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보이스피싱에 대해서...
은행 본점에서 보이스피싱 예방업무를 수년 동안 담당하다가 금년에 정년퇴직한 전직 은행원입니다.
디피를 비롯해서 여러 사이트에 신종사기 수법이라고 보이스피싱 허위신고에 대해서 글이 많네요.
일반인분들은 잘르셨겠지만 소액을 송금하고 지급정지 요청하는 사기는 한 5년 정도부터 유행한 사기수법입니다. 보이스피싱 사기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는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서 피해고객이 은행 신고하면 지급정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환급에 관한 특별법'이 허점이 있어 보입니다. 은행에서는 법에 신고하면 바로 지급정지해야 하기 때문에 허위신고가 의심되도 거절할수 없습니다. 이걸 악용해서 자영업자나 인터넷 등에 공개된 계좌에 소액을 송금하고 보이스피싱 당했다고 허위 신고하고 예금주를 협박해서 돈을 갈취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아서 각 은행마다 골머리를 썩고 있죠. 법 상에는 허위신고하면 처벌 받는 조항이 있는데 허위신고 당하는 계좌 예금주들이 대부분 자영업자라든가해서 온라인거래로 송금 받는 경우가 많다보니 대부분 허위신고라고 이의제기해도 처리되려면 2-3개월 걸리고, 더군다나 허위신고되면 신고 안된 계좌도 비대면인출 제한이 걸리기 때문에 영업하기 힘들어서 정상적인 해결보다 합의금 주고 해결하는 사례가 많죠....
금감원 통해서 금융위에 특별법에 허위신고 부분에 대해서 법 조항을 변경해달라고 여러번 금감원에 요청했는데 매번 법안 개정될때마다 안하네요.
최근 보이스피싱 수법은 정말 다양하고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수법이 많습니다. 피해금액도 어마어마하게 많죠. 처음 보이스피싱 예방업무 담당할때는 피해금액이 2~3천만원이면 큰 금액이었는데 요즘은 보통 5천만원 이상이고 제가 통화한 피해고객은 3~4억대도 많았네요.
요즘 보이스피싱은 대략 공공기관 사칭이나 대출사기가 많은데 가끔은 로맨스스캠도 의외로 많고, 3자 사기도 많습니다. 공공기관 사칭은 수사 관련해서 즉 검찰,경찰,금감원 사칭은 공공기관 사칭앱을 설치하게 하고 대출 사기는 대출해준다는 핑계로 사칭하는 금융기관을 사칭한 사기앱을 설치하게 하죠. 사기앱이 설치되면 휴대폰 모든 권한을 사기꾼이 다 갖죠. 피해고객 휴대폰으로 통화 수발신 다하고, 사기앱 설치된 휴대폰으로 검찰 같은 공공기관이나 금융기관에 전화를 걸면 실제로는 사기범이 소지한 전화로 연결되서 답변하니 거의 대부분의 피해고객들이 믿죠 . 그리고 자녀사칭 메신저 피싱도 많네요. 가장 고전적인게 자녀를 가장해서 휴대폰 액정 AS중인데 뭐 인증이 필요하다고 다른사람 폰으로 임시로 메시지 보낸다고 하면서 신분증 찍어보내라고 하면서 사기앱이 있는 URL을 누르게 해서 사기앱을 설치하게 하죠. 그 다음에는 피해자 신분증으로 알뜰폰을 개통해서, 사기꾼이 개통한 알뜰폰을 가지고 금융기관에 본인 인증을 받을수 있기 때문에 피해고객 통장 예금은 거의 다 빼갈수 있죠. 오픈뱅킹으로 거래 금융기관 확인해서 전 은행에서 출금 가능하고 인터넷으로 해약 안되는 예적금은 담보대출 받아서까지 출금해갑니다. 그래도 잔액 없으면 대출까지도...
오픈뱅킹이 편리하다고는 하지만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늘리는 도구로 쓰이죠.
보이스피싱 예방은 조심조심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주의하실건 첫번째는 검찰이나 경찰 등에서 수사 관련해서 공문등을 카톡등을 통해서 사진으로 보내고 하는 일 없습니다. 구속한다고 하는 협박에 속아 넘어 가면 안됩니다. 둘째는 대환대출 해준다거나 코로나 관련해서 자영업자 대출이라던거 문자 받으시면 혹하시지 말고 해당 금융기관에 직접 찾아가 확인하세요. 세번째 가족이나 지인이 확인되지 않은 문자나 메세지를 확인하지 않고 신분증을 찍어 보내신다거나 URL을 클릭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
절대 절대 주의하시고 어리숙한 연변조선족 말투 보이스피싱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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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저런 거에 당하냐. 나는 똑똑하니까 안 당할거다.”라고 믿다가 당하는 분들 꽤 여럿 봤습니다. 요새 보이스피싱 장난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