사람들에게 자기네 딴에는 '공식적으로' 검사했을 때는 2006년 무렵이었습니다. 특강인지 뭔지 한답시고 학교에 쳐들어 와서는...

 

애초에 결과가 별 신뢰는 가지 않았습니다만, 그 해인가 그 이듬해인가 소위 'mbti유형' 이란 개념이,

미국에서 공교육을 전혀 받지 않다가 갑자기 대학에 들어가 농업을 전공한 어떤 천재 여사님과 바로 그 여사님의 딸, 딱 두 명이서 머리를 싸매고 개발했음을 알았고, 정확히 기억은 안 납니다만 개발 동기 역시 물건 판촉? 세일즈? 뭐 이런 동기였던 것이라 그 결과를 완전히 잊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검사 결과가 INTP였는데, 얼마 전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나온 어떤 가수가 자신이 INTP라서 엄청나게 팩트를 추구한다고 되게 무슨 도인인 것처럼 말하던데, 

저는 그때 라디오 방송국에 전화라도 해서 '그 가수분이 그렇게 INTP 성향이 강할 것 같으면 mbti라는 검사가 어떻게 생겨난 건지 조사는 해 봤느냐?'라고 사연이라도 보내고 싶었으니까 말입니다.

 

차라리 일본 학자 여럿이서 어거지로 짜맞추어 낸 혈액형 우생학이 최소한 더 과학적으로 보일 지경입니다. 그래도 다수니까...

 

이상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출근해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사람의 단상입니다.

연휴 마무리 잘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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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
2023-05-29 16:05:39

혈액형, 별자리 다음에 새 유행이니 한 세대는 가겠죠

WR
2023-05-29 16:11:20

그죠? 그냥 유행이겠지만 방송에서까지 이러쿵 저러쿵 하니까 한 마디 해 보았습니다.

4
2023-05-29 16:08:37

혈액형에 환장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마음 한구석에서 불편하게 건드렸던 '혈액형은 과학적이지 않다' 라는 사실이 어느정도 희석되니 더욱더 환장을 하는듯 해요. 혈액형 처럼 아예 아무 근거 없이 만들어 진건 아니긴 하니..;;

WR
1
2023-05-29 16:13:37

이렇게 쉽게 사람 속을 알고 분류하려 하다니... 자기 성찰이 없는 탓일까요, 아니면 동기를 알 수 없는 인간의 불안감 때문일까요. 

뭐, 그걸 알면 저도 한 자리 깔고 앉았겠죠.ㅡ.ㅡ

3
2023-05-29 16:09:16 (121.*.*.224)

혈액형 보다는 훨씬 더 잘 맞아서 많이 얘기하는거 같습니다. 

그냥 재미상 즐기는게 좋죠 

WR
1
2023-05-29 16:14:38

각 유형별 성격 전문을 읽어 본 적은 없습니다만, 딱 듣고 싶은 이야기만 쏙쏙 편집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7
2023-05-29 16:16:26

mbti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초창기라고 할 수 있는 1990년대 말에 여름 행사 때문에 교육을 받으러 갔었습니다. 그 때 1박 2일을 거의 밤을 세우면서 압축해서 세미나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핵심은 이게 사람들은 모두 그 모든 유형의 성향을 전부 갖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상황에 따라서 어느쪽이 조금 더 많이 표출이 되는 것 뿐이라는 것이었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으로 다른 사람을 규정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유행하는 모습들은 mbti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에서 어긋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것 세미나를 하면 검사를 하고 같은 유형의 사람들을 모아서 거의 이틀을 토론을 시켰습니다. 그렇게 같은 점 다른 점 찾아가면서 타인에 대해서 남들은 나와 다르고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저 사람은 이런 유형이라고 규정하는 것 자체가 취지와 완전히 어긋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WR
Updated at 2023-05-29 16:40:57

교육해 주신 강사님이 정확하게 집어 주셨네요. 저에게 왔던 소위 그 '멘토'라는 분은 그 핵심까지는 이야기해 주지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어쩌면 mbti 유형이라는 것의 핵심은 사람들의 관심권 안에서 점점 희석되고 요즘은 자극적이고 단순한 성격풀이 정도가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뭐 그런 건가....

