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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강추, 불꽃 속으로 한걸음 더 / 김남주 평전 - 김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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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27 07:20:30

[알릴레오 북's 92회] 불꽃 속으로 한걸음 더 / 김남주 평전 - 김형수 편

https://youtu.be/aX9u2mKVoRw

 

천벌 같은 건 없다 - 유시민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142

윤동주는 「쉽게 씌어진 시」에서 자신을 이렇게 질책했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김남주는 「시를 쓸 때는」이라는 작품에서 같은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드러냈다. 타고난 시인은 쉽게 시를 쓰고, 그 때문에 스스로를 학대하는 것 같다.


시가 술술 나오는구나

거미줄이 거미 똥꾸멍에서 풀려나오듯이

막힘없이 거침없이 빠져나오는구나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나 같은 놈에게

멋도 없고 가락도 없고 서정도 없는 엉터리 시인에게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무등산을 위하여 - 김남주

 

힘겨워선가
꼭두새벽부터 피어오르던 가벼운 안개도
아기봉에 잠들고 그대가 서 있다
무등산 상상봉에
보라
산은 무등산 그대가 앉으면 만산이 따라 앉고
보라
산은 무등산 그대가 일어서면 만파가 일어선다
무색해선가
이른 아침부터 솟아오르던 찬연한 태양도
구름 뒤로 숨고 그대가 서 있다
무등산 상상봉에 투쟁의 나무가.

 

노래 - 김남주

 

이 두메는 날라와 더불어

꽃이 되자 하네 꽃이

피어 눈물로 고여 발등에서 갈라지는

녹두꽃이 되자 하네


이 산골은 날라와 더불어

새가 되자 하네 새가

아랫녘 윗녘에서 울어예는

파랑새가 되자 하네


이 들판은 날라와 더불어

불이 되자 하네 불이

타는 들녘 어둠을 사르는

들불이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되고자 하네

다시 한 번 이 고을은

반란이 되자 하네

청송녹죽 가슴으로 꽂히는

죽창이 되자 하네 죽창이 

김남주 평전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6236551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http://www.yes24.com/Product/Goods/23050493#:~:text=%EB%A5%BC%20%EC%9D%B4%EC%95%BC%EA%B8%B0%ED%95%98%EB%8A%94-,%EA%B9%80%ED%98%95%EC%88%98%20%EC%9E%91%EA%B0%80%EC%9D%98%20%E2%80%9C%EC%9E%91%EA%B0%80%20%EC%88%98%EC%97%85%E2%80%9D%20%EC%A0%9C1%ED%83%84!,%EC%A0%95%EB%A6%AC%ED%95%9C%20%EC%B1%85%EC%9D%84%20%ED%8E%B4%EB%83%88%EB%8B%A4.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17
Comments
4
2023-05-27 08:27:23

김남주 시인의 시를 오랜만에 다시 접하니 오랜만에 다시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낍니다, 김남주 시인께서 계시던 시절 이후로도 여전히 이땅의 뿌리깊은 권력자들이 언제든 다시 우민한다는 사실이 참담하네요..

WR
2
2023-05-27 08:40:40

방송 좋았습니다.
김형수 시인이 감남주, 김수영, 신동엽, 김지하를 엮은 대목이 절정이었어요.

3
2023-05-27 08:49:37

그날의 임무를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날렵하게

풀어낸 김남주 시인의 시와 유작가의 자전적

풀이가 시대의 초상을 조용히 전해주네요.

유작가의 말처럼 잊혀지면 아니될 시들이 많다는걸

새삼 곱씹게 됩니다.

 

WR
1
2023-05-27 10:55:47

단지 유신의 폭정에 대응한 저항시가 아니고 어느 때건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 기억해야 할 시들이죠.

1
2023-05-27 13:45:54

본문에 등장하는 윤동주의 시도 영화 동주 며칠 전에 다시 보다가 

접했던 기억이 나서 마음이 뭉클해지더군요.

