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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경축] 딸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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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10-06 10:10:41

얼마 전 단짝 여자친구에게 고백을 받고 방황하는 중2 딸 얘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이제 딸이 좀 안정을 찾아서 이제 그 일을 농담 소재로도 활용합니다.

 

어제 학원 픽업을 하며 대화를 나누다, 단짝 친구와 멀어진 후 새로 친해진  친구 비밀 얘기를 하더군요.

그 고백사건을 얘기하며 서로 비밀을 공유했대요. 엄청 충격적이라며...

친구가 초6 때 담배를 핀 적이 있다는 거에요.

저는 껄껄 웃으며, 아빠 세대에는 흔한 일이라 놀랄 일 축에도 못 든다고 얘기해줬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 연애 얘기 비밀도 알고 있다며, 남자친구랑 사이가 안 좋아진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야, 그래도 그 친구는 남자친구 문제로 고민하네. 우리 딸은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하는데..."

그랬더니 딸이 피식 웃더니.

"아빠가 모르는 비밀이 또 있어."

"뭔데?"

"음... 엄마한테 말하면 안 돼. 엄마한테 얘기하면 나 다시는 아빠한테 비밀얘기 안 할 거야."

"그래. 뭔데? 말해봐."

"나 남자친구 생겼어."

 

헉....

드디어 딸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같은 동아리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는 착한 친구입니다. 학원도 같이 다니는데 성실하대요.

사나흘 전부터 사귀기로했다네요.

브라보!!!!

저는 사실 큰 애가 대학교는 가야 연애가 가능할 거라 생각했거든요.

애가 성격도 외모도 좀 중성적이라...(저랑 똑 닮았습니다.) 일반적인 남자애들은 안 좋아할 거라 지레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너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좋아할 남자는 분명 있을 거라 얘기해주곤 했죠.

친구들도 모쏠이라고 놀렸어요.

애가 성격이 털털해서 그런 놀림에 아랑곳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는 내심 걱정됐습니다.

혹시 아이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지...

결과적으로 제가 괜한 걱정을 한 거였어요.

 

딸아이 연애한다는 얘기 들으니 제가 연애하는 것처럼 설레네요. 

이제 다 컸다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기회 될 때마다 딸아이 살살 구슬려서 연애 얘기 좀 들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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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10-06 10:13:52 (175.*.*.60)

ㅎㅎㅎ저보다 낫네요. 요즘같이 연애 안하는 시대에 축하드립니다.

WR
2022-10-06 10:20:44

ㅎㅎㅎ

어른들은 연애 안 하는데, 아이들은 연애 잘 하더라고요. ^^

2022-10-06 10:14:28

ㅎㅎ개방적이시네요

축하드립니다.

따님이 착한 남친과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랍니다 ^^

WR
1
2022-10-06 10:21:30

네.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7
2022-10-06 10:14:38

따님의 착한 남자친구라니 참 설레이시겠습니다.  처박혀있던 총을 꺼낼 때가 되어서... 

WR
1
2022-10-06 10:23:14

ㅋㅋㅋㅋㅋㅋ

총이 없어도 딸 남친이 제 모습 보면 저 흰색 정장 남자 표정이 될 겁니다.

2022-10-06 10:15:22

 다음 에피소드를 기다리며 1빠로 추천했습니다.

WR
2022-10-06 10:23:34

추천 감사합니다. ^^

Updated at 2022-10-06 10:16:49

축하드립니다
ㅡ경축ㅡ

WR
2022-10-06 10:24:08

감사합니다. ^^

1
2022-10-06 10:19:14

 경축드립니다.   제 하나뿐인 딸래미 (스물아홉) 10년전 고등하교 졸압할때 남친 놈하고 집나가 동거하겠다고 했을때 허허... 알아서 해라 했는데 (그때 심정은 솔직히 젊었을때 빨리 실패 맛보면 정신차리겠지하는) 지금 사위가 되었네요 ㅋㅋㅋㅋ 

따님과 많은 대화해보세요 (사실 많이 들어주시는게 답인데....)

WR
2022-10-06 10:24:43

와우!

첫사랑이 결혼까지 이어졌군요.

대단하네요.

2022-10-06 10:21:18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따님과 대화거리가 더 늘어나겠네요^^. 

WR
2022-10-06 10:25:35

네.

평생 술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주말에 애엄마 몰래 사케 두잔 줬는데, 그 때 쯤이 사귀기로 한 때인 것 같네요.

2
Updated at 2022-10-06 10:23:48

중간에 잘 안들리게 말했나보군요
나 열한번째 남자친구 생겼어 라고 말했습니다만

WR
2022-10-06 10:26:20

ㅎㅎㅎㅎ

안 그래도 그 얘기 하더군요. 

처음이 아니라고요.

사실은 초등학교 때도 잠시 사귀던 남자친구 있었다고.

4
2022-10-06 10:27:46

장농에꺼 꺼내서 기름칠 해줄때가 오셨네요

WR
1
2022-10-06 10:30:47

ㅎㅎㅎ 

안 됩니다. 

제가 딸래미 남자친구 생기길 얼마나 바랬는데요.

1
2022-10-06 10:39:53

이제 따님의 동선마다 전봇대 뒤에 숨어있는 jin3님의 모습이...

WR
2022-10-06 12:29:54

ㅎㅎㅎㅎ

어떻게 생긴 놈인지 궁금하긴 합니다.

2022-10-06 10:40:41

축하드립니다.
고3 딸아이는 여중, 여고, 여대의 테크트리를 탈려고 해서
남중, 남고, 남대(?) 거친 제가 연애가 얼마나 힘들지 알기에 무조건 공학을 가라고 하는데
말을 안 들어 저러다 평생 모쏠로 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WR
1
2022-10-06 12:30:50

그러게요.

