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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모든 자존심을 버려서라도 다시 보고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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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3 18:42:41

요즘 본 유튜브 동영상 중에 가장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저에게 던져준 영상입니다.

내용은 젊은 남녀가 헤어진 후 남자는 새로운 여친을 만납니다.

근데 새로운 여친(아직은 썸?)과 함께 있는데도 이별을 고했던 전 여친의 전화가 계속 오게 되고

그걸 새 여친이 보게 된 상황인데요.

 

새 여친이 이렇게 말을 하죠.

 

새여친 : 그냥 받아서 끝내, 더 좋아하게 두고 싶은 거 아니면

남친    : 억까하지마.(억지로 까지마)

새여친 : 니 이미지 신경 안 쓰고 정말 끝낼 말 한마디면 되는데...

           보면 자꾸 멋진 이미지는 끝까지 가져가려니...여지가 남아.

           한마디만 해 '나랑 자고 싶어서 연락했냐'

남친   : 흠...

 

네, 남녀 모두에게 그 어떤 미련도 단방에 끊게 만드는 바로 그 말을 하라고 합니다.

근데 그 이후 다시 전 여친이 혼자 있는 남친에게 울면서 전화를 하고 남자는 그 전화를 받습니다.

 

전여친 : 지금 나한테 와 줄 수 있어?

           준아...준이야....흑흑 너무 보고싶어...보고싶어...엉엉....

           어디야?

           준아 나랑 자자...

           나랑 잘래?

           내가 갈까?

           여보세요?

           나랑...나 안 취했거든?

           그냥...우리 잘까?

           응?

           잘래?

           내가 갈께, 엉?

           여보세요?

           어디야? 어디냐고?

           지금 어디냐고?

           야 내말 듣고 있냐고?

           여보세요?

           너 안 끊었잖아?

 

정말 차마 남자의 입으로 하지 못했던 그 최악의 말을 놀랍게도 전 여친이 먼저 말해버립니다. 

그래서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면서 영상이 끝나죠.

 

마지막을 고하는 최후의 방법으로나 쓸 그 최악의 말을 여자는 모르는게 아닐텐데

오히려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올지도 모르는 그 최악의 말을 막기 위해 자신이 먼저 말해버리는

그렇게나마 모든 자존심을 버리면서까지 그 사람을 잡고 싶었던 그녀의 마음.

어떤이는 오히려 더 싫어지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너무 경박해 보인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오히려 이 상황을 곱씹어 볼수록 그녀의 마음이 짠하고 아련하게 느껴진달까요...

 

나는 지금껏 누구를 만나고 헤어지면서 저렇게까지 모든 자존심을 버려서라도 붙잡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별거 아닌 청춘멜로물에도 센치함을 느낄 나이가 된 독거중년의 고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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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3-03-23 18:49:11 (106.*.*.98)

보통 저런 경우 새 파트너와 잘 지내면 끝이죠.
저는 경험상 그랬습니다

2023-03-23 19:54:10

저건 애들 사랑이니 저런거죠 가진게 외모와 몸 뿐이니까. 어린애들한테는 저런 1차원적인게 연애고. 나이 먹을수록 그 나이에 걸맞는 사랑을 하는게 좋죠. 요즘 많이 힘드십니까

2023-03-24 00:08:10

자존심 까지 버려가며 계속 만나야 할 사람이란것이 과연 존재할까?

 

이런 생각을 자연스레 하고 있는 제 자신은 어느덧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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