1
2023-05-29 16:26:22

그 때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것이었는데, 행사 끝나고 나가는 순간부터 내 mbti가 뭐였는지 잊어버리는 것이 최고라고 하더군요. 특히나 아이들은 더욱 더 말이죠. 핵심은 그 유형을 주제로 나누는 토의 과정에 있으니까요.

2
2023-05-29 16:16:58

내 성격을 알려고 정신과 상담을 제대로 받으려면 비싸니 대충 MBTI로 때우려는 거 아닐까요?

WR
2023-05-29 16:23:32

그럴지도.....모르죠.

2
2023-05-29 16:23:43

이게 진짜 제대로 하는 검사는 보통 2박 3일 일정으로 프로그램에 따라서 엄청나게 토론하고 토론하고 토론하는 과정입니다.

WR
2023-05-29 16:27:34

음,, 그 정도면 자신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성찰이 가능하겠습니다.

1
2023-05-29 16:41:21

그냥 딸랑 검사만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그 때 받은 교육에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사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것이 저랑 완전히 생활 태도부터 하나하나 달랐던 친구가 저랑 같은 유형이 나와서 같은 모듬으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그 유형들이 경계선에서 모두 살짝 넘어가더군요. 반대로 저는 모두 수치가 꽤 높았고요. 그만큼 이 유형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겠더군요.

6
Updated at 2023-05-29 16:19:43

점집이나 교회도 다 살아남았는데요 뭐

WR
2023-05-29 16:24:07

정답이네요.

2
2023-05-29 16:19:54

질문에 대해 답만 솔직히 한다면 최소한 현재 피시험자의 행동방식등은 어느정도 일치한다고 봅니다. 저도 상담사분께 여러 테스트받아보았는데..제가 현재 이런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실제로 상당히 많믄 부분이 일치하더군요. 그런데 경험치 또는 상황에 따라 한두개 인자는 바뀌기도 하구요.

WR
2023-05-29 16:36:38

성향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는 최근 방송에서도 들었습니다.

2023-05-29 16:56:20

제 경운 외향적인 인자가 내향적으로 바뀌었더군요. E 가 I 로..

3
2023-05-29 16:25:42

대충은 비슷하던데요?

1
2023-05-29 16:28:21

방송에서 분량을 만들고 때울 수 있는 꺼리로 아주 쉽게 써먹을 수 있는 것 정도가 아닐까요? 


WR
2023-05-29 16:38:15

그렇겠죠. 근데 심야 라디오 디제이까지 심각하게 관련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 보고서는 좀 웃겼습니다. 역시 그것도 청취자들이 관심이 많으니까 그런 거겠죠.

3
Updated at 2023-05-29 16:32:45

나름 타당도, 신뢰도 연구도 되어있고, 혈액형 보다야 훨 과학적이죠. 사람 성향을 유형별로 분류해둔거라..물론 문제도 있습니다. 검사 결과의 문제라기 보다는 해석과 활용면에서 잘못 사용되는 경항이 점점 심해지는 듯 해요.
특히 맹신, 낙인효과 등 심지어 채용과정에서 쓰기도 한다니..진짜 잘못 사용되고 있어요.

WR
2023-05-29 16:39:19

채용과정에서 쓴다고요? 알바채용 아니었을까요?

비슷한 내용을 들은 적은 있습니다만...

WR
Updated at 2023-05-29 16:35:36

 뭐지 이거 댓글이 이렇게나 많이 달리다니, 시간 내서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미국 세일즈맨 둘이서 짜낸 판촉 콘텐츠에 대한민국 공영방송 연예인들까지 오락가락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을 뿐입니다. 

논란을 일으켜 죄송합니다.

4
2023-05-29 16:45:36

어느 용하다는 점집에 들어갔다.
대뜸 무당이 하는 얘기가
"너 어릴때 집에 감나무 있었지?"
"...아뇨."
"그렇지! 감나무가 없었기 때문에 네가 사지멀쩡하게 돌아 다닐수 있는거야!"

