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사과를 잘하는 사람
요즘 전 세계가 떠들썩하죠. 특히 우리나라하고 미국이요. 우리나라의 어떤 인물이 미국의 FOX와 CNN을 대동단결시켰다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 인물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 천박함도 문제거니와, 그가 날이 지날 수록 문제를 키워가고 있는 것은 바로 사과를 해야 할 때 하지 못하고 알량한 자존심을 내새운다는 것이었습니다.
디피도 하나의 작은 사회, 아니 어쩌면 개인으로서는 실생활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나는 큰 사회일지도 모릅니다. 마을의 이름난 사람처럼 널리알려졌다가도, 실수를 하고 뻣뻣하게 굴다가 오히려 상황을 키워서 한 순간에 나락으로 간 분들이 많습니다. 힘껏 버티다가 제2의, 제3의 파도가 밀려오는 걸 보고 젭싸게 먼저 자취를 감추는 사람들도 있죠. 물론 쫓겨나는 사람들도 있고. 이런 사람들은 신기하게도 몇년이 지나도 잊히질 않습니다. 그 악명이 저처럼 프차 생활 구력이 몇년 안된 사람들에게도 전설처럼 전해져 옵니다.
반면, 상대가 무겁게 화를 내고 질책을 하면, 그 질책이 좀 과하게 느껴지더라도 진심을 다해 사과부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사과를 받는 입장에서는 사과를 받는다고 찜찜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그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이나 경멸하는 마음은 없어집니다. 나머지 화해는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믿을 수 있는 사람인 거죠. 그래서 저도 생각 없이 던진 말로 누군가에게 실례를 했거나, 혹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지적을 받는다면 그 무엇보다 사과를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술먹고 취해서 시비를 걸었다가 먼지 털리게 맞았더라도, 억울함을 호소하기 앞서 먼저 사과하면 뒤끝이 없고 진짜 자존심이 있는 사람대접을 받기 마련입니다. 사과를 잘해서 요즘 멸칭으로 불리는 게 유행인 누구처럼 되지는 말자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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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처럼은 안되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