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일상]  (소소한 일상) 아버지의 병, 사는 이야기 주절 주절

 
7
  761
2023-03-23 19:33:08

dp에는 자주 오는데 장문으로 일상글을 적는 건 또 오랜만이네요..

 

요즘은 새로운 직종으로 전환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고, 운동도 시작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취준생이라 불안하지만 그 자체가 나쁘진 않네요.. 직장 다닐 때보다 스트레스도 덜하고

 

이전 글에서도 몇 번 적었지만 아버지가 직장암 말기입니다. 전이가 많이 되어서 이제 폐 쪽에 있는

 

암 세포 때문에 식사를 거의 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항암 치료 중에 식사를 하기가 어려워 최근에 수술을 마쳤고 지금은 경관급식을 통해서만 식사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사람이 사는 게 참.. 

 

수치가 좋지 않아서 퇴원을 못하고 계시는데, 병문도 안되어 간간이 카톡이랑 전화드리는 것밖에 할 게 없습니다..

 

사람이 참 매정하고 간사한게.. 나가서 산 지가 오래 되다보니 병마랑 싸우는 아버지의 고통이 그리 

 

깊게 와닿지는 않습니다... 

 

처음 아버지가 암 말기 진단을 받고서는 그래도 나아질 거란 알 수 없는 희망으로 괜찮았고

 

생각보다 잘 나아지지 않는 모습에도 막상 한 지붕 아래 없으니 가슴 저미게 아픈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유없이 울다 잠에서 깨고, 하루 종일 울적하다가 괜찮아지고.. 

 

사람이 참 이상합니다. 

 

너무 매정할만큼 아무렇지 않다가 너무 갑작스럽게 화가나고 짜증나고 슬프네요..

 

앞으로 미래를 그릴 때 아버지가 없을 수 있다는 게 참 이상합니다.. 별로 살갑게 지내진 않았는데도

 

맘이 참..

 

그러다 사는 게 너무 허무하게 느껴지고 제 곧 죽음이 드리우겠구나 하는 맘에 무거워지네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다음 세대인 저도 준비를 해야겠지요..

 

아둥바둥 살아봐야 60~70이면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 게 인생인데.. 절반을 참 어렵게 버텨왔습니다..


산다는 건 참 짧고 슬프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럼에도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적이 있었음 좋겠네요.. 아직 더 아버지가 곁에 있었음 좋겠습니다.. 


10
Comments
1
2023-03-23 20:08:41

아버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가족 병간호는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잘 극복하실거라 믿습니다.
간절히 응원합니다.

WR
2023-03-24 19:27:29

감사합니다 잘 이겨내셔야죠..

2
2023-03-23 20:09:29

 먼저 경험한 입장에서 현시간 이후 라도 대화 많이 하시고 카톡 많이 하세요.. 기회되면 손도 잡아드리고요.

그래도 후회는 남습니다. 쾌유를 기원 합니다. 

WR
2023-03-24 19:28:11

연락 매일 드리고 자주 찾아뵈려고 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1
2023-03-23 20:46:47

아버님의 쾌유를 빕니다. 그리고 아버님과 많은 시간 보내세요.

WR
2023-03-24 19:28:27

네.. 결국 가족들은 시간인 거 같아요

1
2023-03-24 00:26:08

참... 요즘 코로나 때문에 가족이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들어가면 만나기가 어려워져서 더 비극적인 상황이 많이 만들어지는 듯 합니다.
옆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위로와 사랑의 말을 나누고 싶어도 강제로 막혀 있으니...
아버님의 평안함을 빕니다.

WR
2023-03-24 19:29:13

병원 내에서는 문병도 많이 제한하더라구요.. 얼른
쾌차해서 퇴원해야 자주 뵐텐데..
응원 감사합니다

1
2023-03-24 07:53:46

아버님이 쾌차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조금이라도 덜 후회가 남게 안부 카톡이라도 자주 하세요.

WR
1
2023-03-24 19:29:31

넵 매일 연락하려고 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