김창욱 강의 중에 나온 말입니다.
혈액형이건 mbti건 별자리건 점집이건 코에 걸면 코걸이,귀에 걸면 귀걸이입니다.
저도 술자리에서 애들이 저런 얘기하면 한날한시에 나온 쌍둥이도 개성이 있는데 사람들을 몇가지 성향으로 구분 짓는다는게 말이 되나?
그러면 그렇게나 mbti를 부르짖던 아이들이 에이.그냥 재미 삼아 한 얘기를 가지고 뭘 그러세요~~그럽니다.ㅋㅋㅋㅋ
그냥 속으로 에라이..하고 맙니다.

WR
2023-05-29 16:53:09

그냥그렇게살아 님께서 경험을 기술해 주신 것처럼 mbti 검사를 하고 유형을 아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짓인 것 같습니다. 말 그대로 검사 유형 결과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지만 그게 금붙이인지 쇠붙이인지, 아니면 얼굴에 똥칠을 하고 사는지는 자기가 방향을 잘 잡고, 왜곡 없는 자기 진짜 얼굴을 마주하고 살면 결정되기 때문이겠죠.

그러고 보니 최근 기초 어휘력이 많이 딸린다 하던데 '성찰'이란 단어의 의미를 요즘 아이들이 아는지 그게 걱정입니다.ㅡ.ㅡ

1
2023-05-29 16:54:23

혈액형 이야기하던 사람들이 그리 옮겨 간거지요.. 뭐..

 

막장드라마 누가 보나 하지만 흥행되잖아요

 

재미삼아 한두번 이야기하는 것은 몰라도 그거 믿고 사람 판단하는 이들도 어찌보면 가련한 인생인거죠..

WR
2023-05-29 16:56:44

맞습니다. ㅎㅎ 막장 드라마가 흥행하죠. ㅋㅋㅋ

1
2023-05-29 17:03:16

이런거는 인생 사는데 1도 도움이 안되더라구요.

WR
2023-05-29 17:21:36

그렇겠죠... 저라면 이런 이야기 하느니 시간 때우기용으로 기타 연습이나 하겠습니다.

아니면 간지러운 귀를 파던가... 손톱을 다듬던가.... 

아니면 우리 개 진드기 한 번 잡아 주던가....

집에 우리 건프라들 먼지나 한 번 더 털어 주던가...

 

정말 대신에 할 일들 많군요!!

2
2023-05-29 17:06:45

혈액형이나 점성술보다야 정확하겠죠.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파악하는 거니까요.
혼자 있는게 편한지, 남들하고 같이 떠드는게 좋은지 질문하고 답에 따라 넌 내성적이다 외향적이다 하는 거잖아요...
물론 분류 방법이나 종합적인 판단에 대해서 우리가 맹신할 이유는 없지만, (그래서도 안되고)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있음을 인지하고 내가 당연하게 여긴게 디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전 좋다고 생각합미다.

WR
2023-05-29 17:15:08

물론 인간에게는 필연적인 보편성이 있어서 모든 사람은 먹어야 하고 자야 하고 또 싸야 하고 뭔가를 걸쳐야 하죠, 또 특수성이 있어서 어떤 사람은 고기를 안 먹고 다른 사람은 침대에서만 잘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은 포세식 변기에서만 싸야 하고 또 어떤 다른 사람은 파란색 아니면 안 입을테고 뭐 그렇죠. 근데 그런 보편성과 특수성은 초등학교 졸업할 때 정도면 누구나(일부 소시오패스같은 사람은 빼고) 깨달을 수 있을 것이고, 개인이 그 보편성과 특수성을 어떻게 받아 들여서 사회 생활을 영위할지는 그보다 더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레 알게 될 거라 봅니다. 저도 그랬고.... 

뭔지 알 수 없는 개념으로 자신이나 남을 규정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죠 뭐.... 

2023-05-29 17:46:40

그렇죠.

규정짓지 않는게 핵심인 것 같아요.

다양성을 이해하는 게 목표인 것이죠.

1
2023-05-29 17:58:26

회사 젊은 친구들 중 일부는 재미 이상으로 몰입하더군요. 전 혈액형 특성 이야기하던 세대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있습니다.

WR
2023-05-29 18:08:08

그런갑다 뭐 그래야쥬 뭐.... 저도 혈액형 같다고 친구 하드 아이스 빨아먹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1
2023-05-29 18:05:03

 젊은이들이 많이 하는 소셜링 어플이 있는데 프사 인사말에 자기 성향을 적어 넣더군요...

