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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홍콩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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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31 13:04:08

안녕하세요. 

 

방금 스팀덱 게임패스 한글화 질문을 마치고 덕분에 잘 해결한 아카펠라 입니다. 

 

1주일 전에 홍콩에 다녀왔습니다. 

 

홍콩은 제 아내와 함께 1년에 두어번 씩 홍콩의 음악 친구들을 만나러 가던, 

 

어찌보면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방문했던 도시입니다. 

 

홍콩을 좋아하는 이유는 친구들도 친구들이지만, 그 정신없음과 여러 문화가 뒤섞인 독특한 느낌을 

 

좋아해서 입니다. 3년간의 팬데믹을 마치고 드디어 그립던 홍콩에 아내와 다시 방문했습니다. 

 

참 변한 것 없이 그대로인 느낌이었습니다. 새로운 지하철(Metro)노선이 하나 생겼더군요. 

 

저번 달에는 음악 비즈니스차 뉴욕에 방문했었는데, 뉴욕은 두 개의 냄새가 있더군요. 

 

마리화나 냄새와 오줌 냄새. 아, 힘들었는데 홍콩에 오니 홍콩이 참 깨끗하다는 걸 새삼 느꼈네요. 

 

뉴욕 거리에서 약에 취한 한 시민이 길거리에 누워 기절한채로 오줌을 지리고 있던 장면은 

 

아직까지 제 베스트 기억들 중에 하나입니다. 

 

 

각설하고,  홍콩의 음악 친구들은 원래 미국에서 디즈니랜드 싱어들이었지만, 홍콩 디즈니랜드로 

 

파견?을 오게 되면서 홍콩이 마음에 들어 눌러살게 된 친구들입니다. 

 

아카펠라 음악계에서 워낙 잘 알려져 있는 팀이기도 했고, 또 이 친구들도 제가 있는 메이트리 라는 팀을 

 

좋아하게 되어서 서로 눈이 맞아 친해지게 된 케이스입니다. 

 

백인 4명으로 구성된 이 팀의 이름은 메트로(Metro). 

 

이름이 왜 메트로인지는 몇 번 들었었는데, 질문해 놓고 답변이 이해하기 까다롭다 생각되면 그냥 알아듣는 척을 

 

하는 부끄러운 저인지라... 아직도 이유는 명확히 모릅니다. 

 

 

이 친구들을 놀래키려고 깜짝 방문을 몰래 했는데. 

 

세계적인 아트 전시회인 Art Basel 에 운좋게 vip 초대를 받게 되어서 먼저 전시장에 방문했습니다만. 

 

제가 인플루언서라 생각하지 않는데도, 꼭 인스타에 올려줬으면 한다라는 초청측 말에 

 

올렸다가 제가 홍콩에 있다는 걸 들통나버렸습니다. 약간 김은 빠졌지만 뭐.... 

 

 

 

 

서로 많이 그리워했던 친구들이었었는지, 이상하게 약속을 잡고 만났는데 서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친구들도 눈물 짓고 나도 눈물 짓고, 서로 어려웠던 시기를 잘 견뎌서 아직도 음악으로, 아카펠라로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동지애가 솓구쳐서. 그 어려웠던, 아직도 어려운 이 시기를 함께 살아남았습니다. 

 


 만남 후에 제가 너무 좋아하는 훠궈를 먹으러 갔는데, 독특하게 한국의 쥐포도 있더군요. 맥주랑 잘 먹었습니다. 

 

홍콩도 마스크가 모두 풀렸습니다만, 아직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분들이 많은 한국과는 달리, 

 

홍콩은 대중교통에서도 착용하지 않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란 콰이펑에도 들러봤지만, 예전같은 그 활기참은 많이 사라져서 아쉬웠습니다. 

 

닫은 가게들도 꽤나 보였구요. 마약에 대한 단속이 매우 심해졌다고 친구들에게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여전히 란콰이펑에서 마리화나 냄새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깡도 좋아라..

 

 

 

홍콩에 방문한 김에 그룹 메트로의 베이스 멤버 친구가 자신의 라디오 채널에 출연해달라 해서 

 

출연했죠. 미국인답게 아주 유쾌하고 에너지 넘치는 라디오 쇼 였습니다. 

