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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내키지 않았지만 괜찮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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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3-19 22:43:16

원래 큰 기업형 식당 보다는 작은 가게들을 좋아합니다만, 집안의 평화를 위해 가끔은 마나님의 취향을 존중해 주는 게 좋지요.

그래서 오늘은 분당에 있는 "청담추어정"이라는 곳에 가서 "브런치(아점)"을 먹고 왔습니다.

이 집은 간판에서 알 수 있듯 추어탕 전문 식당인데, (주)디안에프엔비라는 식품 종합 기업이 운영하고 있으며 생각보다 규모가 크더군요.

 

본관 건물입니다. 근처에 별관도 있는데 오늘은 별관을 오픈하지 않았더군요.

본관과 연결된 유리로 된 건물에는 번호표 받고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대기실이 있습니다.

1층 카운터에서 번호표를 받고 저기서 기다리면 모니터 화면에 입장 순서가 된 번호를 호출합니다.

2층부터 위에는 뭐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렇게 꽤 큰 주차장이 한 3~4개는 있는 것 같은데 계속 차가 밀려 듭니다.

2층 사진입니다.

10시 오픈이라길래 10시 1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벌써 1층은 꽉 차 있어 5번 번호를 받았습니다만 곧 2층을 오픈해서 얼마 기다리지 않고 2층으로 올라 갔습니다.

 

 

테이블에는 들깨가루, 다진 고추, 마늘, 후추, 산초 등이 수저통, 냅킨, 물주전자와 함께 세팅되어 있습니다.

추어탕이 전문이어서 상황, 우렁, 흑마늘, 동충하초 등 4종의 추어탕이 메인이며, 미역국과 보리굴비도 메뉴에 있습니다.

추어탕을 싫어하거나 고기를 먹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돈까스도 있는 모양인데, 재미있는 건 "수제"라지만 그냥 돈까스가 "단호박 치즈돈까스"보다 더 비싸다고 되어 있습니다. 

가게 규모에 비해 전체적으로 가격이 나쁘지 않으며, 일단 보기에는 정식의 구성이 가성비도 좋아 보입니다.

 

저희는 상황추어탕과 보리굴비를 주문했는데, 음식이 나오고 나서 마나님이 "동충하초 추어탕"을 주문하려 했는데 착각해서 그냥 "상황추어탕"을 주문했다고 하네요.

다음에는 정식 쪽으로 먹어봐야겠습니다.

 

기본 상차림입니다.

어차피 나눠 먹을 거지만 일단 추어탕은 마나님, 보리굴비는 제 앞으로...

밥공기 옆에 녹차물이 있는데, 전 기본적으로 "녹차"맛을 싫어하는 데다 보리굴비를 "오차물"에 넣어 먹는 게 전혀 취향에 안맞아서 보통 오차물은 손도 안댑니다.

치즈를 뿌려놓은 샐러드, 꽤 맛있구요

들깨소스를 얹은 이 연근도 맛있더군요.

시원한 백김치와

도라지를 넣은 겉절이 같은 김치도 맛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반찬들의 종류는 적지만 맛과 만듦새는 좋은 편입니다.

 

보글보글 상황추어탕... 

국물이 걸쭉한 편입니다.

사실 전 추어탕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제가 찾아 먹지는 않는 편입니다.

오늘도 국물 몇숟갈 먹은 정도이지만, 그럼에도 맛있기는 합니다.

보리굴비는 직접 해체해 먹으라고 통째로 나오고 위생장갑 2개를 따로 주더군요.

18000원이라는 가격이 저렴하다 싶더니 굴비의 크기가 좀 작습니다.

대가리는 처음부터 똑 떼서 나오네요.

보리굴비를 좋아하는데, 이것 역시 맛이 좋아서 크기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큽니다.

 

밥뚜껑을 열어보니 아마도 강황이나 상황버섯을 넣었는지 밥이 노란색인데, 왠지 밥을 푸다 만 듯 양이 좀 섭섭합니다.

예전 같으면 3숟갈에 끝날 분량...

반찬도 맛있으니 추가로 달라 하고 어쩔 수 없이 밥도 한공기 더 받았습니다.

 

외롭게 덜렁 남은 대가리...

싹 비웠습니다.

상황버섯을 넣은 국물이라 그런지 좀 깔끔해 보이진 않습니다.

삼계탕도 상황 넣으면 노리끼리하고 걸쭉한 게 비주얼 별로인데...

 

다 먹고 밖에 나오면 뒤에 "카페디안"이라는 간판의 건물이 있는데 여기도 같은 회사 건물입니다.

떡 카페라는데 떡이 비싸더군요.

가보진 않았습니다.

 

청담 추어정, 가기 전에는 별로 내키지 않았었는데, 먹어보니 꽤 괜찮은 식당이라는 생각입니다. 

검색 해보면 상당히 많은 지점이 나오는데, 관련 건물이 몰려있는 걸로 보아 이 곳이 본점으로 보입니다.

 

청담추어정

경기 성남시 수정구 여수대로56번길 3

031-757-1977 

주차 : 주차 공간이 많으나 손님 몰릴 때는 꽤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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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서명 안만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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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3-03-19 22:51:08

사진을 맛깔스럽게 촬영하셨네요.

추어탕을 먹을 줄 알면 가봤을텐데 아쉽네요.

WR
1
2023-03-20 00:06:44

추어탕을 아예 안드시는 건가요?
저도 즐기지는 않지만, 예를 들어 추어탕을 좋아하시는 어르신과 식사를 해야 한다면 별 거부감 없이 먹기는 합니다.
추어탕 싫으시면 보리굴비도 맛있습니다.

2023-03-20 15:47:15

네 추어탕을 아예 못 먹네요.

보리 굴비 땡기네요.

2023-03-19 23:01:28

저 사는 동네 근처에도 청담추어정 체인점(야탑동에 있는 분당점)이 있어서 종종 가는데, 거긴 연근도 상황으로 빛깔을 내서 누리끼리 합니다.^^;;;;;

 

여수점 별관이 원래 메기매운탕집이었는데 청담추어정이 인수했나보군요.

 

원래 누가 사줘야 가는 곳인데, 나중에 옆지기가 생기면 자주 가야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WR
2023-03-20 00:09:28

별관이 "청담추어정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주차장도 넓고 건물도 큼직하더군요.

Updated at 2023-03-20 00:21:51

제가 가본 추어탕 집 중에는 

태릉 삼육대학교 앞에 담터고개추어탕이라고 있습니다. 

그 집이 제일 맛이 괜찮았습니다. (12,000원)

WR
Updated at 2023-03-20 00:12:48

제가 즐기질 않아서 그렇지 추어탕 맛집들이 꽤 많을 것 같습니다.
안양에도 "할머니 추어탕"이라고 돌솥밥에 어리굴젓이 반찬으로 나오는 맛집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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