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책]  보이지 않던 게 보일 때까지, 시인/투사 김남주

 
8
  601
Updated at 2023-05-17 11:16:30

날씨가 추울수록  화톳불이 그립고 더 따뜻하겠죠.

이러한 시기에 알릴레오북스의 책 선택은 의미심장합니다.

보이지 않는 여성들 1부를 듣다가 졸았습니다. 2부를 듣다가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기존의 관점을 내려놓고 이 방송에 귀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알릴레오북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https://youtu.be/PY9y4YcS0LI

https://youtu.be/-rNJTMzC87Y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6388817&start=slayer

 

금요일에 나올 김남주 평전(김형수 저) 편이 기대됩니다.

보이지 않는 사슬이 더 견고하게 느껴지는 현실 속, 다시 민중을 생각해 봅니다.

 

 

민중  (김남주, 1946-1994) 

 

지상의 모든 부

쌀이며 옷이며 집이며

이 모든 것의 실질적인 생산자들이여


그대는 충분히 먹고 있는가

그대는 충분히 입고 있는가

그대는 충분히 쉬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 결코!

그대는 가장 많이 일하고 가장 적게 먹고 있다

그대는 가장 많이 만들고 가장 춥게 입고 있다

그대는 가장 오래 일하고 가장 짧게 쉬고 있다


이것은 부당하다 형제들이여

이 부당성은 뒤엎어져야 한다


대지로부터 곡식을 거둬들이는 농부여

바다로부터 고기를 길러내는 어부여

화덕에서 빵을 구워내는 직공이여

광맥을 찾아 불을 캐내는 광부여

돌을 세워 마을에 수호신을 깎아내는 석공이여

무한한 가능성의 영원한 존재의 힘 민중이여!


그대의 삶이 한 시대의 고뇌라면

서러움이라면 노여움이라면

일어나라 더 이상 놀고먹는 자들의

쾌락을 위해 고통의 뿌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빼앗는 자가 빼앗김을 당해야 한다

이제 누르는 자가 눌림을 당해야 한다

바위 같은 무게의 천년 묵은 사슬을 끊어 버려라

싸워서 그대가 잃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쇠사슬 밖에는 승리의 세계가 있을 뿐이다

 

https://namu.wiki/w/%EA%B9%80%EB%82%A8%EC%A3%BC(%EC%8B%9C%EC%9D%B8)

https://www.hani.co.kr/arti/area/area_general/860800.html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7044778

 

『김남주 평전』에서 받은 위로와 격려 - 유시민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142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10
Comments
4
Updated at 2023-05-17 10:07:42

 저는 안타까운것이 젊은 남성들이 여성들을 미워할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동시대를 오래 같이 지내야할 동지인데 싸울것이 아니라 오히려 연대하여 기성세대에게 요구하고 박탈당한 기회를 돌려 받는것이 맞다고 보거든요.

교묘하게 갈라치기 하는 무리들에게 속아서 이용당하는것이 아쉽습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이 말이 생각나네요. 

2
2023-05-17 10:29:47

대선 이후로 페미 타령에서 PC 혐오로 옮겨 갔더군요.

자유 열풍에 힘입어 전방위적인 차별/혐오가 번져 나가고 있습니다.

각자도생의 엄혹한 시기에 연대만이 살 길인데 점점 더 분열로 향하고 있으니 암담합니다. 

1
2023-05-17 10:34:28

아쉽게도 연대는 어렵고 차별/혐오는 쉽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연대하려면 만나서 대화하고 공감이 필요한데, 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혼자 게시판에 글올리고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도 톡방이 떠들고 혼자만의 자위로 만족하나 봅니다.

WR
Updated at 2023-05-17 11:34:31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2부 말미에 유시민 작가가 열변을 하더군요.

2
2023-05-17 10:46:07

30년 전 김남주 시인의 시 낭독을 직접 들은적 있습니다. 지금도 그 때 목소리가 참 생생해요.

그의 시를 읽을랄치면 머릿속엔 그의 목소리로 울립니다. 

WR
Updated at 2023-05-17 11:17:41

시인의 육성이 기억 속에 있으시다니 부럽네요^^

1
2023-05-17 14:40:34

사랑 ㅡ 김수영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시인 김수영의 <사랑>은
하늘처럼 영원하고
번개처럼 찰나적이라
변하지만 변치 않는 사랑.
변하기에 변치 않고
변치 않기에 변하는
영원한 찰나, 찰나의 영원
그것이 사랑이라고
그는 배웠고
그에게서 우리는 배웠습니다.

그 배움이,
그 배움의 사랑이
그러나 오늘날 배움의 현장에서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추었다는 사실이
'사랑의 부재'를 아프게 환기시킵니다.

신동엽이 누구?
김남주가 누구?
김수영이 누구라고?
라는 물음에 '연예인'이라고 답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오늘의 현실에
시와 시인과
시인이 노래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연예인이 아니라
시인입니다.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았던
시인인 것입니다.

시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시를 통해 사랑을 실천한
시와 사랑의 시대는
다시는,
다시는 오지 않을까요?

WR
2023-05-17 14:56:09

다시 오고 있잖습니까? 과거의 그 모든 것이.

파리로 진군하는 나폴레옹의 소식을 전하듯.

나날이 천박해져가는 하루 또 다음에

가슴이 터지도록 답답해도

메가폰 찢어지게 소리지르고 싶어도

최루탄 눈에 비벼서라도 흠뻑 울고 싶은 심정

알릴레오북스에서 김남주 시인을 통해

선동이 아닌 가슴에 호소를 하려나 봅니다.

이성이 조작되는 사회에도

찰나에 사랑에 빠졌던 그 마음은 변함없으니까요.

 

1
2023-05-17 18:57:39

어린시절에 김남주 시인의 시를 좋아했었는데, 마냥 분노가 치밀던 시절이었죠. 이제는 마음이 아파서 읽기가 겁이 납니다, 어느쪽이 더 적합한 감정인지 모르겠네요, 분노인지 연민(symphathy)인지.. 분노했던 그리고 마음 아파했던 대상들은 여전합니다만 21세기에는 더이상 분노하지도 마음 아파하지도 않더군요, 익숙해진 것인지 체념한 것인지, 다들 자기보존에만 힘쓰기 때문인지 몽테뉴처럼 판단을 중지해야만 하는 혼란 속에 살아가고 있네요. 내일이 5월18일이군요, 민중들은 나와 똑같은 민중들이 학살당했던 기억은 잊은 채로 오늘도 새로운 상품에 흥분하겠죠, 왜냐하면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세계는 물신천국이니까 말이죠..

WR
1
Updated at 2023-05-17 22:08:57

알릴레오북스의 선택이 젠더문제는 통계로, 암담한 현실 극복에는 시로 다가가는 이유겠죠.

이럴 수 있다. 라고 항상 칼등을 쓸어보는 마음을 가집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