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싫어하는 술 - 중국 빠이주(백주)
오늘은 술얘기 하나 더.....
들고는 못가도 먹고는 간다고 한때 소주 한박스도 먹었는대
그때인 80~90년대 소주 한박스는 42병 박스....
그걸 다 먹고 입가심 2차 가자 할 정도였고
어쩌다 회사 생활하면서 밤에는 술상무까지 했던.....
하지만 그때 그렇게 많이 마신거 다 먹어서 지금은 못먹는
못 먹는다기 보다 안먹어야 하는 건강을 생각해야할 나이가....
아무튼 술은 안가리도 다 잘먹고 맛있게 먹는데
중국집서 짜장면 만두에 먹던 이과두주 먹고
중국 빠이주를 싫어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술을 처음 접헌것이 중국집 이과두주이고 좀 고급지면 고량주....
모두 빠이주로 증류주입니다.
참 저렴한 증류주이죠.
중국에서도 업무상 지방 출장을 가면
지방 공장 사장이 저녁 접대를 하는데 꼭 빠이주가 나옵니다.
50도가 넘는것도 있고 30도 내외인 빠이주
먹을때는 잘 먹습니다.두새병도 거뜬....
그런데 이 술이 탄맛이 납니다.
술먹은 다음날도 그 탄 불맛이 계속 올라옵니다.
중국요리 불맛이 다들 좋다고 하는데
저는 이 불맛 싫어하는데 그 맛이 술에서도.....
나중에 중국술 만드는 방법을 알고는 납득이.....
우리나라는 보통 쌀을 쪄서 꼬두밥을 만들어 누룩과 술을 만듭니다.
그래서 쌀에서 나온 전분 떄문에 단맛이 나기도 하는데
중국술은 쌀을 이용하는게 아니고 수수나 조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나라별로 술의 재료는 쉽게 구할수있는 것으로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쌀이였고 중국은 수수나 조였다는...
그런데 중국술이 탄맛이 나는 이유는
우리처럼 꼬두밥을 만드는게 아니고 볶아서 불에 태운다고 합니다.
그러게 태운 수수나 조로 술을 만들고 그것으로 빠이주로 증류하기 때문에
술 자체에 그 불맛 탄맛 탄 향이 나는거라는것.....
빠이주로 단련이 된 중국인들도 우리나라 희석식 소주는 한병을 못먹습니다.
지방 출장 다니면 장거리라 현지에서자야해서
가끔 한국 소주를 사가기도 하는데 '
공장 사장이 저녁 먹자고 하고 빠이주를 주문했는데 52도.....
나는 한국 소주 먹겠다하고 얼음통 달라고 해서 소주병을 꽂으니
돗수보고는 그건 술도 아니라고 비웃었는데
그러면 난 빠이주 먹고 너는 소주 먹어봐라 했는데 그러자고 하고는
친구들을 부르더군요.
그 사장이 술을 못하는데 나랑 술먹을 친구를 불렀는데
내가 주량이 좀 있다보니 친구가 또 친구를 부르고 또 친구를 부르고....
결국 나와 술못먹는 직원 그리고 거래처 사장의 친구다섯......
이게 인해전술인가 싶은......
일대일로 마시다 자기가 취하는것 같으면 친구를 부르고
또 그 친구가 또 친구를 부르고
그렇게 부른 친구가 다섯
그 친구 다섯이 다 소주 반병 정도씩 먹고 만취해 쓰러지더군요.
아마도 희석식소주를 처음 접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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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처음 먹었을때 저도 그 역한 냄새와 맛이 도대체 어디서 왔는가 했는데 바로 탄맛이었군요.
저도 불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