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게임]  크리스 아발론 성범죄 누명을 벗다

 
18
  2773
Updated at 2023-03-27 08:44:16

 

2020년 게임업계가 성범죄 관련으로 큰 혼란을 겪던 시기 크리스 아발론은 카리사와 재키라는 여성으로 부터 성범죄 폭로를 당하고 업계에서 완전히 매장 됐습니다.

직전까지 크리스 아발론은 게임업계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글을 써온 작가중 한명으로 걸작중에 걸작으로 칭송받는 플레인 스케이프 토먼트를 비롯해 폴아웃 시리즈, 구공화국의 기사단2,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2, 네버 윈터 나이츠와 아이스 윈드 데일 그리고 스타워즈 오더의 몰락에 이르기 까지 굵직굵직한 걸작들의 스토리를 담당해왔었습니다.

 

그러나 미투 폭로 이후 크리스 아발론은 그야 말로 하루 아침에 매장, 업계에서 축출 되었고 당시 그가 스토리 담당하던 다잉 라이트2와 뱀파이어 더 마스커레이드 블러드라인2에서는 그가 담당했던 스토리 부분을 전량 폐기 했습니다. 당시 그가 당했던 미투 폭로에는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부분이 산적했음에도 카리사와 재키 그리고 언론이 함께 크리스 아발론을 인간 쓰레기로 매도 했고 수많은 게임 커뮤니티 역시 이에 동조 했었습니다. 이때 유일하게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체 크리스 아발론이 참여한 부분을 폐기하지 않고 크레딧에 그의 기여에 감사를 표한 회사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CRPG의 걸작 패스파인더: 의인의 분노를 만든 러시아의 아울캣 스튜디오였습니다.

 

하여간 사건 1년후 크리스 아발론은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 소송을 시작했고 일련의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2023년 3월 첫 재판이 시작되기 직전 카리사와 재키는 갑자기 크리스 아발론에게 씌여진 모든 성범죄 관련 혐의가 아무런 근거가 없음을 밝히고 애초에 그것은 자기들이 의도한 바가 아니었으며 자신들은 게임업계에 만연한 여성과 성소수자 차별에 대항해 싸웠을 뿐이라는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은체 자신들이 제기했던 모든 혐의를 취하하고 크리스 아발론에게 최소 100만달러(일곱자리 숫자란 표현만 나올뿐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은상태)이상의 금액을 지불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이는 그간 관할권 문제로 재판이 시작되지도 못하게 막던 카리사와 재키측이 결국 정식 재판이 시작되자 재판에서 이길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알고 백기를 든 걸로 보입니다.

 

이 사건의 진행과정을 보면 놀라운건 크리스 아발론이 그가 써온 글의 깊이 만큼이나 사람으로서의 깊이 자체가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억울 한 누명을 쓰고 하루 아침에 업계에서 매장당하고 인간쓰레기로 조롱 받는 상황에서 1년이란 시간을 그간 자신이 정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게 아닌지 앞으로 할 일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진 않을지 성찰을 하고 난 뒤에야 소송을 시작했고 조롱당하는 그를 보고 더 기고만장해 날뛰는 가해자들이 의도적으로 헛점을 더 노출시키게 만들기까지 했다는건 정말 보통사람으로서는 엄두도 나지 않을 멘탈과 치밀함이 겸비되어야 가능한 일이었겠죠.

 

크리스 아발론은 결국 누명을 벗었지만 그가 허비한 3년의 시간과 정신적인 고통은 알량한 보상금으로 덮어 버리기에는 너무나 큰 것이고  무엇보다 그를 무고했던 가해자들의 사과같지도 않은 변명만으로 끝났다는건 뒷맛이 씁쓸하긴 하군요. 크리스 아발론 정도의 심지를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런 무고를 버텨낼수 있었을지도 의문이구요

님의 서명
잃은 것과 남은 것 사이, 그 어딘가
8
Comments
2023-03-27 08:50:08

하....이런거보면 개빡치네요ㅠㅠ

3
2023-03-27 08:50:17

외국은 무고죄 처벌도 중할까요? 아니면 그보다 무고죄 인정으로 인한 민사소송이 어마어마하게 중하니 백기투항하는걸까요? 어찌됐든 이런거 볼때마다 우리나라 사법체계는 그냥 병신인게 너무나 보입니다.

남오렌지 장남 마약 쳐먹어도 불구속, 인터넷 댓글만 보더라도 권도형 이 사기꾼 제발 미국으로 송환되서 처벌해야한다는 글이 넘치는거 보면 대한민국은 근본적으로 뭔가 나사빠진 시스템인것 같아요.

확실히 돈, 권력만 손아귀에 있으면 이보다 살기 좋은 나라는 없는것 같습니다.

 

WR
2
2023-03-27 09:08:08

무고죄 관련 처벌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건은 처음 부터 형사사건으로 끌고 갈 여지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저 두 여성이 제기한 미투도 폭로 시점에서 7~8년 이전의 일이었고 내용도 가스라이팅 당했도 음탕한 말을 했다 수준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대 시점이 바로 블리자드발 성추문으로 인해 게임업계 전체가 시한폭탄 터지기 직전의 상황이었던지라 누군가 엮이기만 하면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매장 당하기 딱 좋은 시점이었습니다. 실제로 크리스 아발론도 그런 매장문화 분위기가 만연한 시점에서 타깃이 된거죠. 크리스 아발론이 한 소송 역시 애초에 저 두여성을 형사 처벌 하겠다 같은게 아니라 자신의 누명을 벗어야겠다가 취지였던거 같습니다. 미국도 보면 이런 사건의 경우 대개 합의로 끝나더군요. 이 사건을 보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는데 바로 마이클 잭슨의 빌리진 입니다. 상황전개가 유사해요

2023-03-27 09:07:59

이 사건은 그냥 기정 사실화되고 게임 업계 내에도 성차별과 성폭행이 만연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죠 드라마 에피소드로도 나왔었는데 이렇게 반전이 있네요

WR
1
2023-03-27 09:10:20

블리자드발 성추문이 사실로 밝혀진 시점이라 그냥 누군가 한 마디만 던져도 매장 시키기 딱 좋은 분위기였죠. 한 마디로 어떤 변명도 먹히지 않을 상황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온갖 모욕을 감수하면서도 1년의 시간을 기다렸다가 확실한 증거를 모아서 소송에 나선 크리스 아발론이 대단한 사람인거구요

1
2023-03-27 09:53:26

7자리수 손배로 합의한게 너무나 아쉽습니다ㅜ
게이머 입장에서 저만한 능력자를 잃었다는 점에서 합의 안하고 확실히 반격하고 다시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지만 개인의 입장에선 업계에 정이 뚝 떨어졌을것도 같습니다ㅜㅜ
무고 가해자들의 사과문 아닌 성명문만 봐도 쌍욕이 나오는 쓰레기들이던데ㅜㅜ
속이 터지네요

2023-03-27 09:56:45

어휴. 정말 이러다가 여성기피증 이란 병명도 생기겠네요.

2023-03-27 14:57:01

이 사건으로 게임 두개가 망했죠. 저 자칭 피해자들이 올린 발표문을 보면 더 화가 납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