저로서는 매우 어색한 순간이었습니다.  

WR
2023-05-29 18:10:15

비인부전이고 뭐 긁어 부스럼 만들 건 없겠죠......

잘 모르는 사람한테 위키페디아 들어가서 mbti 기원이나 제작 동기 같은 거 조사해 보라 할 수도 없고. 지금 잠깐 서핑해 보니까 제작 동기나 뭐 그런건 일체 사라지고 없네요.

1
Updated at 2023-05-29 18:07:56

대학시절 마케팅 강의 때 잠깐 접했던 MBTI 유형이 세월이 흘러 이렇게 널리 퍼지고  

유행이 될 줄은 정말 몰랐네요 ㅋ 혈액형 따위보다야 훨씬 과학적이긴 하지만 이걸 또 

너무 맹신하는 젊은 친구들 보면 좀 그렇긴 한데 암튼 뭐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합니다~

WR
2023-05-29 18:11:43

저도 몰랐습니다. 지나가겠죠.ㅎ

1
2023-05-29 18:09:04

나이대가 좀 어리다 싶으면 어김없이 mbti 묻더군요.
전 그런거 믿지도 않고 그 유형 테스트 해보지도 않아서 모른다고 하면 해보라고 잘 맞는다고...

WR
2023-05-29 18:12:55

애들끼리 서먹해서 스몰토크로 물꼬 트려는 사교 성향이 있다고 윗글에서 읽었습니다.

2
2023-05-29 18:33:43

또하나의 유행인거죠.
지나친 프레임화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단점은 있지만 그럼에도 외향-내향, 감각-직관, 사고-감정, 판단-인식 이라는 구분에 의해 본인과 다른 사고와 판단을 하는 사람에 대해 나름의 이해의 근거를 제공해준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예전엔 화가나거나 슬픈 상황에서 누군가는 감정적 위로를 해주고 누군가는 방법론적인 조언을 해주는데 그게 서로에게 왜 도움이 안되고 원하는 방법이 우니었는지 설명을 잘 못했는데 이게 나름의 답을 준거죠. 남용 및 오용은 금물이지만 혈액형론 보다는 훨씬 순기능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쓸데없는 것으로만 치부하기는 좀 그래요.

WR
2023-05-29 18:40:47

말씀하신대로 순기능도 있을 것입니다. 주성치 영화에서 언급된 것처럼 입다 버린 팬티도 어디엔가는 쓸모가 있고, 다른 영화에서 언급된 것처럼 어떤 사람은 껌종이에서도 우주 공학에 필요한 요소를 떠올리는가 하면 다른 어떤 사람은 전기 다리미를 가지고 판자에 못을 박기도 하죠.

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1
2023-05-29 23:18:50

혈액형과는 케이스가 조금 다른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 글자에 오는 E 또는 I 는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를 구분하는데, 이는 보통 우리가 성격을 표현할때 쓰던 말입니다. 혈액형, MBTI를 머리속에서 지워버리고, 그냥 "내 성격은 외향적이야", "그 사람은 내향적 성격이더군" 등등의 표현을 하던 것을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될겁니다.

즉, 우리가 흔히 사람의 성격을 구분할때 자주 쓰던 표현중에 자주 쓰던 것을 4가지(M.B.T.I)로 나눠서 표현 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물론 사람의 성격이 딱 부러지게 이렇다 저렇다 할수 없으므로 상반되는 성향을 약간씩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성적 판단보다는 이성적 판단을 많이 하는 사람도 때로는 감성적 판단을 하기도 하죠. 애매하게 그것이 6:4 정도의 비율일 수도 있죠. 그래서 사람에 따라서는 MBTI를 테스트 할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그래요)

 

문제는 MBTI에 대한 해석을 극단적으로 하는 경우죠. TV 예능에서 처럼. 파워 T 라느니 하면서.

이런 경우는 말 그대로 예능이니 예능으로 보고 웃고 넘기면 됩니다.

