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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파리 리뷰 인터뷰 개정판, 원판과 다른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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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22:46:42

파리 리뷰 인터뷰가 개정판이 나왔더군요.  책 소개 중의 다음 인용구가 이 인터뷰 모음집을 읽기에 따라서 독자의 여러 부분을 충족시키고 남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 인터뷰는 신간이나 작가 홍보를 넘어선 소설 기법과 글쓰기 방식, 삶에 관한 진솔한 내용을 다루어 작가 인터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인터뷰를 하나의 문학 장르로 격상시켰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문구를 읽으니 영어판 1,2,3,4권을 그대로 번역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국내 독자로부터 인기나 관심이 없는 작가의 인터뷰가 빠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의심이 듭니다. 원래 책의 배열과는 다른 순서로 수록됐거든요. 그럼에도 온라인서점에 영어판 4권만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면 독자들에게 원판과의 차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생긴 수요가 아니었나 합리적 의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문예창작학과 대학생들과의 설문을 통해 『파리 리뷰』에서 인터뷰한 250여 명의 소설가들 중 ‘가장 인터뷰하고 싶은 작가 36인’을 선정했고, 이중 12인의 이야기를 『작가란 무엇인가』로 묶어냈다. 나머지 24인에 포함된 오에 겐자부로, 스티븐 킹, 살만 루슈디, 주제 사라마구, 토니 모리슨, 귄터 그라스 등의 작가는 2권과 3권에 담았다.

한국판에 36명의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고 하는데 영어판 1권의 서문을 보면 300명의 인터뷰를 했고 그 중에 골라 4권에 걸쳐 각 16명씩 64명분의 인터뷰가 실려있음을 목차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한국어판은 총 3권에 각 12명씩 36명분입니다. 과자 봉지 질소포장도 아니고.  아마도 한국에 알려지지 않거나 비인기 작가를 선별해 수록배제한 결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하면 영어판 1,2,3,4권이 있고 한국판 1,2,3권이 있는데 각각 매치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한국판 1권이 영어판 1권의 번역이 아닙니다. 모르고 미번역 4권을 원서로 구입하는 선의의 피해자도 생길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1권의 첫 인터뷰 작가는 도로시 파커인데 한국판은 움베르토 에코입니다. 한국판 1권에 10번째로 실려있는 헤밍웨이의 1958년 인터뷰는 영어판 1권에 3번째로 실려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영어판 4권에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2004년 인터뷰가 한국판 1권에 3번째로 실려 있습니다. 시리즈 모두의 목차를 대조할 수도 있지만 과도한 잉여력의 낭비 또는 과시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영어판은 4권만 이북이 있어서 이북으로 읽고 있는데요, 다른 1,2,3권이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찾아보니 이북은 없고 구입하자니 판본은 어떤지 폰트 크기는 어떤지 구태여 종이책을 사야 하는지 책 하나 가지고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1권을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안경을 벗고 보면 겨우 볼만한 작은 폰트 빼고는 책이 이쁘장하니 절로 쓰담쓰담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의 손기름에 절여져 찰랑찰랑하고 책장이 부드럽게 후르르륵 넘어갑니다. 탐 납니다. 

 

4권 세트 가격이 80불이 넘는 것을 보니 이게 다시 마음이 흔들립니다. 낱권으로 1,2,3까지 종이책으로 구입해서 읽을지 가독성이 좋은 한국어판을 이북으로 구입할지 고민이 됩니다. 내용과 편의성은 한국판이 유리하고 작가의 육성을 접하는 것은 영어판본이 당연, 궁극의 목표요, 원래의 목적인데요. 한국어판의 배열이 한국 마케팅 전략에 맞춰 바뀐 것을 알고 읽을 생각을 접었습니다. 찾을라 치면 순서가 틀려도 이리저리 넘겨가며 나란히 읽으면 좋겠지만 성가신 생각이 들었다가....

 

일단 1권에 있는 헤밍웨이 인터뷰를 읽어보고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중고 세트 아닌 낱권으로는 종이책 각 8불 이하로 구할 수 있네요. 

 

익숙한 작가들부터 골라 읽으면 되죠(영어판 종이책) vs 그럴려면 차라리 인기작가 배열의 한국판(이북)이 낫지 않나? 무한반복입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1,2,3 - 파리 리뷰 인터뷰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0254289

https://www.goodreads.com/book/show/6838049-the-paris-review-interviews-boxed-set-i-iv

https://www.amazon.com/gp/product/0312429169/ref=x_gr_w_bb_sin?ie=UTF8&tag=x_gr_w_bb_sin-20&linkCode=as2&camp=1789&creative=9325&creativeASIN=0312429169&SubscriptionId=1MGPYB6YW3HWK55XCGG2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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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11-14 23:33:26

 이책 이북으로 사놓고 조금 골라서 읽었는데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WR
2022-11-14 23:12:00

몇몇 작가만 읽고 말게 될 확률이 높겠어요.