 

이 친구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시는 친구였는데, 아기가 생기고해서 술을 끊은지 2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고지저탄 식단으로 살도 왕창 많이 빠졌네요. 

 

오랜만에 봤는데 얼굴이 너무 깨끗하고 건강해보여서 놀랐습니다. 

 

때 마침 홍콩에서 국제 아카펠라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어서 잠시 방문했습니다. 

 

 

많은 아카펠라 팬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참 감사하고 놀랐습니다. 

 

허구헌날 우리끼리 부르는 아카펠라만 들어오다가 약 4년만에 

 

너무너무 오랜만에 다른 사람들이 부르는 아카펠라를 라이브로 듣는데 

 

그때서야 깨달았어요. '아, 팬데믹이 끝나가는구나' 

 

'맞다, 내가 원래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었지' 등등. 

 

 

국제 아카펠라 페스티벌이 끝나고 뒤풀이에서 새벽까지 여러 나라의 아카펠라 친구들과 함께 

 

놀다가 한국에 왔습니다. 신기하게 피곤한게 아니라 너무 일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홍콩에서 많이 바빴는데 에너지가 아주 잘 채워져서 돌아왔어요. 

 

마지막 사진은 바에서 아내와 함께 화이트 와인 한 잔 하는 모습으로 마무리 합니다. 

 

일기 같은 게시물 봐주셔서 송구스럽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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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
2023-03-31 13:21:04

이럴수가 디피에는 제 동지들만 있는거 아니었나요?

WR
2023-04-02 11:04:45
1
2023-03-31 13:21:08

낯익은 얼굴이 친구인가 했더니, 글을 읽으면서 보니

너목보나 아갓텔에서 아카펠라의 매력을 더 느끼게 해주신 분이시군요.

요즘 마스크를 자주 벗다보니, 이제 마스크 쓰는게 귀찮아 지네요.

좋은 사람 많이 만나시고, 채워온 에너지로 좋은 활동 기대합니다.

WR
2023-04-02 11:05:30

너목보.. 와 벌써 예전이네요. 즐겁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받아온 에너지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1
2023-03-31 13:21:32

메이트리가 잘 알려지기 전 디피회원 이셨던 아카팔라님의 글들도 기억이 납니다

이젠 너무 유명인이 되셨지만.. 그래서 인지 사진도 완전 연예인 필이 나시지만,

어쩐지 늘 뵜던 지인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좋네요~~^^

너무 바쁘시겠지만 종종 소식 올려 주세요~~

WR
2023-04-02 11:06:14

요즘 사진에 필터가 참 좋은 것 같아요^^;; 좋은 일 있을 때마다 항상 소식 올리겠습니다!!

1
Updated at 2023-03-31 13:23:41

란콰이펑 진짜 안가본지 오래 됬네요. 사진 글 잘봤습니다.
홍콩은 중국화? 되면서 현지인들 중에 영어 하는 사람들이 팍 준것 같더라고요.

WR
2023-04-02 11:07:09

네 요상하게 예전보다 영어가 안 통하던 느낌이;;; 음식 주문할 정도의 중국어는 조금 할 줄 알아서 로컬 음식점을 좋아하는 저희는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1
2023-03-31 13:25:41

더 활동해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

그나저나 본문의 글에 은근히 들어나는 느낌이 있네요

영어 잘하시겠네요 부러워요 ㅠㅠ

WR
2023-04-02 11:07:40

헉. 저 영어 못합니다. 그냥 무슨 말 하는 구나 정도밖에는요. 

열심히 활동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1
2023-03-31 13:28:40

왜 닉네임이 아카펠라일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유튜브에서 본적이 있는 메이트리의 멤버셨군요 와우! ㅎㅎ

오랜만에 좋은 친구들 만나고 오셔서 정말 좋으셨겠습니다.

저도 지난주에 고향 가서 10여년 만에 친구 셋이서 술자리를 가졌는데 마치 어제 본듯한 익숙함이 정말 좋더군요.

그나저나 기절해서 오줌을 지리다니... 상상만 해도 웃프네요

WR
1
2023-04-02 11:09:10

정말 정말 반갑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말씀대로 오랜만이 아닌 어제 본 듯한 익숙함인데 뭉클함이 좀 더해진?

