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허영만 선생님의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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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9-26 09:22:28
허영만 선생님의 도박 관련 작품 중 타짜가 제일 유명하지만
저는 훨씬 그 이전에 나온 1989년작 48+1 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 도박꾼들의 사기 행각을 제대로 그리기 시작한 작품인데다
도박에 빠진 인간군상들을 정말 생생하게 그린 작품이었죠.
특히나 마지막에 양손을 도박판에서 잃고도
갈고리 두개만 달린 의수를 하고도 화투패를 잡던 그 장면은
머리털을 쭈뼛서게 하게할 만큼 충격적이었습니다.
고3 시절 만화방에서 본 작품이긴한데
하필이면 전산부 단실 창고에서 포커판에 빠져
부모님께 장학금 받은 사실을 숨기고
1/4 분기에는 학교 지로 문제로 학교에 직접 납부해야한다고 거짓말을 해서
그 돈을 포커판에 걸었다가 몽땅 잃었던 때라 ,
감회가 남달랐다고 봅니다.
그렇게 포커판에서 한 분기 등록금 7만 몇천원을 모두 잃었더니
정신이 몽롱해지고 노름판은 나랑 안맞다, 하지 말자 ... 생각하던 차에
이 작품을 보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그 덕에 노름판은 둘째 치고 포커, 화투짝은 두번 다시 쳐다도 안보겠다고 다짐하게
만들어준 작품이었습니다.
혹시나 48+1 을 주변에서 보신다면 꼭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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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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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망작이었지만 만화는 예술이었죠.
타짜와는 다르게 마지막 한탕을 하고 뜨는 해피엔딩 따위 없이 서늘한 현실로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