2022-11-14 23:07:12

어렸을 땐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이젠 굳이 그래야 될까 싶기도 하네요^^;; 작가들의 인터뷰는 늘 흥미롭지만 종종 질투가 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고요, 그게 제가 '작가란 무엇인가'에 관심을 꺼버린 이유인가 봅니다 ㅎㅎ

WR
1
Updated at 2022-11-14 23:15:29

윌리엄 스타이런 인터뷰가 좋았는데 그 다음 시인의 인터뷰는 시시콜콜 깊이가 없어 실망했다가 일단 헤밍웨이 인터뷰등 빌린 책으로 더 읽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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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4 23:27:59

제가 볼 땐 '작가'란 영감이 더 중요한 거라서 기대보다 썰을 잘 못풀더군요. 어쩌면 영감으로 창작된 작품이 아니라 작가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은 또 다른 우상, 아이돌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썰을 잘 풀던 글쟁이들이 그 썰과 유명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진중권씨처럼 되는 것 같아요 ㅎㅎ

WR
2
Updated at 2022-11-15 00:31:18

인터뷰를 처음엔 속기사 대동했다가 나중에 녹음기가 사용됐다네요. 1회성도 있지만 계절마다, 연간으로 등 오랜 기간 인터뷰한 경우와 서신으로 주고 받은 경우도 있고 분절된 대화들을 거르고 일부러 유도심문식 인터뷰는 안했다기도 하고, 

 

그냥 글 쓴 사람의 말 속에서 그의 말투를 느낄 수도 있고 글쓰기에 대한 인간적 육체적 노력의 흔적을 엿보기도 하며 작품과 관련한 뒷이야기도 얻어듣는 정도라서요. 

 

작가란 무엇인가? 라는 제목 번역이 인터뷰의 본질을 왜곡했다는 생각입니다. 작가는 정형화된 정의를 적용해서 따를 수 없는 수련의 과정과 그 연속과 그 끝없는 노력 속에 '작가'로 불릴 성과를 낸다고 생각하게 되었거든요. 진씨 부류는 결국 작가라는 아이덴티티로부터 스스로 멀어졌잖아요. 

 

나탈리 골드버그 -> 무버블 피스트 -> 파리 리뷰 인터뷰 순으로 문장의 꼬투리 이어잡으며 읽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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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5 00:40:51

한국어 번역본 3권 구판을 소장중인데, 읽을수록 원서가 궁금해지더군요. (번역판은 철저히 한국 독자들 취향을 의식한 기획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작가의 내면과 작품속 세계관의 정수를 깊이있게 이해하고 핵심에 다가서는 인터뷰어의 능력, 던지는 질문 그 자체들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고 스티브 잡스의 동생인 모나 심프슨의 레이먼드 카버 인터뷰도 좋았고, 윌리엄 포크너, 필립 로스는 글발에 서린 에너지가 엄청납니다. 예상외로 하루키는 좀 실망스러웠네요.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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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1-15 01:05:35

말씀하신 작가들 읽어보겠습니다. 하루키는 끌리지 않았고요^^.

위에 댓글 썼지만 인터뷰 읽는다고 작가가 되는 비밀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제목 번역이 마케팅에 골몰한 번역, 파리 리뷰 인터뷰 라고 하면 안 팔릴 것 같긴 합니다. 

 

작가의 내면과 그가 구축한 세계관, '전지적 작가시점'이라는 말에서 시사하듯 인간이 다른 세계를 창조하는 신의 위치에 올라서려면 그 만한 개연성과 보편성을 망라한 작가 자신의 세계관 탑재가 먼저라는 생각입니다. 재미없는 인터뷰는 그런 것 없는 작가 -비록 작품이 성공했다 하더라도-들의 인터뷰겠죠.

 

그러므로 헤밍웨이가 했던 방식으로 헤밍웨이 같은 글을 쓴다고 해도 '어떤 사람'이 또 헤밍웨이가 될 순 없고 '좀 더 나은 어떤 사람'이 되어 '스스로 신이 된(=작가)' 존재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작가는 수련의 과정에 있으며 그것을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좁히면 죽을 때까지 죽어서도 작가로 남는 사람으로 한정해서요.

 

인터뷰어가 촐싹대지 않으면서 작가와 대등한 눈높이로 대화하죠. 그러므로 이 책들을 읽으려면 그들 사이에 찻잔 들고 앉은 (역사와 세계관을 이해하고 공유 또는 의논하는 관찰자가 되어야지) 무엇인가 배우려하면 할 수록 건더기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런 생각까지 하다보니 독자의 저변이 좁아 마케팅에 골몰했을 '작가란 무엇인가' 한국판에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원서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으실 겁니다. 특히 헤밍웨이의 언어구사 같은 것(책이나 인터뷰 대화체나 비슷합니다)이나 작가들이 구어체에 사용하는 단어들, 평소에 이런 단어를? 쓰는구나 등 흥미롭습니다.

