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크리스 아발론 성범죄 누명을 벗다
2020년 게임업계가 성범죄 관련으로 큰 혼란을 겪던 시기 크리스 아발론은 카리사와 재키라는 여성으로 부터 성범죄 폭로를 당하고 업계에서 완전히 매장 됐습니다.
직전까지 크리스 아발론은 게임업계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글을 써온 작가중 한명으로 걸작중에 걸작으로 칭송받는 플레인 스케이프 토먼트를 비롯해 폴아웃 시리즈, 구공화국의 기사단2,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2, 네버 윈터 나이츠와 아이스 윈드 데일 그리고 스타워즈 오더의 몰락에 이르기 까지 굵직굵직한 걸작들의 스토리를 담당해왔었습니다.
그러나 미투 폭로 이후 크리스 아발론은 그야 말로 하루 아침에 매장, 업계에서 축출 되었고 당시 그가 스토리 담당하던 다잉 라이트2와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블러드라인2에서는 그가 담당했던 스토리 부분을 전량 폐기 했습니다. 당시 그가 당했던 미투 폭로에는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부분이 산적했음에도 카리사와 재키 그리고 언론이 함께 크리스 아발론을 인간 쓰레기로 매도 했고 수많은 게임 커뮤니티 역시 이에 동조 했었습니다. 이때 유일하게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체 크리스 아발론이 참여한 부분을 폐기하지 않고 크레딧에 그의 기여에 감사를 표한 회사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CRPG의 걸작 패스파인더: 의인의 분노를 만든 러시아의 아울캣 스튜디오였습니다.
하여간 사건 1년후 크리스 아발론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소송을 시작했고 일련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2023년 3월 첫 재판이 시작되기 직전 카리사와 재키는 갑자기 크리스 아발론에게 씌여진 모든 성범죄 관련 혐의가 아무런 근거가 없음을 밝히고 애초에 그것은 자기들이 의도한 바가 아니었으며 자신들은 게임업계에 만연한 여성과 성소수자 차별에 대항해 싸웠을 뿐이라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은체 자신들이 제기했던 모든 혐의를 취하하고 크리스 아발론에게 최소 100만달러(일곱자리 숫자란 표현만 나올뿐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은상태)이상의 금액을 지불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이는 그간 관할권 문제로 재판이 시작되지도 못하게 막던 카리사와 재키측이 결국 정식 재판이 시작되자 재판에서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알고 백기를 든 걸로 보입니다.
이 사건의 진행과정을 보면 놀라운건 크리스 아발론이 그가 써온 글의 깊이 만큼이나 사람으로서의 깊이 자체가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억울 한 누명을 쓰고 하루 아침에 업계에서 매장당하고 인간쓰레기로 조롱 받는 상황에서 1년이란 시간을 그간 자신이 정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게 아닌지 앞으로 할 일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을지 성찰을 하고 난 뒤에야 소송을 시작했고 조롱당하는 그를 보고 더 기고만장해 날뛰는 가해자들이 의도적으로 헛점을 더 노출시키게 만들기까지 했다는건 정말 보통사람으로서는 엄두도 나지 않을 멘탈과 치밀함이 겸비되어야 가능한 일이었겠죠.
크리스 아발론은 결국 누명을 벗었지만 그가 허비한 3년의 시간과 정신적인 고통은 알량한 보상금으로 덮어 버리기에는 너무나 큰 것이고 무엇보다 그를 무고했던 가해자들의 사과같지도 않은 변명만으로 끝났다는건 뒷맛이 씁쓸하긴 하군요. 크리스 아발론 정도의 심지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런 무고를 버텨낼수 있었을지도 의문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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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런거보면 개빡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