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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동네에 처음 생긴 치킨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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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2-25 20:40:51

"브런치"로 청계산 입구의 곤드레밥집에 가서 곤드레밥과 두부조림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이 집은 인원수대로 곤드레밥을 주문할 경우 "추가밥"을 리필해 먹을 수가 있는데, 곤드레밥 가격이 어느새 12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에 필히 "추가밥"을 먹어야 본전을 조금이라도 뽑습니다.

그러다보니 배가 마이 부릅니다.

그래서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며칠 전 밤산책 하면서 보았던 새로운 치킨집이 떠올라 그걸 사먹기로 합니다.

 

동네에 새로 재건축한 단지 상가에 이런저런 매장들이 들어오니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치킨 사러 가다보니 커피샵 2개가 나란히 붙어 있습니다. 

가게 입점 상태가 참 잔인하죠. 

아직 저 두 집에서 커피를 사먹어보진 않았지만, 저는 메가커피 같은 데는 갈 생각이 전혀 안들기 때문에 개인 카페 분위기의 커피인류라는 매장 커피가 맛있다면 좀 비싸도 그 집 커피를 먹을 겁니다.

 

제가 오늘 먹기로 한 치킨도 같은 상가에 있습니다.

간판명은 "맛초화닭".

요 며칠 밤에 산책하면서 막 오픈한 가게를 보고 '한번 사먹어 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직화로 구운 닭 순살을 소금, 양념, 간장 소스, 갈릭버터 소스 등으로 볶는 방식으로, 메뉴 구성과 가격은 아래 전단지와 같습니다.

밖에서 볼 때는 프랜차이즈 같은 분위기여서 직원에게 다른 지역 매장은 어디 있는지 물어 봤더니, 이 매장이 첫번째 매장이랍니다.

저희 동네에 처음 생긴 브랜드로 앞으로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는 것이죠.

지난 화요일에 오픈해서 오늘이 오픈 5일째랍니다.

 

주문은 아래와 같은 키오스크로 합니다만, 직원이 옆에 와서 다 알려 줍니다.

 

난 버거킹, KFC도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서브웨이도 먹고싶은 대로 주문할 줄 아는 중년인데...

 

암튼, 아래 사진처럼 "한마리 순살 반반"을 주문합니다.

한마리만 사는 이유는 아까 아점을 먹은 뒤 마나님이 신세계 상품권이 있다고 수년 만에 이마트에 갔다가 아들놈이 광어/연어회를 사왔기 때문에, 회에다 치킨 한마리면 아직 배부른 3명이 저녁으로 충분히 먹겠다는 계산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비슷한 컨셉의 지코바에서 소금구이를 먹어보니 좀 심심했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양념과 버터갈릭으로 주문합니다.

 

주문한 치킨을 준비하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 봅니다.

테이블이 2~3개,  좌석이 꽉 차도 12~13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작은 매장이어서, 홀에서 먹기 보다는 포장이나 배달 위주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새로 오픈한 매장이라 그냥 뭐 깔끔 그 잡채...

창 밖으로 길 건너 아파트와 장애인 복지관이 보입니다.

 

준비되는 시간은 한 20분 정도 걸렸지 싶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개봉한 "맛초화닭 순살 한마리 갈릭버터 반/양념직화 반" 입니다.

주문할 때 옆에서 도와준(?) 직원에게 "가게들마다 '한마리' 양이 다 달라서 잘 모르겠는데, 여기 '한마리'는 어느 정도인가?" 물어봤더니 "꽤 많으며 두 사람이 충분히 먹을 양이다"라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양이 좀 적은 느낌입니다.

(실제로도 좀 아쉬웠네요.)

 

위는 버터갈릭 구이, 아래는 양념 구이입니다.

 

요건 아까 이마트에서 사 온 광어/연어 회.

까 놓으니 이것도 양이 좀 아쉽네요.

 

 

그래서 아들과 마나님이 어제 먹다 남았다는 치킨까지 동원합니다.

"냉장고에서 차갑게 식은 치킨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는 말이 생각납니다.

 

치킨이 아니라 피자였던가...?

 

회와 치킨을 먹기 위한 각종 소스들...

저 하얀 소스는 치킨집에서 가져온 양파 소스인데, 연어를 담궜다 먹으니 타르타르 소스와 비슷하게 맛있습니다.

 

다 먹고 나니 아주 살짝 아쉬웠습니다만, 여기서 더 먹으면 다 살로 가는 거죠.

 

다른 먹거리 게시물에 비해 오늘 조금 더 길고 사진도 많이 찍어 올린 이유는, 이 매장을 방문해보니 젊은 사람들 몇명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꿈꾸며 새로 시작한 매장인데, 요즘 너나 없이 다들 어려움에 시달리는 시절이라 조금이라도 빨리 매장들을 더 많이 내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였습니다.

아주 사소한(?) 아쉬운 점도 보이긴 하지만 '미약한 시작이 창대한 결과'로 맺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맛초화닭 디에이치자이개포점

02-445-9289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22 1층


님의 서명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서명 안만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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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3-02-25 20:36:47

삼겹살?이 생각나네요
사진 잘봤어요.

WR
Updated at 2023-02-25 23:22:37

닭고기 비주얼이 삼겹살 닮아 보이나요?

Updated at 2023-02-25 20:46:39

이젠 치킨 반+반 메뉴도 추가 천원에서 이천원이 대세군요. 공기밥도 그렇고 곱배기도 그렇구요. ^^;;

WR
Updated at 2023-02-25 23:23:38

곱배기는 몰라도 공기밥 2천원은 좀 인심 사납다는 느낌이 들지요.

2023-02-25 20:57:37

처음 가는 집은
도전정신이
필요하더라구요
하물며 체인이라도 맛이
지점별로 달라서요

WR
2023-02-25 23:24:24

맞아요.
혹시 실패 하더라도 감내할 수 있는 도전정신이 필요합니다.

2023-02-25 21:05:59

퀄리티는 괜찮아보이는데 직화 요리 프랜차이즈는 이미 너무 많이 생겼다는게 문제겠네요

튀긴 치킨은 물론이고 찜닭까지 직화 타이틀로 나오고 있고

무엇보다 처음 몇점 먹을 땐 신선하고 맛있는데 다 먹고 나면 기존에 먹던 치킨들이 생각나게 됩니다

WR
2023-02-25 23:25:49

저도 그렇습니다.
튀긴 닭이 좀 지겨워서 직화구이를 선택하는데 먹은 뒤에는 그 지겹던 튀긴 닭이 생각난다는 말이죠.

2023-02-25 21:15:09

치킨은 역시 냉장고에서 하루 지난 치킨이 최고죠. 

WR
2023-02-25 23:26:31

차디찬 치킨의 맛을 아시는군요.

2023-02-25 22:36:06

곤드레...
매년 1000원씩은 오르는거 같네요.
장사가 잘돼서 그런지
가격 올리는 거에 거침이 없네요ㅜㅜ

WR
Updated at 2023-02-25 23:29:09

예전엔 '이 정도 퀄리티의 밥과 반찬이면 비싸지 않다'는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나오면서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오랫동안 다니던 집인데 갑자기 거리감이 팍...!

2023-02-26 14:42:33

 메가커피... 편의점 커피보다 저렴하기에 마시는거죠...  (1,500원)   맛이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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