 

Updated at 2022-11-15 01:02:41

뉴욕에서 출판되는 문학잡지인데
이름이 [파리 리뷰]인 걸 보면,
신세계 사람들에게
구세계의 프랑스 특히 파리는
어련히도 동경의 대상이었나 봅니다.
어쩌면 아니 틀림없이
문학 그리고 작가는
바이없는 동경의 대상이지요.
두 귀 사이의 우주라고 하는 뇌,
그 주름진 뇌 속에
수많은 이야기의 별들을 간직한
정신의 우주를 펼치고 있는
무릇 작가란
어느 별에서 태어난 존재일까요?

WR
2022-11-15 01:04:18

파리 리뷰, 런던 리뷰, 뉴욕 리뷰 등 많이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파리 리뷰입니다. 파리에 작가들이 많이 살아서 파리 리뷰가 되지 않았을까 짐작합니다. 

 

인간의 땅에 태어나 스스로 자기만의 별을 구축해나간 존재 아닐까요? 애초에 소설을 위시한 문학이 메타버스의 원형이라는 생각입니다. 

1
2022-11-15 01:25:26

'작가란 무엇인가'란 ?(물음표) 앞에서
제법 꼴똘해 본 수많은 작가들이 내린
그만큼 수많은 정의들 중
제 마음에 가장 와닿은 것은 바로
"작가란, 오늘 아침에 글을 쓴 사람이다."
ㅡ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Roberta Jean Bryant)

그렇습니다.

우리 같은 잡것들은
먹고, 자고, 싸고
먹고, 자고, 싸고

그대 같은 작가들은
먹고, 자고, 쓰고
먹고, 자고, 쓰고

작가에게 있어서
먹는 것은 읽는 것이고
싸는 것은 쓰는 것이니,

작가란
정신의 입인 눈으로 먹고
눈감으면 펼쳐지는 정신의 우주를 상상하며
정신의 항문인 손으로 싸는 존재가 아닐는지요.

WR
2022-11-15 01:27:39

투데이 모닝이 퍼에버 투데이 모닝이니까 힘들겠죠^^ 진짜 확 와 닿습니다. 숭고한 배설행위..아이 너무 하셨어요^^ 저는 항아리 빚는 손으로 생각하렵니다 ㅎㅎ

1
2022-11-15 01:24:42

역시나 읽는 책의 범주와 성격이 꽤나 다채로우시네요.

작가이건 비평가이건 지성이건 그들의 인터뷰집 꽤 좋아합니다.

그와함께 에세이인데 예리하고 울림이 있는 것들도...

후자는 존 버거나 마거릿 애트우드의 글이 좋았고여,

전자론 미셸 푸코의 권력/지식이 강렬했습니다.

 

세칭 너무 드라이하거나 맥을 잘짚어내지 못하는 작업도 있지만,

접근성이 더 나으면서 명료한 논의와 유려함이 배어나는 대화집도

꽤 있지요. 거기에 유머와 다양한 스펙트럼의 체험과 편린이

담긴 인터뷰집도... 한편 인터뷰어의 역량에 따른 차이도

제법 차이를 구현할 듯하네요...


WR
1
2022-11-15 01:34:21

마거릿 애트우드의 버닝 퀘스쳔을 조금씩 읽고 있는데 처음엔 좀 딱딱해서 오해를 했었습니다. 엘레나 페란테는 어렸을 때부터 남자들의 글쓰기를 의식하고 She 보다는 he를 더 선호해서 일반론을 쓴다고 고백하는 내용에조차도 he를 썼더군요. 애트우드의 글- 핸드메이드테일은 불호라 리스트에 없는데 에세이는 또 별개라서 읽게 됐습니다 - 또한 남성적이더군요. 

 

남성적이라는 말이 자칫 어폐가 있는데요. 여성적이라는 표현이 협소하다면 남성적이라는 것은 나머지 모두이기 때문에 그리 쓴 것입니다. 보다 중성적이라는 표현이 안 맞기도 합니다. 하여튼 애트우드의 글을 읽으면서 점 점 놀라게 되더라구요. 그가 페미니스트 작가의 선봉이 아니라 존경받는 위치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르 귄의 글에서 역사와 세계를 아우르는 따뜻한 통찰을 느꼈다면 애트우드에게서는 서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더 읽어봐야겠지만 초반의 오해는 사라지고 그의 글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으셨다는 말씀에 공감가서 길어졌습니다.^^

1
2022-11-15 02:01:00

오 타오르는 질문들을 접하고 계시군요. 강렬하면서

종종 이해를 위해 생각도 더하고 그녀가 말한 환경이나

정치사회적 이슈 관련 자료도 찾아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저도 좀 읽다 미뤄두었고요.

