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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든든한 뭔가가 필요할 땐 역시 순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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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21 15:49:04

쓸개를 떼어낸 후로 괜히 기름진 고기, 매운 것들은 먹고 싶어도 좀 주춤하게 됩니다.

아직 곱창도 피하고 있구요.

그런데 오늘은 좀 걸죽하고 든든한 게 먹고 싶었습니다. 

전 그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해장국보다는 순대국밥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청와옥을 찾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간 게 지난 1월 17일이니까 한 두달 조금 넘었네요.

그때 순대국에서 불쾌한 맛이 나는 바람에 그 뒤로 갈 마음이 나질 않았는데,

마나님은 이 집을 알게 된 뒤로 순대국이라면 무조건 이 집을 고집하셔서 

어쩔 수 없이 내키지 않는 악셀질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와서 먹으니 역시 맛있네요.

지난번의 그 이상한 맛과 냄새는 전혀 없습니다. 

내가 괜히 착각했던 건가...? 

청와옥은 10시에 오픈합니다.

보통 11시 전후에 맞춰 갔었는데, 오늘은 10시 10분 정도에 도착했더니 주차도 여유있고 좌석도 빈 자리가 많더군요.

저는 순대국밥 특, 마나님은 보통 주문합니다.

2000원 추가해서 솥밥으로 먹고 싶지만 솥밥은 11시 이후에나 준비가 되길래 포기합니다.

대신 매콤하게 "동해오징어 숯불구이"라는 걸 시켜서 반찬으로 먹어보려 했더니 그것도 11시나 돼야 가능하다네요. 

그래... 순대국밥이나 먹자...

 

수저받침이 따로 있어서 숟가락에 쩍쩍 달라붙는 냅킨 안써도 되는 거 참 좋습니다.

물도 그냥 정수기 물이 아닌 "서리태차"라고 물병에 써 있네요.

맹물보다 훨씬 맛있고 성의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잘 나가다가 종이컵으로 삐그덕...! 

음식점 물컵으로 종이컵은 영 안좋아 보입니다. 물맛도 안좋아지구요.

깍두기(석박지), 생부추, 무채무침이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반찬을 셀프로 리필할 수 있어서 석박지와 부추는 추가해서 가져왔고 양파와 파는 따로 퍼옵니다.

어리굴젓, 쌈장, 새우젓도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리굴젓을 참 좋아하는데, 더 먹으려면 4000원을 내고 사먹게 되어 있습니다.

아직 이 집에서 추가로 사먹어본 적은 없습니다.

꾹꾹 눌러담은 밥 마음에 듭니다.

종이로 된 일회용 앞치마를 양복점 느낌 나는 마네킹에 걸어둔 건 센스입니다.

 

부추, 들깨가루, 후추 등을 적당히 넣고 국물 안에 숨겨져 있는 다대기를 잘 섞어서 후루룩 짭짭...

 

맛이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지난번처럼 이상한 냄새만 나지 않으면...)

순대국은 한국인의 소울푸드입니다. 

아까 먹었지만 또 먹고 싶어지네요. 쩝쩝...

 

희안하게 11시가 다 되어도 빈자리가 꽤 있더군요. 

그 시간이면 밖에 번호표 받은 사람들이 웅성웅성 서있어야 하는데...

마나님이 "겨울이 다 지나니 순대국 먹으러 오는 사람이 줄어든 모양"이라는 해석을 내놓습니다.

아무래도 일리가 있나 봅니다.

아니면 얼마전에 양재점이 오픈했던데 그쪽으로 분산이 되었을 수도 있겠네요.

아무튼 오늘은 좀 편하게 먹었습니다.

 

 

청와옥 석촌호수직영점

서울 송파구 삼학사로 96

0507-1388-0550

주차 : 가게 앞 5~6대 가능하나 쉽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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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서명 안만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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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3-21 15:56:27

순댓국 드시러 가신걸 보니 회복 경과가 괜찮으신듯 하여 반갑습니다. 

저도 집앞에 잘하는 순댓국집이 있는데 

매장에 꼬릿한 냄새가 좀 있어서 가족들이 꺼리는 바람에 잘 못 가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글과 사진을 보고나니  주말에 포장 한번 해야겠네요,


WR
1
2023-03-21 16:24:06

덕분에 그럭저럭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즘 사시는 곳이 어느 지역인지 잘 모르겠는데, 혹시 분당, 용인, 수원에 가까우시다면

용인 세브란스 건너편에 "바른순대국찰솥밥 동백직영점"이라는 곳 추천드리니 한번 가보세요. 

https://naver.me/5y4WPXxO

 

그 동네 갔다가 저녁 먹으러 우연히 들어간 집인데 아주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가격 착하고 밥을 솥밥으로 해주십니다. 

좀 한가할 때 가시면 순대국밥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계시는 할머니(사장님)의 기나긴 자랑도 덤으로 들으실 지도 몰라요.^^

강추하는 집입니다. 

2023-03-21 16:08:48

순댓국은 참 잊을만~하면 생각나는 음식이에요.
좋은 거 잘 드시고 건강하세요.

WR
2023-03-21 16:29:06

놀러 오신지 1년 넘지 않았나요?

1년에 한번은 봐야죠.^^

동네에 새로운 메뉴의 식당도 생겼는데 한번 오시죠.

2023-03-21 16:10:42

점빵 근처에선 맛난 순댓국 먹기가 너무 힘들어요.. ㅠㅠ 

WR
2023-03-21 16:29:51

맛집의 성지에 계시는 거 아니에요?

좋은 거 많이 드시던데...

2023-03-21 16:38:14

해장국도 없는 동네.. 

WR
2023-03-21 16:44:23

이런 곳들은 맛없는 곳들인가요?

Updated at 2023-03-21 16:50:05

신의주는 사람 먹으라고 내어 놓는 곳이 아니구요.. 
보승회관은 그냥 깔끔한 프랜차이즈 맛 -> 쉽게 질려요.. ㅠㅠ

홍대순댓국은 그래도 나쁘진 않았는데 가격 오르면서.. 숙주나물 넣어주던 독특함이 사라지고.. 큰맘이나 신의주 홍대역점은 멀어서 안갑니다. 

 

2023-03-21 18:56:06

오늘 저녁은 이 글로 인해 순대국으로 결정했네요.

WR
1
2023-03-21 21:20:34

맛있게 드셨길 바랍니다.

2023-03-21 20:55:12

너무 멀군요.
저는 영천시장 순대국이나….

WR
Updated at 2023-03-21 21:23:40

어디든 맛있는 집 있으면 좋죠.
혹시 종로나 을지로 나가실 일 있으면 을지로 3가 직영점이 있으니 들러 보시길...

청와옥 을지로3가직영점
서울 중구 을지로 110
https://naver.me/5Ms3to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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