오줌 그 건은 참, 기억에 남습니다 ㅎㅎㅎ

1
2023-03-31 13:46:01

홍콩은 다시 꼭 가보고 싶은데 예전 분위기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아서 아쉬워요 홍콩 소식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내 분이 참 미인이십니다

WR
2023-04-02 11:11:04

홍콩의 저 친구들도 중국이 들어온 이후로 많이 바뀌었다고 아쉬워 하더라고요. 

제 아내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지 저한테 와서 참 고생합니다 하하;;

1
2023-03-31 13:59:13

재미있는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멋지게 사시네요! ^^d

WR
2023-04-02 11:11:46

계속 이런 인생을 즐기고픈데 가능할지는 모르지요 뭐^^

입구에서 님도 행복한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1
2023-03-31 14:11:43

유투브로 보던 월드스타를 여기서 뵙다니 영광입니다.

WR
2023-04-02 11:12:23

-_-;;; 부끄럽습니다. 그냥 운 좋았던 사람입니다 ㅎ

1
2023-03-31 14:46:50

 이분 반칙이네  노래도 잘 하시고 부인분도 미인이시고   ^^

WR
2023-04-02 11:12:49

노래는 X 아내가 미인인 건 어느정도 인정입니다^^

1
2023-03-31 14:47:19

마지막 사진에 선남선녀 사진이 참 보기좋습니다.

좋은글 잘 봤습니다.

응원할께요..

WR
2023-04-02 11:13:17

선남선녀 감사합니다!! 저도 꿈꾸는돼지 님 응원합니다. 디피에서라도 자주자주 뵈어요~!

1
2023-03-31 15:01:28

홍콩가서 현지음식 먹나 했더니
현지교민이 곱창전골 좋아한다고
경복궁이라는 한식당으로 데리고 가더군요
그래서 홍콩음식 못먹고 곱창전골 먹고 왔죠 ㅜㅜ

WR
2023-04-02 11:14:07

꽥. 많이 아쉬우셨겠어요. 저는 오리가 아닌 거위 요리집을 갔었는데. 와... 거위 껍찔의 그 바삭함과 쥬시함이란. 

지금도 입에 침도네요 @.@

1
2023-03-31 15:46:00

코로나 팬데믹 1년 전인 2019년 2월에 다녀오고 이후 홍콩 민주화 운동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내년 2월에 가족들 데리고 가봐야 겠습니다.

WR
1
2023-04-02 11:15:53

적어도 제가 체류하는 동안에는 민주화 운동은 없었습니다. 

저 역시 2019년 여름엔가.. 갔었던 기억에서 노란 우산을 든 단체가 몽콕의 시장길을 점령했던 모습을 봤었는데요. 

아마 그 때가 슬슬 민주화 운동이 시작되던 시점이었나 봅니다. 

1
2023-03-31 21:12:59

반갑습니다. 가끔 이렇게 소식 올려주세요. 저도 기운을 받아가고 싶습니다!~

WR
2023-04-02 11:16:15

목성 님 반갑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십시오!! ^^

1
Updated at 2023-04-01 03:27:30

어? 아는 사람? 아. 아니다. 유튜브에서 봤구나. ㅎㅎㅎ

그러고보니 유튜브에서만 보던 분이 또 있는데, 

제가 친구만나러 식당에 들어가다가 다른 테이블에 그 사람이 보이길래 

평소 알던 사람인줄 착각해서 반갑다 하며 그 테이블로 가 앉을 뻔... 

WR
1
2023-04-02 11:17:58

저도 자주 그럽니다 ㅎㅎ 

방송국이나 어디 공연하러 가면 같이 참여한 분들이 이상하게 잘 아는 친구같아서 친밀감있게 굴어요. 

보아하면 연예인 분들은 서로 그런 기운이 있어서인지 잘 모르는 사이더라도 꼭 유럽이나 미국인들처럼 

쉽게 대화나누고 친해지고 하더군요. 헤어진 다음에는 연락을 안할지언정.  

1
2023-04-01 10:00:19

 반가워요, 십수년이 지났는데도 그대로시군요! ^^

WR
2023-04-02 11:18:22

폭!싹! 늙었습니다! 하하하 

Essess 님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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