좀 더 고전적인 글쓰기나 작가들에 관련된 걸로

'글쓰기에 대하여'는 유쾌하고 지혜로우면서 즐겁더군요.

 

마거릿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강인하면서도 경계를 가로지르는 공력이

대단한 분으로 생각이 됩니다.

서늘함을 벼려내는 그녀의 힘이나

캐나다의 들판과 찬겨울 나며 응축했을 사유가

더 궁금해지는 사람이지요.

굴드의 바흐를 틀어놓고 조금 더 접근성 있는 그녀의 글귀를

접하면 좀 더 화학반응이 생겨날지도여...

WR
1
2022-11-15 02:09:40

동양철학에 침잠했던 르 귄이 친숙했던 이유가 이슈에 대한 이해와 식견이 부족한 저의 독서 needs에 동양인으로 유리함을 가지고 이해했던 터라 열광했었고 수전 손탁이나 한나 아렌트는 시사적 지식으로 이해했다고 엉겼었는데요. 애트우드는 '현재' 생존 작가이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태라 오히려 제가 가볍게 생각했었던 것 같습니다. 버닝 퀘스쳔 글들은 애트우드가 주제로 삼는 책을 읽어가면서 천천히 읽어야 할 것 같더군요.

2022-11-15 02:17:07

Right on! 

수전 손택 혹은 손탁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영민하고 묘하게 저돌적이면서 글이 품격이 있지요.

좀 단언하실 땐 이견도 생기지만...

폭력과 인종청소의 상황에서 사라예보에 가서

시민들과 고도를 기다리며를 상연했던 것은 담대했지요.

김연수 작가의 이글도 좋습니다.그다운 헌사죠.

https://www.hani.co.kr/arti/PRINT/270957.html


https://www.youtube.com/watch?v=PPPxR3PcXkQ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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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1-15 02:31:49

손택이 사라예보에도 갔었군요. 저는 짧은 책 트립투하노이를 통해 손택의 진지함을 읽었었고 뛰어난 사진작가인 애니 레보비츠의 파트너이자 정신적 지주이자 사랑의 대상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여러가지 그러니까 인생관, 사랑, 레스비언, 페미니즘, 예술관과 철학, 사진으로써의 예술과 글로써의 예술이 공감하는 과정, 그것을 토대로 한 사랑 등 혼자 여러 생각을 하게 됐었죠.(몇 권을 더 읽었고 수집했고 리스트에 쌓여있는 것이 함정이죠^^)

 

김연수 작가의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짧게 만나는 글(지금 링크와 작가란 무엇인가 1권의 서문)을 볼 때마다 매력을 더하는 작가네요.

WR
1
Updated at 2022-11-15 02:40:48

애트우드 인터뷰를 틀어놓고 댓글 씁니다. 내용을 쫓기 보다는 애트우드의 시선과 제스처와 표정을 보는데요.

작가가 되지 않았다면 펠로시를 능가했을 그런 위엄과 여유와 번쩍이는 통찰이 엿보입니다. 우리에겐 여성이면서 저런 위상에 있는 노년의 작가가 아직 없지요.

1
2022-11-15 02:41:34

맞습니다. 말씀하신 덕목을 협소하지 않고 포용적으로 그리고

선선하게 풀어내는 분들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이견이 부상해도, 끈기있게 경청할 만한...

W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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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1-15 03:30:14

자리가 사람 만드는 것 아닌 것이, 유명해져 권위를 얻는다 해도 스스로 그 권위의 밑장을 빼서 위에 얹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봅니다. 위의 진씨도 그렇지만 일관적인 생각이었다 추앙받았을 그 자신의 업적을 나중의 행보나 언사로 스스로 호구지책이었거나 스스로 변절과 타협을 인정하는 모습들, 아직은 그런 모습을 남성들이 많이 보였고 반전의 실망을 보여준 예조차도 몇 명 되지 않는, 여성에게 그 정도의 위상을 허용하지 않는 우리나라는 아직 여성투쟁의 시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리라 보고요, 김연수 작가 같은 목소리나 한강 같은 포괄적 고민을 작품으로 풀어내고 그를 자신의 인생으로 완결짓는 작가들이 앞으로 많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애트우드처럼 현역에 있는 노년의 여성작가가 사회적 첨예한 대립이 일어나고 있는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정확한 정치적 포지션을 지키는 모습을 존중하며 부러운 마음에 나온 표현이었지 상대적으로 국내 작가들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밝힙니다. 작품은 훌륭한 게 많아도 인생 노정이 모두 아름다운 분은 '개인적으로' 아직 못 봤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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