WR
1
Updated at 2023-05-30 01:56:08

혈액형 우생학에서 웃긴 점은 근거 없는 기준으로 미묘한 개인의 성향이나 기질들을 몇 가지의 혈액형 아래에 나눠 묶어서 그걸로 인간을 네 가지로 범주화 한 점임니다.

mbti에서도 반복되는 이 범주화 성향은 혈액형 우생학과 별 다를 바 없는 말장난이라 봅니다.

먼저, 예컨대 대립되는 성격 유형 '외향적 성격'/'내향적 성격'은 무엇을 근거로 하나의 가지로 묶었으며, 또 어째서 그것들을 대립되는 유형으로 다루고 있는지 근거도 없습니다. 그저 인간 언어에서 '반대말'이라서입니까? 그렇다면 그건 그 자체로 심리학도 뭣도 아닌 언어 장난입니다. 나머지 세 가지 성격 유형 묶음들도 하나씩 언급하자면 비슷하리라 봅니다.

둘째, 설령 테스트의 전체 구성이나 신뢰성이 어떻건 간에 그 설문의 결과물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어떤 성향인지 알 수 있다고 칩시다. 그렇다면 그 테스트가 없으면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어떤 성향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인가요? 아니면 자신이 어떤 성향인지 "언어로 정립"할 수 없다는 것인가요? 이것은 인간 의식과 성향, 태도, 기질들을, 불완전한 인간 언어로는 온전히 기술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점에서 지적할 만 합니다. 몇 백 자의 단어로 인간을 16가지 유형 중의 하나로 범주화하는 것. 혈액형하고 뭐가 다르단 말인가요. 좀 더 교묘하고 세밀하긴 하네요.

셋째, 만약 테스트의 과정이 자문자답형식이므로 정확할 것이라면, 예전에 우스게소리로 하던 '짜장면/짬뽕' 심리테스트랑 다를 게 없습니다. 즉, 당신이 짜장면을 선택하면 그 결과는 '당신은 짜장면을 좋아하는 성격입니다.'이고 짬뽕을 선택하면 '당신은 짬뽕을 좋아하는 성격입니다.'라고 당연한 이야기를 동어반복 하는 것 뿐이죠. 그게 아니라 만약 정말로 개발자들이 인간의 집단무의식에 대해 통달해서 인간 의식의 특정 영역만을 분석해서 결과적으로 이분법적으로 유형화 하는 것이 가능한 심리학 설문을 내 놓은 거라면 정말 노벨상감이네요. 칼 융 재단 같은 데서 후원이라도 해야 할 것인데, 이 테스트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는 본문에 밝혔습니다.

 

TV예능이나 제가 들었던 라디오 방송에서처럼 파워 T 뭐 어쩌고 P가 무계획이니 아니니 어쩌고 떠드는 건 뭐 재밌지도 않고 우습지도 않고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뭔 글 하나 잘못 올렸다가 논설문 쓰는 기분이네요.

1
2023-05-30 10:20:59

뭔 댓글 하나 잘못 올렸다가 논설문 하나 읽었네요.

1
2023-05-30 09:39:26

원래 무슨무슨세대라는 것 자체가 물건 팔기 쉽게 마케팅적 필요에 의해서 구분하는 것이죠. 이 세대는 이렇다 규정해서 스테레오타입을 만들면 훨씬 수월하게 물건을 팔 수 있으니까요. 가끔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레트로의 유행이 일종의 재고 떨이가 아닐까 생각하고는 합니다. 결국 mbti의 유행도 그 원래의 가치와 벗어나 물건 팔기 쉽게 사람들을 나누고 규정하는 용도로 활용이 되는 것 아닐까 싶네요. 사람들이 몰입할수록 물건 팔기는 쉬워지겠죠. 파는 쪽은 비용을 줄이고요.

WR
2023-05-31 19:18:27

아쉽게도 mbti 개발자 두 분이 뭘 파는 분들이었는지는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옵니다. 사업이 잘 되진 않았나 봅니다.

1
2023-05-31 22:03:26

제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그렇게 이용되고 있단 말입니다. 처음 만든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요. 제가 알기론 물건 팔려고 만든 건 아닙니다.

WR
Updated at 2023-06-01 01:15:24

그렇군요. 제가 잘못 알았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그나저나 농업 학사 학위 가지고 기획력만큼은 대단했던 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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