2
2023-05-27 08:53:13

참말로 부끄럽게도,

김남주 시인의 시는

안치환의 '자유'라는 노래를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네요.

 

원체 인문학적 소양이 비루한 저로서는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어내기도 버거워 했습니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로맹가리.

에, 이건 뭥미? ㅋㅋ 이랬으니요.)

 

영문학 전공이라는 자가

최애로 꼽는 수업을 음성학이라 했으니

이거슨 문대의 탈을 쓴 공돌이.

 

링크주신 글 중에

윤동주 시인의 글이 확 와 닿습니다.

그 답다, 싶네요.


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詩가 이렇게 쉽게 씨워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WR
1
2023-05-27 10:57:11

김형수 시인의 말처럼 홍수가 났는데 샘물이 새삼스럽지 않던 그런 시대에 익숙한 시였죠. 지금 세대들은 목 마름을 해갈할 그런 시로 느낄지도 모르겠어요.

3
2023-05-27 08:53:51

혼자 운전하다 졸리면 '노래'를 부릅니다.

이어서 '춤'을 부르지요.

몇십년이 지나도 가슴에 남아 있는 노래는 몇안되는데 

전사 김남주시인의 시네요.

 

김형수작가는 잡지 '녹두꽃'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당시 학생들의 민족문예이론에 대한 갈망을 해결해주었지요.  

알릴레오에서 만나니 또 정말 반갑네요.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WR
2023-05-27 10:57:53

죽창가가 드라마 대단원에서 나왔던 '녹두꽃'은 인생 드라마였죠.

1
2023-05-27 15:24:04

그런 드라마가 있었군요.

몰랐어요.

 

유투브를 오전에 운전하면서 다 들었어요. 

유시민작가가 선택한 시 '그날밤을 회상하며'를 듣고서

유작가처럼 '그날'이 떠오르더군요. 

 

선배들에게 선택되었다는 뿌듯함과

잘못되면 어쩌지라는 두려움 가득안고 새벽길을 갔었던 기억이 

정말 생생하게 나네요.

 

낮술이나 한잔해야 겠습니다. 

WR
2023-05-27 21:13:50

유작가님 말씀 그 대로 경험에 따라 기억에 남는 시가 다르군요. 전혀 경험이 없는 요즘 세대들은 어찌 받아들일지도 궁금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2
2023-05-27 09:19:33

군대 들어가기 전에 김남조라는 시인이 있다는 건 알았죠.

휴가 나오니 다들 김남주, 김남주 하길래 그런 나이브한 시를 상찬할 위인(ㅋ)들이 아닌데 무슨 개벽이 일어났나 싶었지요.

서점에서 시집을 펴드는 순간 

서럽고 서럽던 가슴통이 . . .

 

선댓글 후감상입니다.

WR
Updated at 2023-05-27 10:58:59

저도 김남주 시인을 알기 전에 죽창가를 먼저 배웠답니다.

1
2023-05-27 09:50:41

되자 하네 되자 하네 를 반복하다가 되고자 하네 에서 '여기가 포인트인가 보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는 시를 소화해내는 것은 언감생심 세상에 대해서도 만화경 들여다보듯 살고 있었지요..
김남주 님의 시를 캠퍼스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찌라시에서 처음 보게 된 스무살 앳된 시절에는요..
하긴 지금 읽어봐도 가슴 속 커다란 응어리들이 울렁거리듯 움직이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으니 말이죠

WR
2023-05-27 10:59:36

이렇게 과격한데 아름다울 수가 있다니, 그리고 서슴없이 표현할 수 있다니 그랬습니다.

2
2023-05-27 13:19:17

 인생 시집중 하나였습니다.

겨울방학땐가 시골 큰집에서 라디오로 돌아가신 소식을 접했던 기억이 납니다.

WR
2023-05-27 13:23:12

방송에서 유시민 작가가 이 시집 언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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