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맛집과 동네이야기(76) 서울 사당동 방배김밥과 남성시장
이른바 방배동 김밥 빅3의 하나인 방배김밥을 오늘 소개합니다. 빅3는 보통 해남원조김밥, 서호김밥, 방배김밥을 꼽습니다. 그리고 방배김밥은 해남원조김밥에서 갈라져 나온 집이라고 하죠.
방배김밥은 방배동 3대김밥에 거론되고 가게 이름도 방배김밥이지만 사실은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집입니다. 아마도 방배동과 사당동이 각각 서초구와 동작구 소속이지만 사당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으며 사실상 비슷한 생활권이라 그런가보네요.
이집의 김밥은 해남원조김밥이나 서호김밥과 대체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제 입맛에는 다른 두집보다 약간 짠맛, 즉 간이 더 첨가된 맛이 느껴집니다. 제가 요즘 점점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서인지도 모르겠지만요. 물론 그럼에도 맛은 좋습니다.
이집은 매장에서 먹을수 없고 오로지 포장만 가능합니다. 가보면 단체주문이나 테이크 아웃에 상당히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가본게 대략 4년여 전인데, 작은 가게안에 테이블은 하나도 없고 김밥 만드는 아주머니만 6~7명 계신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오랫만에 가보니 옆에 프랜차이즈 사무실도 마련했네요. 가맹점을 원하는 업주들과의 상담 공간인것 같네요. 해남원조김밥이 방배동 카페골목안에서 조용히 영업중인데 비해 이집은 프랜차이즈쪽으로 방향을 튼것 같네요.
이집의 단점이라면 오후 5시경 영업이 끝난다는것이죠. 평일 저녁에 올수 없기에 다른 두 방배동 김밥집에 비해 제가 자주오지는 못하네요. 오늘은 모처럼 기회가 있어서 방배김밥(이집의 시그니처이며 유부김밥이죠)과 우엉김밥을 사와서 먹었습니다.
방배김밥은 남성시장의 제일 안쪽에 있습니다. 남성시장은 지하철 4,7호선인 총신대입구(이수)역에서 사당동 우성아파트와 신동아아파트 사이에 있는 전통시장입니다.
남성이라는 이름은 한양도성 남쪽이라는 뜻이고 근처에 7호선 남성역도 있습니다. 1960년대 청계천 복개공사로 쫓겨난 청계천변 주민들이 하나둘 정착하여 형성된 시장이라고 합니다.
지하철역과 아주 가깝고 사당로와 면해있어 버스편도 많습니다. 우성과 신동아라는 사당동 아파트 대단지로 들어가는 입구라 소비인구도 많네요. 상당히 활성화되어있는 시장입니다.
최근에는 사계절을 테마로하여 사계시장이라는 이름도 붙이고 간판과 안내판 등을 정비하였습니다. 바로 앞의 태평백화점은 문을 닫았으나 이 시장은 굳건합니다. 지난 8월 서울의 폭우때 피해를 많이 봤는데 태풍이 지나간 오늘보니 밝고 활기찬 모습 그대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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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김밥 유명하다고 들었는데 아직 못가봤네요.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 조만간 가봐야겠습니다