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 한 달 살기] 04 마라도 (사진이 좀 많습니다)
그 동안 여러차례 제주에 왔지만 마라도는 한번도 가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짧은 일정 탓에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한 달 살기를 하다보니 마음의 여유를 갖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는 방법은 두 군데의 선사가 있는데
하나는 '마라도 가는 여객선' 그리고 다른 하나는 '마라도 가파도 정기 여객선' 인데 '마라도 가파도 정기 여객선'은 가는 편을 예약하면 오는 편은 자동으로 1시간 30분 후의 배편으로 예약이 잡히더군요. 제가 혹시 잘 못한 것일 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계속 그렇게 나와서 '마라도 가는 여객선'으로 했더니 오는 배편을 제 원하는 시간으로 예약이 가능하여 10시 출발 오후 2시 50분 나오는 것으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송악산 옆에 타는 곳이 있는데 평일 오전이지만 송악산 주차장의 승용차 주차장은 꽉차있었습니다.
버스 전용 주차칸에 일단 주차하고 승선권을 교부하면서 물어봤더니 신고가 들어가면 범칙금이 나온다고 하면서 송악산 도로 쪽 주차라인 그려진 곳에 자리가 많으니 거기에 주차하라고 해서 옮겼습니다.
특히 주말에 가실 때는 주차 문제를 잘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한라산도 보이고 좌우로 산방산과 형제섬이 잘 보입니다.
절반쯤 가니 가파도를 지나고 있습니다.
납작한 섬이 태풍 등이 불때 파도가 높아지면 섬에 물이 차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듭니다.
마라도 선착장에서 본 마라도의 해안입니다.
저희를 태우고 왔던 배는 바로 가는 손님들 태우고 되돌아 갑니다.
마라도 선착장에서 보이는 한라산입니다.
600mm 로 한라산을 땡겨 봤습니다.
사람 사는 곳이니 생로병사가 있죠. 제주 특유의 무덤이 이 작은 마라도에도여러기 있더군요.
아까 배타고 오면서 봤던 가파도입니다.
여기에 오니 바다직박구리가 보입니다^^
비행도 멋지고 소리도 예쁘네요.
하늘 높이 맹금류가 날고 있어서 찍었는데 아마도 매 종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들국화님 아내님 말씀으로는 물수리 같다고 합니다)
해안가 절벽에 서식하면서 이동하는 철새들을 잡아먹으면서 산다고 합니다.
어쩌다 마라도가 짜장면이 상징이 되었는지 씁슬하지만 그냥 저희도 짜장면과 짬뽕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둘다 톳이 들어갔는데 짬뽕 국물이 진짜 맛있었습니다. 운전만 안하면 소주가 생각나는 맛이었네요
학생들이 안보이는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
오늘 저녁 식사는 짜장으로 할지 짬뽕으로 할지 의논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도 3대 종교가 다있죠.
그 중에 기원정사의 해수관음상입니다.
우리나라 가장 남쪽끝을 알리는 표지석입니다.
제 생각에 조금 아쉬운 것은 우리 한글로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남쪽 끝입니다' 라고 하면 좋을 텐데 아쉽습니다.
우리나라 한반도의 경도 위도 상의 극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극동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 동도 동단
극서 : 평안북도 신도군 비단섬 서단
극남 : 재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단
극북 :함경북도 온성군 유포면 풍서리 북단
<출처> 국토교통부
극남은 오늘 갔고 이제 극동을 가고 싶네요.
그리고 사실 극북은 함경북도 온성이지만 상징은 백두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야 힘들지만 일이 잘 되어 우리 백두산으로 올라가고 싶습니다.
이제 마라도의 상징 건물인 성당이 보입니다.
마라도 성당은 사실 사제가 상주하는 성당은 아니라서 경당이 맞는데 그냥 성당이라고 부르죠.
전복을 엎은 모습이 섬의 성당으로서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그리고 마당에는 익투스(.ΙΧΘΥΣ ' 하느님의 아들 구원자 예수 드리스도') 물고기 문양이 돌로 새겨져 있습니다.
성당안은 느낌이 마치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새 냉담 중이었는데 들어가서 기도드리고 나오며 성경 한 구절 적고 나왔습니다.
성경 구절이 마치 저희의 지금을 말하는 것 같아서 조만간 고해성사 드리고 성당에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였습니다.
'저를 바람에 실어 보내시고 폭풍속에 내팽개치셨습니다.' - 욥 30,22
해안가 절벽으로 선인장이 많이 보입니다.
가운데에 있는 숲을 가로질러 가는데 쇠솔딱새가 보입니다.
뭍에서는 못봤는데 바다직박구리와 함께 여기서 처음 보는 행운을 맞았습니다.^^
2시 50분 이제 마라도를 나가는 시간입니다.
적당히 보내고 나오는 것 같네요^^
오전과는 달리 구름이 끼어 한라산이 보이지 않습니다.
형제섬 뒤로 커다란 상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 마라도를 도는 것으로 일정을 마치고 불금을 맞아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노형수산시장으로 왔습니다.
참돔과 도다리 그리고 한라산 소주로 제주에서의 불금을 보냈습니다.
양도 적당하고 상차림으로 나오는 곁들임 반찬도 나쁘지 않네요.
마지막에 나온 매운탕에는 게 한마리가 들어가 있어서 술 좋아하는 분 같으면 한 병 더 했을 것 같습니다^^
맛있는 회와 매운탕으로 첫 불금을 마무리하고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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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주도 한달살기 생각하고 있는데 나이트님 자취를 그대로 따라다녀도 될듯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