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소소한 일상) 아버지의 병, 사는 이야기 주절 주절
dp에는 자주 오는데 장문으로 일상글을 적는 건 또 오랜만이네요..
요즘은 새로운 직종으로 전환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운동도 시작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취준생이라 불안하지만 그 자체가 나쁘진 않네요.. 직장 다닐 때보다 스트레스도 덜하고
이전 글에서도 몇 번 적었지만 아버지가 직장암 말기입니다. 전이가 많이 되어서 이제 폐 쪽에 있는
암 세포 때문에 식사를 거의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항암 치료 중에 식사를 하기가 어려워 최근에 수술을 마쳤고 지금은 경관급식을 통해서만 식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사람이 사는 게 참..
수치가 좋지 않아서 퇴원을 못하고 계시는데, 병문도 안되어 간간이 카톡이랑 전화드리는 것밖에 할 게 없습니다..
사람이 참 매정하고 간사한게.. 나가서 산 지가 오래 되다보니 병마랑 싸우는 아버지의 고통이 그리
깊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처음 아버지가 암 말기 진단을 받고서는 그래도 나아질 거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괜찮았고
생각보다 잘 나아지지 않는 모습에도 막상 한 지붕 아래 없으니 가슴 저미게 아픈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유없이 울다 잠에서 깨고, 하루 종일 울적하다가 괜찮아지고..
사람이 참 이상합니다.
너무 매정할만큼 아무렇지 않다가 너무 갑작스럽게 화가나고 짜증나고 슬프네요..
앞으로 미래를 그릴 때 아버지가 없을 수 있다는 게 참 이상합니다.. 별로 살갑게 지내진 않았는데도
맘이 참..
그러다 사는 게 너무 허무하게 느껴지고 제 곧 죽음이 드리우겠구나 하는 맘에 무거워지네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다음 세대인 저도 준비를 해야겠지요..
아둥바둥 살아봐야 60~70이면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게 인생인데.. 절반을 참 어렵게 버텨왔습니다..
산다는 건 참 짧고 슬프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럼에도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적이 있었음 좋겠네요.. 아직 더 아버지가 곁에 있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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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가족 병간호는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잘 극복하실거라 믿습니다.
간절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