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꼬꼬무 - 성수대교

당시 학생이었던 저는...

같은반 녀석이 버스 타고 저 다리 지나가고 조금후 사고가 났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천운이죠 

버스가 왜 저렇게 찌그러졌나 했더니 다리끝에 걸쳐서 뒤집혀져서 그랬더군요.

그냥 떨어졌으면.... 큰 사상자는 없었을텐데 말이죠. 이제서야 정확히 알았습니다.

그전날..술더먹자고 매달린 친구가 아니었으면.
제가 그 16번 버스타고 심부름으로 할머니댁에
갔었을겁니다. 비몽사몽..울리는 전화받으니.
우시던 어머니한테 들었던 첫마디가 뉴스봐라.
늘 마음이 아픕니다.성수대교는..ㅜ

그날 1시간 전에 다리를 통과하였죠. 

당시 회기동에 출퇴근 하던 시기 였는데 

친구 차를 타고 사고 1시간 전에 통과 했었습니다. 

사무실 도착하여 뉴스를 틀어보니 

성수대교 상판 한개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사실 당시에는 상판 1개가 떨어졌다 이런 표현은 없었구요

"성수대교가 붕괴됐다" 이 뉴스만 전해져서 

저도 처음엔 "길이가 5백 미터도 넘는 다리가 통채로 무너졌단 말인가" 하고 

많이 의아해 했습니다. 

시험 중이었는데 조교 선배가 들어오더니 강남 사는 애들 집에 전화하라고...

시험이라 다들 일찍 학교에 와서 그렇지 안그랬으면 친구들 중에도 희생자가 나올 뻔 했고...

너무나 참혹한 현실에 할 말이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