아빠 마음이라는 게 딸이 연애를 해도 걱정거리가 생기고, 안 해도 걱정이고 그런 것 같습니다.

2022-10-06 10:41:08

학생답게 풋풋한 사귐이 되길 바랄게요.  ^^


첫째(고3)는 관심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몰겠고.

둘째는 관심 많았는데.. 이런저런 사유로 

넌 고등 졸업전까지 여친 금지다 라고 선언해버렸습니다. ㅠㅠ


WR
2022-10-06 12:31:25

네.

첫 데이트를 스터디카페에서 했더군요. ^^

1
2022-10-06 10:47:15

예쁜 만남을 잘 이어나가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으면 좋겠어요.

Jin3님의 글을 보니 딸에 대한 애정이 깊이 느껴지고 따님도 굉장히

밝고 긍정적인 성격일거 같네요. 정말 축하드려요^^

WR
2022-10-06 12:33:30

칭찬 감사합니다.

딸래미가 좀 쿨한 성격입니다. ㅎㅎ

2022-10-06 10:49:27

 베이스기타를 친다는 걸 보니 그 친구 성격은 좋겠군요. 

WR
Updated at 2022-10-06 12:32:00

ㅋㅋㅋㅋㅋ

영화 "즐거운 인생"의 김윤석이 생각나는 멘트네요. ^^

2022-10-06 11:03:02

https://i.makeagif.com/media/7-28-2015/A_Ep4x.gif

WR
2022-10-06 12:35:22

ㅎㅎㅎㅎ

오늘 총이 많이 등장하네요. ^^ 

2022-10-07 01:20:00

나중에 3편..산부인과에서 씬에서 빵 터졌다는..

하나도 안 변했다는..

2022-10-06 11:09:24

축하드립니다. ^^

WR
2022-10-06 12:35:34

감사합니다~

2022-10-06 11:17:46

여기에 쓰셨으니 엄마만 모르고 온 세상이 다 아는 비밀이 된건 아닌지요. ㅎㅎ

WR
2022-10-06 12:37:04

그러게요.

애들 엄마한테 좀 미안합니다.

근데 제가 봐도 아내가 딸이 연애하는 걸 알면 걱정하고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고 잔소리할 게 예상이 되어서, 제가 먼저 말은 안 하려구요.

2022-10-06 11:24:06

경하 드리옵니다.

WR
2022-10-06 12:37:36

아이고, 감사합니다. ^^

2
2022-10-06 11:25:25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https://media4.giphy.com/media/ZUVPTMpehuqkH8HH2h/giphy.gif

 

https://media2.giphy.com/media/1eEv7v51FEI3L54jpr/giphy.gif

 


WR
2022-10-06 12:38:23

ㅋㅋㅋㅋㅋ

오늘 총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 짤이 끝판왕이네요. ㅎ

2022-10-06 11:30:12

 저 역시도 제 딸이 언제 연애하나 기대도 되고 궁금하기도 합니다..

사이좋은 아빠와 따님의 글 보기 넘나 좋습니다..ㅋ 

WR
1
2022-10-06 12:39:10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폼포코님 따님도 이미 남자친구가 있을지 몰라요. ^^

2022-10-06 11:40:41

부디 이쁜 사랑 하기를

WR
2022-10-06 12:39:34

네, 저도 부디 그러길 바라고 있습니다. ^^

1
2022-10-06 11:49:58

 사이좋은 부녀 지간이시군요~~^^

언젠가 겪어야할 일이지만.. 외간 놈이 소중한 딸을~~

ㅎㅎ 농담입니다~~학창시절 소중한 추억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WR
2022-10-06 12:41:44

제가 바라는 것도 그거에요.

학창시절 소중한 추억 만들기... ^^

2022-10-06 12:15:10

아들놈은 여친이 너무 자주 바뀌어서...바뀔때마다 사진보여달라고 사정사정을 하네요..ㅋㅋㅋㅋ

WR
2022-10-06 12:41:58

아드님은 제가 다 부럽네요. ㅎㅎ

2022-10-06 12:32:11

고딩때 사고친 저는.....

WR
2022-10-06 12:43:14

저는 고딩 때 머스마들 틈에서 비자발적인 공부만 했는데...

장미의 기사님 외모나 말빨 중 하나가 탁월하신가 봅니다.

아니면 둘 다. ^^

2022-10-06 12:45:01

아녀요 둘다 순진할때 만나서 뭐든지 처음이라 만나면 손잡고 뽀뽀하는건줄 알았죠..

2022-10-06 12:36:13

솔직히 기분 많이 안좋으시죠?ㅎㅎ

WR
2022-10-06 12:43:57

ㅎㅎㅎ

아직까지는 좋습니다.

이제부터 지켜봐야죠. ^^

2022-10-06 13:36:33

축하드리고, 부럽습니다. 

우리 고3딸아이는 아직까지 남친은 커녕. 남사친 조차도 있어본 적이 없네요. 

남자애들 싫다고 여고로 진학하고..


WR
2022-10-06 13:39:09

에고... 

따님 눈에는 아직 또래 남자들이 철이 없어 보이나보네요.

대학교 가면 기회가 생기겠죠.
2022-10-06 16:55:40

뭘 해도 이쁜 나이에,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주는 아빠까지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요.

따님에 대한 사랑이 글 한줄 한줄에 가득 전해집니다. 행복하세요, 늘 ;)

WR
2022-10-06 16:58:58

정이 넘치는 덕담 감사합니다.

임프레션님도 행복한 저녁 보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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