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이래서 제가 고양이를 안 좋아 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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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2 09:50:47
제가 저녁 늦게에 집에 들어오니 평소와 다르게 엄청 반가워하고 비비고 난리법석을 떨어서 얘가 왜이러나 싶어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물어봤습니다.
이 녀석이 어제 아침에 안방에 몰래 숨어들어간 줄 모르고 방문을 닫고 다들 외출 하셨답니다.
아버지가 오후 3시쯤 집으로 오셨고 어디갔나 이름을 부르며 찾았더니 안방안에서 작게 야옹거려 문을 열었더니 쏜살같이 거실로 나왔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하루종일 방에 갇쳐 있었던 거죠.
나름 화풀이를 한건지 방안에 있는 종이를 다 물어뜯어 놓고 방문도 열심히 뜯고 긁어놓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오줌과 똥은 방안에 누지 않고 안방 화장실에 들어가 싸놓았다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제게 야옹야옹거리며 비비는 것이 오늘 자기 고생했다고 일러바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데려와서 그런지 아프거나 많이 놀라면 제 옆에 와서 야옹거라면서 한참을 비비고 맴도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제도 한참을 비비고 야옹거리다 쓱 ... 자러가더라고요...
아... 이러니 이 요물녀석을 제가 좋아할 수 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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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 낫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