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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검정고무신 분쟁의 이면에는 역시나 스토리 작가의 역할이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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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6 09:02:19

<검정고무신>은 예전에 소년챔프에 연재될 때 초반에 재밌게 봤던 게 기억이 납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흥미가 떨어져서 안 보게 되었는데 만화 자체는 점점 더 잘나가게 되어 애니메이션까지 만들어지고 그게 한 세대의 공동 체험으로서 자리잡더군요. 아무래도 캐릭터 프랜차이즈화에 용이한 작품의 컨셉이 큰 역할을 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작품의 그림을 맡았던 이우영 작가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고 형설앤에서 관리하는 <검정고무신>을 둘러싼 저작권, 수익 배분 문제가 불궈졌을 때 작품의 영향력과 비교했을 때 너무 낮은 수준이어서 이런 경우는 분명 회사 측과 협력하는 내부자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검정고무신>의 스토리작가인 도래미가 형설앤과 협력적 관계로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325018900005?input=1195m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926500134 

 

 

도래미의 본명은 이영일입니다. 사실 <검정고무신>은 처음 연재될 때 보면서도 신기했던 게 그때 그림 작가의 나이가 20대로 젊은데도 불구하고 과거 60년대의 감수성과 소재를 잘 드러내고 있어서 스토리작가가 그 부분을 채워주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영일의 나이가 1958년생이니 이게 맞을 듯합니다.

 

만화에서 그림 작가와 글 작가가 따로 있을 때 당연히 저작권에 대한 문제, 원작자 권리 문제는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앨런 무어의 경우를 들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브이 포 벤데타>, <왓치맨>의 스토리를 맡은 작가로 그 명작들의 세계를 창조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원작자이며 사실상 워낙 존재감과 역할이 크다 보니 그 작품들의 원작자라고 하면 그림이 아닌 글을 쓴 앨런 무어가 언급됩니다. 그는 자신의 작품들의 영화화나 후속작 등을 자신의 의도를 왜곡한다고 무지하게 싫어하며 인정하지 않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들에 대한 비토도 분명히 말하죠. 원작자가 그렇게 부정적으로 나오는데도 그의 작품들의 영화나 속편들이 만들어질 수 있는 건 그림 작가가 제작사 측과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검정고무신>의 경우 그 세계관에 이영일이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며 그 또한 <검정고무신>의 권리를 가진 분명한 원작자입니다. 그런데 <검정고무신>의 공동저작자에 <검겅고무신> 창작에 전혀 기여하지 않은 형설앤 대표도 올라가 있는 걸 보면 이상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과 연동되는 게 계약기간 문제일 텐데, 이우영과 계약기간 설정이 되지 않은 것은 형설앤 대표가 공동저작자가 됐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어쨌든 이우영이 그간 법정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에는 위 앨런 무어 경우처럼 원작자 중 한 명인 이영일의 형설앤 협력이 결정적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일에는 개인사적인 얘기들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그림 작가와 스토리 작가가 틀어진 부분에서부터 풀어야 할 얘기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 이영일은 이 사건에 대한 공식적인 반응은 없는데 민사소송이 진행중이니 무슨 얘기들이 나올까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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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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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6 09:06:54

옛날 만화판을 생각해보면 거의 노예 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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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6 09:20:58

그냥 원작자의 권리만 인정받지 못한거라면 억울해도 극단적인 선택까지는 안갔을것 같은데

오히려 역으로 고소해서 괴롭히는 방식은 우리나라에서 상투적인 수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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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6 09:33:36

도래미 작가가 자신의 권리를 형설앤에 다 넘겨
야금야금 저작권을 가져가던 형설앤의 지분이 50퍼센트가 넘어갔다고 하더군요.
그 뒤로는 그림작가는 제쳐두고 형설앤 마음대로 사업을 진행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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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6 09:37:19

 에효 안타깝네요...ㅜㅜ

2023-03-26 10:39:21

 그림작가분도 이미 저작권의 상당부분을 저 형설앤이란 회사에 넘겼더군요. 이건 마치 저작권도 주식회사의 주식같은 느낌이더라구요. 몇퍼센트를 언제 넘기고 몇퍼센트는 언제 넘기고 지금 지분이 누구 누구가 몇퍼센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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